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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8일 21시 57분 등록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연세대학교인문학연구원 지음, 글담출판

 

1. 저자에 대하여

 

김남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까지 2012년까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였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이다.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미학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미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결심한 바대로 대학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일례로 피아노를 멋지게 치고 싶다는 바람은 매일매일 피아노를 치는 삶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하고 싶다가 전제되지 않으면 해야 하는 일은 고통과 괴로움이지만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는 과정이 된다.

 

김용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독일 보쿰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인문학은 낯선 세계로 떠나는 지적 여행이라 생각한다. 그 여행길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자기완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윤주옥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메사추세츠 주립대학(UMASS-AMHERST)에서 영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이다.

 

문학은 자기를 알아가는 여정의 학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이루고자 꿈꾸는데 문학작품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전경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공부했다.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를 비롯 여러 대학에서 국어학과 언어학을 강의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이다.

 

주시경 선생을 본받아 국어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국문과에 입학하여, 대학과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우리 조상이 썼던 구결과 이두 및 한글이 한국 사회 및 한국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인문학의 기본 정신은 인문학을 통해 학문적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혜민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서양 중세사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이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갔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며 우리의 삶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학문이다. 인문적인 교양의 기반을 쌓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든든한 지적 문화적인 바탕이 된다.

 

2. 내가 저자라면

 

- 책의 핵심을 몇 줄로 요약할 것.

(책의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명확하게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쓸 것)

 

학생 여러분, 인문학이 뭘까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의 정의를 알려주는 청소년용 인문학 입문서

 

인문학의 정의를 인문학, 문학, 역사, 철학, 신화, 언어학 등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한다.

 

-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도출해볼 것.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른 책과 뭐가 다른가?)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학자 5명이 풀어 쓴 최초의 청소년 인문서

 

인문학, 문학, 철학, 역사학, 신화학, 언어학 등의 각 분야 대표 교수 5인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들여 인문학을 정의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어체로 쓰여진 인문서다.

 

요즘 도서관에서 줄 서지 않으면 빌릴 수 없는 인기 인문서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좋아하는 도서라 할 수 있겠다. 청소년 인문학 입문서의 필요성이 증가한 이유도 있겠지만 유독 이 책의 대출 빈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학자 5명이 풀어 쓴 최초의 청소년 인문서이라는 부제 효과를 보는 것 아닐까 짐작해본다. 자녀가 인문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면서도 실제로 국영수 공부대신 인문서를 끼고 있으면 불안해지는 엄마들의 속마음, 인서울 스카이대학으로 진학하길 바라는 심리를 간파한 부제가 이 책의 차별점일 수도 있겠다.

 

- 특히 감동적인 장절과 해석, 그 구절에 꽂힌 이유  

 

인문학

 

15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에 관한 학문이에요. 존재, 인간의 마음, 인간의 생각과 행동, 인간의 꿈과 소망, 인간이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들과의 연관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을 통틀어 인문학이라 부르지요. 오랫동안 문학과 사학과 철학이 인문학의 중심을 이뤄왔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다양한 학문들이 인문학에 포함돼요. 문사철을 비롯하여 언어학, 고고학, 심리학, 예술사, 미학, 신학 등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모두 인문학에 속합니다.

 

19

이처럼 얼핏 보기에는 쓸모 없는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 만약 그것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온통 건조하고 황폐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21

인간은 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이며, 인간과 세상만물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또 그것을 만들었거나 관장하는 절대적 존재가 있는가. 우리 삶의 얼개는 왜 이러한 모습으로 되어 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며 왜 고통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 절망과 희망을 겪게 되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죠.

