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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8일 20시 36분 등록

<스텝 패밀리-행복한 재혼가족이 되기 위하여>

1 저자에 대하여-에밀리 & 비셔지음

각자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함으로써 스텝 패밀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비셔 부부는 1979년에 스텝 패밀리를 위한 지원기관SAA(Stepfamily Association)를 설립했다. 에밀리는 심리학 박사, 존은 의학 박사이며, 이들 부부의 저서는 일반 독자뿐만 아이라 스텝 패밀리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에게도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다. 또한 두 사람은 오랜 동안 테라피스트로서 사람들을 이끌어 온 경험을 갖고 있으며, 스텝 패밀리와 정신의학 전문가들을 모아 세계 각지에서 수백 회에 걸쳐 스텝 패밀리 관련 워크숍을 했다.

이 책의 초판은 2003년도에 발행되었다. “‘OECD 국가 중 이혼율 3. 아이 딸린 여자와 초혼 남자의 결혼이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닌 현실. 2003년 한국 사회의 혼인 관련 지표는 불과 일이십 년 전이 먼 옛일로 느껴질 만큼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안은 채 말이다.

이혼율의 급격한 상승은 재혼의 증가로 이어지게 마련. 갖가지 새로운 조합의 가족 유형들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또는 상담 프로그램에서 빈번히 얼굴을 내밀고는 있지만, 그러나 복잡다단한 재혼가족의 갖가지 문제를 예습하게 해 주는 본격 지침서는 드물다. 재혼가족에 대한 연구나 논의가 축적되기에는 우리 사회가 거쳐온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라는 핑계를 대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소개되고 12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전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008~009 내막인즉, 자신의 환자 중에는 재혼한 여성들이 많은데 이른바 팥쥐엄마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측면만으로는 치료가 완전할 수 없어서 여성문제로 접근하는 차원에서의 의식전환을 병행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 팥쥐엄마 콤플렉스….나도 그러지 말아야지, 남을 의식하지 말아야지 결심을 하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럴 때는 나를 잃어버린 것처럼 씁쓸하지만 이 자리에서 있으면서 전혀 그러지 않는 것은 힘든 일인 듯 하다. 왜냐하면 우리도 어렸을 때 팥쥐엄마라는 계모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살면서 팥쥐엄마의 자리에 가 있게 될 줄이야.

010 그 아버지는 이른바 콩쥐아빠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새 여자에게 정신을 뺏겨 제 자식들을 돌보지 않는 나쁜 아버지가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012 아이들은 그 위선적인 속내를 훤히 알고 있다. 어릴수록 애정에 대한 후각이 본능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삶에 대한 본능인 것 같다.

012 아이들의 문제에 어른들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가끔 부모의 애정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가끔 부모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013 재혼은 결혼의 실전을 경험했기 때문에 재혼으로 빚어질 수 있는 추가 문제를 인식하고 사전에 새로운 가족성원들이 대응책을 논의해 놓는다면 오히려 초혼보다 질적으로 높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013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인 바 정상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혹시 재혼가정이라서가 아닌가 하는 콤플렉스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맞는 말이다. 온가족을 형성하며 사는 사람도 자식과 부부지간의 갈등에서 고민하며 힘들어 한다. 재혼은 문제가 다를 뿐이다.

014~015 나의 재혼 계획서는 그 요지가 간단하다.

첫째, 공부합시다.

둘째, 연습합시다.

015 이 기회를 빌어 재혼가정에 꼭 전해 주고픈 말은 행복을 위해 선택한 재혼인 만큼 불행하다면 주변의 시선이나 심리적 부담을 갖지 말고 결혼관계를 해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재혼 전에 발생가능한 문제를 선험자들의 사례를 통해 인식하고 그에 대한 방안을 세울 것과 사는 동안 비굴하지 않게 치열하게 살아 내는 과정을 밟을 것, 이 두 가지가 이루어진 다음이라면 재혼이 해체되더라도 후회거리로 남지 않고 자기 인생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재혼컨설팅이 필요한 것 같다. 재혼에 대해서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삶의 심오한 문제들을 책에서 풀어줄 수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책을 쓰고 싶어하면서도 책을 불신하는 것일까? 아마도 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 원론적이고 좀 더 높은 차원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책의 내용으로 적합하다 생각했던 것 같다. 재혼 컨설팅….부러운 문화다.

책 머리에 미지의 여행을 떠난 우리

020 재혼을 해서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는데, 다를 우리는 괜찮을 거야’, ‘모든 것이 잘 될 거야하고 근거도 없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런 근거 없는 환상과 믿음으로 결혼을 선택하지만 현실은 환상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문제들이 너무도 많고 언젠가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1. 스텝 패밀리란?

025 가족 구성의 종류가 아무리 다양하다 해도 모든 가정에 해당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의 조합이 바뀌고 과거의 결혼에서 얻은 아이를 데리고 만든 새로운 가정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고 비슷한 고민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가정을 모두 통틀어 스텝 패밀리라고 부르기로 했다.

크나큰 상실 이후

031 무엇보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와 이별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상처받고, 슬퍼하고, 화를 낼 수 있게끔 충분한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모든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부부에 앞서 존재하는 부모자식 관계

037 초혼의 가정에서는 아기가 생기기 전에 우선 부부 관계를 쌓을 시간이 있다. 하지만 스텝 패밀리의 경우, 부부 관계에 앞서 부모와 아이 간의 유대감이 먼저 확립되어 있다.

039~040 많은 스텝 패밀리들이 효험은 본 조언 몇 가지

  • 새로운 남편이나 아내가 된 상대와 확실한 유대감을 쌓자.

  • 아이들에게 친부모와의 유대감이 이제까지와 똑같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자.

  • 새롭게 가족이 된 어른과 아이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자.

  • 새로 형제가 된 아이들끼리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도록 배려하라.

  • 가족 모두가 함께 뭔가를 하자.

헤어진 배우자는 아이들 문제로 얽히고…..

043 물론, 가족마다 사정은 제 각각이니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도 가족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완벽한정답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 얼마나 유아적인 발상인가? 나도 한때 그랬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오롯이 내 감당이라는 것을 알았다. 완벽한 정답을 찾아야 하는지 알았다. 신이 만들어 놓은 완벽한 정답이 숨겨있을지 알았다. 하지만 항상 최선의 길이 답이라는 것을 알았고, 최선의 길에서도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044 그런 식으로 죽은 아내나 남편은 성인聖人이 된다. 성인과 경쟁상대가 되다 보니 새로운 아내 혹은 남편이 된 당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모자라는 점만이 부각될 뿐이다. 처음부터 이 경쟁에서 당신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상대방은 추억 속에서 미화된 사람이다.

