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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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6 / 중국 윈난 취호
감히 신영복 선생의 글을 데려와 맘대로 변주해 봅니다.
" 사진도 그 속에 인생이 들어 있는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어떤 때는 사진의 어려움을 알기 위해서 사진을 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일주일 동안 게시판이 조용합니다.
도배가 될까 저어됩니다만
조신조신 기다리다 허접한 사진한장 걸고 갑니다.
주) 변주한 글에서 '사진'이란 단어를 '글씨'란 단어로 바꾸면 신영복 선생의 글입니다.
24일 토요일에 사진이 올라오지 않아 좀 걱정이었습니다.
22일 이미지 에세이를 삐먹은 터라 나중에라도 올릴까 하다가, 다른 날에 올리기로 한 분과 걸릴까 하는 망상도 있었지요.
저도 좀 걸리는 게 있습니다. '도배'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같이 공부하는 이들이 많았을 때는, 만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모두 글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쏟아놓고 싶었고, 그것을 꺼내어 놓는 것이 신이 났었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올린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하는 중에 가득채우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지요.
그런데 지금은 조용한 게시판에 '도배'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배가 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자라고 영글고 쇠락하고 변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것을 보는 게 좀 아프네요.
어울림은, 흥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좀 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