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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7일 09시 06분 등록

감정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2013.

.


1. 저자에 대하여


■ 강준만 ■

출생/사

1956.4.5. 전남 목포

활동분야

교수. 작가, 정치평론가

• 발 자 취 •  

• 저 서 •

1980.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1984. 조지아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1988.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캠퍼스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1981. 문화방송 라디오 PD

1982. 중앙일보 수습기자

1999. 월간 열린전북 운영위원

1989~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싸가지 없는 진보』『미국은 드라마다』『한국인과 영어』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감정독재』『갑과 을의 나라』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증오 상업주의』『멘토의 시대』

『교양영어사전』(전2권)『안철수의 힘』『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강남 좌파』『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

……


 

 강준만은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다.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졌고,

2014년에는 ‘싸가지 없는 진보’ 논쟁을 촉발시키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참고자료


알라딘, yes24, 네이버 저자 소개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머리말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


p5~6 분노, 슬픔, 두려움, 즐거움, 사랑, 놀람, 혐오, 부끄러움 등 8명의 가족과 그밖의 여러 식객을 거느리고 있는 감정은 한마디로 말해 ‘행동하려는 충동’이다. 감정이라는 단어는 ‘움직이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모테레’에 ‘떠나다’의 뜻을 내포한 접두사 ‘e'가 결합된 것으로, 이는 행동하려는 경향성이 모든 감정에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긴경학자 도널드 칸은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정은 행동을 낳는다”고 말했다.


p7~8 2006년 1월 28일 미국의 성격과 사회심리학회의 연례학술대회에서 에모리대학 드루 웨스턴 교수 연구팀은 “정치적 판단을 할 때 인간의 뇌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 영역이 작동한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정모는 감정적 판단은 사전에 가진 신념이나 감정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여러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보다 속도가 빠르다며 “감정적 판단이 이성적 판단보다 발달한 것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8 우리는 생존과 번영에 유리한 길을 찾아 진화해왔으며,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감정 노동’과 ‘감정 자본주의’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것도 바로 그런 변화와 무관치 않다. 감정 독재가 심화되면서 자본이 감정을 활용해야 할 ‘감정 식민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p9 감정을 통재하는 우리의 두뇌 영역에는 언어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피곤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다.


p12 싸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은 사실상 ‘타협하는 법’이다. 정면 승부를 해선 결코 이길 수 없으며, 감정과 이성의 와전 분리가 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동기와 정열은 감정의 몫이 아닌가. 누구 말마따나 “이성의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감정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타협이 가능한 것들을 긍정적으로 살려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01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수술’을 할까? 행동 편향


p20 ‘면피용 작전’의 심리를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이른바 ‘행동 편향’이다. 똑같은 결과, 아니 더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가만 있는 것보다는 행동하는 게 낫다는 믿음이다. 아니 어쩌면 그건 본능인지도 모른다. 영국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엘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우리는 먼저 생각하고 나중에 행동할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행동 속으로 빠져들게 되며, 생각을 통해서 행동을 적절히 이끌어 나갈 수 있을 뿐이다”고 했다.


p21 미국 철학자 잭 보웬은 그런 성향의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실제로 무언가 행동을 하고 나서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보다 더 크다. 불운이나 실패를 겪을지언정 ’그래도 최소한 노력은 했잖아‘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말이다.


p22 한국에서 공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행동 편향은 정부의 대학 입시 정책에서 나타난다.


p23 개인 차원에서든 사회 차원에서든 행동 편향은 사라지기 어렵다. 우리 인간은 행동을 예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상가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그들이 방 안에서 조용히 머물러 있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지만, 행동(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속담과 격언이 훨씬 많다.


