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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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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11시 03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 저자에 대하여-나탈리 골드버그(1948~)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랜 세월동안 동양적인 가치를 체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 속에 담아냄으로써 글쓰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면서도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강철처럼 단단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며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고 독려하는 글을 써왔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Tangled Up in Bob'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Writing Down the Bones》를 비롯하여《Old Friend From Far Away》《Banana Rose》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추천의 말

005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모험을 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최고의 안내서다.

005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이 말에 공감한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내 생각을 말하고 싶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나를 드러내는 방법 중에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오산이라는 것도 알았다. 벌거 벗어야하고 진실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때, 그 순간 앞에서 망설인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가보기로 했다. 만약에 나의 글이 매를 맞는다면 그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고, 그 정도로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기에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가지만을 선택하기는 힘든 일이다. 그것은 욕심이고 어리석음이다.

005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남과 다른 시각과 감성으로 보고 표현하되, 남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코드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007 여러분은 이 책을 늘 책상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슬픔과 후회를 덜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보니 2008년에 처음으로 이 책을 보았다. 계속 내 책상 위에 자리를 내 주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글발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의 자리를 마련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012~013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 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016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어떤 일이건 자기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많은 재주를 갖고 있어도 자기 확신이 없다면 가다가 쓰러지고 말 테니까. 자기 확신이야 말로 끝까지 갈 수 있는 용기와 추진력을 선물할 것이다. 내가 요즘 이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정말로 쓸 수 있을까? 그 신성한 책이라는 것을? 그것도 재혼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하지만 해보지 않고 ‘no’부터 외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나의 뒷걸음질을 안다. 웃는 얼굴 뒤에 나의 비겁함을 숨겼음을 안다. 나에게로부터 영원히 도망칠 수 없다면 답은 ‘Right now!’밖에는 없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안정된 삶의 방식을 가지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016~017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 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을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나만큼 스토리가 풍부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연구원을 지원할 때 다른 준비는 안되어 있어도 이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이거 하나만 준비를 하고 왔다. 나머지는 이 책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017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구선생님처럼 나도 글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만, 그래야만 나도 나에게 진실할 수 있을 테니까.

017 또 다른 장에는 글을 쓰려면 은밀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니 작업실을 정하라는 내용이 보인다. “….집에서 나가라. 설거지에서 벗어나라. 글을 쓸 수 있는 카페로 달려가라….”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제발 부디 쓰기만 해라.

018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을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쓰임새 있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긴장을 풀라는 말은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글 그 어렵고 험난한 여정을 내가 가야 하다고 생각을 했을 때, ‘제가 글에 소질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질문도 할 수 있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긴장을 풀고 써 본적이 없으며 숨이 막히도록 끝까지 달려본 적도 없기에 아직 나는 질문할 준비자세를 갖추지 못했다. 꾸준히 하고 싶은 것. 그것도 재능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기에 꾸준히와 매일,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연습을 한다면 나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019 두 달 전에 꽤 괜찮은 글을 썼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솔직히 나는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전에 어떻게 글을 완성했었는지 의아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꾸준히 해야 실력이라고 했다. 어쩌다 한 번은 길거리에서 500원자리 동전을 줍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저 조금 기분 좋은 행운말이다.

020 생각은 손이 움직이는 것보다 언제나 앞서 달려가기 때문이다.

021 오히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 자신에게 글쓰기를 탐험 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허용해 주라는 말이다.

022 글쓰기는 정신적이면서 동시에 육체적인 작업이기에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나는 감정적인 글을 쓸 때는, 적어도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심장의 운동과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이나 긴 이야기를 쓸 때는 주저 없이 타자기 앞에 앉는다.

023 내면 세계가 외부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은 참말이다. 하지만 이 외부 세계와 우리가 쓰고 있는 연장 또한 우리의 사유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늘에 대고 글쓰기를 하지 못할 것도 없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아라

024~025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025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중략)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그 시간 동안만큼은 글쓰기로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025~026 *손을 계속 움직여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을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026 우리의 목표는 첫 생각에 불을 활활 붙여 주는 것,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것,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026~027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27 결국 우리는 내부의 검열관이 시키는 대로 목이 조금 따금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쓰게 된다. 이런 글은 이해는 쉽게 가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다.