 

30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배울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류의 지혜가 녹아 들어 있는 고전을 읽으며 사고와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겁니다. 특히 문학작품은 우리의 지혜를 넓히고 상상력을 키워주지요. 문학은 이야기와 사건의 묘사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기쁨과 슬픔, 불행과 행복, 시련과 극복, 성공과 좌절을 보여주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우리는 삶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문학

 

71

사춘기 시절 저에게 문학 작품은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이자 공간이었어요. 학교와 집을 오가며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저에게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은 그야말로 별천지였죠. 멋진 사람과의 사랑, 꿈을 향한 질주, 역경을 딛고 마침내 정의혹은 이 승리하는 감동의 순간……

작품 속 인물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또 얼마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는지 몰라요. 그들을 통해 선생님은 이 세상에는 무척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힘든 일을 잘 견뎌내면 기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지금도 문학작품이 우리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이런 치유와 공감의 경험, 그리고 이해와 배려의 능력을 믿어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또한 이것 때문에 인류가 지속되는 한 문학은 계속 되리라 믿어요.

 

역사학

 

83

역사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우선 어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히스토리라는 단어는 조사, 탐구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어요. 이 단어를 최초로 사용하는 이는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예요.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페르시아 전쟁에 관해서 들은 것들을 기록했어요. 그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역사서인 <역사>예요. 그로 인해 헤로도토스는 서양 최초의 역사가 혹은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지요.

 

117

창의적인 사고란 남들이 보지 않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해요. 책을 읽으면서 글자만 눈에 넣지 말고 그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는 것, 사진 하나를 찍을 때에도 남들이 찍지 않는 각도와 앵글을 찾아보는 것, 이런 작은 행동이 축적됨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력이 향상되는 거랍니다.

 

철학

 

125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상당히 힘이 세요. 거기에 맞추어서 살아가다 보면 살아가는 대로만 생각하게 되죠.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의 작가 폴 부르제의 명언처럼요. 폴 부르제의 말은 그러니까 철학하자!” “철학적으로 살아가자!”라는 말과 같은 의미예요.

 

151

특히 사회적 윤리적 행위의 영역에서 의심 없이 받아들여 행하고 있는 많은 수의 게임 규칙들이 종종 우리의 시선과 자유를 암암리에 한계 짓는 이데올로기인 경우도 많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앞에서 이야기했던 생각하면서 살아가기가 다시 한번 절실해지죠.

일상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제들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것과 더불어,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언어 게임의 규칙들에 대해 의심하고 그와는 다른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기, 이것이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철학의 실천이랍니다.

 

신화학

 

194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곤경과 시련에 좌절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 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한 단계 비약할 수 있음을 두 신화는 말해 주죠. 프쉬케를 괴롭히는 아프로디테나 바리공주를 괴롭히는 악역들은 두 주인공이 시련을 딛고 우뚝 설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인 셈이죠. 시련과 역경은 우리를 더 큰 인물로 만들어 주기에 일찍이 맹자는 역경을 많이 겪는 것은 하늘이 나를 크게 키우려는 의지라고 했어요. 생어우환, 즉 내게 다가온 걱정, 근심이 나를 살게 만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196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

 

우리를 벼랑 아래로 밀어내는 존재는 하느님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에겐 또한 그 역경을 이겨낼 날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련을 묵묵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한 단계 높이 비약해서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죠. 그러니 여러분들도 지금 혹 힘든 일이 있다면, 앞으로 혹 힘든 일에 부닥치면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세요.

나는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어. 그러면 좀 더 강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요.

 

언어학

 

224

일반적으로 아가들은 생후 5개월에 옹알이를 시작하여 한 단어 단계, 두 단어 단계 등을 거처 20개월 전후에 의사소통을 하게 돼요. 아기의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성장과정이에요.

이렇게만 볼 때 아기들이 언어를 배워나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죠?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섯 살 경까지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안타깝게도 언어를 습득하지 못해요.

 

234

인문학의 지향점은 명확해요. 인문학의 역사에서 때론 이성이, 때로는 감성이, 때로는 공동의 선이, 때론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었으나 그 근본에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어요. 생각이라고 해서, 어떤 완결된 생각, 완전한 진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 여기서 나의 행동과 나의 생각은 옳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항상 자신을 점검하자는 의미죠.