두 개의 가정을 가진 아이들

047 부모들도 또한, 가정이 두 개 있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고민을 안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불안과 질투라고 불리는 감정이다.

047~048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이 저쪽 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귀를 닫고 싶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히려 그 반대로 주말에 그 집에서 무엇을 했는지 꼬치꼬치 캐묻게 될지도 모른다. 하나도 재미없었어, 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이들 또한 부모의 그런 기분을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에 두 가정을 불편한 마음으로 오갈 것이다.

>나도 사실은 은근히 이런 말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지만 인간의 감정이 원래 유치함에 근본을 두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아이의 엄마의 존재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도 이 집의 가족이 되면서 생긴 그 여자에 대한 분노가 있다. 때로는 같은 여자로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 노려보기도 한다. 그래 나도 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바닥이 금방 드러나는.

048 오히려 새로운 부모가 예뻐해 줄수록 아이들이 더욱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아이가 친부모만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불편한 기분도 가벼워지고, 새로운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나는 새엄마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데 10년이 걸렸다. 그 낯선 존재는 나의 호기심도 삼켜버리고 ?’라고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로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049 설령 한쪽 부모와는 자주 못 만난다고 해도, 만난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아이들은 부모들이 자기를 미워해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가끔이라도 부모와의 관계를 갖는 것,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049~050 스텝 패밀리는 초혼으로 이루어진 가족과 전혀 다른 종류의 가족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지금의 가정을 초혼으로 이루어지는 가족의 형태에 끼워 맞추게 된다. 가족이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주눅 들고 종국에는 어쩌지 못할 패배감과 무력감만을 안게 된다.

>나도 한 동안은 혼란스러웠었던 것 같다. 초혼 가족에 대한 지식과 그림만 입력되어 있었기에 재혼 가족과 초혼 가족이 무엇이 다른지 인지하지 못했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한 동안은 재혼과 초혼의 중간 지대에서 방황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도 그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과 달리진 점은 재혼 가족만의 길이 존재하고 우리는 재혼 가족이라는 것을 더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 상실-편부모 가정-새로운 교제

053 앞으로 나아가 미래를 맞이하려면, 우선 과거와 이별을 해야 한다.

아내 혹은 남편과 이혼하고 처음 몇 개월

056 또한 자기 자신을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 한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이혼 때문에 흔들리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언제까지나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주길 바라는 법이다.

편부모의 가족 꾸리기

057 헤어진 남편이나 아내와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다면 아이들과의 면접권이나 친권 때문에 싸우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 주기를 원한다면 어른들의 싸움에 결코 아이들이 끼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

057~058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부모로서의 능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058~059 어쨌거나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 필요한 것들-예를 들어, 상하는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둘 것,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이를 닦을 것 등-만 지켜 준다면, 다른 것들은 조금 소홀해도 그것 때문에 가족의 장래나 행복에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가족 이외의 사람과도 어울리자

059~060 배우자를 잃음으로서 정신적인 지지대를 상실한 편부모는 아이들에게 그 역할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때 조심하지 않으면 어느새 아이를 배우자 대신으로 의지하게 되어버리고, 그렇게 단단하게 결속되면 부모나 자식 모두 다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워진다. 부모와 자식이 굳게 폐쇄된 울타리를 만들어 버려서 다른 사람이 그 안으로 들어올 틈이 없어지는 것이다.

060 아이들과 너무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버리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데이트를 하지 못한다.

  • 누군가와 다시 결혼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쌓을 수 없다.

  • 새로운 상대와 사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굉장히 결여감을 느끼며 화를 낸다.

  • 무사히 재혼에 성공해도 새로운 배우자가 가족 사이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다시 이혼이라는 결말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062 합리적이며 즐거운 방법을 발견하여 당신은 당신의 생활을, 아이는 아이들대로 당신에게서 벗어나 살아가는 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새로운 교제상대가 생기면

062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이혼으로 혼자가 된 후, 다시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그 전에 우선 과거의 흔적을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정리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과거와 결별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거가 현재까지 침범하여, 새로운 상대와의 관계가 순조롭게 풀려가기 어렵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피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내 가슴을 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 가슴을 치다보니 내 인생의 진정한 가해자는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열심히 살았지만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그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더 어리석게 만들어 버렸다. 처음부터 나 같은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벌써 아빠가 되었을 것이고 그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배려가 그 사람을 평생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약한 사람한테는 배려가 독이 될 수 있음을 그때는 몰랐다. 나의 배려는 나를 피해자로 그 사람을 가해자로 착각하게 만들었지만, 어쩌면 인생에 더 큰 피해자는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느껴지던 어느 날, 내 인생은 허무와 상실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063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특히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은 부모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잇다. 아이들의 눈에는 당신이 죽은 아빠 혹은 엄마를 사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했던 사실에 거짓이 없다면 그 사실을 아이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서 안심을 시켜야 한다.

063 하지만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교제를 그만둔다면, 그것은 당신에게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진심으로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 독립할 시기가 되었을 때 부모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데서 비롯되는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063 한편 이혼했을 경우에는 실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재결합해 주기를 기대한다.

064 어른에게든 아이에게든 변화는 천천히 찾아오는 것이 좋다.

065 만약 아이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저쪽 아빠 혹은 엄마한테 좋은 사람이 생겨서 요즘 자주 집에 놀라온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재혼은 헤어진 부부 사이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된다.

065~066 부모에게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아이들은 대개 그 사람과 결혼할 거예요? 라고 자주 묻는다. 만약 지금의 상대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는 그 사람과의 교제가 결혼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이들을 이별의 괴로움에서 지키기 위해서다.

그 혹은 그녀를 우리 집에 재운다?

069 그러므로 사춘기 아이들 앞에서는 너무 열렬한 애정표현은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 볼 수 있겠다.

069 그러나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더라도, 자신의 부모에게는 상당히 높은 도덕관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이 옳은지 나쁜지, 그 둘 중 하나로 판단한다. 자신의 부모만은 언제나 깨끗하고 올바른 사람이기를 바라는 가운데, 부모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면 극단적으로 동요를 보이게 된다. 그런 사춘기 아이들의 기분을 생각해서, 누군가와 성적인 교제를 할 때는 가능한 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과 충돌하거나,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 혹은 그녀의 아이를 만날 때

070 사람과 사람의 신뢰관계는, 한두 번 만났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071 “아빠랑 엄마는 우리가 만나자마자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아온 사람처럼 친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말이 돼요?”