>내 글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는 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검열하게 된다.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번번이 검열관에게 지게 된다. 정말 빌어먹을 검열관이다. 이것은 히드라의 눈처럼 나를 항상 감시하기도 하지만, 글을 쓸 때는 그 눈들이 더욱 반짝거린다. 아직 내 글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신의 생각이 또렷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빌어먹을 검열관을 지금보다 더 졸게 만들고 싶다. 대충대충…..하지만 나의 모습중에서 검열관이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그러니 항상 틀에 박힐 수 밖에.

027~028 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 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동안 겪어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멈추지 말고 써라

029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029 진짜 중요한 것은 작품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꾸려 나가는 과정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도 나중에는 정신병자나 알코올 중독자,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글과 삶은 일치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라 생각되지만 나 같은 경우 그래야 진실된 삶에 진실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030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030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고 리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내 내면에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정리하곤 했다.

031 그들은 달리기를 위해 매일같이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031그리고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곳에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설 자리가 없어진다.

>나의 깊은 자아를 만나고 신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신뢰하고 인정하고. 부족하든, 넘치든 말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날,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울 것이다.

032 글을 쓸 때 나는 시를 쓰고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말라. 이렇게 자신을 제한하는 순간 당신은 경직되고 얼어붙는다. (중략) 이런 기대감이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033 만약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 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

034 우리는 글쓰기 훈련으로 무장되어 있을 때 논리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 훈련은 아름다운 정원에 가지치기를 하러 나가기 전, 다시 말해 좋은 책과 소설을 쓰기 전에, 우리의 힘을 갖추어 나가는 거친 야성의 숲과 같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건데, 그 정원에 닿는 길은 쉼 없는 훈련뿐이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036 우리의 지각 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육체를 거쳐서 나온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인생이 남긴 쓰레기더미는 자꾸 쌓여 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특정한 경험들만을 수집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계란 껍질, 시금치 이파리, 원두커피 찌꺼기 그리고 낡은 마음의 힘줄들이 삭아, 뜨거운 열량을 가진 비옥한 토양으로 변한다. 이 비옥한 토양이 우리의 시와 이야기를 꽃 피워 주는 자원이다. 하지만 비옥한 토양은 단시일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월이 필요하다. 유기적으로 이어진 인생의 모든 세부 항목들을 계속 뒤집어서 쓸데없는 찌꺼기들을 걸러 내야만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038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나무, 하늘, , 그 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038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결코 편하게 앉아서 사탕이나 먹으며 살겠다는 핑계거리로 삼지 말라.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039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041 내 안에는 겉모습과 다른 또 다른 내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으니까.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신화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고 그것을 받아들여 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지 않은가.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046 이처럼 목록을 만들어 보는 일을 글쓰기 훈련에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글쓰기의 재료들을 찾아내는 훈련이 될 뿐 아니라, 글쓰기가 바로 당신의 인생과 그 인생에서 탄생하는 산물임을 깨닫게 한다.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051 ‘훈련이란 언제나 잔인한 단어다.

052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 하지만 그 싸움의 한 구석에서,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실제적인 마음이 조용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노트에 옮겨지고 더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052~053 게으름을 물리치고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이 방법을 찾아 내지 못한다면 설거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 맞는 말이다. 설거지는 하기 싫은 일이면서 도망가기 좋은 구실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나는 어쩌면 가장 하기 싫은 일로 도망을 가는 도망자의 삶을 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은 완전 엿먹은 것이다.

053 이렇게 우리는 지극히 단순한 임무를 스스로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053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해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은 하지 말라.