여러분에게 인문학을 권유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에요.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전달하고자 하는 거랍니다. 인문학은 우리 삶의 다양한 국면과 관련돼요. 어떤 실용적 목표만이 아닌 삶과 행동의 원리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문학은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할 필요성을 배워야 한답니다.

 

-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논할 것.

(탄탄한가? 일관성이 있는가? 신선한가?)

 

목차는 일목요연하며,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구성이다.

 

프롤로그

 

1장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지적 여행 * 인문학

 스티브 잡스는 왜 인문학을 공부했을까요?|청소년 시기에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teacher's choice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인문학자

 

2장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힘 * 문학

 문학에 대해 함께 알아봐요|정답이 아닌 자신의 답을 찾는 게 중요해요|청소년 필독서 『제인 에어』함께 읽기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함께 읽기|청소년에게 문학을 권하는 이유|*teacher's choice 꼭 알아야 할 문학 용어

 

3장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보는 현재와 미래 * 역사

 역사란 무엇일까요?|아주 오래 전 사실을 어떻게 알까요?|명화로도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요|사극으로 역사를 접할 때 주의할 점|사극에 나타난 광해군의 모습을 통해 역사를 배워봐요|역사와 답사|*teacher's choice 중고생에게 추천하는 역사 영화

 

4장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 철학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요|칸트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 철학을 배워요 |우리의 지식과 구조|앎과 지식들을 대하는 태도|*teacher's choice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 문제

 

5장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 * 신화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그리스 신화의 대표 영웅_테세우스 |도전의 상징, 이카로스|프쉬케,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사다|*teacher's choice올림포스 신

 

6장 소통을 향한 과학적인 노력 * 언어학

 언어학자들은 외국어를 잘할까요?|언어학의 빅이슈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고, 최초의 언어는 무엇일까요?|언어학의 빅이슈같은 언어를 쓰면 생각도 비슷해질까요?|언어학의 빅이슈남자의 언어, 여자의 언어|언어학의 빅이슈갓난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우게 될까요?|언어학의 빅이슈동물 언어의 세계, 동물들도 언어를 사용할까요?|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요|*teacher's choice 언어학의 거장들

 

- 내 책을 쓸 때의 참고사항을 기술할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할 것.

 

읽고 있는지 듣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실제로 옆에서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듯한 문체가 좋다. 해당 분야의 교수님들이 오랜 기간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청소년 독자를 위해 쉽게 설명한 것은 의의가 있다. 하지만 학문을 통한 인문학의 정의는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현실과는 거리가 느껴졌다. 반면 나는 학문을 들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만큼 현실에 기반하여 현장감을 살리는 것에 차별성을 두어야겠다.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5인의 집필진처럼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하게 써야겠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좀 더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책을 쓰면서 인문학적인 지식만을 전달하려 하지 않고 인문학의 정신을 전달하려 노력했어요.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하고 집필했고요. 아마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세계로 들어설 뿐만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이것이 바로 여러분을 인문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궁극적인 이유랍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아래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1장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지적 여행 * 인문학

스티브 잡스는 왜 인문학을 공부했을까요?

 

15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에 관한 학문이에요. 존재, 인간의 마음, 인간의 생각과 행동, 인간의 꿈과 소망, 인간이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들과의 연관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을 통틀어 인문학이라 부르지요. 오랫동안 문학과 사학과 철학이 인문학의 중심을 이뤄왔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다양한 학문들이 인문학에 포함돼요. 문사철을 비롯하여 언어학, 고고학, 심리학, 예술사, 미학, 신학 등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모두 인문학에 속합니다.

인문학의 정의와 범위

 

인문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어요. 인문학에 대한 관심에 불씨를 지핀 사람을 꼽으려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빼 놓을 수 없어요. 그는 2010년에 아이패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은 우리가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어요. 또 다른 자리에서는 리드칼리지 시절에 접한, 플라톤과 호메로스에서 시작해서 카프카에 이르는 인문 고전 독서 프로그램이 애플을 만든 결정적인 힘이라고 말했고요.

