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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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당신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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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했다. 나는 무엇을 할까? 나는 뭐하지?
무심결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을 들었을 때 진짜 고민인가 했다. 아는 게 없어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세 번째 들었을 때 진짜 고민이구나 했다. 그를 조금 알게 되자 나는 뭐라 뭐라 떠들었다. 순전히 그의 인생의 깊이에 적격하고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기에. 그러나 나보다 먼저 꿈꾼 자에게 무엇을 말하리오.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꿔 온 그대, 가슴 깊이 숨은 것 찾아 줄 순 없지만, 어느 때든 그대의 불나비 되어 술 잔에 별을 띄워 기울일 수는 있으리. 고독과 침묵, 고요에 대한 나의 연구도 계속 될 것이니.
그대, 돌아 눕고 돌아 눕게 하는 그 높은 이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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