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어니언
  • 조회 수 155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5년 1월 19일 12시 15분 등록

지난 3년간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았을 때 그것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잘하자라고 마음먹은 것이 3년이나 지나버렸다. 상황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조직이 여러 번 바뀌었고, 업무도 크게 바뀌었다. 해야할 일이 달라져서 전에 했던 일이 지금 하는 일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서점에 나온 3년차 미만 직장인을 타겟으로 한 책들을 찾아 읽다보니 조직의 사활과는 별개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던 위치를 찾아가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는 이러한 나의 처지에 내가 지쳐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어쩔 수 없네.’라고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늦었다고? 나는 우선 그 부분은 받아들였다. 그래, 그랬지. 다른 동기들은 아직도 입사할 때 들어온 팀에서 같은 일을 좀더 심도있게 해왔지. 상대적으로 늦었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어떡할까? 그만둘까? 내일부터 퇴사하겠다고 팀장님 면담부터 신청할까? ...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대신 나는 '늦었다' 뒤에 한 문장을 더 붙였다.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판도를 뒤집어엎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알고 싶다. 늦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싶다. 갑자기 저절로 잠이 깨는 기분이 느껴졌다.  

 

3년차가 되면 동기들 중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과 뒤로 쳐지는 사람이 생긴다. 같은 조직에서 같은 일을 3년 한 사람과 여러 조직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해본 사람의 깊이가 같을 수 없다. 나는 드디어 1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난 1년은 이 팀에서 조직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치자. 2년째는 좀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3년차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내가 무심코 생활했던 습관들을 일을 도와주는 요소들로 고안해내야 했다. 나는 과거의 나에게 아쉬웠던 부분들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조언을 구했다. 먼저 비슷한 연차의 친구들에게 신입사원 때 무심코 생각했던 것들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이것을 어떻게 고쳤을 때 효과적이었는지를 물었다. 그 다음으로 이미 3년차를 겪어낸 선배들에게 이 내용을 공유하고 검증 받았다.

 

다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회사생활을 오래한 다양한 분야의 직장선배들에게 묻고, 필요한 키워드를 강화해줄 책을 통해 모색해보았다. 좋은 고전들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이상을 현실 속에서 어떻게 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낸 방법이었다.

 

3년은 터닝포인트다. 우리는 첫 번째 갈림길을 만났다. 이곳에서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갈지 찾아야 한다. 잠시 멈춰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자신을 들여다 보고, 주변에 묻고, 책에 묻는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 어제와는 다른 오늘, 새로운 역전승을 만들어보자.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겠다. 

 

IP *.50.21.20

프로필 이미지
2015.01.20 16:13:29 *.196.54.42

음~ 태도도 좋고 각오도 좋고...^^

어니언의 배짱과 과단성이라면 거칠것이 없어라~

3년차 책은 여태껏 자신의 삶도 정리하면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애^^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