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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11시 4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랜 세월 동안 선을 통해 동양적인 가치를 체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 속에 담아냄으로써 글쓰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실제로 선종 쪽에서 유명한 스즈키 선사의 책을 인용한다든지, 선과 굉장히 밀접한 부분이 많다. 책 자체도 선과 관련된 종교 서적들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든다.

 

 1986년 출간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Writing Down the Bones)가 대성공을 거두고 나서 글쓰기에 대해 몇 가지 책을 더 출간했다. 세상에, 이 책이 86년에 나온 책이다. 나보다도 오래되었다.  예술가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책 Wild Mind(1990), 작가의 글이 소리를 내며 열리는 것에 대해 쓴 Thunder & Lightning(2001), 회고록 쓰기 실전에 관한 Old Friend from Far Away (2007)가 그것이다. 제목이 하나같이 아름답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좋은 시인이 되는 공부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소설 한편, 자서전 두 권, 그림시집 두 권 등이 있다. 참선처럼 은은하면서도 에너지가 있는 에세이류를 잘 쓰니 그림을 직접 그려서 넣는 것도 좋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는 지난 삼십년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왔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면서도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강철처럼 단단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며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고 독려하는 글을 써왔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재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글쓰기 작가로서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어서, 그녀는 현재 자신의 예술에 새로운 양식도 도전해보고 있다. 수채화 그림이 그것이다.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전시회를 가졌었는데, 홈페이지에 가면 그림도 볼 수 있다. 그림은 톤과 색감의 조화가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Tangled Up in Bob'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 노던 뉴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다.

 

2.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이야기

5.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하고, 글을 쓰게 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루어 내도록 하는 모든 방법이 들어 있다.

>> 이 책을 한 마디로 잘 요약했다. 최소한 자신의 책이 어떤 책이 되리라는 것에 대한 강렬한 예감과 기획이 있었다고 보인다. 내 책의 한 줄 설명을 작성할 때 레퍼런스로 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5. 글을 쓰기 위해서는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균형 잡힌 집중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보통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려고 하면 산 속으로 들어가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영웅의 여정처럼 깊은 숲으로 떠났다가 다시 사회로 돌아와 발견한 보석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작가의 여정이다. 시대정신, 혹은 세상에의 의미부여를 놓쳐서는 안 된다.

6.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라는 장에서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라고 긍정하라라고 말한다.

7. 이 책을 늘 책상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슬픔과 후회를 덜 수 있을 것이다.

>> 인생의 마지막 날, 했던 것보다 하지 않은 것을 더 후회할 것이다.

>> 인생의 마지막 날, 좋지 못한 글을 썼던 것보다 아무 것도 쓰지 않았던 것을 더 후회할 것이다.

12.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안정적인 글이 나온 주는 그랬던 것 같다. 글쓰기에 몰입하고 나면 글과 생각이 저절로 굴러가 내가 원하던 표현과 적절한 문단이 흘러나온다.

14. 문제는 내가 그들을 무척이나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의 일상 현실과 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14.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야 비로소 나는 소설을 읽고 시를 암송하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의미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아마 우리가 누군가의 말에 지나치게 의존해 자신의 미래까지 결정해주길 원하는 연약한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

15. 내가 정성을 기울여 만들 때만 정말 맛 좋은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일을 떠올려보면 그 과정을 정성껏 해야 맛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학창 시절 A학점을 받았던 답안지처럼 기가 막힌 답이 나올 수는 없었다.

>>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게 정말 말처럼 매번 잘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매사에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렇게 살아서 정상생활이 가능한가?

15. ‘아니,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단 말인가?’…이렇게 평범한 것이 시란 말인가? 내가 매일 하는 그런 일이 시라고?

>> 사소한 것의 시화.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사물을 가지고 시를 쓴 것이 있다. 정물화처럼 부엌에 무작정 들어가 냉장고를 열고 거기 있는 것들로 노래를 만든 것이다. 양파에 대한 것도 있다.