02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부작위 편향


p26 ‘부작위 편향’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손실보다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손실에 덜 민감한 현상, 바꿔 말하면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돌아오는 손해보다 행동했을 때의 손해를 고려하는 현상이다. ‘행동하지 않은 책임’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책임은 행동을 했을 때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부작위 편향을 부추긴다. 관습적 상황에서 관습적 콜은 관습적 상황에서 이례적 콜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부작위 편향이라고 하는 타성에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28 롤프 도벨리는 “행동 편향은 어떤 상황이 불문명하고 모순적이고 불투명할 때 작용하는 반면, 부작위 편향은 대개 통찰 가능한 상황에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폐해는 행동을 통해서 예방하려고 노력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폐해를 예방하는 것은 우리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하지는 못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작위 편향은 행동 편향에 비해 인식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행동을 거부하는 것은 행동하는 것보다 눈에 덜 띄기 때문이다. 그래서 1968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대규모 학생운동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싸웠다. ‘만약 당신이 해결의 일부가 아니면, 당신은 문제의 일부이다.’”


03 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은 우리의 적이 되었는가? 통제의 환상


p32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엘렌 랑거는 그런 환상을 가리켜 ‘통제의 환상’이라고 불렀다. 현실적으로 권한이 없는 뭔가에 대해 통제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으로, ‘통제력 착각’으로 부르기도 한다.


p34 대통령은 자신의 내적인 세계를 온전히 장악할 수 있는 자기통제권을 가지고 살지만 참모들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측근 참모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니 동일한 상황에서도 자기통제권을 가진 리더에 비해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훨씬 더 많은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런 현상을 ‘우리 회장님의 놀라운 건강체질과 강철같은 의지’ 따위로 해석하는 일은 어리석다. 아무 언질도 없이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대기를 강요받는 자가용 운전기사 중에서 만성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가 많은 것도 자기통제권 상실이 결정적 이유다.“ -정혜신, 대통령, 회장 등에 비해 비서들이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하는 이유


p36 한규석은 ‘공평한 세상’에 대한 믿음이 통제감의 환상을 반영하고, 그것이 순기능적인 적응의 면을 지니고 있지만, 반면에 사회의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처지를 사회의 불리한 구조보다는 당사자들의 탓으로 여김으로써 현상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제공하는 역기능적인 면도 있다고 말한다.


04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몬테카를로의 오류


p39 몬테카를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 믿을 수 없는 일 덕분에 ‘몬테카를로의 오류’라는 말이 생겨났다. 정기적 개연성에 대한 원리의 의미를 오해함으로써, 과거에 관찰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것을 미래에 대해 예상하는 잘못을 범하는 걸 말한다. ‘도박사의 오류’ 또는 ‘도박꾼의 오류’라고도 한다. 같은 뜻으로, ‘기회의 숙성 오류’라는 말도 쓰인다.


05 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가? 사후 확신 편향


p47 사후 확신 편향은 집단주의자와 개인주의자에게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체적으로 집단주의자가 개인주의자보다 큰 편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한 개인주의자들은 기대와 결과의 일치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이것이 어긋났을 때 사후 설명에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집단주의자들은 기대와 결과의 일치에 대한 신념이 비교적 약하므로, 불일치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할 수 있다.


07 왜 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가? 이기적 편향


p58~59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마음��에서 히틀러 치하 일부 독일인들의 그런 심리 상태를 ‘집단적 자기도취’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경제적·문화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 집단에 속해 있다는 자기도취적 자부심이 유일한, 그리고 때로는 매우 효과적인, 민족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예로 히틀러 시대의 독일과 미국 남부에서 나타난 인종적 자기도취를 들었다.


p59 지역주의에서 작동하는 ‘이기적 편향’은 “나의 단결은 아름답지만, 너의 단결은 추하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즉, 우리의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상황적·환경적 요소로 돌리는 반면, 우리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우리의 요소로 돌리는 경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08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인지 부조화 이론


p64 페스팅거는 불일치를 부조화, 일치를 조화로 대체해 사용하면서 가설 2개를 제시했다. 첫째, 불일치는 심리적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쓴다. 둘째, 사람들은 그것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쓸 뿐만 아니라 부조화를 낳거나 증가시키는 상황이나 정보를 적극 피하려고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의 의견 형성과 태도 변용에 영향을 끼치는 심리적 매커니즘은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조화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똑같은 말인 것 같지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사는 것과 불행하지 않으려고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09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할까? 노력 정당화 효과