 

16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이란 무엇일까요? 언뜻 보면 기술과 인문학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기술은 기계와 관련된 것이고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기술과 인문학의 연결점이 생깁니다. 기술과 인간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인 셈이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아주 뛰어난 기술을 발명했다고 해도 그 기술이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다면 아무도 그것을 선택하려 하지 않을 거예요.

 

이 지점에서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죠.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므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응용할 때 그것을 사용할 인간을 중심에 두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거예요.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죠.

 

19

이처럼 얼핏 보기에는 쓸모 없는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 만약 그것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온통 건조하고 황폐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21

인간은 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이며, 인간과 세상만물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또 그것을 만들었거나 관장하는 절대적 존재가 있는가. 우리 삶의 얼개는 왜 이러한 모습으로 되어 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며 왜 고통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 절망과 희망을 겪게 되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죠.

이러한 물음은 오직 인간만이 던질 수 있어요. 오로지 먹고 생존하며 번식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여기는 동물과는 다르죠.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문제, 즉 삶과 세상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새로운 존재가 되었어요. 종교가 생겨났고, 윤리와 도덕을 포함한 철학이 나타났으며, 인간과 사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따지는 사상이 발전되었죠. 인문학은 그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24

오늘날 우리가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인 것을 강조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오로지 돈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이기에 바로 인문학과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것이지요.

 

청소년 시기에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29

우리 사회는 규격과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지 않는 것은 배제하는 경향이 강해요. 나와 다른 사람, 우리와 그들, 남성과 여성,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일반인과 병자를 구분하고 그 중의 하나를 우선시하여 다른 하나를 배척하지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외국인, 소수자, 동성애자 등에 대해 배타적이며 유난히 민족주의자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30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배울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류의 지혜가 녹아 들어 있는 고전을 읽으며 사고와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겁니다. 특히 문학작품은 우리의 지혜를 넓히고 상상력을 키워주지요. 문학은 이야기와 사건의 묘사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기쁨과 슬픔, 불행과 행복, 시련과 극복, 성공과 좌절을 보여주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우리는 삶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계곡을 지나고 셀 수 없이 많은 높고 낮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지난한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문학 작품을 통해 터득할 수 있습니다.

 

*teacher's choice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인문학자

 

2장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힘 * 문학

 문학에 대해 함께 알아봐요|정답이 아닌 자신의 답을 찾는 게 중요해요|청소년 필독서 『제인 에어』함께 읽기

 

59

로체스터 입장에서 보면, 그가 제인이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은 예상 밖의 사건이라 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은 예상 밖의 사건이 일어날 경우 우리는 보통 두 가지로 반응합니다. 하나는 그것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먼저 사실을 부정하고 거부할 때 그 사건은 단지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많은 성가신 일 중 하나가 되며, 별다른 변화 없이 예전의 모습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커요. 하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할 때 사정은 많이 달라집니다. 이제까지 기대하지 못했던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해요. 예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는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죠. 그렇다면 달라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우리 자신이 기대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당황하고 실망하고 때로는 아파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런 마음을 받아주는 태도예요. 또한 그 상황과 관련하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는 것, 곧 타인과 공감하려 노력하는 것이죠. 이것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어요.

 

60

만약 로체스터가 제인이 가진 외적 조건으로만 그녀를 평가하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로체스터는 이제까지 남들에게 비춰진 대로 부유한 상류층 미혼 남성으로서의 삶을 살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부정한 대가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결코 행복하지 않았겠죠. 또한 자신을 그토록 힘들게 하고 방황하게 만들었던 어두운 과거의 상처로부터 영영 헤어나올 수도 없었을 거고요. 이와는 반대로, 그가 제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그녀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간 것은 자기 부정과 위선으로 가득 찼던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용기 있는 결정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로테스터 자신과 제인이 일정 기간 동안 아픔을 겪지만요. 하지만 이들이 겪는 아픔은 예전에 자신들의 의지와는 산관 없이 숙모나 아버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강요되었던 고통과는 분명 의미가 다르죠. 오히려 각자 자신을 인정해 주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는,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아픔이죠. 결국 이 아픔은 이들을 치료하고 구원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자신을 준비시켜 주는 힘과 원천이 돼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함께 읽기

 

63

토마스 말로리가 쓴 <아서 왕의 죽음>, 아서 왕의 전설에 관한 많은 책 중에서 영어로 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죠.

