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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7일 11시 41분 등록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콘서트, 꿈결

 

1. 저자에 대하여

 

이태수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괴팅엔 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로 고대 그리스 철학을 가르쳤다. 서울대학교에서 은퇴한 후 현재는 인제대학교에서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주경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근대 세계의 형성 과정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화로 읽는 세계사>, <히스토리아>, <대항애 시대>, <문명과 바다>,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네덜란드-튤립의 땅, 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유토피아>,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물의 세계사>, <유럽의 음식 문화>, <제국의 몰락>, <결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등이 있다.

 

곽신환

 

숭실대학교 철학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주역의 자연관과 인간관>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1982년부터 숭실대학교 철학과 고수로 재직하며 성리학, 주역 철학, 한국 철학사 등 동아시아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파견 교수, 대만 교육부 한학연구중심 초빙 교수, 미국 뉴욕주립버팔로대학 방문 교수로 연구했고, 한중철학회 회장, 한국주역학회 회장, 율곡학회 회장, 철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주자학술상, 열암학술상, 율곡학술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 <주역의 이해>,<철학에의 초대>,<중국 철학의 정신>,<직하 철학>,<주자언론동이고>,<조선 유학자의 지향과 갈등>,<태극해의>, <소강절의 선천역학>,<우암 송시열> 등이 있다.

 

강신주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되었다.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상상마당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출판기획사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들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철학적 주제를 연결시켜 포괄적으로 풀어간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의 철학을소통연대의 사유로 새롭게 해석한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원치 않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을 담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56개의 주제에 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철학자들을 대비시킨 철학사 『철학 VS 철학』 등을 펴냈다.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능한 그는 쉽게 읽히는 철학을 지향하고, 철학과 문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이성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철학자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작가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다른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남겼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할 인문정신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문정신을 회복하는 순간, 우리는 정치가나 자본가, 혹은 멘토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저 자신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문정신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우리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스스로 주인으로 사유하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은 용기가 있는가? 당신은 주인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힘이 있는가?”|||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및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테이레시아스의 역사』『네덜란드튜립의 땅, 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언어 사중주(공저)』『문화로 읽는 세계사』『신데렐라 천년의 여행』『대항해시대』『문명과 바다』『히스토리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역사와 영화』『유럽의 음식문화』『제국의 몰락』『경제강대국 흥망사 1500-1990』『유토피아』,『히스토리아 노바』,『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외에 다수가 있다.|||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현재 숭실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꿀벌의 언어』, 옮긴 책으로는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장 필립 뚜생의 『사랑하기』, 『도망치기』, 『욕조』, 『사진기』를 비롯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일 년』, 『거대한 고독』, 『고야의 유령』,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벵갈의 밤』, 『부끄러움』, 『장엄호텔』, 『슬픈 흰곰의 노래』, 『로즈의 편지』, 『가을 기다림』, 『외로운 남자』, 『길고도 가벼운 사랑』, 『이별연습』, 『포옹』, 『오니샤』『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있다.|||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역량 개념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양 정치사상, 정치 이론, 국가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 비롤리의『공화주의』, 마키아벨리의『군주론』, 논문으로「마키아벨리의 국가 전략 ― ‘저변이 넓은 정체에 기반한 힘과 유연성의 전략」,「마키아벨리의 선정론『군주론』에 나타난건국치국의 정치학」, 『국익을 찾아서』(공저)등이 있다.

 

출처: 예스24 저자소개

 

2. 내가 저자라면

 

- 책의 핵심을 몇 줄로 요약할 것.

(책의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명확하게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쓸 것)

 

청소년기에 제대로 읽은 고전 한 권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는다. 고전 한 권을 읽은 사람은 수백 권의 고전도 읽을 수 있다. 입시 경쟁에 내몰려 고전 한 권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동서양 고전 한 권, 한 권을 국내 최고 석학과 함께 천천히 음미하며 읽음으로써 청소년에게 고전의 맛과 멋을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도출해볼 것.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른 책과 뭐가 다른가?)