p69 자신이 큰 고생을 했거나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은 일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심리적 현상을 ‘노력 정당화 효과’라고 한다. 그 심리적 매커니즘은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게 어떻게 해서 얻은 자격인데”하는 생각이 소속 집단에 대한 과대평가는 물론 집착에 가까운 애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12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소유 효과


p87 소인배들은 완장을 착용하게 되면 갑자기 자신을 영웅시하여 권력을 남용하고 타인을 멸시하려는 습성을 가지게 된다. 서민층일수록 완장에 약하고 특권층일수록 완장에 강하다. 즉, 국민에게 봉사를 하라고 준 권력을 사유화하여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 게 바로 ‘완장 문화’다.


13 왜 ‘옛 애인’과 ‘옛 직장’이 그리워질까? 현상 유지 편향


p93 거시적 차원에서 대중의 현상 유지 편향은 개혁·진보 세력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래서 미국의 진보적 정치학자 클라우스 뮬러는 이런 주장을 폈다. “비참한 상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한, 현상에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한 채 그 비참한 상태는 지속된다.”


14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가? 매몰 비용


p99 남녀 관계도 그렇지만, 정치적 지지도 감정이 투자되는 일이기 때문에 열성 지지자들은 지지를 철회해야 마땅한 사태가 전개된다고 해도 지지를 철회하기는커녕 더욱 광신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다. 그간 쏟은 노력과 정열이 아깝고 억울해서다.


15 왜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기만 한가? 기회비용


p103 기회비용의 사전적 정의는 “하나의 대안이 선택되었을 때 다른 대안들에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의 상실”이다. 1914년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비저가 만든 말이다.


16 왜 우리는 감정으로 의견을 결정하는가? 감정 휴리스틱


p108 ‘휴리스틱’이란 무엇인가? 이는 ‘발견하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heutiskein에서 나온 말로, 문제의 답을 경험법칙, 경험에 의한 추측, 직관적 판단, 정형화한 생각, 상식, 시행착오 등의 방법을 사용해 구하는 것을 말한다.


p108 휴리스틱의 반대는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면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인 ‘알고리즘’이다.


p109 감정 작용은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 카너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정이 개입되면 결론이 논거보다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당신의 정치적 기호는 당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주장을 결정한다. 현재의 건강보험정책이 마음에 들면 당신은 그것이 주는 혜택들이 충분하다고 믿으며, 그것에 드는 비용은 대안 정책들에 드는 비용보다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믿는다.“


p110~111 감정 휴리스틱은 한국 특유의 정문화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상진은 정은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관여된 사람들 사이에 애착과 친밀감을 만들어주는 사회관계적 원자재라고 정의한다. 서양의 사회관계를 개인주의적이라고 할 때 한국의 그것은 관계주의적이며, 한국인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규정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정치적 판단이 감정 휴리스틱에 의해 지배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라. 나름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답을 하려고 애는 쓰겠지만, 핵심은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감정 휴리스틱이다. 강양구가 잘 지적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때 ‘좋고’ ‘싫고’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나서 좋은 이유, 싫은 이유를 덧붙이지요. 이게 진실 아닐까요?”


17 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용성 편향


p114 극적인 사건은 그것이 속한 범주의 가용성을 일시적으로 높여준다. 언론이 집중 조명한 비행기 추락 사고는 일시적으로 비행기의 안전에 대한 느낌을 바꿔놓는다. 길가에서 불타는 자동차를 본 후 당신 머릿속에는 그 사고 장면이 잠시 동안 남아 있게 된다. 그리고 이제 세상은 당분간 훨씬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개인적 경험, 사진, 생생한 사례들은 타인에게 일어났던 사건이나 단순한 말 혹은 통계보다 훨씬 머릿속에 잘 떠오른다.