 

68

<성배 이야기>는 성배를 찾아 떠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은 모두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청소년에게 문학을 권하는 이유

 

71

사춘기 시절 저에게 문학 작품은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이자 공간이었어요. 학교와 집을 오가며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저에게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은 그야말로 별천지였죠. 멋진 사람과의 사랑, 꿈을 향한 질주, 역경을 딛고 마침내 정의혹은 이 승리하는 감동의 순간……

작품 속 인물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또 얼마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는지 몰라요. 그들을 통해 선생님은 이 세상에는 무척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힘든 일을 잘 견뎌내면 기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지금도 문학작품이 우리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이런 치유와 공감의 경험, 그리고 이해와 배려의 능력을 믿어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또한 이것 때문에 인류가 지속되는 한 문학은 계속 되리라 믿어요.

 

*teacher's choice 꼭 알아야 할 문학 용어

 

3장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보는 현재와 미래 * 역사

 

역사란 무엇일까요?

 

83

역사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우선 어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히스토리라는 단어는 조사, 탐구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어요. 이 단어를 최초로 사용하는 이는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예요.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페르시아 전쟁에 관해서 들은 것들을 기록했어요. 그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역사서인 <역사>예요. 그로 인해 헤로도토스는 서양 최초의 역사가 혹은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지요.

 

아주 오래 전 사실을 어떻게 알까요?|명화로도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요|사극으로 역사를 접할 때 주의할 점|사극에 나타난 광해군의 모습을 통해 역사를 배워봐요|역사와 답사|

 

117

창의적인 사고란 남들이 보지 않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해요. 책을 읽으면서 글자만 눈에 넣지 말고 그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는 것, 사진 하나를 찍을 때에도 남들이 찍지 않는 각도와 앵글을 찾아보는 것, 이런 작은 행동이 축적됨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력이 향상되는 거랍니다.

 

*teacher's choice 중고생에게 추천하는 역사 영화

 

4장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 철학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요

 

125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상당히 힘이 세요. 거기에 맞추어서 살아가다 보면 살아가는 대로만 생각하게 되죠.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의 작가 폴 부르제의 명언처럼요. 폴 부르제의 말은 그러니까 철학하자!” “철학적으로 살아가자!”라는 말과 같은 의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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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호기심에서부터 나와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을 꼭 집어내는 포크와 갈퀴 같은 것이에요. 저 앞에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있어도 포크로 찍지 않으면 먹을 수 없듯이, 이 세상에 우리가 알고 싶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도 먼저 내게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철학자들은 왜 이렇게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갖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그런 질문을 통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 세상의 모든 일들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칸트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 철학을 배워요

 

131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생각들을 내놓은 철학자들은 누구보다 질문을 잘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던진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집요하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좇아갔던 사람들이지요. 역사상 수많은 철학자들이 했던 질문들, 그리고 그들이 다루었던 문제들은 매우 광범위해요. 철학이 모든 것에 대해, 근본적인 차원에까지 질문을 던지는 것인 한 이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에도 그 질문들이 관계하는 일정한 영역들을 구분해 볼 수 있어요.