16.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 이게 참 혼자서 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주변에 나보다 더 노력했던 사람들보다 더 잘 해보고 싶은 것은 중요한 것 같다.

17. 글로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글쓰기 공부는 일차원적인 과정이 아니다.

18. 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18.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이 말이 앞으로 수도없이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뭔가 내면에서 더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2. 카드 크기에 꼭 맞을만한 길이의 시가 많다.

22. 글쓰기는 정신적이면서 동시에 육체적인 작업이기에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 맞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래로 한없이 길어져 분량 제한이 없고, 동기화도 편리한 편이기 때문이다.

23. 우리가 쓰고 있는 연장 또한 우리의 사유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록을 동기화 하는 방법이 좀 더 편리해지면 같이 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손글씨로 뭔가를 쓰면 솔직한 내 심정을 더 노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25.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연구원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게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하고 있는지 좀 헷갈린다. 아마 좀 제련된 다음에는 이 경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25.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그 시간 동안만큼은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는 말이 퍼스널 트레이너처럼 계속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5. 손을 계속 움직여라.

26.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26.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26.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이를 위한 적절한 질문이 필요하다. 왜 그렇지? 이외의내면으로 더 들어갈 수 있는 질문들이.

26.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29.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

>>이 부분에서 수련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면 제풀에 먼저 포기하고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31.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힘내자.

32. 글을 쓸 때자신을 제한시키지 말라.

32.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 좋은 접근이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거지 같은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열심히 만든 쓰레기다. 최선을 다한, 완성한 쓰레기다.

33.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

34. 글쓰기는 재갈을 물리지 않은 야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글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감각으로 느꼈던 것들과 글쓰기를 동일시 하는 것은 재미있는 효과를 준다. 회사생활 3년은 선캄브리아기 같다. 회사생활 3년은 징검다리가 놓인 거센 개울물 같다. 회사생활 3년은 설탕을 넣지 않은 로얄 밀크티 같다. 회사생활 3년은 까치밥 같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과 연결시켜놓고, 두 가지 사이의 연관성을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수업이다.

36. <움직이는 사육제> “내가 파리에서 미시간 이야기를 썼듯 어쩌면 나는 파리를 벗어난 후에야 비로소 진짜 파리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파리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리를 떠난 후에야 알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기가 그렇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무엇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돌아와서 쓰자니 잘 기억이 안난다. 젠장, 어떻게 프로메테우스가 될 수 있을까?

36. 자신의 마음을 하나의 재료로서 탐색하고 있는 게 보인다.

38.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비료를 마련해 놓은 다음, 갑자기 당신은 한 순간 별과, 또는 당신 머리 위에 걸려 있는 거실 샹들리에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연대가 이루어지면 당신의 몸이 열리게 되고, 이제는 그 몸이 말을 하게 된다.

41.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신화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고 그것을 받아들여 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지 않은가.

42.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이 노트를 통해 내가 진보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안다.

43. 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 이상 어디로도 도망을 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런 쓰레기와 퇴비에서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당신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예술적 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어떤 비평도 무섭지 않다.

>>실제로 이런 자각이 자신을 기어이 말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슨 범죄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처럼 우리는 좀 더 집요해질 필요가 있다.

43. 실제로 옛날 습작 노트를 다시 읽고 나서, 나는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응석을 부렸으며 정리되지 않은 생각 속에서 너무 오래 방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3. 그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이런 인식이 생긴 뒤에는 아름다움과 다정한 배려, 명료한 진실을 선택할 수 있는 튼튼한 갑옷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두려움을 등에 진 채 무작정 아름다움을 좇아 거칠게 달려가지 않게 된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지. 그렇지만 노력해보는 거야. 같이.라는 공동체 의식은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볼 수 있는 자아성찰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다.

46. 어떤 것이든 모두 글의 재료가 된다.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 두라.

46.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지 않았을 때조차 글쓰기는 끊임없이 당신의 삶 속에서 진행된다.

49. 당신이 그 장소를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때문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세부 묘사를 통해 당신이 그 장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어야 한다.