 

18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 정박 효과


p119 정박효과는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그 이상 움직이지 못하듯이, 인간의 사고가 처음에 제시된 하나의 이미지나 기억에 박혀 버려 어떤 판단도 그 영향을 받아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이를 부분적으로만 수정하는 행동 특성을 말한다. 그래서 ‘기준점과 조정 휴리스틱’이라고도 한다.


20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 편향


p133~134 확증 편향은 정치적 논쟁이나 토론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미국 정치에서 각각 좌우를 대변하는 대표 논객인 아리아나 허핑턴과 러시 림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착각의 심리학��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불편해한다”며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들은 기존의 세계관에 맞춰 세상을 한 번 걸러낸다. 그들의 필터가 당신의 필터와 같다면 당신은 그들을 좋아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싫어할 것이다. 당신은 그들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확인받으려는 것이다.”


21 왜 소개팅에 자신보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 되는가? 대비 효과


p138 인생의 주요한 결정의 순간에 대비 효과의 포로가 되면 인생의 향방과 내용이 달라지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진로 선택이나 결혼 등과 같은 중대사에서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대비의 근거로 삼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p140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화창한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고 한 괴테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은 오직 대조에서만 강렬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22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p142 그 어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함으로써 발생하는 효과다. 한국인들의 자부심이 낮은 주요 이유다.


p143 "현실보다는 비교가 사람을 행복하거나 비참하게 만든다.“ 영국의 성직자이자 작가인 토머스 풀러의 말이다.

    “행복한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말이다.

    “거지는 자신보다 많은 수입을 올린 다른 거지들을 시기할망정 백만장자를 시기하진 않는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다.


23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는가? 문전 걸치기 전략


p151 문전 걸치기 전략은 삶의 지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신과의사 문요한은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 ‘문전 걸치기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덩어리가 크면 뇌는 일단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목표를 단계별로 나누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4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상호성의 법칙


p155 사람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누군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면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25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p161~162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믿음, 이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일이나 사건에 대해 침묵하게 만들거나 남들의 생각에 동조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p161 다원적 무지는 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소수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잘못 인식하거나 그 반대로 다수의 의견을 소수의 의견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대중 착간 현상 또는 집단적 오해로 번역해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26 왜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고생각하는가?‘제3자 효과’이론


p163 어떤 메시지에 접한 사람은 그 메시지의 효과가 자신이나 2인칭의 ‘너’에게보다는 전혀 다른 ‘제3자’에게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즉, ‘그들’이 받는 영향은 과대평가하고, ‘우리’가 받는 영향은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p166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제3자 효과는 특히 전문적 지식을 갖춘 엘리트나 정책결정권자들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치 지도자나 종교지도자가 다른 의견에 대해 검열 또는 박해를 가하는 것도 제3자 효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p167 미디어의 메시지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가 제3자 효과의 유무를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고 한다. 즉, 자신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긍정적 효과를 가지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신들에게 미친 효과와 비슷하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p169 우리는 대중이 어떻다는 말을 즐겨하면서도 막상 자신은 대중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엘리트로 여기지 않는 보통 사람들도 그런 정도의 엘리트주의는 갖고 있는 셈이다.


27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p173 책임감 분산은 상황의 모호성과 더불어 지쳐보는 사람이 많으니,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가리킨다.


p175 ‘선한 사마리아인법’은 응급 사항에 처한 환자를 도울 목적으로 행한 응급처치 등이 본의 아니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거나 사상에 이르게 한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형사상의 책임을 감면해주는 법률상 면책을 일컫는다. 즉, 타인이 응급 사항이나 위험에 처한 것을 인지했을 때 자신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경우에는 타인을 위험에서 구조해줄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이 법은 일반인의 적극적인 구호활동 참여를 유도할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미국의 대다수와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 시행 중이다.


p175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관이 개인의 삶에 득이 되는 시스템의 문제, 이는 우리가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진 셈이다.


28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가? 사회적 태만


p178 실패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집단이 개인보다 모험적이거나 과격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태만은 사실상 ‘책임’의 문제다. 집단 속에서 각 개인의 기여도나 책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 누구도 태만을 범하려 하진 않을 것이다.