072 서두르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신뢰관계는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것이어서 억지로 강요하면 당신이 그렇게도 바라는 신뢰관계를 당신의 손으로 망쳐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3. 재혼을 준비하며

서로의 희망사항 확인하기

075~077 재혼을 생각 중인 커플은 그저 연애를 즐기는 일에 정신이 팔려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상대방도 바라고 있다고 굳게 믿은 채 매일의 생활을 얘기하지 않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해 보면 둘이 생각하는 이상이 너무나 달라서 환명에 빠지거나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077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최상의해결책이 있을 뿐, 완벽한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재혼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082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변화의 물살에 몸을 내맡기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매일 앞이 보이지 않는 변화의 연속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므로 재혼을 결심했다면 그에 따르는 변화-새로운 부모, 새로운 형제, 새로운 친구, 새로운 학교, 새로운 집-에 아이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천천히 시간을 투자하여 부모가 지도해야 한다.

어디에서 살까

083 자신이 사는 곳에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또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그룹 속에 신입생으로 들어가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간이 갖고 있는 이러한 경계의식에 얽힌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재혼할 때에는 전혀 새로운 곳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한다. 한때 나도 이 집으로 들어온 것을 많이 후회했다. 지금도 이 집을 나가고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이 동네, 이 집. 아무리 무뎌보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전사람의 흔적이 느껴질 때, 나는 가끔 그 사람한테 넉다운 되기도 한다.

084 이제까지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뻔뻔스럽게도 걸어 들어온, 이른바 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당신의 침실을 출입금지구역으로 규정지으면 아이들은 당신에게 쫓겨났다, 당신에게 버림받았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저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간에 끼어 있는 당신의 마음고생도 헛되이 아이들과 새로운 배우자 사이의 골은 점점(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깊어지게 된다.

085 그렇기는 해도 재혼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래의 집을 거의 완전히 고쳐서 살았음에도 나중에 새로 집을 구해서 살게 되었을 때 너무나 큰 해방감과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그럴 것 같다.

085 어디에 살 것인가 하는 문제 외에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방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 것 하는 문제다.

결혼식, 그리고 아이들의 불안

090 자기 부모를 다른 사람과 나눠 가져야만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번에도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 그럴 때는 네 기분을 이해한다고 얘기하며 불안감을 덮어 주여야 한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꼭 안아 주며 안심하고 놀다 오라고 사랑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해 주면 더 좋겠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고 노력했어도 나이 아들도 이런 것을 잠시라도 느꼈을 것이다. 그 아이의 가슴에 이런 불안감을 실어준 그 순간이 가슴이 아프다.

결혼식에 아이들을 참석시킬까

090 새로운 엄마/아빠가 되는 사람과 완전히 친해진 경우, 아이들은 자신도 재혼의 당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당신의 아이도 그런 상태라면, 결혼식에서 뭔가 커다란 역할을 해 내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결혼식 계획을 짤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진행재 보자.

091 아이를 데리고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 있다. (중략) 하지만 아이들에게 뭔가 맹세하게 하는 것은 조심하는 편이 좋다. (중략) 뭔가를 맹세한 뒤 나중에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은 무거워질 것이다.

092 의식이란,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확실한 이정표이다. 아이들도 부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편이 새로운 결심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자신이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가정을 한층 더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4. 새로운 가족의 첫걸음

095 하지만 자꾸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상대방과 터놓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씩이긴 하지만 새로운 가정의 규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지만 큰 일상의 문제들

095 우리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자면, 재혼한 부부들을 기다리는 최대의 시련은 새로운 가정이 처음부터 아주 잘 풀려갈 것이라고 믿는 기대에서 비롯하는 갈등이다.

096 스텝 패밀리로서 한 지붕 아래 모이기 전에, 각각의 가족은 여러 가정을 거쳐서 자기만의 생활습관이라는 것을 몸에 지니게 된다. 그리고 다른 가족을 이루게 되었을 때, 같은 행동을 하는데 서로의 방법이 다른 것을 보면 구성원 모두가(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방법은 이상하다고(뿐만 아니라, 절대로 저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3자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가족들 사이에서는 순순히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취학 전 아이들의 반응

098 변하는 것은 어른 둘만의 관계이지,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099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어린 아이들은 주위 어른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새로운 환경에의 순응성은 아이의 연령이 낮을수록 유연하기는 하지만, 부모의 정신적 상태에 휩쓸리기 쉬우므로 충분한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6-12세 아이들의 반응

100 아이는 부모가 각자 서로 다른 상대와 재혼한 뒤에라도 왜 엄마 아빠가 헤어졌는지 그 이유를 생각한다. 물어보기 전에 당신이 먼저 이혼에 관해 얘기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저분한 내용까지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100 당신들이 이혼한 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라는 것도 반드시 말해 두자. 또 한 가지, 반드시 얘기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아무리 아이들을 혼내더라도 그건 아이들이 미워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당신과 아이들이 다투더라도 당신과 아이들은 이혼할 수 없다는 것, 즉 당신에게 아이들은 피를 나눈 자식이며, 그 관계는 죽을 때까지 변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1 다른 아이들과 싸움을 하거나,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눈물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 와 정반대로 극단적으로 순종적인 착한 아이를 연기하기도 한다.

>나는 극단적으로 순종적인 착한 아이였다. 그 방법만이 그때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101~102 이러한 시기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부모와 재혼 상대가 할 수 있는 일로 다음의 세가지를 들 수 있다.

  •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 부분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생활이 크게 변해 버린다는 것이 얼 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 잘 이해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 분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건강한 다른 방법으로 발산시킨다.

  •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103 어떤 가정의 아이든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변화에 몇 번이나 따라야만 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결정한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춘기 아이들의 반응

104 같은 나이 또래의 무리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한편, 친숙하고 안전한 집에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때문에 부모가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신의 힘으로 걷고 싶다는 기분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104~105 스텝 패밀리에 사춘기의 아이가 있는 경우, 그것도 가족이 된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경우, 그들은 동년배의 친구들과 사귀는 일에 몰두해서 새로운 가정에 적극적으로 익숙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그 때 아이들은, 집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기를 바란다.