>> 가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 같은, 혹은 나의 감정을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틀 안에 구겨넣으려는 느낌을 받고 방어적이 될 때가 있는데 너무 직접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49. ‘떠남에 대해 써 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혼, 외출, 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소재가 된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빌보의 떠남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시대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혹은 개인적 아픔을 가지고 떠나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나는 떠나는것만큼은 즐거운, 자발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52.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 하지만 그 싸움의 한 구석에서,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실제적인 마음이 조용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노트로 옮겨져 더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나는 나아진다. 계속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좀 유치한 취미를 고백하자면, 나는 모바일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딱 적합한 방식과 길이와 가벼움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빠져 있는 것은 스쿠페스라는 리듬 게임인데, 나는 음치, 박치 수준은 아니지만 음악적 소양은 다소 없는 편이다. 게임 중에서도 리듬 게임 같은 걸 정말 못한다.

 다시 게임얘기로 돌아가서 노래를 들으며 맞는 박자에 정해진 건반을 눌러 스코어를 얻는다. 연속해서 건반을 제대로 누르면 콤보가 형성된다. 풀 콤보를 달성할수록 스코어 점수가 높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되어서, 중간에 하나 틀려서 콤보가 깨지는 게 그렇게 아깝다. 콤보를 깨트리면 나는 늘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곤 했다. ‘그래, 아직 풀콤 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 몇 십번, 몇 백번 더 이 노래를 연습하게 될텐데, 그 때는 하게 될거야. 조급해하지 말자.’그럼 신기하게도 마음이 금방 가라앉았고, 풀콤은 아니라도 꽤나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구절을 읽는데 그게 생각났다.

53. 글쓰기 작업은 아주 단순하고, 근본적이며, 엄숙한 일이다.

53. 선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수학수업때는 수학 공부를 하고, 국어 수업 때는 국어공부를 하자.

54.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쿵푸팬더처럼 먹을 것으로 유인해낼 때도 있다.

55.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56. 습작 시절부터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편집자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한번 적어 보라. 아주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적어 보는 것이다.

>> 넌 대학생 초도 아니고 이런 걸 만들어서 어쩌자는 거니? 아직도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다니이렇게 해서 시장에서 팔리겠어? 비슷한 책은 뭐있는데? 그것도 안읽어봤어?

59.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뉴욕의 모든 도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60. 내가 겁을 낸다면, 내가 쓰는 글도 왜곡되어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61.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63.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63.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 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64.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 그러니까 내가 끈질기게 계속 쓰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65. 시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 된 생명체다그 시를 쓰며 시인이 보았던 이미지를 다시 불러와야만 한다…. 시에 머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라. 작품 자체 속으로 들어가라.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었으면 어떻게 다르게 가르쳤을까 상상해본다.

66.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내가 만들어낸 시는 그 시를 쓰고 있을 때의 내 생각, 내 손, 나를 둘러싼 공간과 내가 느낀 감정들일 뿐이다.

>>그게 나 자체는 아닌 것이다. 아니, 동일시 될 수가 없다.

67.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67. 이 시만 읽으면 나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나에게도 절망과 공허에 대해 적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과 또 이 사실에서부터 내가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67.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68. 당신은 좋은 시를 쓰고, 그 시에서 떠나라. 당신이 쓴 시를 세상 사람들이 읽게 만들고, 당신은 계속 또 다른 시를 쓰는 것이다.

68. 자신이 지은 시 때문에 상상력이 마비되고 필요 이상으로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 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진짜 인생은 글쓰는 행위에 있는 것이지 같은 작품을 몇 년 동안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것에 있지 않다.

>그래 맞다. 정말 다른 사람은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건 어쨌든 그의 의견일 뿐이다.

68.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69.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71.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71.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71.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72. 절대 의도적으로 문학적인 표현을 쓰려하지 말라. 은유는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72. 그저 평소의 사고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서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들을 계속 기록해 보라.

75.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당신의 감정들은 밖으로 표출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당신 생각에 방해받기 전에, 솟아나는 감정들을 일단 종이 위에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조절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때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

75.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대로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76.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76.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 법을 배우자.

