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95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생의 계단
헤르만 헤세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공간들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줄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
나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아직도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에 시달리고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있으니 다 자라려면 아직 멀었다. 그대는 침묵으로 깊어지고 있다면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모두들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나는 여전히 노래한다. 내 지금 이런 수다스러움은 생의 계단 어느 지점을 넘어가고자 하는 몸부림일테다. 기꺼이 그칠줄 모르는 생의 외침을 따르리라. 이렇게 저렇게 계단을 오르고 지나는 사이 내 영혼이 성숙해지고 내 인생이 깊어졌으면!
그대, 생의 계단을 넘는 나의 조력자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58 | 내린천 래프팅 수난기 (4) [1] | 원아이드잭 | 2006.08.24 | 1503 |
3957 | 가장 싫어하는 말... | 김성렬 | 2006.03.08 | 1505 |
3956 | 봄을 닮은 아들 이야기 [3] | 이은미 | 2006.03.10 | 1505 |
3955 | 노인의 심리적 특성. | 빈잔 | 2022.01.21 | 1505 |
3954 | 열흘후 [2] | 다뎀뵤 | 2006.12.20 | 1507 |
3953 | 집필계획 및 필독서 [2] | 이미경 | 2006.05.02 | 1508 |
3952 | -->[re][74] 불 익는 바탕학교 | 써니 | 2008.02.04 | 1508 |
3951 | 쥐돌이의 달리기 [3] | 오세나 | 2006.04.13 | 1509 |
3950 | 잃어버린 4년 [6] | 박노진 | 2006.04.17 | 1509 |
3949 | 질문을 품고 살아가기 [2] | 오병곤 | 2006.01.30 | 1510 |
3948 | 다시 일상으로 [3] | 박노진 | 2006.04.26 | 1510 |
3947 | 나, 일년동안 이렇게 글썼어요. ^^ | 강미영 | 2006.05.06 | 1510 |
3946 | -->[re]하나님도 웃어버리신 기도 [2] | 나그네 | 2007.05.03 | 1510 |
3945 | 기도에 대한 회고 [2] | 기원 | 2007.05.03 | 1510 |
3944 | 컴퓨터 & 재미 | 신재동 | 2005.05.24 | 1511 |
3943 | 긴장 없는 일상 [1] | 신재동 | 2005.12.01 | 1511 |
3942 | 亂中日記 | 박노진 | 2005.12.06 | 1511 |
3941 | 장면 [2] | 홍승완 | 2006.03.27 | 1511 |
3940 | 누가 내 선물을 옮겨 놓았을까? [3] | 영도스 | 2007.10.18 | 1511 |
3939 | 여름...그 푸르름을 담았다. [1] | 이은미 | 2006.08.23 | 1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