106 새로운 가정에서 뭔가를 결정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아이들에게도 의견을 물어 보도록 하자. 결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자신의 의견이 뭔가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내가 아들에게 매번 의사를 물어본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아들은 그냥 이 집에서 발언권도 없는 아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었고 누구보다도 아이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다.

처음 부모가 되는 경우

아이에 관한 일이라면 아무리 당신의 배우자가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하다고 해도, 부부가 함께 책을 읽거나 강습에 참여해서 배우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 다른 계부모나 그 분야에 능숙한 사람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자.

  • 가족을 이룬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누구든지 당황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 당신의 배우자와 아이들은 이미 오랫동안 관계를 쌓아온 가족이다. 억지로 끼어드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거리를 두는 것도 좋지 않다.

  • 당신과 배우자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심각해진다면, 사정을 잘 이해해 주고 당신을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 부부 둘만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자.

  • 어떤 일에도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가족 모두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

109~110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앤에게는 스텝 패밀리 모임에 가입한 친구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앤은 당장 모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다른 계모들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잃어버렸던 자존심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려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집안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스텝 패밀리의 모임에 나가서 같이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 이런 것만 있어도 재이혼의 많은 부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에겐 아이가 있고, 상대방은 없는 경우

111 우선 새로운 배우자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지도록 당신이 틈새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함께 외출을 하거나, 늦은 시간 모두 모여서 함께 게임을 하는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보자.

113~114 새 배우자와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한 몇 가지 조언

  • 당신이 새 배우자 편을 들어주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려는 아이들의 의도를 막을 수 있다.

  • 아이들은 당신이 적용하는 방법과 룰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아이 기르기와 버릇 들이기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당신이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하라.

  • 혼자의 힘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난관에 부딪히고 낙담해서 비참한 기분을 맛보게 될 뿐이다.

  • 새 배우자와 아이들 모두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다.

양쪽 모두 아이를 데리고 재혼하는 경우

115 이 스텝 패밀리의 부부는 각각 자신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워왔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이 혼이 나면 마치 본인이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또한 자신의 아이들과는 사소한 동작이나 목소리 톤, 태도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아이들에게는 사소한 동작이나 말이 꼬투리가 되어 오해를 하게 된다. 당신이 속으로 불안해하거나 고민을 안고 있을 때라면 특히 더 그렇다.

118 새로운 배우자나 그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다른 점이 눈에 띄면 쉽게 말로 내뱉고, 성급하게 나쁜 점을 고쳐 주려 들게 된다. 하지만 가능한 한 마음을 넓게 갖고, 갓 태어난 새로운 가족에게 시간의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새로운 역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노력한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정교육의 규칙들

118 스텝 패밀리가 된 그날 당장 부모가 서둘러 착수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이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고, 새로운 규칙을 확립하는 작업이다.

119 어떻게 좋은 버릇을 가르칠 것인가? 이것은 모든 가정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와 있으니 부부가 함께 책을 읽으며 가정교육의 테크닉을 쌓아 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20 아낌없이 애정을 쏟는 것과, 규칙을 지키게 하는 것. 아이를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새로운 부모는 아이들의 가정교육에 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 현실에서 벗어난 꿈을 갖지 말 것

  • 부부간에 대화를 자주 갖고, 누군가가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싶어할 때는 그것을 지지할 것. , 규칙의 전달은 각각의 친부모가 담당하는 것이 좋다.

  • 규칙 중에 바꾸고 싶은 점이 있다면 서로 의견을 통일한 후 한 번에 3~5개 정도로 해 둘 것.

  • 3~5개의 변경사항은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없는 동안 새로운 엄마/아빠를 자기라고 생각하고 가족의 규칙을 지키라고 말해 둔다.

  • 상대방의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가 생성되기 시작하면 규칙을 바꾸는 작업에 새 배우자도 서서히 참여한다.

  • 아이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한쪽 친부모의 가정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규칙은 만들지 않는다.

  • 가정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고, 구체적인 조언이나 실례를 참고로 한다. 이상의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의하면 좋을 것이다.

  • 아이들이 바뀌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못한다고 혼을 내거나 벌을 주지 말고, 해 냈을 때 칭찬을 하고 상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다.

  • 나쁜 짓을 했을 때 그 변상은 어디까지나 나쁜 짓을 한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결코 친부모나 계부모가 대신 해 줘서는 안 된다.

  • 아이에게 이중의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123 만약 당신이 계부모라면, 내 기분 따위 아이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지? (중략) 하지만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싫은지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당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여 버린다. 원하는 일이 있다면 본인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

>이때 말하는 억양과 말투, 표현방법이 굉장히 중요하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를 많이 실감하게 될 것이다.

124 또 한 가지, 가정교육에는 미묘한 감정의 문제가 있다. 계부로가 아이를 꾸짖는 이유가 단순히 화가 나서, 애정이 없어서, 라고 아이는 받아들인다. 이것은 스텝 패밀리가 갖고 있는 제일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겠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친밀한 사이가 될 때까지 새로운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124 초기에는 친부모의 말이 훨씬 더 잘 먹힐 것이다. 그러니 집을 비우는 경우에는, 친부모가 아이들에게 내가 없는 동안 새엄마/아빠가 나를 대신할 테니 말을 들어야 한다라고 확실하게 말을 해 두도록 한다. 스텝 패밀리가 기능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부부의 일치단결이 제일 중요하다.

새로운 부모를 어떻게 부를까

125 이 문제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과 얘기해 보고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해 주는 게 좋을 것이다. (중략) 하지만 그 말을 듣게 되면 대부분의 아이는 그 이름으로 부르던 원래 부모를 부정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된다.

126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에게는 친부모가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걱정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126 게다가 그 분노는 계부모가 아니라 아이를 향해 쏟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계부모를 어떻게 부르느냐 하는 문제는 반드시 친부모, 계부모, 그리고 아이가 함께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127 가능한 한 아이가 선택한 방법에 만족하도록 노력하자. 어떤 호칭으로 불리든, 당신과 아이의 현재 관계,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내가 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아이에게 교육을 시켰다. 엄마라고 부르라고. 그것이 그 당시 아들에게 얼마나 큰 폭력이었을까? 가슴 아픈 일이다.

새로운 전통 만들기

128 우선은 식구들이 전에 속했던 가족을 참고로 삼아 보자. (중략) 이렇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전원이 모여 대화를 통해 결정하면 그 가족만의 즐거움이 생겨나고 그것이 언젠가는 소중한 가족의 추억, 가족의 역사가 되어 줄 것이다.