29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 합의 효과


p184 다원적 무지와는 대조적인 이 효과는 정치적 급진주의나 근본주의자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남들이 보면 실패할 게 뻔한 데도 자신들이 모든 것을 걸고 어떤 이념이나 주장에 매달린다. 그렇게 믿어야 자긍심이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30 왜 어떤 낙관주의는 죽음과 실패를 불러오는가? 스톡데일 패러독스


p19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무언가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과 아무리 가혹한 현실이라도 그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인 것입니다.


p191~192 자신에 대한 낙관주의를 과도할 정도로 강조하는 일부 자기계발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언론플레이 차원에서 실제와는 달리 낙관주의 예찬론을 펴는 것 등이 순진한 사람들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로 몰고가 오히려 그들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33 왜 우리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위험한가? 이야기 편향


p200 생존 편향은 생존에 필요한 사람들이 가시성 결여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이 편향은 ‘낙관주의 편향’과 ‘과신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p205 우리 인간의 뇌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타고난 특질이다. 중요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의 형태로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야기는 지식의 축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은 “우리는 이야기 정보의 사용에 익숙하다. 그것은 우리가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의 문화들 속에서 이것저것들을 배워온 방식이었다. 통계와 논리적 논증에 의해 세계에 관해 배우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고 말한다.


p206 사람들은 추상적인 사실들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이야기에는 본능적으로 끌리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저주다. 그리하여 중요하지 않은 관점들에 밀려서 중요한 관점들이 저평가되는 왜곡이 생긴다. ……직관적인 생각은 그럴듯한 이야기에 취약하다. 그러니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되도록 드라마처럼 앞뒤가 딱 맞는 그럴듯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p208 ‘이야기 정보’가 워낙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강하기 때문에 신문 기사마저도 점점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특히 사람들간의 갈등을 많이 다루는 정치 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문 독자들은 자신이 기사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쓰였는지 판별할 능력이 있다고 믿기 쉽지만, ‘이야기’의 흡입력 앞에선 그 능력은 무장해제당하기 십상이다.


34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p211 브래들리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론조사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좋게 보이거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답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이른바 ‘사회적 선망 편향’ 때문에 일어난다. 일종의 ‘인상 관리’를 하는 것이다.


35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본 지 2초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가? 블링크


p215~216 직감이라는 단어는 때로 ‘비이성적’ 결정이나 행동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죠. 직감은 감성이고, 굳건한 기반 위에 있지 않는 그냥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생각’, 다시 말해 ‘직관적 사고’란 말을 더 좋아합니다. 순간적인 판단은 이성적인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빠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빠른 것이 덜 다듬어지거나 덜 이성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죠. 순간의 미덕이라고나 할까요? 그것은 훨씬 빨리 많은 것을 사고하도록 하는 두뇌의 무의식 영역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블링크와 직감의 차이에 대한 글레드웰의 주장


36 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성공했나? 만족 지연 이론


p224~225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유혹을 완강하게 뿌리치며 여러 시간 동안 노려보고만 있는 아이보다 덥석 집어먹는 참을성 없는 아이가 오히려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끝까지 먹기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아이는 프리스턴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으로 직행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37 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는 재앙을 맞는가? 승자의 저주


p230 선거가 치열할수록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입찰가격’을 높게 부르듯 더 화려한 공약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지켜야 할 약속의 부담이 그만큼 더 커져 결국 公約을 空約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p231 박근혜 정보는 출범도 하기 전부터 이런 공약들을 파기함으로써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노인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 부담 약속은 대폭 후퇴했다. 경제민주화도 많이 희석되었다. 복지는 퍽치기당하고 경제민주화는 팽당했다고 생각하면 결국 국민들은 정권을 들치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승자의 배반으로 승자에게 돌아갈 저주가 그를 뽑아준 50, 60대에게 돌아가고 있다. 박근혜 정보를 만든 50, 60대여, 어찌할 것인가? 승자의 배반을 허용할 것인가? 박근혜 정부가 짊어져야 할 승자의 저주를 넒은 아량으로 대신 뒤집어쓰고 말 것인가? 승자의 배반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승자에게 돌아갈 저주는 승자가 부담해야 선거에서 승자의 저주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래야만 선거 과정에서 무책임한 공약 남발을 막을 수 있다.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선진화할 수 있다.


