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291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한 사람의 생을 다시 만나고 왔습니다. 이십 여 년 간 섬을 카메라에 담다가 그가 바라던 대로 섬사람으로 살다 돌아간 사람. 사람과 소통하기보다 자연과소통하며 그 빚을 갚으려 혼신의 힘을 다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김영갑 선생의 갤러리.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그곳에 갈 때마다 위로는 물론이요, 자연에 바친 그의 순정에 옷깃을 여미고 돌아오게 되는 장소입니다. 이 십여 년 간 사진을 찍던 선생에게 10만 명에 한 명 걸린다는 루게릭이 발병하였고 투병생활 중에도 그는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몸으로 느껴 보았기에 확신했던 것들이 진짜배기가 아니라 허드레 한 것임을 알았다. 20년 동안 오름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면서 두 개, 세 개 욕심을 부렸다. 중산간 오름 모두를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겠다는 조급함에 허둥대었다. 침대에 누워 지내지 못했다면 지금도 그 같은 과오를 범했을 것이다. ”
투병 말기에 그가 남긴 글입니다.
중년을 거쳐 노년기에 이르러 삶을 통합하는 시기에 이르러 우리가 생을 되돌아 볼 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했던 것이 실로 너무나 간명하다는 것에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평생, 하나의 안경인 렌즈를 통해서만 자신의 삶을 통합한 김영갑 선생이었기에 절대절명 투병의 순간에도 예술을 승화하며 돌아갈 수 있었겠지요.
한 사람이 생을 통합하는 여정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던 그곳에서 들리던 나직한 숲의 목소리가 마치 선생의 생전의 목소리인양 향기로운 여운으로 남습니다.
http://cafe.naver.com/east47/27299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19기 지원중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6 | 예서/달보다 별 같은 사람 | 효우 | 2014.02.05 | 2708 |
475 | 이벤트 [3] | 김미영 | 2013.10.17 | 2711 |
474 | 예서/1인기업가의 삶, 나의 노래 | 효우 | 2014.06.11 | 2711 |
473 | 성장이 멈추는 시간 | 효우 | 2013.08.14 | 2712 |
472 | 반지를 탐한 자, 저주를 받으리라 (1) | 진철 | 2013.04.27 | 2714 |
471 | 예서/ 백번의 시도 한 번의 금메달 | 효우 | 2014.02.19 | 2716 |
470 | 예서/ 젊은 그대 [1] | 효우 | 2014.04.16 | 2717 |
469 | 모자란 그대, 신화의 힘/캠벨이 | 효우 | 2013.06.05 | 2718 |
468 | 영화 [2] | 김미영 | 2013.10.10 | 2719 |
467 | 예서/ 일상화된 열정 | 효우 | 2013.11.20 | 2719 |
466 | 마지막 편지 [2] | 효우 | 2013.09.11 | 2724 |
465 | 가을 [4] | 김미영 | 2013.10.03 | 2729 |
464 | 새로운 리더로의 변화 방안 [1] | 희산 | 2013.03.29 | 2734 |
463 | 토크 No.39 -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 | 재키제동 | 2014.02.17 | 2734 |
462 | 지금은 실수할 시간 [11] | 김미영 | 2013.01.10 | 2738 |
461 | 가시 | 김미영 | 2013.08.29 | 2740 |
460 | 마지막 인사 [3] | 정재엽 | 2013.11.19 | 2740 |
459 | [그만둬도 괜찮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3] | 재키제동 | 2013.06.24 | 2744 |
458 | 예서/1인기업가, 절연과 집중 | 효우 | 2014.06.18 | 2747 |
457 | 좋은 관리자 [2] | 희산 | 2013.05.03 | 27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