129 누군가에게 뭔가를 축하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가족의 새로운 방법을 정하기 전에, 먼저 전의 가족은 어떻게 했었는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이전의 방법이 마치 잘못되었던 것처럼 받아들인다. (중략) 그런 일은 옳고 그른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전에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새로운 방법을 결정하지 않으면, 어린 아이들은 모두 앤처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가족회의를 열자

133~134 스텝 패밀리에게는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가족회의를 열면 즐거운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앞에서 말했듯이 새로운 가족의 규칙이나 역할 분담을 상의할 수도 있다. 대화를 나눌 때 주의할 점은, 누군가가 의견을 얘기할 때 그것을 비난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회의를 여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곤란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모두가 납득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니까.

134~135 대화를 부드럽게 진행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자.

  •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동등하게 받아들일 것. 연령에 따라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

  • 옳고 그른지, 내용이 말이 되는지 같은 것을 판단하지 말고 우선은 상대방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 상대방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 서로의 의견을 얘기한 후에는 문제 해결로 넘어간다.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부로의 적절한 판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 새로운 가정이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 칭찬 받을 만한 일이 있다면, 모두가 모여 있는 가족회의 자리에서 큰 소리로 칭찬해 주자. 이것은 가족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데도, 각자의 자신감과 자존심을 높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는 기술이다.

136 작은 충돌과 문제는 당연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다면 스텝 패밀리도 작은 일에 구속받지 않고 편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스텝 패밀리는 대화에 대화를 거듭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 가족이다.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으면 소용없다.

5. 오래가는 관계 만들기

138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고 새로운 습관이나 그 가족만의 방법을 정착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지만, 큰 아이들은 기존의 가정에서 보낸 시간이 긴 만큼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조사에 의하면 스텝 패밀리의 대부분이 가족들과 익숙해졌다고 느낄 때까지 평균적으로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의 스텝

139~140 대부분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볼 수 있다.

  • 처음에 어른들(때에 따라서는 아이들도)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는 스텝 패밀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한다. (중략) 하지만 장밋빛 환상은 오래 지나지 않아 현실의 힘에 의해 빛이 바래기 시작한다.

  • 한동안은 모두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척한다.

  • 하지만 결국 계부모는 어떤 사실을-대부분의 경우, 이해심이 있는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아 스텝 패밀리에 대한 지식을 쌓다가-깨닫게 된다.

  • 이 단계에서는 부부의 마음이 일치해야 하고, 두 사람 모두 한 팀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아버지는 이 과정을 가리켜 몸을 쥐어짜는고통을 수반한다고 했다.

어떤 관계가 우선인가

142 우선 부부가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143 부모 자식 사이는 재혼 전부터 확고한 결속으로 묶여 있다. 재혼 후에도 그 결속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새로운 가정의 왕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이들은 그 권력을 스스로 내놓으려고 하진 않겠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서는 어른들이 탄탄한 관계로 맺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의 강한 결속만이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며,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도 힘이 들 때면 기댈 수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부모의 결속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부부관계 구축의 지름길

145 스텝 패밀리의 경우, 처음부터 새로운 부부 두 명 이외에도 한 명 이상의 아이와 함께 시작한다. 그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역할,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서 가정 내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셀 수 없는 시련을 겪어야 한다. 게다가 더욱 복잡한 것이, 구성원 모두가 전에 있던 둥지에 대한 습관이나 기억을 아직까지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146~147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두 사람의 합의하에, 헤어진 아이들과 전 배우자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매주 얼마나 할당할 것인지 정한다.

  • 두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기에 제일 적합한 시간을 고른다.

  • 대화가 끝날 때, 다음에 언제 이런 시간을 또 가질지 정한다.

  • 어떤 문제든 해결책은 있지만, 반드시 완벽한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 나만의 시간을 소중히 한다. (중략) 뭔가 취미생활에 몰두해서 자신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속상한 일들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 갈증을 채워 주지 못하면 당신의 마음은 점점 더 허전해질 것이다. 텅 빈 마음은 주위 사람들에게 뭔가를 나눠 줄 수 없다!

  • 부부끼리 보내는 시간을 만든다. (중략) 특정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의견이 다른데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그런 경우에는 서로 융통성 잇게 대처하여 타협안을 찾아 보자.

148 하지마 부부간의 유대감 없이 가족은 성립되지 않는다. 유대감을 만들지 못하면 당신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실감과 변화를 다시 또 경험해야만 된다. 물론 아이들도 자신들만 집에 남겨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부부가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그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좋은 본보기가 된다.

148~149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가 부부관계보다 오래된 것이 스텝 패밀리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의 인연을 우선하게 되면 아이들을 배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스텝 패밀리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부부관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부부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부부간의 유대감이 깊으면 깊을수록, 아이들은 가족을 잃어버리는 슬픔을 다시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행복했던 부모들의 모습을 거울 삼아 행동할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부부관계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라도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텝 패밀리에서 친부모의 역할

151~153 스텝 패밀리로서의 새로운 가족 관계를 제대로 쌓아갈 수 있는 힌트 몇 가지

  • 부모 자식만의 시간을 갖는다.

  • 아이들에게 새엄마/아빠와 사이 좋게 지내달라고 부탁한다.

  • 배우자가 아이들을 위해 해 준 행동에 감사를 표한다.

  •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배우자와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자.

  • 둘 다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대한다.

스텝 패밀리에서 계부모의 역할

159 계부모의 객관적인 의견이란, 마치 질투나 불안을 느끼지 않고 차분하게 얘기를 들어 주는 친부모의 마음 같은 것이다. 만약에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때 부부 사이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이야기가 객관적이라는 신뢰를 배우자가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에 성공한 케이스다. 남편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아이를 낳아보고 길러보지 않은 나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주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161~163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예

  • 성급하게 친해지려고 하지 말고, 이제 친해지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 한 걸음 물러나서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게 한다.

  • 내가 키운 자식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 모든 아이가 한 명의 개인이며, 각자 성격도 다를뿐더러 잘하고 못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준다.

  • 친부모를 빼놓고 아이들과 즐거운 일을 벌인다.

  • 헤어진 친자식을 향한 죄책감이 새로운 아이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한다.

  • 당신만의 특기와 지식을 살려서 아이들과 접한다.

  •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을 닫아서는 안 된다.

피를 나누지 않은 아이들의 관계

164~165 스텝 패밀리의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하려면, 아이들이 함께 뭔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어른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중략) 아이들을 친하게 만들려고 너무 재촉하지는 말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어 사태는 도리어 악화된다.