78.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79.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쓸 때마다 언제나 같은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79. 세상에는 다른 쓸거리들도 얼마든지 많지 않은가. 하지만 가족에 대해서 쓰지 않겠다고 결심할 때마다 나는 또 다른 억압감에 시달린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데 소모하기 때문이다.

84.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84-85.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85.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85. 예루살렘에는 홀로코스트를 기념하는 예드 바쉠이 있다. 그 옆에는 6백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 이름을 정리한 도서관도 딸려 있다. 도서관에는 희생자 이름뿐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살았으며,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를 비롯해 그들에 대해서 알아 낼 수 있는 모든 기록이 보관되어 있다. 실제로 예드 바쉠은이름을 기억하게 한다는 뜻이다. 죽은 이들은 짐승처럼 도살되어도 상관없는 이름 없는 무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이었고 이 세상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숭고한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아침이면 일어나 노란 치즈를 사러 가게로 향했고, 크고 작은 삶의 소망을 품고 있었으며, 동시에 이 지상의 모든 슬픔과 겨울을 겪었고 한때 쿵쿵거리는 장엄한 심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었다.

>무척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희생자를 단지 희생자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주는 것. 수유리 419 묘지에 가보면 사당에 빽빽하게 걸린 앳띤 학생들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그들을 알고 싶어진다. 그러나 어떤 단서도 없다. 연결된 UX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86.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86.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87. 케이크는 계란도 아니고 우유도 아니다. 이것이 케이크의 연금술이다.

>오예. 케이크의 연금술! 

88. 사랑과 증오라는 감정의 에너지를 가해 세부를 채워 나가야 한다. 하나의 숨 쉬는 생명체로 창조해야 한다.

88.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95.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 보라. 작가가 영감을 받고 글을 써 내려가던 순간의 호흡이 생생히 느껴질 것이다.

96. 셰익스피어와 테니슨, 키이츠, 네루다, 홉킨스, 밀레이, 휘트먼이들의 글을 소리내어 읽고 또 읽어 당신 몸을 그들의 운율에 맞춰 춤추게 만들어야 한다.

99.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100. 열심히 들어 주되 어떠하 비평도 가하지 않는 이런 듣기 훈련은 당신의 내면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말하려는 진정한 의미와 영상을 일깨워 준다.

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107. 우리는 이미 매 순간 무엇엔가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16. 이제 당신은 일상적인 문장 구조를 넘어서서 엉겅퀴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엉겅퀴가 당신을 영원히 변화 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21.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122. 꽃의 이름은 물론이고, 어떤 계절의 어느 날인지, 나아가서 어느 순간인지까지도 느껴지도록 말해야 한다.

122. 사람의 이름도 마찬가지다자신이 속해 있는 모임의 성격을 빨리 파악하게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작품 토론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131. 마음에 맞는 친구에게 당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

131. 악의가 없는 기가 막힌 거짓말을 보태고 싶어질 것이다.

132. “네가 지난 달에 들었던 가장 재미있는 소문이 뭔지 알려 줘.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면 꾸며서라도 말해봐.”

132.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이야기꾼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배워 나간다.”

132. 이야기를 해봄으로써 무엇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무엇이 지루하게 만드는지 의사전달력과 표현력을 배우게 된다.

132. “우리는 잔인하고 못된 추문을 만들려는 게 아니잖아. 그저 인생이란 무엇인지 일상의 단면들을 통해 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야.”

133. 내 친구 개인에게는 정말 비극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정말 멋진 이야깃거리라고 말했다.

136. 우리는 앞서 있었던 모든 작가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역사, 이념 그리고 대중문화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

136.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137.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절대 질투심이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가 대단한 작품을 썼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당신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137. 다른 작가들을 나와분리된존재로 여기지 말라.

139. 논리적 생각을 뒤집으라

139. 자서전을 쓸 때도 엄연한 사실들만 열거해서는 안 된다.

