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효우
- 조회 수 367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한 사람의 생을 다시 만나고 왔습니다. 이십 여 년 간 섬을 카메라에 담다가 그가 바라던 대로 섬사람으로 살다 돌아간 사람. 사람과 소통하기보다 자연과소통하며 그 빚을 갚으려 혼신의 힘을 다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김영갑 선생의 갤러리.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그곳에 갈 때마다 위로는 물론이요, 자연에 바친 그의 순정에 옷깃을 여미고 돌아오게 되는 장소입니다. 이 십여 년 간 사진을 찍던 선생에게 10만 명에 한 명 걸린다는 루게릭이 발병하였고 투병생활 중에도 그는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몸으로 느껴 보았기에 확신했던 것들이 진짜배기가 아니라 허드레 한 것임을 알았다. 20년 동안 오름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면서 두 개, 세 개 욕심을 부렸다. 중산간 오름 모두를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겠다는 조급함에 허둥대었다. 침대에 누워 지내지 못했다면 지금도 그 같은 과오를 범했을 것이다. ”
투병 말기에 그가 남긴 글입니다.
중년을 거쳐 노년기에 이르러 삶을 통합하는 시기에 이르러 우리가 생을 되돌아 볼 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했던 것이 실로 너무나 간명하다는 것에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평생, 하나의 안경인 렌즈를 통해서만 자신의 삶을 통합한 김영갑 선생이었기에 절대절명 투병의 순간에도 예술을 승화하며 돌아갈 수 있었겠지요.
한 사람이 생을 통합하는 여정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던 그곳에서 들리던 나직한 숲의 목소리가 마치 선생의 생전의 목소리인양 향기로운 여운으로 남습니다.
http://cafe.naver.com/east47/27299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19기 지원중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76 |
정예서/ 지방엄마의 유쾌한 가족혁명 | 효우 | 2015.12.09 | 3223 |
| 675 | 정예서/ 좌절된 갈망 | 효우 | 2015.10.21 | 3228 |
| 674 | 정예서/ 버럭하는 부모에게 | 효우 | 2016.04.27 | 3245 |
| 673 | 정예서/ 낙타, 사자, 아이, 그리고 초인이 되어 | 효우 | 2016.10.19 | 3261 |
| 672 | 정예서/시간의 가치 | 효우 | 2016.02.03 | 3264 |
| 671 |
걱정말아요, 그대 | 뫼르소 | 2015.11.26 | 3275 |
| 670 | 참꿈과 가꿈을 구별하라 | 효우 | 2016.05.18 | 3284 |
| 669 |
정예서/절해고도,봄편지 | 효우 | 2016.04.06 | 3314 |
| 668 | 디톡스 다이어리 15 - 시끄러운 비가 까맣다 | 김미영 | 2017.05.13 | 3314 |
| 667 |
정예서/꽃길을 걸으려면 | 효우 | 2016.08.10 | 3329 |
| 666 | 정예서/ 스스로를 믿는 힘 | 효우 | 2016.06.29 | 3332 |
| 665 | 정예서/ 사랑스런 추억 [2] | 효우 | 2017.04.12 | 3337 |
| 664 | 역사가 있는 풍경 들여다보기(10기 정수일) | 차칸양 | 2018.08.10 | 3338 |
| 663 | 꿈토핑더비움 2기를 시작합니다 [2] | 김미영 | 2017.04.29 | 3341 |
| 662 | 정예서/역사란 무엇인가 | 효우 | 2015.04.22 | 3344 |
| 661 | 정예서/그대의 공을 가로채거든 | 효우 | 2017.03.29 | 3345 |
| 660 | 정예서/득롱망촉 | 효우 | 2016.01.20 | 3347 |
| 659 | 디톡스 다이어리 13 - 샤브루베시 | 김미영 | 2017.05.11 | 3350 |
| 658 | 정예서/ 고수와 허수 | 효우 | 2017.07.05 | 3350 |
| 657 | 가치투자? 나는 "개뿔"이라고 생각한다(8기 이길수) | 차칸양 | 2018.08.03 | 33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