두 개의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제일 골치 아픈 것은, 양쪽에 같은 성별에 같은 나이의 아이가 있는 경우이다. (중략) 이런 두 아이를 친하게 지내게끔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쪽이 다른 쪽의 기준이 되어 버리고, 그 기준을 따라가야 하는 자기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 화를 낼 것이다.

165 각각의 취향과 장점을 잘 키워 주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느낀다.

부부가 결속되면 가족은 안전하다

167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을 지탱하는 기반이 단단하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져 안심할 수 있다.

6 전 배우자와 쿨하게 지내려면

끝나지 않은 과거-분노, 슬픔, 죄책감

170 분노나 죄책감은 사랑과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

171 그러나 잃어버린 것에 대해 마음껏 슬퍼하지 않으면-물론 슬픔과 괴로움으로 분노하는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헤어진 상대방을 영원히 책망하고 아이들의 양육비나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등을 놓고 싸우게 된다.

그런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결혼생활의 꿈이 무너져 버린 것, 그리고 그 사실을 한탄하는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172 분노보다 더욱 격렬한 것이 죄책감일지도 모른다.

174 괴로워한다고 도움이 되지 않는 죄책감에 질질 끌려다니는 채로는 다음 상대와 결혼을 해봤자 당신은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174 하지만 죄책감이나 분노가 가슴 속에 남아 있을 때에는 그 자신감이 사라진다. (중략) 이렇게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후유증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새로운 가정을 가진다고 해도 그때 그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가 매우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전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175 하지만 한쪽 부모가 죽고 남은 부모가 재혼한 경우, 아이들이 받은 상실감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죽은 부모에게 충성을 맹세하는기분이 강해지게 된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살아 있는 부모의 재혼이야말로 친부모들의 결혼에 진짜 종지부를 찍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176~178 배우자와 사별하고 재혼한 경우에 조심해야만 하는 사항

  • 당신 자신과 아이들에게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시간을 부여한다.

  • 죽은 사람을 신성화하지 않는다. (중략) 아니 이혼한 사람들은 대부분 헤어진 배우자의 나쁜 면만을 기억하기 쉽다. 그러나 사별한 경우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너무 쉽게 상대방의 나쁜 면이나 치명적인 결점을 잊어 버리게 된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뿐. 그 결과 죽은 배우자는 거의 신성화되어 버리는 경지에 이른다. 새로운 배우자는 그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성인과 경쟁을 해 봤자 이길 수 없으니까!

  • 새로운 배우자를 죽은 사람의 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별 후 늦은 나이에 재혼한 경우

179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이를 먹은 후에 하는 재혼에는 보다 더 큰 불안이 숨어 있다. 바로 돈이나 유산에 관련된 문제이다.

179~180 다음과 같은 사항을 조심하고 문제를 피해가자.

  • 이미 어른이 되어 자립한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도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예정을 알린다.

  • 아무리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버리기 전에 우선 아이들에게 가져가겠냐고 물어본다.

  • 특별할 가족 모임에 자신의 아이들과 상대방의 아이들을 모두 초대한다.

  • 재혼하기 전에 재산 분배에 관해 변호사와 상담한다.

  • 유서를 쓴다면 그 내용을 아이들에게 알린다.

한쪽 부모가 재혼하면

182 한편, 아이들은 재혼하지 않은 쪽 부모를 걱정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혼자인데 다른 쪽 부모는 아제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아이들이 당신 곁에 있어 줘야겠다는 걱정을 하지않게끔 노력하자. 부모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게 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다. (중략)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갖고 있으면 오히려 자립한 어른이 되기 어려운 법이다.

아이들은 스파이가 아니다

183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스텝 패밀리로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춘기의 아이들이 제일 많이 열거한 것이 헤어진 부모가 싸우거나 서로를 폄하하는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중략) 당신이 헤어진 배우자를 나쁘게 얘기하면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나쁜 평가를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몸도 마음도 반은 그쪽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어렸을 때, 아빠한테 몇 달 만에 한 번씩 가게 되었다. 갔다 올때마다 집안에 한 번씩 시베리아 허허벌판에서 부는 바람이 불었다. 그것은 말도, 감정도, 표정도 싸늘하게 냉각시켰다. 어쩌다 내뱉는 말은 서로가 고드름처럼 날카롭게 되어 상처를 내는 말뿐이었다. 엄마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둘이 좋아서 결혼해놓고 왜 우리한테 그래?’라는 말도 몇 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도 던졌던 기억이 있다. 이 말은 엄마의 가슴 한 복판에 박혀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내 죄책감의 근거를 알 것 같다. 엄마가 항상 아버지를 비난했을 때, 그때 내 자신도 같이 비난을 받았다는 것을.

183~184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의하자.

  • 헤어진 배우자와 상담해야 하는 경우, 어린 아이를 그 사이에 끼게 하지 않는다.

  • 아이들 문제로 뭔가를 결정해야만 할 때, 그것이 사춘기 이상의 아이들에 관련된 문제라면 헤어진 배우자와 자세한 얘기를 나누기 전에 당사자인 아이의 의견을 먼저 확인한다.

  • 전 배우자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면 대화는 아이가 없는 곳에서 나눈다. 아이들을 동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 아이들과 다른 쪽 집의 얘기를 나눌 때는 그냥 평범한 얘기만을 화제로 삼아야 한다.

  • 아이들은 가끔 저쪽 집에서는 이렇게 신나는 일이 있었다, 이렇게 심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아무 생각없이 하고 싶어한다.

  • 만약 어른들끼리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중개를 부탁한다.

가족을 규정하는 경계선은 명확히

185 대화는 반드시 어른들끼리 직접 나누도록 한다. 아이가 부모들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런 상황은 부모가 아이들의 사소한 한마디에 휘둘림을 당하는 잘못된 사태를 일으키게 된다.

승자 없는 싸움

188 이혼을 한 뒤에도 두 사람의 증오와 대립은 사라지지 않고 대부분 그 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그 경우, 둘 중의 한 쪽이 재혼을 하면 긴장상태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그때까지는 서로 아이의 부모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왔던 경우에도, 한 쪽이 재혼을 하는 순간 자신이 거절당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분노가 끓어오른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까지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이다.