056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요즘의 내 모습이군. 무력감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는 꼴이라니. 이 과정을 지나야 이 두려움보다 욕망이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 밖에 다른 길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두려움과 무기력에서 싸우고 있으며 그런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새해라는 것은 나를 때리는 좋은 채찍이 될 것 같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056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가 자유롭게 호흡하고, 탐험하며 표현할 공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061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부족한 면이다. 그냥 항상 일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다. 이런 시각 좋지 않다. 나도 톡톡 튀는 나만의 감성으로 나만의 시각으로 사물을 대하고 싶다.

062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064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아무리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칭찬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인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글쓰기에 대한 몫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 물론 조언이나 충고를 받을 수도 있고, 힘들 때 격려가 될 수도 있겠지만, 글쓰기만은 오로지 나만의 몫이다.

064 공교육이 저지르는 가장 끔찍한 잘못은 타고난 시인이자 소설가인 어린 학생들에게서, 그들의 문학을 빼앗는 것이다.

작가와 작품을 별개다

066 내가 만들어낸 시는 그 시를 쓰고 있을 때의 내 생각, 내 손, 나를 둘러싼 공간과 내가 느낀 감정들일 뿐이다. 스스로도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우리는 한 순간에 얼어붙어 있던 자신과 자신의 이상으로부터 빠져 나와 신선하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067~068 나와 내가 쓴 작품을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다.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당신은 시를 쓰고, 그 시에서 떠나라. 당신이 쓴 시를 세상 사람들이 읽게 만들고, 당신은 계속 또 다른 시를 쓰는 것이다.

068~069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만고불변의 형태로 존재할 수 없다. 시 한 줄 속에 처박혀있어도 영원히 만족할 수 있는 영구불변의 진실이란 없다.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과 자신을 지나치게 일치시켜서는 안 된다. 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 뜨려라

071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자동차를 먹는 사람을 창조해 낼 정도로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만이 개미를 코끼리로 만들고 남자를 여자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사람만이 각각의 분리되어 있는 형태들을 무너뜨리고 모든 형태 속에 이미 들어 잇는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072 먼저,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무언가를 은유하기 위해 당신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저 평소의 사고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서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들을 계속 기록해 보라. 이런 연습은 사고를 부드럽게 해 줄 뿐 아니라 창조력을 키워 준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 마음이란 순식간에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075 자신의 감정을 풀어 내기도 전에 세상을 향해 어떤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질러 나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생각들은 글 쓰는 이를 경직시켜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한다. (중략)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조절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때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

075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 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076 글쓰기는 당신이 쓰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열리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다가가도록 한다.

076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077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우프드다. 요리는 천천히 익어 가고 있으며, 시작 단계에 있는 당신은 그 음식이 구이가 될지, 바비큐가 될지, 국이 될지 아직 모르는 것이다.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078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079 바로 이 강박증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중략) 이제 우리는 강박증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079 내가 가진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데 소모하기 때문이다.

080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강박 충동의 조정을 받는다. 강박증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081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081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내야 한다. 쓸데없이 술에 취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083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항상 깨어 있는 눈으로 관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인위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084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 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085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만약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085 우리가 삶의 세부 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

085~086 실제로 예드 바쉠은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는 뜻이다. 죽은 이들은 짐승처럼 도살되어도 상관없는 이름 없는 무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이었고 이 세상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숭고한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아침이면 일어나 노란 치즈를 사러 가게로 향했고, 크고 작은 삶의 소망을 품고 있었으며, 동시에 이 지상의 모든 슬픔과 겨울을 겪었고 한때 쿵쿵거리는 장엄한 심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었다.

>글쓰는 사람의 의무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을 귀하게 만들어 주는 일, 잊혀져 가는 사람들을 살려 내는 일 말이다.

086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중략)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088 당신이 소설 한 권을 채울 만한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088 삶의 모든 세부 사항들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다정하게 접촉하라. 당신을 둘러싼 것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라. 강에 대해 쓰고 있다면 그 강에 온몸을 적시라. (중략)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089 세부 묘사가 빠진 추상적인 글쓰기에서 대개 이런 허점이 발견된다. 분명히 아주 웅장한 생각과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쓴 글이지만 누구도 읽어 주지 않는다.