38 왜 ‘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가 일어날까? 평균 회귀


p236 마천루의 저주는 왜 일어날까? 이 또한 평균 회귀 때문이다. 보통 초고층 빌딩을 짓게 되는 시기는 그 사회의 경제가 가장 호황기를 누릴 때인데 초고층 빌딩은 완공하는 데 최소 몇 년 이상 걸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건물이 완공될 시점에는 해당 지역 경제는 호황기가 끝나고 침체기나 불황기에 접어드는 시점과 비슷해진다. 이를 마천루의 저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런 이치를 알면서도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재미있어 그렇게 부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40 왜 싸우다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라고 하는가? 주의 전환의 오류


p248 주의 전환의 오류는 말의 주제를 다른 것으로 바꿈으로써 논점을 회피하려는 것인데 비해, 허수아비 논법은 상대방의 주장을 적당히 왜곡해 공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의 전환법이나 허수아비 논법을 쓰는 사람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일일이 설명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기 어려우므로 “주의 전환법 쓰지 마세요”라거나 “허수아비 논법 쓰지 마세요”라고 일갈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41 왜 ‘조용필 열풍’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p249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 주위 환경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고 존경과 인기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을 관찰한다. 또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의견과 행동 양식이 우세한지를 판단해 그에 따라 의견을 갖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론은 ‘획일화의 압력’의 산물이다.


p251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의 원리에서 한 사회에서 밀려나 모든 구성원에게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사람은 “울화와 무력한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잔인한 고문을 당하는 쪽이 낫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고 했다.


p251~252 노엘레-노이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소외당하는 것을 영원히 두려워하며 산다. 그리고 어떤 의견이 커지고 어떤 의견이 줄어드는지를 알기 위해 환경을 주위 깊게 관찰한다. 만약 자기의 생각이 지배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자신의 견해가 지지 기반을 잃고 있다고 판단되면 의견을 감추고 조용해지게 된다. 한 집단은 자신 있게 의견을 표출하는 반면 다른 집단은 입을 다물기 때문에 전자는 공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후자는 숫자보다 약해지게 된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를 표현하게 하거나 침묵하게 만들며, 나선형의 과정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노엘레-노이만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립의 두려움’ 때문에 ‘침묵의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침묵의 소용돌이’ 또는 ‘침묵의 나선’은 사람들이 소수에 속한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의견을 감추어야 한다고 느끼는 점차적인 압력을 뜻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자기의 의견이 확산되고 다른 사람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자신 있게 그 의견을 말할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의견이 터전을 잃고 있다고 느끼는 개인들은 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할 것이다.“

 

42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포인트


p258 ‘티핑포인트’는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p260 당신 주변을 돌아보라.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적소를 찾아 조금만 힘을 실어주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다. -글래드웰


43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p263 사람들은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자신이 계몽이나 훈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하라고 하면 더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는 청개구리 심보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


p263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이다. 세일러와 선스타인은 이 단어를 격상시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정의를 새로 내리고, 그들이 역설하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고 하는 이데올로기의 간판 상품으로 만들었다. 넛지는 초당파적이라는 것이다.


p265 세일러와 선스타인은 여전히 선택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넛지가 자유 의지를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설득의 기술이 자유 의지를 능가하기 때문에 그 주장은 어림도 없는 말이다. 이 모든 것에는 권력, 즉 다른 이들보다 유리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넛지를 통해 다른 이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요인이 배제되어 있다.


p266 누군가에게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존경 받는 권위자를 내세우거나 자신의 견해에 대한 논리적 틀을 설명하고 전통을 고려하여 설득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더 쉽다.


