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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1일 22시 25분 등록

1월 오프 수업 후기 (1.10) - 최고의 자기 계발은 책쓰기다

 

2015.1.11

10기 찰나 연구원

 

 

첫 책을 쓸 때는 먼저 자신이 쓰고 싶은 글감을 골라 흡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써라그것이 우선이고 최선이다.”

 

-오병곤, 홍승완의 내 인생의 첫 책쓰기-

 

 

   자신의 책에 대해서 책의 주제, 핵심 메시지, 차별화 포인트를 확정하고, 제목, 목차, 서문과의 일관성을 리뷰하면서 개인의 책에 대해서 모두 피드백을 하는 열띤 시간이었다.

 

이번달 오프수업의 사전 준비는 아래와 같다.

 

 이제 자신의 책쓰기로 본격적으로 진입하였으니 구달님이 꿈에도 컨셉 고민을 했듯이 모든 것을 내 책과 연결하여 고민하기를. 그러면 팝콘이 터지며 유레카를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일시 : 110() 오전 10

수업장소 : 추후 공지


1. 내 책의 핵심을 정리할 것

- 제목, 부제, 키워드, 핵심 메시지를 각 한 줄로 정리하고 차별화 포인트도 3줄로 정리할 것. 중언부언하지 말고 명료하게 정리할 것. 밤낮으로 생각하되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핵심만 남길 것.

- 그리고 내 책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 독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 3가지를 약술할 것.

- 그대 책과 관련하여 동료, 선배 그리고 친구 등에게 코멘트를 받아서 가장 인상적인 코멘트 3가지를 적을 것.


2. 내 책의 참고도서를 정리할 것

내가 쓸 책과 관련된 20권의 책 리스트를 적고 그 책의 특징과 차별적인 요소를 간단히 정리할 것. 1월 중순부터 읽고 정리할 책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하고 마감날짜를 정할 것.


3. 내 책의 목차를 구성할 것 (1페이지 이상)

1번과 2번이 잘 정리가 되어야 목차를 구성할 때 용이할 것이다. 목차는 내 책 콘셉의 구심력을 가지고 전개하는 것이다. 눈뭉치를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과 흡사하다. 자기계발서라면 내 책의 주제와 콘셉을 염두에 두고 독자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을 목차로 구성하는 방식, 에세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나 이야깃거리를 나열하고 카테고리화하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다. 참고할 책의 목차를 유심히 보고 작성할 것.


4. 내 책의 서문을 다듬을 것 (3페이지 이상)

지난 번 쓴 서문을 확장하여 3페이지 이상 기술하되, 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토피카, Topica)을 포함시켜서 전개할 것.

 

1월 오프 수업은 '목차'를 중심으로 볼 것이다.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과제를 카페에 미리 올리고 동기들에게 해줄 피드백 사항을 정리하고 올 것. 2월까지 내 책의 기획안을 완성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기울일 것. 이 단계가 책쓰기의 2단계 관문이다. 여기를 넘어서면 책으로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행운을 빌며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책은 진화 한다. 첫 책이다 보니 처음에 생각했을 때 가졌던 마음과 1년을 돌아보면서 가졌던 마음이 달라지고, 지난 달 오프수업 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돌이켜 보면서 내가 정말 쓰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이 죄책감인지 자아 성찰인지, ‘워킹맘인지 되물어 본다. 한권의 책에 하나의 메시지로 일관되게 전달되어야 하고, 첫 책을 쓰는 작가인 경우에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막상 나의 책을 쓰려고 하니 첫책을 쓰는 작가로서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주에 읽은 한명석 선배의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보면서 그 말의 의미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하나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이렇게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다니 놀라운 필력이었다.

