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나
- 조회 수 196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워킹맘과 컨셉
2015.2.9
10기 찰나 연구원
연구원 과정이 자신의 책 쓰기로 전환이 되면서 오프수업때 받은 코멘트의 대부분이 ‘아직도 컨셉이 확실치 않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너무 많다.’ ‘주제를 몇 개로 나누어 쓰는 것이 좋다.’ ‘목차와 주제가 잘 매칭이 안된다.’는 거였다.
나름대로 컨셉은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목차를 다시 정리해서 올렸지만 여전히 비슷한 코멘트였다. ‘워킹맘의 죄책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몇 년동안 붙들고 있었는데 왜 아직도 해결이 안되는것일까? 진짜 내가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정말 쓰고 싶은가? 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정말 쓰고 싶은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쓸수 있는가’에 대해서 요즘 내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되면서 다시 고민이 되었다. 연구원 선배들이 쓴 ‘굿바이 게으름’ , ‘문제는 무기력이다’를 보면서 심리적것을 깊이있게 다각도로 분석을 하고, 해결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였다. 내가 ‘워킹맘의 죄책감’이라는 주제를 이정도의 깊이로 다루려고 했던것인가. 지금 수준에서는 이 정도의 깊이와 다방면으로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내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수준의 책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굳히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한계가 차별화포인트의 시발점이 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컨셉을 잡아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지난 8월에 초고라고 쓴 것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로 말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차와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나 스스로도 너무 지루해서 그만읽고 싶었는데 멈출수는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적이어서 밑줄을 긋고 싶은것도 거의 없었고, 죄책감이라는 주제와 매칭되는 것도 별로 없었다. 마치 자신의 고생을 알아달라고 나열한것외에는 보는 사람의 공감을 이끌만한 요소가 없었다. 내 책으로 ‘북리뷰’를 한다고 생각을 해보니, ‘내가 저자라면’에서 보완점만 나열하고, ‘감동적인 장절’로 이끌만한것이 없었다. 이것이 내 책의 현재 수준이었다. 그럼 책의 컨셉은 무엇일까? 책에서 말하려고 했던 것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충분히 좋은 엄마’, ‘행복’, ‘워킹맘의 노하우 공유’, ‘엄마의 사랑’, ‘나의 발견’, ‘익숙한것과의 결별’, ‘나를 구속하고 있었던것에서 벗어나기’ 등이 주로 나왔던 얘기이고 내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초고를 다시 보니 그 동안 오프라인 수업때 받은 코멘트의 의미가 무슨 의미였는지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 초고 쓴 것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생각은 초고에 머물러 있었고, 주제는 ‘죄책감’이라고 잡았지만 초고와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서야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초고를 쓰기 위해서 책은 여러권 읽었지만 ‘죄책감’이라는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기 보다는 워킹맘의 일반적인 개론서 수준의 책을 보고 있었기에, 목차를 잡을 때도 개론서 수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래서 자신이 읽는 참고도서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주변의 생각의 가지를 정리할 수 있게 된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컨셉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죄책감’인지, ‘행복찾기’인지 ‘자아 찾기’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정말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워킹맘에게 필요한것일까? 다시 한번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몇 년에 걸쳐 했던 것을 이제는 몇 개월에 걸쳐서 다시 해봐야겠다. 그러고 보면 원점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갈길은 모연하기만 하다. 하지만 가다보면 또다른 길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32 | 2월 오프수업 후기 [4] | 녕이~ | 2015.02.17 | 1909 |
4531 | 여는 글_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8] | 앨리스 | 2015.02.17 | 2060 |
4530 | 2월 오프수업 후기 [10] | 왕참치 | 2015.02.17 | 1991 |
4529 | 변화, 행복의 맥거핀 [2] | 에움길~ | 2015.02.17 | 2010 |
4528 |
자전거여행의황홀_출간기획안_구달칼럼#46 ![]() | 구름에달가듯이 | 2015.02.16 | 2074 |
4527 | 2월오프수업후기_구달칼럼#45 [12] | 구름에달가듯이 | 2015.02.16 | 1892 |
4526 | #43 천 지 인 工 | 희동이 | 2015.02.15 | 1910 |
4525 | 작은 관심 | 어니언 | 2015.02.09 | 1891 |
4524 | 전략적 경쟁이 필요해 | 녕이~ | 2015.02.09 | 2002 |
4523 | 클리셰, 무엇을 말하는가 | 에움길~ | 2015.02.09 | 2051 |
4522 | #42 엔지니어 - ing [2] | 희동이 | 2015.02.09 | 1856 |
4521 | 알고 보니 '새엄마' | 왕참치 | 2015.02.09 | 1957 |
4520 | 발리에서 피로사회를 반성함 [2] | 종종 | 2015.02.09 | 2335 |
4519 | 가족은 책이 고프다 [1] | 앨리스 | 2015.02.09 | 1927 |
» | 워킹맘과 컨셉_찰나칼럼#42 [2] | 찰나 | 2015.02.09 | 1961 |
4517 | #42 오늘_정수일 [1] | 정수일 | 2015.02.08 | 2000 |
4516 |
상상여행_구달칼럼#44 ![]() | 구름에달가듯이 | 2015.02.08 | 2328 |
4515 | 3-40.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 콩두 | 2015.02.07 | 2776 |
4514 | 경쟁에 대한 생각 [4] | 녕이~ | 2015.02.02 | 2304 |
4513 | 자기중심적 사고에 대한 단상 [1] | 에움길~ | 2015.02.02 | 5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