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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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존재와 나 자신 사이의 어떤 것이다. 어떤 점에서 그들은 같다. 온전하게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이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길이다. 내가 망명에 성공한다면 내게 남는 것은 여권에 나와 있는 그 생물학적인 존재 단독자적인 존재임이 분명하다. 내게는 이름과 성별과 나이와 국적만이 남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다른 존재다. 공항에서 비행기표와 여권만 들고 출국심사대를 빠져나갈 때마다 나는 거의 다른 존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착각은 참으로 감미롭다. 그런 점에서 공항은 환각의 극장이며 착각의 궁정이다. 그리하여 공항은 마침내 삶에 대한 절절한 역설이 되는 셈이다. -- 김연수, ‘여행할 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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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우리는 생판 다른 사람이 됩니다. 오과장이나 누구엄마라는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 오직 새로운 문물에 부딪혀 뚫고 나가는 적응력만이 중요해지고, 누가 더 즐기느냐가 최고의 기준이 됩니다. 이처럼 벌거벗은 존재로 서 있어 본 경험이 우리를 풀타임으로 살아있게 하기에 여행은 최고의 절정경험입니다.
또한 여행은 유체이탈하여 내가 나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사라지고, 숨막히는 규범과 당위가 사라지고, 지겨운 포털이 사라진 배경에 천 년간 저물어온 유적의 일몰이 깔리면, 내가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추고 살아온 것이 돌연 선명해지며 막막하던 인생의 문제에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행은 새로워지고 싶은 모든 이의 통과의례입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에 <공저>라는 한 가지 토핑을 더 얹었습니다. ‘혼자 하면 기억이지만 둘 이상이 하면 추억’이라는 말처럼, 좋은 것을 더 좋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공저의 컨셉은 <천국의 실험>입니다. 눈부신 계절 5월에 터키의 풍광을 누리는 향유, 패러글라이딩이나 터키인과 친구 되기처럼 각자가 설정하는 도전, 멤버들끼리 배려하고 소통하는 훈련, 이 모든 것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펴 내는 창조가 가능하다면 그곳이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환상적인 지중해를 크루즈로 가르고, 폐허가 된 유적에서 시간의 의미를 곱씹으며 이 모든 것을 실험해 볼 그대를 기다립니다. <공저>로 완성되는 터키여행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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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시데, 페티예, 파묵칼레, 셀축(에페스), 부르사 8개 도시와 4일간의 그리스 크루즈. (아바노스 도예촌과 욜류데니즈 해변, 카야쾨이 유령도시, 즈말르크즉 오스만 전통마을 등 도시외곽도 방문합니다.)
일시: 2015년 4월 말에서 4주일
(공저과정은 3월에서 8월까지, 월 2~3회 모여 필독서 독서회와 글쓰기 훈련, 컨셉을 확정하고 원고를 써서 출판사에 투고합니다)
경비: 550만원
** 이 경비에 포함되는 내용
항공비, 숙박비(2인 1실), 그리스 크루즈 4일(50만원 기준의 선실), 도시간 이동차비,
대표관광지5곳과 박물관2곳 입장료,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참가비, 여행자보험료, 6개월간의 공저과정 수업료
** 이 경비에 불포함되는 내용
패러글라이딩이나 열기구 같은 고급 액티비티,
크루즈로 그리스에 정박한 곳에서 발생하는 관광비용,
식비(아파트를 얻어서 공동취사할 예정이라 실비로 가능, 식당에서는 각자 지불)
4. 신청기한: 접수마감- 2월 1일(일) 자정
** 경비는 4회 분납이 가능합니다. 마감시점까지 150만원을 납부하시면 신청완료, 이후 3개월에 걸쳐 분납.
계좌번호: 국민은행 737301-01-024922(한명석) 입금후 연락주세요. 010-사팔오일-5704
** 환불규정: 신청을 취소할 경우 해당 항공사의 환불규정에 따릅니다.
5. 설명회: 2015년 1월 24일(토) 오전 10시 30분 ~ 12시 30분
장소: 카톨릭 청년회관 4층 5번 세미나실
http://www.scyc.or.kr/new/hall/map.asp
장소사정으로 좀 이른 시간에 잡혔네요. 관심 있는 분들을 모시고 좀 더 자세하게 브리핑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심도있는 답변을 하겠습니다.
