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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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께.
며칠 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에서는 2015년도, 11기 연구원 모집을 하기에 앞서 연구원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저도 11기로 참여 하려는 분들과 교육팀을 응원하고자 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설명회 진행 중 참여자들의 질의 응답순서 가 있었고 그중 ‘지원서를 읽고 무엇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선발하는 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선배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했고, 저도 스승님의 말씀 중 생각나는 말씀이 있어 그것을 전했습니다.
생전에 새로운 연구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제자들이 묻던 ‘왜 저를 선발 하셨나요’라던 질문에 스승님은 ‘내가 그대를 선발한 것이 아니라 그대가 스스로를 선발한 것이다’ 라고 여러번 말씀 하셨습니다.
제가 스승님의 그 말씀을 이해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였습니다. ‘스스로를 뽑았다’
그것은 지원서에 나타난 갈망의 크기, 곧 그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변화를 원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는 거, 지원자의 글이 아무리 유창하고 독창적이라 해도 진정성보다 우선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저도 함께성장연구원의 수 많은 지원서를 읽으면서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그렇게 선발된 지원자들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작은 헌신들이 스스로의 기쁨으로 바뀐다는 것을요.
그날, 말씀을 전하려다 그만 스승님 생각에 울컥해 제가 제대로 맺지 못한 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곳에 잠시 앉아 있는 동안, 교육팀의 교장, 교감 선생을 비롯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맞는 기쁨에 동분서주하는 후배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광경이 어찌나 애틋하며 푸근하던지요. 지난 1년간, 선생님의 가치관을 이어받은 선배들과 함께 공부한 10기 연구원들의 수료식에는 스승님을 꼭 닮은 따님도 함께 합니다. 열심히 달려 온 10기들, 또 새로이 맞게 될 11기 연구원들, 스승님이 얼마나 큰 축하를 보내 주실지 벌써 부터 전해집니다.
스승님. 어느덧 2015년입니다. 그곳에도 새해가 도래했는지요. 이곳은 스승님 바람대로 모두들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 어느새 그리움이 함박눈처럼 쌓였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스승님의 생신. 축하드립니다.
스승님이 이 지상에서 얼마나 따듯한 전도사였는지, 얼마나 많은 선물을 전하고 가셨는지를 나날이 더 또렷이 기억하게 되는 제자올림.
http://cafe.naver.com/east47/27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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