139. “나는 창문에 낀 서리이며, 젊은 늑대의 울부짖음이며, 가느다란 풀잎입니다.” 이것이 훨씬 더 진실하게 들리지 않는가.

140.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 밭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

140. 만약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던가,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다시 지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위대한 비전을 갖춘 작품만이 남는다.

140.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 밝혀 주는 작품을 읽고 또 읽어라.

144.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144. 지나가는 거리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주면 절대 길을 잃는 법은 없을 것이다.

146.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147.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147.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설사 확실하지 않을 때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라.

159. 우리가 주제를 향해 접근해야 하는 방식머리를 바싹 쳐든 공격적인 태도가 아니라 비스듬히 서서 춤을 추는 것이어야 한다. 성애의 감정을 간직한 채 지금 먹고 있는 멜론의 느낌을 표현한다면, 성애와 연관된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서도 독자에게 성적인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171.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과 정면으로 부딪힐 때, 이러한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쳐 주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175.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181.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188.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앞길이 막막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생계가 걱정스러운 바로 그런 시절 케이트와 내가 월요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193.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199. 어떤 정해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형식으로 적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최고다.

201. 독자들의 마음을 도약시키는 순간이 들어 있음을 보게 된다. 독자들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초월적인 세계를 일깨우는 순간이다.

207.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

207. 자신을 규정하는 경계를 확장시켜라.

224-225.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고독의 씁쓸한 맛을 본 사람은, 거기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와 연민을 배우게 된다.

231. 가족의 말투와 독특한 표현을 목록으로 작성해 두면 좋은 글쓰기 자료가 된다.

231. 집에 가는 이유는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253. 거칠어지지 않으면 안된다야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한 진실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상처 입힐 수 없는 진실이다.

259. 다시 읽는 도중 좋은 글이 보이면 동그라미 표시를 하라. 때로는 한 페이지 전체가 빛나는 글일 수도 있다.

259. 오점이 있는 곳, 다시 말해 당신 마음이 들어가 있지 않은 부분은 떼어내라.

264. 아무리 바쁘더라도, 우리는 평화의 장소에서부터 나온 것으로 불타는 생명력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267. 1 6개월적어도 절반은 처음 썼을 때 나온 것들이죠.

267. 마지막 한 달 반 동안 나는 주말도 휴일도 없이 글을 쓰는 데 매진했다.

 

 

3. 내가 저자라면

11기 연구원 사전 설명회 자리에서 한 지원자는 칼럼을 매주 제출하고 나서, 각각에 대한 첨삭을 답글로 달아주는가?”라고 질문했다. 교육팀에 있는 창 선배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직접적으로 달아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어떤 글에 문제점이 보일 때, 그것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스스로 나아지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더욱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핵심 메시지와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알려달라고 하면, 이건 해라, 이건 하지 마라는 식의 훈계조로 답하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글쓰기란 결국 습관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다. 어떻게 매일 하게 할 것인 것? 결국에는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과 글쓰기를 연결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빽빽하게 짜여있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한 꼭지씩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의 불을 싸지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입문서라면 한번 해보고 싶네라고 독자를 꼬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비범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두 번째 이 책의 좋은 점은 저자가 스스로가 느꼈던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과정과 깨달음이 진실성있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저자가 실험해보고, 저자가 알아낸 것들은 생동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읽는 사람도 한번 해보고 싶어지는 것이 좋은 접근방식으로 여겨졌다.

다만 저자가 밝힌 글쓰는 방식이 쓰는 것자체에 집중이 되어 있다 보니, 책으로 묶었을 때 다소 산만해지는 것은 보완점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실제로 독자가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도전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가정해보자. 그 때는 예전에 읽었던 어떤 부분을 찾고 싶어도 다시 되돌아갈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들의 문제는 그것을 다시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라면 각 꼭지별로 글쓰기 입문자가 느끼는 Pain point를 조금 추가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심지어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보았다면 그런 사례는 충분히 상상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키워드는 자연스럽게 써내려가기, 글쓰기 옹알이로 정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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