090 아주 맛있어요. 일품이야!”라는 말에는 에너지가 없다. 어떻게 대단한 것인가? 독자에게 그 대단함의 냄새를 맡게 하라. 바꿔 말해서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요소이자 단위이다.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091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091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우산을 펴 들거나 비옷을 꺼내 입고 또는 신문으로 머리를 가린 채 걸음을 서두른다. 하지만 작가는 노트와 펜을 들고 빗속으로 걸어들어 간다.

092 그러나 작가들은 결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다. 글을 쓸 시간이 많을 때 나는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반대로 시간에 쫓겨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도 못하고 있는데 세금고지서가 날아오면 그야말로 거지가 된 기분이다. 월급쟁이들은 시간과 돈을 맞바꿔, 일한 시간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그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

093 그리고 당신에게 어딘가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모자도 쓰지 않은 채 이마에 주룩주룩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응시하게 만든다.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098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의 90퍼센트는 청음입니다. 당신은 먼저 제대로 듣는 법부터 배워야겠어요.”

098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099 귀로만 듣지 말고 온몸으로, 당신의 위장과 심장과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들어라.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 만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나는 듣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편이다. 온전히 집중하기 때문이다. 집중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그 사람의 인생이 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듣지 않는 것은 시간낭비이고 에너지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듣는다는 것이 내가 하는 방식일까? 그런데 나는 편견 없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잘 안된다. 알게 모르게 나만의 편견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걷어내야 할 일 중에 하나이다.

100 좋은 자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103~104 글을 쓸 때는 마음 속에 무수한 길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달려가서는 안 된다. 묘사도 자신이 정한 방향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108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나도 한때는 나에 대한 칭찬을 빈말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비평에 대한 소리는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괴롭힌 적도 있었기에 한때는 비평을 피해다닌 적이 있었다. 비평을 피해다니다 보니 나일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다 갖고 있는 모순덩어리이기에 비평이라는 존재를 그냥 인정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피해다니려 하다보니 숨도 제대로 쉴 수도 없었다. 한 마디로 죽을 맛이었다. 비평도 어느 부분의 나임을 인정해야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 나에 대한 칭찬을 빈말로 듣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아진 것일까?

109 작가가 되려면,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솔직한 격려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여유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니까.

꿈에 대해 써라

110 “여러분이 글을 써서 정말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죠? 여러분에게는 강력한 창조의 목소리가 있어요. 이 목소리로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117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중략)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119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냥 이라고 말하지 말라

121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122 사람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이 글쓰기 수업을 받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가능한 빨리 알아 두라. 그러면 자신이 속해 있는 모임의 성격을 빨리 파악하게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작품 토론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122~123 작가는 건축가이자 프랑스 요리사이며, 농부여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는 이런 것 중 어는 것도 아니어야 한다.

몰입하기

125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129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위해, 텍사스를 위해, 각자의 어머니를 위해, 고속도로와 나무들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친절하게 대할 책임이 있다. 먼저 자신에게 친절할 때에만 세상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132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이야기꾼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배워 나간다.” 이야기를 지어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이런 일을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이야기 만들기는 글쓰기 훈련의 자원이다. 이야기를 해 봄으로써 무엇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무엇이 지루하게 만드는지 의사전달력과 표현력을 배우게 된다.

133 작가는 일반적인 묘사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작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기를 원한다.

133~134 말하기는 혼자서 펜과 종이만을 상대로 보내야 하는 길고 긴 창작의 시간에 앞서 하는 준비운동이다. 당신이 수없이 누군가에 말했던 이야기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그것으로 글쓰기의 많은 부분은 이미 이루어졌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136 우리는 앞서 있었던 모든 작가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역사, 이념 그리고 대중문화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글쓰기 안에 용해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나도 이런 작가를 만나고 싶다. 맹렬히 따라할 수 있는…..