189 소중한 아이들에 관한 일을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 협력해서 결정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배우자에게 신경을 써야 하고, 또한 자신고 상대방의 전 배우자를 부담 없이 대해야만 하는 것들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같은 경험으로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100%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 나에게도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대화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라

191~193 무력함이나 분노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이런 문제가 처음 생기는 것이라면 저쪽 부모와 대화를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협력을 구한다.

  • 이런 문제가 자주 생긴다면 언젠가는 당신의 분노가 폭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것이다! (중략) 자신의 기분을 노트에 적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울분이 쌓이는 대신 자신이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다. (중략) 그리고 아이들이란 놀라울 정도로 순응성이 높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면 어떤 상황에든 순식간에 익숙해진다.

  • 헤어진 상대가 아이에게 당신이나 당신이 배우자에 관한 험담을 하는데,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치자. (중략) 당신은 당신답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그 아이가 성장하면 자신만의 눈으로 부모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가끔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 (중략) 그러므로 당신이 가끔 부모로서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불성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 현재의 배우자와 협력하여 서로를 도와주자.

194 중국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의 머리 위를 슬픔이라는 새가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 그 새가 당신의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것까지 허용할 필요는 없다.”

197 우선, 시간은 힘든 기억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것,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카운슬러의 도움을 빌리면 더더욱 그 효과가 커진다는 것을 말이다.

7.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귀는 법

200~210 부모님은 당신의 부모이자, 당신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무너져 버린다는 불안이 닥쳐오면 화를 내다가 결국 당신을 책망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슬픔

201 부모님은 새로운 변화를 세 가지나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위/며느리를 맞이하는 것, 귀여운 친손자들과 지금처럼은 만날 수 없게 되는 것, 그리고 모르는 아이들을 손자로서 맞아들여야만 하는 것, 그것도 전부 한꺼번에!

>몰랐네. 우리는 항상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해서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그래서 나이들면 서러운 것과 서운한 것이 많아지나봐.

202~203 스텝 패밀리의 조부모로서 친손자와 의손자 모두 사이좋게 지내실 수 있도록

  • 할아버지 할머니와 의손자들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처음에는 잠깐씩 만나도록 한다.

  • 가끔은 당신의 부모님과 새로운 배우자가 모여 어른들끼리 함께 뭔가 즐거운 일을 하자.

  • 가족에게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니만큼 할아버지 할머니가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배우자와 대화를 나누자.

  • 유산 등 돈에 관련된 문제에 부모님의 대답을 재촉해서는 안 된다.

204 슬프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앞으로도 계속 손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강하게 원하는데도, 자식이 이혼이나 재혼을 하는 순간부터 갑자가 손자들을 못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교가 되는 경우

  1. 의손자들을 소중하게 여겨준다. (중략) 실제로 아이들은 계부모와 친해지는 것보다 더 먼저 계조부모와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2. 가족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 준다.

  3.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4. 가족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5. 가족의 피난처가 되어 준다.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전하고 따뜻한 피난장소가 된다.

  6. 당신의 힘이 되어 준다.

8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220 재혼한 아이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그때 부모가 아이들을 도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실행해 보는 것,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리는 것 등등.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믿고 지식과 정보를 많이 흡수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중략) 그러기 위해서는 양육과 아이의 성장에 관한 책을 읽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스텝 패밀리의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쪽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224 결코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네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었다면,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죄책감은 줄어들었겠지?

아이들 사이의 질투와 대항방식

225~226 아이들이 경쟁하거나 대항의식을 불태울 때에는 다음을 참조해 대처해 보자.

  • 너무 과장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끼리의 싸움이나 분쟁은 스텝 패밀리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가정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 아이들을 대할 때는 공평하게

  • 아이들이 지켜야 할 규칙도 평등하게

  •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개개인의 차이를 중요시한다.

새로운 아이를 낳을까, 말까

229 그래도 역시 아이를 가져야겠다, 즉 계부모임과 동시에 친부모가 되겠다고 결정하고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면 이것 하나는 반드시 조심하자. 그것은 당신이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보여 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230 어떤 타입의 가족이라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저 아기 때문에 내가 찬밥이 되었다, 무시를 당한다, 라는 생각을 갖지 않게끔 부모가 신경을 써 주면, 이 소중한 연결고리는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이들이 아기의 양육에 참여하게 해 보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

231 바꾸어 말하자면 나머지 한족 부모가 친권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만나러 오는아이들, 반대로 이쪽이 친권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함께 사는아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얘기인데, 아무리 함께 있는 시간이 짧다고 해도 그 아이들 또한 당신의 집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231~232 ‘언제나 함께 지내는아이들에게 그런 불안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실천한다.

  • 모든아이가 모이지 않았을 때에도, 가끔 가족끼리 특별한 이벤트를 가져보자.

  • 다른아이들이 와 있는 동안에도 함께 사는 아이들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하자.

  •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자.

234 법이라는 것은 피가 흐르지 않는, 융통성이 없는 시스템에 불과하다. 원래 가족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친권이나 면회권이 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가족을 구속하고 실력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 이혼이나 재혼 문제에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을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34~235 아이들이 저쪽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235 애정이 넘치는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경을 써 주는 것,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방법에 자신감을 갖자.

>난 준비된 스텝 마더?

스텝 패밀리와 성의 문제

239 하지만 스텝 패밀리에서는 경우에 따라 그것이 피가 흐르지 않는 부모 자식간의 성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게 되면 가족 전원이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휘폴리토스와 파이드라가 생각나는 군. 역시 신화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담고 있군.

부모곁을 떠나는 아이들

241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상반된 두 개의 마음 속에서 흔들리게 된다. 하나는 독립을 해서 자립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까지 당연하게 받아온 부모의 도움을 뿌리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242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양쪽 부모 모두와 거리를 두고, 스텝 패밀리가 아닌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빨리 독립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쪽 가정과 양육 팀을 결성한다

244 실제로 최근 들어서 코 페어런팅Co-parenting(공동으로 아이를 기르는 것)’의 장점이 인정되었고, 이혼 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이것을 실천하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부모 중 누간가가 혹은 양쪽 모두가 재혼을 하면 아이들은 새로운 한 명 혹은 두 명의 어른들을 가족으로 맞게 된다. 가족의 일원이자 어른인 그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부모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코 페어런팅이라 하면 대개는 친부모 두 명만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친부모가 재혼을 해서 새로 구성되는 세 명 혹은 네 명의 보호자들(설령 친부모들 단순히 돕는 역할에 불과하더라도)이 팀을 이루어 양육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페어런팅 코얼리션Parenting Coalition(양육연합)’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246 스텝 패밀리, 두 가정이 신뢰관계를 만드는 법

  • 다른 쪽 가족의 어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아이가 아플 때에는 다른 쪽 집에도 알린다.