설명회 회비 10000원을(장소비, 점심식사) 국민은행737301-01-024922(한명석)로 납부해 주시면 접수가 됩니다. 현장접수는 받지 않으니 미리 접수 부탁드립니다.
6. 본 프로젝트의 특징
- 배낭여행: 트램도 타고, 야간버스도 타고, 많이 걷는 배낭여행입니다. 지도 잘 보는 제 딸이 길찾기 조교노릇을 하겠지만 참가자들이 여행독립을 하는데 탄탄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 머무는 여행: 4주 일정에 8개 도시와 크루즈 정도면 너무 서둘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기 딱 좋을 것입니다. 그래도 의도적으로 강약을 두어, 빠르게 훑어볼 곳과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고 머물며 이국의 시공간을 흠뻑 누릴 수 있는 곳을 구분하여 여행의 묘미를 더 하겠습니다.
- 도전하는 여행: 패러글라이딩이나 열기구 타기같은 액티비티도 좋겠고, 현지인 친구사귀기나 터키 치즈의 제조농가 탐방도 좋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감정이나 근육을 사용하기, 고질적인 습관에서 벗어나기 같은 심리적 과제도 좋고.... 여행 초에 각자 설정한 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여행의 밀도를 더 합니다.
- 저술여행: 본격적인 글은 아닐지라도 스쳐 지나가는 영감과 정서를 수시로 메모하여 장차 쓸 여행기를 이룰 퍼즐조각을 많이 모아 놓습니다. 정기적으로 토론자리를 만들어 공저를 위해 현지에서 해야 할 작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합니다. 사진이나 그림을 하는 분들도 참여하신다면 더욱 알찬 협동작업이 될 것입니다.
여행지 소개
(블루 모스크)
이스탄불: 지구상에서 단 한 곳만 여행이 허락된다면 나는 터키를 택하겠다. 구수한 인정 속에 고대와 현대, 유럽과 아시아가 절묘하게 섞인 터키의 심장,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사원 앞에 앉아 댕댕댕댕~ 트램소리를 들으면 아득한 전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카파도키아: 수백만년의 풍화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기암괴석의 벌판, 그 상공을 열기구로 날다.
안탈리아: 터키의 과일과 채소 65%를 생산하는 지중해 제1의 관광지 안탈리아, 하드리아누스 문에서 옛 항구에 이르는 미로는 세계복원협회의 금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답다.
시데: 너무도 유명한 해변의 신전, 석양에 물드는 아폴론&아테나신전에서는 일개 범부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못지않은 감회를 누릴 수 있다.
(욜루데니즈)
페티예: 인구 7만여의 도시에 누가 다 먹을지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요장터에 홀딱 반하다. 지중해로 접한 해안은 화려하고, 패러글라이더가 자꾸 내려앉는 몽돌해안 욜루데니즈는 평화롭다.
파묵칼레: 14000년전에 형성된 석회층이 목화성을 이루었다. 맨발로 따뜻한 온천수를 느끼며 언덕을 올라가면 이번에는 거대도시의흔적, 그 끝에 12000기에 이르는 석분이 널려있는 네크로폴리스(죽은 자의 도시)에서 어쩔 수 없이 삶의 끝을 미리 맛본다.
크루즈: 그리스의 산토리니, 크레테, 미코노스를 둘러보는 4일간의 여정. 그림엽서 속으로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에페스: 원형극장과 욕탕, 고급주택가, 심지어 유곽의 터까지 남아있는 터키 최대의 고대도시 에페스의 상징 셀수스 도서관. 다 허물어졌어도 그 규모와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이상 사진 출처 http://www.wikipedia.org/)
부르사:케밥에 요커트를 얹은 이스켄데르 케밥의 원조 부르사, 우리네 시골학교처럼 정겨운 부르사문화센터에서 세마 회전춤을 볼 수 있고, 인근에 즈말르크즉 오스만 전통마을이 있어 오밀조밀한 재미를 준다.
** 네이버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에서 글쓰기, 책쓰기 강좌를 하고 있는, 2기 연구원 한명석입니다.
저희 카페에도 놀러 오세요.^^ http://cafe.naver.com/writingsu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