44 왜 발이 넓은 마당발의 인간관계는 피상적인가? 던바의 수


p272 작가 아사이 료는 2013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누구>에서 트위터가 인맥 넓히기에 유용하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인맥을 넓히겠다고 늘 말하지만, 알아? 제대로 살아 있는 것에 뛰고 있는 걸 ‘맥’이라고 하는 거야, 그거, 정말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보고 있으면 딱하더라, 너.”

 

45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집단사고 이론


p275 미국 예일대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집단사고’를 “응집력이 강한 집단의 성원들이 어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때 만장일치를 이루려고 하는 사고의 경향”이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하자면, 낙관론에 집단적으로 눈이 멀어버리는 현상이다. “정책 결정, 집단 내부의 구성원들 사이에 호감과 단결심이 크면 클수록, 독립적인 비판적 사고가 집단사고에 의해 대체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사고는 집단 외부를 향한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든다.


p276 집단사고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상례적이며 사소한 결정은 시간절약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문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에서조차 그룹 내의 화합적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강한 욕망이다. 이게 집단사고를 낳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46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이론


p281 20056년 여름 선스타인을 비롯한 연구집단이 동성 결혼, 차별 철폐 조치, 지구 온난화라는 세 가지 논쟁적인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콜로라도 시민 63명을 모아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같은 견해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면 할수록, 그들의 견해는 더욱더 극단화된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집단극화’라고 한다.


p284 집단극화는 기존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숙의 민주주의’의 한계로도 거론되고 있다. 특정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이 숙의 과정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오히려 소통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뜨거운 쟁점에 대해 일부 신문들의 보도와 논평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와 같은 집단극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47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갈라파고스 신드롬


p289 갈라파고스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이처럼 갈라파고스의 말은 전혀 아름답지 않은 ‘시대착오’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의 세부는 해변 이름을 ‘갈라파고스 비치’로 붙여 놓고 그 뒤에 거대한 리조트 단지를 세웠는데, 이때의 갈라파고스는 ‘낭만’과 동의어이다. 낭만이 휴양을 넘어 일상까지 지배하면 시대착오가 된다고 보아야 할까?


48 왜 정치와 행정은 사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인가? 공공 선택 이론


p291 국가와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 역시 이기적인 동기에 따라 움직인다. 국가와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 역시 이기적인 동기에 따라 움직인다. 사회적 후생, 정의 복지 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정부 기능과 규모를 키울수록 해당 부처가 이익을 얻는다. 결국 정부는 몸집을 불리고 재정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p293 공공선택이론의 근간은 정치적 의사 결정의 주체를 사익을 추구하는 개인으로 본다는 점에 있다. 즉, 공공 정책을 수립하는 결정권자인 정치가나 관료 역시 기업가나 시장 상인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는 가정에 입각한 이론이다.


p294 투표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정책 집행도 마찬가지다. 불합리한 정책 집행으로 인해 자신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소액의 세금이지만 불필요한 소액의 세금 지출을 막기 위해서는 귀중한 시간과 더 큰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으로서는 아예 모른 척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49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파킨슨의 법칙


p297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공무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커지고 조직원과 예산이 늘어나면 위신과 권한이 커지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조직의 비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일이 많아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져서 일이 필요한 것이다. 공무원 수가 늘면 일도 많아진다. 스스로 조직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새로운 규제와 새로운 개입 영역을 계속 확대하기 때문이다.


p299 민초들의 눈으로 보면 관료는 갑 중의 갑이다. 권부에 대해선 ‘예스 맨’, 민에 대한 이미지는 ‘노맨’에 가깝다. 정권에 대한 충성을 대가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완장찬 모습. 바로 핵심 메커니즘은 규제다.


50 왜“한 명의 죽음은 비극,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인가?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


p303 사람들은 단 하나의 희생자를 불쌍히 여기지만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무덤덤해지며 88명이 죽는다 해서 87명이 죽는 것보다 더 가슴 아파하지는 않는다.


p303 남을 돌봐주는 사람들, 특히 의사나 간호사들은 흔히 말하는 ‘동정 피로증’에 걸리기 쉽다. 사회복지사도 그렇고 전쟁터나 재해 현장에서 비상구조대원으로 근무하는 사람들도 이런 증세에 취약하다. 끊임없는 공감 과잉은 정서적 고갈을 가져와서 공감적 반응은 무뎌지며 정서는 메말라 간다.