248 이러한 불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저쪽 부모와 (재혼을 했다면 그 배우자에게도) 약속을 해서 쌍방의 어른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 한 아이에 관한 결정을 변경할 수 없다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한쪽 집의 어른이 아이를 상대로 다른 쪽 어른의 험담을 하는 일이 있다. 이것은 아이들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 두 가정이 신뢰관계를 맺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247 전의 배우자와 정신적으로도 완벽하게 결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그것은 또한 매우 괴로운 작업이다. 만약 그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새로운 부부가 서로 강한 유대관계로 묶여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의 일로 다른 쪽 가정과 협력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도움은 일을 쉽게 풀어 준다

250~251 처음부터 부모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경험으로 배워 가는 것이다. 특히 스텝 패밀리의 부모 역할이란 굉장한 수고를 동반하는 것으로서, 단순히 의욕이나 도전 정신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일투성이다. 실망스러운 일과 화가 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자신감도 어느새 잃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이제까지 이 책에서 소개한 온갖 격한 감정을 갖게 되어 서로 충돌하는 일도 왕왕 있을 수 있다.

251~252 사람은 누구든 다른 사람의 지원과 이해 없이는 힘든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없다. 개중에는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이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을 읽거나 카운슬링을 받고, 세미나를 수강하거나, 목적에 맞는 모임에 참가하면서 유용하게 타인의 도움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숙한 어른으로서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 많은 아픔과 상처를 경험해야만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일 수도 있고, 부모의 이혼과 재혼, 큰 사고, 친구와의 다툼일 수도 있다. 또한 부모가 되어 경험하는 자녀 양육이란 그야말로 혼란과 실패의 연속이다. 무론 큰 기쁨과 즐거움, 애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있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은 놀라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53 아무쪼록 외부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해서 당신의 가족이 바라는 행복과 기쁨,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관계를 쌓아 가기 바란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단체나 외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점집보다 이런 곳에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도움을 받기를….

맺음말 난간을 넘어 충만한 기쁨으로

254 미국에서는 혼인관계로 맺어진 스텝 패밀리의 숫자가 2000년이면 다른 모든 형태의 가족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이 추세라면 머지 않았다.

255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가족과 그렇지 못한 가족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스텝 패밀리 또한 여러 가지 가족이 있다. 그러니 이 두 가지 다른 형태의 가족을 보통이라는 잣대로 재어 봤자 그것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형태의 가족이 평범한 것인지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세상에 보통가정이란 없다.

256 스텝 패밀리는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그 나쁜 면만을 보고 장점은 놓치기 수비다. 그리고 자신들을 ‘2류 가족이라고 단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무엇이든 그 탓으로 돌린다.

256~257 한 새어머니는 이런 기쁨을 훌륭하게 표현해 주었다.

너무나 충만하고 행복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이겨 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큰 성취감과,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 온 사람들끼리의 연대감도 생겼습니다. 그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이야기 때문에, 피가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내 마음 속 깊이 사랑과 존경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도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257 스텝 패밀리에서 자라난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장점은, 자신과 전혀 다른 인간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애정을 키우거나, 자신에게는 없는 면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

257~258 그것은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어른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장래에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선택의 여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는 반드시 한 명씩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다. 그러므로 두 명 이상의 부모가 있는 생활을 불안해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대신 오히려 즐긴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여러 의미에서 넓어질 것이다.

260 그러나 그 후의 스텝 패밀리에서 친부모와 계부모가 부부로서 확실한 관계를 쌓아 가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은 다시 한 번 부부라는 인간관계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누군가와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261 어떤 가족에게도 시련은 닥친다. 초혼의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부모에게 감하하지 않는다든가, 화를 내고 부모를 거부하기도 한다. 스텝 패밀리는 뭔가를 잃은 후에 태어난 가족이므로 여러 가지로 뒤범벅된 감정이 초혼 가정보다 훨씬 격렬한 형태로 드러난다. 질투, 거부,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이 훨씬 확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만큼 스텝 패밀리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기대는 초혼 가정에 비해 비현실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라. 그러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낙담하는 일 없이, 지금보다 훨씬 더 스텝 패밀리로서의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62~263 스텝 패밀리는 자기 가족을 재도전가족, ‘두 번째가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중략) 그렇다고 이제 처음으로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 않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이나 만남을 말이다. 그렇다. 전에는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날들이 시작될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 이후의 미래에도, 수 많은 처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263 오늘이라는 날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날이다.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 내가 저자라면

미국의 재혼가족을 중심으로 일어난 문제들을 상담한 것을 정리한 책이라 하겠다. 재혼 가정에서 이 책이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람들은 지금 처해 있는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 심리적인 위안을 받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공감, 위안, 정보를 준다. 일반 가정에서도 이 책이 읽혀지기를 바란다. 재혼 가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재혼 카운슬러 제도가 우리 나라에도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차례와 목차에 대하여>

탄탄한가? 스텝 패밀리의 형태는 너무도 다양하다. 다양한 가족과 처음 상실 이후부터 스텝 패밀리를 구성하기까지 시간의 순으로 풀어준 구성이 좋았다.

신선한가? 이런 책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책에서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무식한 인간의 편협한 시각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신선하다.

일관성이 있는가? 부제가 행복한 재혼가족이 되기 위하여이다. 스텝 패밀리의 여러 형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개를 받은 듯한 느낌이나 행복한 재혼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약간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재혼 가족의 사례가 더 소개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좋았던 장과 절>

1장의 스텝 패밀리란?

049~050 스텝 패밀리는 초혼으로 이루어진 가족과 전혀 다른 종류의 가족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지금의 가정을 초혼으로 이루어지는 가족의 형태에 끼워 맞추게 된다. 가족이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주눅 들고 종국에는 어쩌지 못할 패배감과 무력감만을 안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스텝 패밀리라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모든 문제가 파생된다고 생각한다. 일반 가정과 다름을 인정하고 스텝 패밀리에 맞는 공부와 노력이 있어야 행복한 재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보완점 및 배울점>

*미국의 사례라 우리 나라와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이 다르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도 있었다.

*참고할만한 사례를 좀 더 많이 소개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맺음말에 스텝 패밀리의 장점이 있는데, 본론 중에 따로 챕터를 빼서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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