132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철학자 칸트 선생님의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째,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둘째,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셋째, 난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간결해 보이지만 이 질문으로 우리는 철학의 여러 분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무언가에 대해 알게 되는가, 그 앎이 옳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사물에 대한 앎과 사물 그 자체는 일치하는가,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아는가와 같은 인간의 인식과 앎, 진리에 대한 물음들이 포함돼요. 이런 물음들을 다루는 철학의 분야를 인식론이라 부르죠.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à 인식론

 

두 번째는 윤리적인 질문이에요. 특정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이며, 왜 그러한가?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들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 사람을 헤치는 것은 왜 나쁜가? 동물 실험을 해도 되는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제기되는 실천적 행위의 문제와 관련된 물음들이죠.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à 실천적 행위

 

칸트는 세 번째 물음을 형이상학과 관련시켰어요. 형이상학은 철학의 매우 중요한 연구 분야이며, 그만큼 역사도 오래됐어요. 신은 존재하는가? 시간에는 끝이 있을까? 인간이 죽은 후의 세계는 존재할까? 인간은 자유로운가? 역사는 발전하는 것일까? 이처럼 과학이나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없는, 세게 전체,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질문들이 다루어지는데, 이런 질문을 형이상학적인 질문이라고 해요.

난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à 형이상학

 

134

형이상학은 인간의 세계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다루는 존재론과 신의 문제를 탐구하는 신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형이상학 à 존재론, 신학

 

우리의 지식과 구조|앎과 지식들을 대하는 태도

 

151

특히 사회적 윤리적 행위의 영역에서 의심 없이 받아들여 행하고 있는 많은 수의 게임 규칙들이 종종 우리의 시선과 자유를 암암리에 한계 짓는 이데올로기인 경우도 많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앞에서 이야기했던 생각하면서 살아가기가 다시 한번 절실해지죠.

일상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제들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것과 더불어,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언어 게임의 규칙들에 대해 의심하고 그와는 다른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기, 이것이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철학의 실천이랍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행위들에 대해 의심하고 다른 가능성에 대해 질문해 보기

à 철학적 삶의 실천

 

*teacher's choice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 문제

 

5장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 * 신화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그리스 신화의 대표 영웅_테세우스

 

프로크루테스를 비롯하여 테세우스가 맞닥뜨린 악당들은 그리스 신화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위험이기도 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자기 힘만 믿고 그것을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 자신에게 마구 봉사할 것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기준대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나요?

테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수많은 난관을 만난 것처럼 여러분들도 이런 난관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이런 진리를 우리는 신화를 통해 깨닫고, 또 난관을 극복해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죠.

 

168

유리왕 역시 주변 세력을 평정하고 수도를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옮기고 강국인 부여의 침략을 물리치는 등 이후 고구려가 대국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만들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스와 고구려는 시대도 다르고 거리도 무척 먼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신화가 우리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과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의 공통된 체험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내부인 보다는 새로운 경험과 인식, 그리고 모험을 통해 검증된 능력 있는 외부인이 더 적합하다는 역사적 인식이 작용한 결과랍니다. 그래서 두 신화가 장소와 시대가 서로 다른데도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갖게 된 거에요.

신화나 고전이 결국은 인간의 삶과 인간의 공동체, 인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서고금의 고전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그러기에 인간을 다루는 인문학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뛰어 넘어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줄 수 있는 거랍니다.

 

169

테세우스와 유리왕의 신화는 자신이 살던 익숙한 곳을 떠나서 낯설고 위험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예요. 그들의 성취는 익숙한 세계를 떠나 모험의 세계로 나아갔기 때문에 가능했죠. 자신의 세계 안에 머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넓고 싶게 볼 수가 없어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경험을 가져야 비로소 자신의 세계를 다르게 보고 다르게 만들어낼 수 있죠.

 

도전의 상징, 이카로스

 

이카로스의 비상과 추락에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카로스의 행위 속에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그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성취, 그리고 재앙이 상징적으로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이카로스가 비록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지만 인간이 한계와 경계를 넘어가고자 한 그의 노력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 의한 도전 정신, 개척정신, 청년정신의 정수로 찬양되고 있죠. 아버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태양을 행해 하늘 높이 올라간 이카로스의 시도는 금지를 위반하고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영웅들의 입문의례와도 같아요.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 가능한 세계를 떠나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목숨까지 버리며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야만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알 속에 있는 새는 그 알을 깨고 밖으로 나와야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새가 알에서 나오려 노력한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라고 표현했지요.

 

181

울름의 재단사*

 

-베르톨르 브레히트-

 

주교님, 저는 날 수 있어요.