   내 책의 목차를 다시 보았다.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다시 그룹핑을 하고 목차를 다시 정비를 했다. 제목도 수정하고, 서문도 다시 정비를 하였다. 출퇴근을 하면서 지하철에서 내용을 다시 리뷰하고, 수정하였다. 복직을 하다 보니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 거의 전부였고, 지하철은 나의 서재이자 작업공간이 되었다. 아주 큰 이동서재가 생긴 것이다. 아쉬운 마음도 많지만 이제 어찌하리. 그러다 이번 주 책인 내 인생의 첫 책쓰기를 보면서 위안을 얻은 구절이 있다.


   안정효와 칸트는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었기에 자신의 뜻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 바셋주이야기같은 방대한 분량의 대작을 쓴 영국의 여류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의 삶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19세에 우체국에 들어가 33년 동안 근무한 트롤럽은 일하면서 소설을 썼다. 처음에는 쓰는 작품마다 실패했지만 그녀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매일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아침 530분부터 8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은 무슨일이 있어도 글만 쓴 것이다. 순회우편감독관으로 여러 지방을 돌아다닐 때에도 2시간 30분동안은 호텔이나 배 안에서 글을 썼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지 2시간 30분이 지나면 문장을 쓰는 도중이라도 거기서 중단하고 이튿날 아침까지 기다렸다. 반대로 600쪽에 달하는 대작을 완성한 뒤에 15분 가량 시간이 남았을 때에도 다음 책 원고를 썼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는 67세에 타계할 때까지 장편소설을 56편이나 썼다.



   역시나 책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더 큰 것이군. 휴직을 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책 쓰는 것은 시간의 문제보다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간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대기 쉬운 요소가 될 뿐이다. 복직을 하면서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첫 번째는 직장을 다니면서 연구원 생활을 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다녔으면 연구원 생활은 할 엄두도 못 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휴직기간에 한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일인지 새삼 느꼈다. 두 번째로 복직한 직후이기에 업무적으로 아직 시간이 있고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가 쓰고자 하는 첫 책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오프수업에는 처음으로 첫 번째로 발표를 했다. 늘 첫 번째 발표자에게는 수많은 피드백의 행운이 주어진다. 연구원은 배우러온 과정이기에 수많은 피드백은 나한테 약이 된다. 피드백 중에는 쓴 약도 있고, 단약도 있지만 둘 다 먹어야 몸에 좋은 것이다. 이번에는 차칸양 선배까지 오셔서 한층 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 앞에서 내 주제를 발표하고 오래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거쳐야할 통과 의례라 생각했다. 여기서 나의 책 주제를 설득하지 못하고, 공감되게 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더 설득할 수 있겠는가. 책 주제에 대해서 범위를 좁힌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줄였는데, 이번에도 죄책감인지 자아 성찰인지, ‘워킹맘인지 범위와 문제점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컨셉에 대해서 아직도 불분명하다니! 이렇게 하면 정말 안 되는 것일까? “개론서는 고수들이 쓰는 것이다.”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동안 워킹맘 관련 읽은 책들이 거의 개론서 위주가 많았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책을 주었던 책들이 많았다.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리가 필요했다.

 

    ‘정말로 쓰고 싶은 것이 뭐냐?’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지난 번 쓴 초고는 마음속에 있는 나의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낸 것이고, 부딪치는 일상의 얘기들이 많았다. 나한테는 힘든 상황들이어서 그것을 스스로 풀어보고 답답한 마음을 치유 받고 싶었던 것이 컸다. 그렇게 되면 결국 워킹맘들을 주제로 한 많은 책들과 큰 차이가 없기에,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서도 더 고민을 해야 하리라. 워킹맘에 관련되어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죄책감을 다룬 책들은 없기에 죄책감으로 다시 차별화 포인트를 잡아봐야겠다. 한 면으로 죄책감에 대해서 더 진도를 못나간 것이 심리학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르는데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그저 가볍게 터치하고 넘어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나한테 더 다가가고 더 솔직하고 더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론서는 초고로 일단 썼다 생각하고 이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로 다시 접근해야 하리라.

