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왕참치
  • 조회 수 1990
  • 댓글 수 10
  • 추천 수 0
2015년 2월 17일 09시 54분 등록

2월 오프수업 후기

몇 달 전부터 머리 속에서 계속 마지막 수업이 플레이 되었다. 언젠가는 이별이 올 것이고, 그래야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오프의 마지막 수업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버겁고 어려운 주제였다. 주제와 일상에 집중하다가 순간순간 찾아오는 참으로 이상하고 낯선 감정과 잠깐씩 맞설 뿐이었다. 하계연수가 끝난 뒤 보여지고 느껴지던 끝의 미학이랄까.

동기들도 2월의 수업을 버거워했다. 더 바빠진 동기들도 있었고 1년 전과 상황이 달라진 동기들도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우리를 +1이라는 나이와 그 숫자의 몇 배에 걸맞은 추억과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주었다. ‘언제 시간이 이리 흘렀을까?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준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기들의 수업 내용은 흔들리면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들 능력이 뛰어나고 넘치는 재주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의 꽃이 언제 만개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이 오리라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 수업은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것도 있었고 미리 책을 내신 묵직한 선배님들의 참석으로 인해 더 진지한 분위기에 있었다. 우리의 수업은 항상 웃음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지만 2 14일만큼은 가장 긴장되는 수업이었다. 1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평가 받는 자리이기도 했고, 10기에 애정을 갖고 계신 선배님들의 신선하고 값진 코멘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장시간에 걸친 수업이 끝났을 때, 일단은 시원했다. 앞으로 버거운 오프숙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뭔가 쓸고 간 자리는 시원함 만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허전했고, 믿어지지 않았고 이상했다. 어느 선배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 많이 편하지만 많이 허전할거야!”가 벌써 실감이 났다. 저녁으로 1차 식사를 하고 2차를 하고. 오래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기들은 각자 제 사정 때문에 먼저 가기도 했다. 끝까지 같이 있던 동기들과 교육팀은 이제까지 달려온 피로감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로 향했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허전함을 안고 잠시 잠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오프 수업이 끝난 후 내 머리는 또 다른 과제로 분주하다. ‘3월의 졸업여행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궁리가 된다. 어니언과 사전에 핑계를 대며 몇 번은 만나 술잔을 기울여야겠다. 그리고 수업은 끝났지만 우리의 인연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계획을 짜본다.

나는 한 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가는 편이다. 서로가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데카상스와 교육팀은 이미 그 선을 넘은지 오래다. 오프 수업은 끝났지만 평생같이 할 사우를 만났으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겠다. 이런 나의 인연에 대한 뒷심 때문에 허전하면서도 여유로운 웃음이 난다.

마지막 수업을 같이 한 우리 데카상스와 교육팀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10명이 낙오 없이 끝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농담 삼아 자신들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교육팀이 잘 뽑았고, 교육팀이 잘 리드를 한 것이 우선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구선생님이 안계신 상황에서 뽑혔고 연구원 과정을 마쳤지만, 구선생님의 사랑이 어떠했을지 감히 느낄 수 있는 1년이었다.  

IP *.255.24.171

프로필 이미지
2015.02.17 12:30:11 *.230.103.185

내 집처럼 편한 모습의 총무님, 참치가 참 보기 좋았어요.


무슨 말이든지 다 개인의 의견이라는 한계가 있고,

또 예외없는 법칙은 없는 셈인데


왜 갈수록 성격이 빨라지는지 ㅠ.ㅠ.

저 할 말만 하고 일찍 나온 내가 영 민망하네요.


이 글을 보는 10기 여러분,

제가 스몰토크가 전무한 유형이라, 주제있는 자리에서는 상대적으로 말이 많아진답니다.


그리고 스스로 믿는 힘이 강하다보니 어조에 힘이 들어가는 거지

절대 다른 사람을 배척할 의도가 없음을 양해 부탁합니다.


사과할 일이 잦으면

자기표현이 지나친 거라는데

요즘  너무 기가 살았나 보네요. 적절하게 숨을 죽여야겠어요.^^


교육팀과 10기 여러분, 다들 1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설 잘 쇠시고,

이 좋은 글쓰기와 함께 멋진 삶 꾸려나가시기 바래요!

프로필 이미지
2015.02.17 13:20:27 *.124.78.132

선배님 ^^ 절대절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었답니다.

오히려 값진 시간 내주시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대해 피드백 주셔서 감사했을 따름~~

이 좋은 글쓰기와 함께 멋진 삶!!~ 명심하고 계속 노력해볼께요 ^^*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용~~

프로필 이미지
2015.02.17 15:58:39 *.255.24.171

처음 선배님의 책을 보았을 때, ‘, 이 분과 대화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선배님은 신비주의 컨셉의 주인공처럼 적당한 거리를 잘 두시더만요.

그것이 진정 선배님의 스타일이라면 저만의 짝사랑으로 마음에 담고 있지요. ㅋㅋ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분 좋은 선배님. 그날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평소에 들을 수 없는

귀한 코멘트 날려주셔서 마음 속 깊이 새겼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5.02.17 13:24:55 *.124.78.132

왕참치언니없이 우찌 데카상스가 지금껏 올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연 끝까지!!~ 직장인 저녁 회동도 만드러욧!!! 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5.02.17 16:01:04 *.255.24.171

녕이를 사석에서 보니 훨씬 매력적이고 좋더만….

시간 많이 같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 뭐야! 달자님이 말씀하신

 아날로그 대화법훨씬 따뜻하고 좋더라. 잘 연구해봐.

1년씩이나 눈물 콧물 다본 사이인데 우리한테는 괜찮잖아?!

프로필 이미지
2015.02.18 00:52:50 *.222.10.82

은심이! 마지막 오프 수업 때는 넘 이뻐져서 반해버렸네.

그렇게 이쁜 사람이니 모두 사랑하나보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네.

하지만 혼자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드네.

다른 힘들다고 하니 힘든줄 알지만 당신은 그러질 안으니 걱정일세.

`15년 꼭 초고를 완성해서 작가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원해~

프로필 이미지
2015.02.18 20:47:29 *.255.24.171

내가 1년 동안 가장 즐겼지롱!

즐겁지 않으면 뭘 못하는 스타일이라.

고맙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좋았어.

프로필 이미지
2015.02.19 16:39:19 *.109.162.52

편안히 귀기울여 듣고 싶게 만드는 참치님의 언변에 놀랐지요~

자신의 주제도 제대로 잡으신 듯!


특별히 무슨 말을 하려 간 것은 아니었고

데카상스의 1년차 마무리에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었답니다.

뒷풀이에 못 간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5.02.20 10:45:58 *.255.24.171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요.

경청하시는 모습도 감사했구요.

 뒤풀이는 다음에 같이 해요. 그러시면 10기의 매력을 더 많이

아실 수 있을 것에요.

프로필 이미지
2015.02.20 21:38:16 *.94.41.89

왕참치! 참으로 어울리는 닉네임이라는 생각이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더 든다.

그냥 참치는 역시 아닌듯 하다. 참치의 매력, 미소, 넉넉함, 친근함.. 멋진 왕참치를 알게 되어서 넘 기쁘고 고맙게 생각해.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