재단사가 주교에게 말했습니다.

주의해 보세요. 제가 어떻게 나는지!

그리고 그는 날개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높고 높은 성당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주교는 계속해서 걸어갔습니다.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야

 사람은 새가 아니거든

 앞으로도 사람은 절대로 날 수 없을 거야

 주교는 재단사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그 재단사가 죽었어요.

사람들이 주교에게 말했습니다.

굉장한 구경거리였어요.

그의 날개는 부러져 버렸고

그의 몸은 박살이 나서

굳고 굳은 성당 마당에 놓여 있어요.

 

 성당의 종을 울리시오.

 그것은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소.

 사람은 새가 아니오.

 앞으로도 사람은 절대로 날 수 없을 것이오.

 주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1) 1811 5 30일 울름에 사는 재단사 베르플링어가 높은 언덕으로부터 활공하여 도나우강을 건너려다가, 비행체의 한쪽 날개가 부러져서 강물에 떨어졌다. 이 재단사는 구조된 뒤 다시는 날기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브레히트는 이 시를 통해 변화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 자신이 믿는 것만을 절대적 진리로 생각하는 주교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변화주의자이며 개척자인,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려 노력하는 재단사를 대비시켜 재단사의 실패가 실패가 아님을 보여줬어요. 이 시는 또한 세상은 변화하며, 주교로 대표되는 중세가 지나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계몽주의가 도래하여 마침내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브레히트의 세계관을 잘 드러내 주고 있죠.

 

프쉬케,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사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행복을 찾은 프쉬케의 신화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바로 바리공주 신화입니다. 바리공주 이야기는 무당들에 의해 전승된 서사무가로 우리나라 전 지역에 퍼져 있을 정도로 유명하죠. 여러 판본이 있지만 기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오구대왕과 갈대부인이 살았는데, 이들은 딸만 내리 일곱을 낳았어요. 어구대왕은 화가 나서 막내딸 바리를 내다버리려고 해요. 그리하여 버려진 바리를 바리공덕 할멈 내외가 데려다 기르죠. 바리가 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오구대왕은 병이 나서 앓아 누워요. 그 병은 오직 서천서역의 생명수를 먹어야만 나을 수 있는데, 다른 신하나 여섯 명의 딸들 모두 핑계를 대며 생명수를 구해 오는 일을 거절하죠. 그때 이 소식을 들은 바리가 찾아와 그 임무를 자처합니다.

서천서역으로 가는 길을 알아내기 위해 바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해요. 밭을 갈던 노인과 아낙은 서천으로 가는 길을 묻는 바리에게 100년을 갈아도 다 못 갈 만큼 큰 밭을 갈고 나락을 찧으면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죠. 바리는 어쩔 줄 몰라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무더지들이 나타나 감쪽같이 밭을 갈아주고, 파랑새들이 날아와 방아를 찧어 놓아요. 두더지와 파랑새의 도움으로 다시 길을 떠난 바리는 또다시 갈림길을 만나요. 그곳에서 만난 백발노인은 홍두께를 갈아 바늘을 만들어 놓으면 길을 알려주겠다고 하죠. 버리가 홍두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자 그 눈물에 홍두께가 점점 가늘어지더니 바늘로 변해요. 또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만난 할머니는 시커먼 빨래를 던져주며 하얗게 빨아놓으라고 합니다. 바리는 방망이로 얼음을 깨고 손을 불어가며 힘들게 빨래를 마쳐야 했고, 험상궂은 노파는 자기 머리에 있는 이를 다 잡아 달라고 떼를 쓰죠. 그렇게 해서 겨우 서천서역에 도달했지만 생명수를 지키는 문지기는 바리가 자신의 아들 형제를 낳아주고 물 3, 3, 나무 3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다면 생명수를 주겠다고 합니다. 바리는 그 세월을 견뎌낸 후 마침내 생명수를 얻어 불라국으로 돌아와 그 생명수로 이미 죽은 아버지 오구대왕을 살려내요. 이에 감동한 오구대왕이 바리공주에게 나라의 반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바리는 이를 거절하고 죽은 이들을 관장하는 저승신이 되지요.