   ‘종이 피드백중에서 죄책감에 대해서 다른 용어로 정의를 해보라는 것이 있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 한계 상황이라는 용어다. 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사회적, 윤리적, ‘마음의 한계상황을 넘어가면 죄책감이 드는 것이고 한계상황을 넘어가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닐까. 죄책감에 대해서 느끼는 것도 개인별로 편차가 크기에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개인별 종이 피드백은 모아보니 참 좋다. 12명마다 다른 피드백도 있고 공통되는 피드백이 있는데 하나하나 음미해볼만 한다. 그리고 시간상 질문을 못했던 것들을 종이에 적어주어서 내가 다른 각도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어서 좋다. 기억은 지나가면 잊혀 지는데 역시 기록의 힘은 놀랍다. 계속 도입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구달님의 두바퀴로 인생역전구달체로 쓰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아직 자전거와 인생역전을 어떻게 연계시킬지에 대해서 고민은 더 필요하지만 특유의 필체로 잘 풀어내실 것 같다. 앨리스의 온가족이 함께읽기는 책이 나오면 우리가족에도 도입해보고 싶다. 가족간의 소통을 원활히 해보는 좋은 도구로 이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연구원 부부가 함께 쓰고, 자녀들까지도 함께 쓰는 책이어서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에움의 카멜레온 공화국-분노를 잃은 사회동물농장처럼 소설로 풀어나가면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맘껏 이야기하고 그녀의 끼를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마음속의 분노의 문을 다 부수고, 어느 순간은 그녀가 원하는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한다. 어니언의 철든 순간들3년차의 고민을 그녀의 인문학적 특유의 따뜻한 필체로 잘 풀어나갈 것 같다. 이번에도 그녀는 울었다. 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작년 한해 나를 돌아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울음은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가 풀릴 때까지 나오는 것 같다. 그러고 나면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고 울지 않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 응어리를 잘 풀었으면 한다. 참치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재혼 이야기로 드디어 재혼이야기를 펼쳐 가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솔직하고 용기 있다. 내가 오히려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는 동안 많이 울겠지만 그 울음이 앞으로의 인생을 기쁨과 환희로 바꿔줄 것을 알기에 그녀를 응원한다. 녕이는 책 속에서 길을 찾다로 쓰겠다고 했는데, 애석하게 아파서 참석을 못했다. 강행군에 걱정되기는 했지만 본인이 잘 해가고 있기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몸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다. 몸이 회복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제 몸도 살피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대학원이나 연구원 생활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피울도 일상의 한조각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중국 출장으로 참석을 못했다. 그의 흑백 사진과 글이 기대가 되었는데 보지 못해서 아쉬었다. 희동의 B2B엔지니어는 엔지니어 색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같은 B2B쪽을 하다 보니 그의 고충이나 책을 쓰려는 의도를 더 알겠다. B2B 엔지니어만의 특성을 살려서 잘 풀어 가면 차별성을 가지고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종종은 의미있게 회사를 소개하다가 끝나지 않은 음식 맛의 미련을 다시 풀어 놓았다. 직장인의 밥그릇그것 역시 좋다. 기획이나 컨셉을 잘 잡고, 필력도 좋기에 그냥 그분이 오셔서 두 번째 책도 금방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오프수업에 10기들이 빠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피울과 녕이가 빠지니 왠지 허전하다. 피울의 특유의 한마디와 ’, 녕이의 레몬같은 에너지를 그동안 받고 있었는데 없으니 너무 허전했다. 사람은 떠나봐야 그 존재에 대해서 더 또렷이 알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다음 달이면 수업도 공식 마무리가 되고 출판사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책에 대해서 소개를 해야 하고, 3월이면 졸업여행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과정을 끝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은 정말 너무 빨리 지나간다. 회사를 복직해보니 1년 동안 연구원 과정을 한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되고, 고맙게 생각하게 된다. 선배들과 동료들. 그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함께한 시간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을 보면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제 결실을 잘 이뤄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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