136 남의 글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게 해줄 뿐 절대 남의 것을 탐내기만 하는 도둑고양이로 만들지 않는다. 다른 작가가 쓴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 것으로 변해 가면, 당신은 글을 쓸 때 그것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137 다른 작가들과 동지가 되어라. 마음 속에 있는 진실의 한 부분만을 찾아내기 위해 세상을 버리고 자신에게만 틀어박힌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통해 많은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작가들과 동지감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140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 발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141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당신은 작가다.

141 방안에 있는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건을 응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거리에 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고양이의 태도다.

자신을 믿어라

145~146 그 내용 중 하나는 여성들아 지신이 했던 말에 인증이나 확인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면 베트남 전쟁은 끔찍해. 그렇지 않아?”라거나 난 이게 좋은데, 넌 싫으니?” 이런 말 속에는 항상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견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된 것은 어쩌면, 아마도, 아무튼같은 부정형의 수식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래, 갈께어쩌면 갈지도 몰라가운데 어느 쪽이 더 선명한가?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쎄,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 그것이 푸른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이런 글은 곤란하다. “이것은 푸른 말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라.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나의 언어 습관이 해당되는 부분이 많다. 바꿔야겠다.

147 “내가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까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150~151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마음이 하얗게 텅 비어서 창문 밖만 멍하니 바라보면서 모든 것과 하나가 되고 싶은 사랑을 느낀 적도 있었다. 글을 쓰는 대신 내내 이런 상태로 멍하지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이렇게 글의 대가도 이런 두려움을 느끼며 산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나도 항상 미루어 놓았가 시간이 턱에 받쳤을 때,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질적으로 떨어지는 글을 쓰기 일쑤다. 방학숙제를 마지막 날 몰아서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습관일까, 두려움일까, 게으름일까?

작업실에 대하여

,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161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중략) 작가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우리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 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166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167 당신이 글을 밀고 나가 그저 적당한 종점에서 끝맺으려고 한다면, 그 글에는 당신의 진정한 숨결이 배어날 수 없다.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삶을 사랑하라

169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하나씩 있다. 나의 두려움은 고독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171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먹히지 말라

174 “…..얼마나 많이 쓰러지든, 당신은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것만이 당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177 고어 비달은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178 카타기리 선사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백 미터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정말 겁나는 말이 아닌가? 장대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태로운데, 이제 거기에서 발을 떼어라. 하지만 더 나가기 원한다면 그 끄트머리에서 발을 떼어야 한다. 성공적인 글을 썼다고 해서 결코 쉴 수는 없다는 뜻이다. 실패한 글을 썼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왜 글을 쓰는가

181 “나는 왜 글을 쓰는가?”

182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글쓰기가 인생을 치료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글쓰기 자체가 치료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관통하는 글쓰기

189 우리는 모두 전체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를 통해서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로 살아남기

192 우리는 작품 속과 작품 바깥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술은 비공격의 실천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이 기술대로 살아야만 한다.

193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그래서 어떤 글을 쓰느냐, 무엇을 쓰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198 즉흥 글쓰기 그 창구는 글을 떠나 보내는 데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 보내는 것, 그럴 수 있을 때 당신은 작가로서 완전하게 설 수 있다.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206 이미 잘 쓰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207 우리는 스스로를 영원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며, 이런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그 시간조차 알지 못한다. 오래 살다가 편안하게 자연사하기를 바라지만 당장 몇 분 후에 죽을 수도 있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명에 대한 깊은 고찰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생동하게 만들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208 글쓰기에서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209 이렇게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209~210 “매일 글을 쓰라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211 우리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만 배울 뿐, 규칙이 왜 그리고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212 만약 오랜 시간에 걸쳐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글쓰기에 충분히 몰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오직 연습 시간의 경과로만 채우고 있다면, 당신은 평생을 연습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다. 때로는 더 멀리 가기 위해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의무적으로라도 글을 써야 마음에 안정이 되지 않는가? 자신이 세운 규칙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렇게 의무를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질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자신의 글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쓰는 시간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무적으로라도 매일 쓰는 것에 찬성한다.