 

3. ‘내가 저자라면’


■ ‘감정독재’의 목차 및 전체적 뼈대

머리말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

 

01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수술’을 할까? 행동 편향

02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부작위 편향

03 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은 우리의 적이 되었는가? 통제의 환상

04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몬테카를로의 오류

05 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가? 사후 확신 편향

06 왜 내 문제는 ‘세상 탓’ 남의 문제는 ‘사람 탓’을 하는가? 기본적 귀인 오류

07 왜 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가? 이기적 편향

08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인지 부조화 이론

09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할까? 노력 정당화 효과

10 왜 어떤 사람들은 조립 가구를 더 좋아할까? 이케아 효과

11 왜 우리는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손실 회피 편향

12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소유 효과

13 왜 ‘옛 애인’과 ‘옛 직장’이 그리워질까? 현상 유지 편향

14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가? 매몰 비용

15 왜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기만 한가? 기회비용

16 왜 우리는 감정으로 의견을 결정하는가? 감정 휴리스틱

17 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용성 편향

18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 정박 효과

19 왜 선물 하나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자기이행적 예언

20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 편향

21 왜 소개팅에 자신보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 되는가? 대비 효과

22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23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는가? 문전 걸치기 전략

24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상호성의 법칙

25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26 왜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고생각하는가? ‘제3자 효과’ 이론

27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28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가? 사회적 태만

29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 합의 효과

30 왜 어떤 낙관주의는 죽음과 실패를 불러오는가? 스톡데일 패러독스

31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과신 오류

32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생존 편향

33 왜 우리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위험한가? 이야기 편향

34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35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본 지 2초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가? 블링크

36 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성공했나? 만족 지연 이론

37 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는 재앙을 맞는가? 승자의 저주

38 왜 ‘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가 일어날까? 평균 회귀

39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가? 맥거핀 효과

40 왜 싸우다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라고 하는가? 주의 전환의 오류

41 왜 ‘조용필 열풍’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42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포인트

43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44 왜 발이 넓은 마당발의 인간관계는 피상적인가? 던바의 수

45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집단사고 이론

46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이론

47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갈라파고스 신드롬

48 왜 정치와 행정은 사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인가? 공공 선택 이론

49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파킨슨의 법칙

50 왜 “한 명의 죽음은 비극,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인가?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

 

 저자, 강준만은 감정독재를 이야기한다.


p8 우리는 생존과 번영에 유리한 길을 찾아 진화해왔으며,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감정 노동’과 ‘감정 자본주의’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것도 바로 그런 변화와 무관치 않다. 감정 독재가 심화되면서 자본이 감정을 활용해야 할 ‘감정 식민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원래 인간이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지만 인터넷 등으로 과거보다 훨씬 더 견고한 감정독재에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주장과 함께 감정 독재에 해당되는 50개 사례를 제시한다. 이 사례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며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이에 관한 이론으로 연결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이론을 연결하여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p12 싸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은 사실상 ‘타협하는 법’이다. 정면 승부를 해선 결코 이길 수 없으며, 감정과 이성의 와전 분리가 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동기와 정열은 감정의 몫이 아닌가. 누구 말마따나 “이성의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감정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타협이 가능한 것들을 긍정적으로 살려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 보완점


 감정의 화두를 잘 분석하고 있다. 이론의 틀로 잘 설명하고 있는데 가끔 생각한다. 이론 때문에 행동이 따라가는 건 아닐까. 많은 사례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을 만들어 그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한다지만, 가끔 이론이란 이론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어떤 행동들이 하나의 이론의 틀 안에 갇혀 버리게 되면 그 행동이 강화된다는 점에 있다.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기에 행동에 대한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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