 

193

우리가 주목하는 지점은 시련을 통한 개인의 완성이에요. 프쉬케나 바리공주 둘 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에서 내팽개쳐졌잖아요. 프쉬케는 공주의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버림받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괴물의 아내로 점지 받아 산꼭대기에 버려지죠. 그런데 이러한 시련은 이들을 큰 인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만일 프쉬케가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받지 않고 그냥 아름다운 공주로 살다가 이웃나라의 왕자와 결혼했다면, 만일 바리공주가 아버지에게 버림받지 않고 막내딸로 귀여움을 받으며 잘 자랐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인물이 되었을 거예요. 그랬다면 프쉬케는 에로스와 결혼하여 영생을 얻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바리공주 역시 아버지를 살려내고 죽은 자들을 관장하는 저승신이 될 수도 없었겠죠. 그리고 또한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운 역경을 잘 견뎌내고 이겨내지 못했다면 행복한 결말을 얻지도 못했을 거예요.

 

194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곤경과 시련에 좌절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 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한 단계 비약할 수 있음을 두 신화는 말해 주죠. 프쉬케를 괴롭히는 아프로디테나 바리공주를 괴롭히는 악역들은 두 주인공이 시련을 딛고 우뚝 설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인 셈이죠. 시련과 역경은 우리를 더 큰 인물로 만들어 주기에 일찍이 맹자는 역경을 많이 겪는 것은 하늘이 나를 크게 키우려는 의지라고 했어요. 생어우환, 즉 내게 다가온 걱정, 근심이 나를 살게 만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196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

 

우리를 벼랑 아래로 밀어내는 존재는 하느님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에겐 또한 그 역경을 이겨낼 날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련을 묵묵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한 단계 높이 비약해서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죠. 그러니 여러분들도 지금 혹 힘든 일이 있다면, 앞으로 혹 힘든 일에 부닥치면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세요.

나는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어. 그러면 좀 더 강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요.

 

*teacher's choice올림포스 신

 

6장 소통을 향한 과학적인 노력 * 언어학

 언어학자들은 외국어를 잘할까요?|언어학의 빅이슈언어는 어떻게 생겨났고, 최초의 언어는 무엇일까요?|언어학의 빅이슈같은 언어를 쓰면 생각도 비슷해질까요?|언어학의 빅이슈남자의 언어, 여자의 언어|언어학의 빅이슈갓난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우게 될까요?

 

224

일반적으로 아가들은 생후 5개월에 옹알이를 시작하여 한 단어 단계, 두 단어 단계 등을 거처 20개월 전후에 의사소통을 하게 돼요. 아기의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성장과정이에요.

이렇게만 볼 때 아기들이 언어를 배워나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죠?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섯 살 경까지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안타깝게도 언어를 습득하지 못해요.

 

언어학의 빅이슈동물 언어의 세계, 동물들도 언어를 사용할까요?

 

232

동물의 세계에서 약자에게 공감한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해요. 그래서 동물들은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모른 척해요. 하지만 사람은 달라요.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것, 이것이 바로 동물과 사람의 차이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적이라는 것, 사람답다는 것은 단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이에요.

 

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요

 

234

인문학의 지향점은 명확해요. 인문학의 역사에서 때론 이성이, 때로는 감성이, 때로는 공동의 선이, 때론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었으나 그 근본에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어요. 생각이라고 해서, 어떤 완결된 생각, 완전한 진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 여기서 나의 행동과 나의 생각은 옳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항상 자신을 점검하자는 의미죠.

여러분에게 인문학을 권유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에요.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전달하고자 하는 거랍니다. 인문학은 우리 삶의 다양한 국면과 관련돼요. 어떤 실용적 목표만이 아닌 삶과 행동의 원리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문학은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할 필요성을 배워야 한답니다.

 

*teacher's choice 언어학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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