214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을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216~217 결혼, 히피 체험, 여행, 미네소타와 뉴욕에서의 생활, 교사직, 영적 훈련등 모든 일을 다 해 보고 나서 자신에게 예정되어진 운명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다. 그 동안 글쓰기를 회피하려 얼마나 애써왔는지 상관없다. 어느 순간 당신 앞에는 글쓰기만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이후부터 당신은 하루하루의 기분에 의해 당신의 마음이 좌우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된다.

219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다시 기억할 것이다.

외로움을 이용하라

224 “아니요.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물의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 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224~225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고독의 씁쓸한 맛을 본 사람은, 거기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와 연민을 배우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에게 당신의 인생을 알려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끌고 나가게 된다.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사용하라.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228 만약 당신이 완전한 작품을 쓰고 싶다면, 당신이 처음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돌아가 주말마다 외출 허락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자신의 더 깊은 곳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근원을 명예롭게 여기고 그것을 껴안기 위해서, 아니면 적어도 인정하기 위해서라도.

231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나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232 우리는 자신의 뿌리가 묻힌 곳에서 발견되는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그것을 외면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망을 선택한다. 우리가 자신을 만들어준 최초의 장소를 떠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나의 삶의 제공해준 아버지를 생물학적으로는 인정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그 분의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5%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나머지를 다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존재의 인정 뒤에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도 못했고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일지 않는다. 퍽퍽한 마음이 예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여전히 거부되는 부분이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인지, 그냥 이대로 멈출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물이 흐르는 것처럼 맡기고 싶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239 다른 사람 작품에 평을 하지 않는 이 방식은 글로써 모든 것을 표현하겠다는 건강한 욕구를 만들어 준다. 말하고 싶은 에너지를 다음 번 글쓰기에 쏟아 붓는 것이다.

243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는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244 자신이 좋은 글을 썼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학대를 받거나 짓밟힌 사람을 볼 때보다도 더 심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추억 속으로 역사와 심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245 모든 사람이 세익스피어 같은 대문호라는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위대한 능력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고, 바로 그 때문에 자신의 글이 우수하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247~248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이 좋은 글을 썼음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재능과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사이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치워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이 작업이 아름답고 창의적인 인간의 작업이라는 사실을 끌어안아야만 한다.

248 우리 안에는 누구나 뭔가 천재적인 것이 들어있으며 그것을 바깥으로 발산시켜야만 한다는 듯이다. 내면에 있는 풍요로움을 외부에 있는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것. 이것이 예술가들이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다가서기 힘든, 고요한 평화와 확신감을 얻는 열쇠다.

>이 말에 이끌려서, 그리고 내 안의 어린아이를 만나고 싶어서 나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아직 세상에 낯을 드러내지 못하고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 어린아이의 얼굴에 밝은 햇살과 함박 웃음을 주고 싶어서 말이다. 내가 그렇게 웃는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평가하는 잣대를 스스로 가져라

250~251 작품 속에서 발가벗는다는 것은 자신을 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때로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자신을 노출할 대도 있다. 그러면 마음이 아무 것도 노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얼어붙으면 나쁜 글 밖에 나오지 않는다.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읽어 보는 것이다. 만약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잠시 밀어 두라.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작품을 읽어 보라. 무언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어쩌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지만 당신의 눈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시가 보일지도 모른다.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253 “잠깐만요. 사무라이가 뭐죠?” 톰은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고 쌀쌀맞게 대답했다.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라는 뜻입니다!” 사무라이 세계에서는 거칠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야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한 진실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상처 입힐 수 없는 진실이다. 이 진실이 세상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고 시를 빛나게 한다.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고쳐 쓰기

256 자기가 쓴 글을 쓰자마자 다시 읽어 보지는 말라.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기 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 걸려 노트 한 권 분량의 글을 썼다면, 이제는 마치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아야 한다. 읽을 때는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257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262 자신이 쓴 글 중에서 좋은 부분은 표시를 해두라. 이것들을 글감 목록에 적어 놓으면 다음 번 다시 글을 쓸 때 그 중 하나를 잡아서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264 예술가는 생명력을 발산하고, 영적인 사람은 평화를 발산한다. 하지만 카타기리는 이 영적인 사람들이 평화를 느끼게 되기까지는 지난한 삶과 노력과 그 순간을 움직이는 우연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예술가들이 생명력 있는 작품을 얻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요한 평화와 접촉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접촉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예술가는 파멸한다고 했다.

264~265 분노나 자기 연민,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 라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계속 작가로 지켜 주는 골인 지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뉴욕이나 뉴저지의 책상 앞에 있지 않고 티베트의 고원에 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인생이 눈앞에서 으르렁대고 죽음이 바로 등뒤에서 쫓아오더라도, 그저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쓰기 위해 언제라도 다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266 “네가 이용당한 것은 사실이야. 바로 뮤즈에게 이용당한 것이지.”

>나도 뮤즈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싶다.

267 “이 책을 완성하는데 1 6개월이 걸렸어요. 적어도 절반은 처음 썼을 때 나온 것들이죠.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내가 과연 괜찮은 것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게 제일 힘들었죠.”

>내가 책상 앞에 앉기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는 내가 과연 괜찮은 것을 쓸 수 있을까?”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도 똑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은 글을 쓰는 이들이 완벽을 추구하기에 가질 수 있는 부담인가보다.

267 우리는 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268 “만약 그쪽에서 당신 책을 출판하겠다고 하면 아주 잘된 일이지만, 그것에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당신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일입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는 데만 정진하십시오.”

3 내가 저자라면

글쓰기에 대한 정수를 알려주는 책이다. 글 쓰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과 위압감 그리고 실수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게 언급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결같이 무조건 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많은 인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소재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쓰지 않으면 안되다는 것을 그것은 오로지 쓰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위안을 받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것은 나탈리 골드버그의 진심어린 뼛속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책상 한 켠에 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이다. 평생 옆에두고 지침을 삼아도 좋을 듯한 책이라 생각된다.

<차례와 목차에 대하여>

탄탄한가? 글을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에 관해서 나열한 책이다. 이것 이외에 어떤 항목이 더 추가되었으면 좋겠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순서를 매기지 않고 나열하였지만,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구성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일관성이 있는가?쓰라, 무조건 쓰라.”라는 말을 마음 속에 깊이 각인시켜 주는 책이다. 어디서든 쓰고, 어떤 상황에서든 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고뇌를 들려주기에 너무도 친절하고 인간적이다. 무조건 쓰라…..

신선한가? 작가의 고뇌를 과감하고 진실하게 들려주는 것이 신선했다. 진실이라는 단어가 책을 쓸 때, 왜 기본 자세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공감과 위안과 격려를 같이 해주면서도 따끔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당연히 신선하다.

<좋았던 장과 절>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016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믿음. 결국 자기 확신이 관건이다. 자기 확신이 부족하기에 검열관을 만들고 게으름을 만들고, 수 많은 핑계를 만들어준다. 여기까지 달려오게 한 수 많은 시간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위대한 태풍의 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바보바보……처음의 마음을, 그리고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무엇을 얻고 싶은 가에 대해서 생각해 주는 부분이었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027 결국 우리는 내부의 검열관이 시키는 대로 목이 조금 따금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쓰게 된다. 이런 글은 이해는 쉽게 가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다.

>내가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 항상 내 안의 검열관에게 검열을 당하고야 마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말이다. 그 검열관은 실력도 없고,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며, 항상 일정한 틀 안에서만 무엇을 하려고 한다. 자유롭게 풀어주려는 욕구를 항상 밧줄로 묶거나 상자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정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상사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런 검열관에 대해 지배당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어서 좋았다.

<배울점 및 보완점>

*목차만으로도 글쓰기에 대한 훌륭한 지침이 된다. 하지만 내용은 더 훌륭하다.

*책이라 하면 완독에 대한 쾌감도 있지만, 부담감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어디를 펼쳐보든지 앞 내용에 대한 연개성을 상관하지 않아서 좋다. 즉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어서 진정한 실용서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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