 

숭실대학교에서 주최하고, EBS와 공동 기획, 서울시교육청 후원으로 열린 [2013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읽기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 특히 감동적인 장절과 해석, 그 구절에 꽂힌 이유  

 

 

플라톤 <국가>

 

<국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0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플라톤 자신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정의를 주제로 삼아 지인들과 나눈 가상 대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애당초 정의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시작했던 대화는 정의가 실현된 이상 국가의 모습의 구성하는 시도로 이어지면서 주로 그 구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상 국가의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에 관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한 교육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정의를 비롯해 이와 연관된 여러 윤리학, 정치철학적인 문제, 그리고 형이상학적인 이론 철학의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논의한다. 이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완숙한 단계에 도달한 플라톤의 진면목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24

사회 구성원들이 꼭 정의로운 사람들이어야만 정의 사회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의 행동을 규제하는 절차를 파이 자르기 경우처럼 절 만들어 내고 구성원 각자의 속마음이 어떠하든 최소한 그 규칙만을 따르도록 만들면 됩니다.

 

54

국가의 덕과 정의

용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나서면 그 나라는 용기 있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나라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 사람들은 다 농부이고 군인들은 장군이나 졸병을 막론하고 다 비겁하면 나라 전체가 비겁한 것입니다.

 

56

정의는 영혼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건강도 신체의 각 부위가 제 기능을 잘 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군데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결국 병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정의의 덕을 갖추지 못한 영혼은 병든 영혼입니다. 따라서 정의는 영혼에게 그 자체로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이 정의로운 사람이 곧 정의로운 사람이며 정의로운 사람이 좋은 일을 할 것은 틀림없습니다.

 

<유토피아> 1516

16세기 무렵의 부패한 왕정과 사유 재산제의 폐해를 풍자하고, 가상의 이상 사회를 통해 현실 개혁을 역설한 고전이다.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춰진 가상의 이상국을 그린 작품으로 유럽 사상사에서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했다.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머스 모어가 안트베르펜에서 아파엘 히슬로다에우스라는 포르투갈 선원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유토피아는 히슬로디에우스가 신세계를 여행하다가 발견했던 가상의 섬으로, 풍요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도와 생활 방식을 갖춘 이상 세계로 그려진다.

 

116

유토피아에서는 일단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이 모주 충족됩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6시간씩 일해서 물자를 풍부하게 얻으면 일단 기본적인 육체적 쾌락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 시간에 공부하고 덕성스런 삶을 연마함으로써 정신적인 쾌락까지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거예요. 이 또한 나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그 쾌락 자체가 공동체적입니다. 모두 함께 일해서 나눠 먹고, 남은 시간에 함께 공부함으로써 다 같이 정신적 쾌락을 누리는 거예요.

 

124

이처럼 나만 잘되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나 자신도 불행해지고 사회 전체도 불행해집니다.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내가 남보다 잘 되어야 하고 남이 못되면 기뻐하는 것, 다시 말해 오만입니다. 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건데, 문제는 이게 말로 해서는 안 되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예 돈이나 사유 재산을 없애서 탐욕을 없애고자 한 것이죠.

 

<논어>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것으로, 유교 경전인 사서의 하나이며 중국 최초의 어록이기도 하다. 공자 사상의 중심이 되는 효제와 충서 및 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제자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실려 있다. <논어>라는 책 이름은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 일정한 순서로 편집한 것이라는 뜻인데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존본은 <학이 편>에서 <요왈 편>에 이르는 7 2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편 머리의 두세 글자를 따서 편명을 붙였다.

 

302

후대 사람들은 공자를 개혁가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 문지기가 공자를 가리켜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사람 말인가?”라고 한 일이 있는데, 이 말은 공자의 개혁가적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 하지 말아야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공자는 불가능한 줄 알면서 시도했으니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종종 어리석은 사람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노자는 이러한 경우를 두고 크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12

<논어>를 읽는 방법

<논어>를 읽을 때는 보통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하나는 수기이며 또 하나는 안인인데, 이는 <논어>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공자는 군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자로의 질문에, “군자는 탁월한 사람으로서 수기해야 하고, 이로써 안인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수기는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고, 안인은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란 책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신수기와 같고, ‘제가치국평천하안인에 해당합니다. <중용>에서는 천지의 질서를 잡고 만물의 생명을 온전하게 창달시키는 것을 성인이 이룰 수 있는 최고 경지라고 말하며, ‘수기안인과 비슷한 의미로 성기와 성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수기안인은 동아시아 고전에서 중요한 핵심 개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논어>를 읽을 때 이것이 수기인지 또는 안인인지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구체적 방법은 무엇이며, 공자가 목표로 한 경지는 어떤 것인지 살펴가며 읽어야 합니다.

 

<장자>

고대 중국의 철학 사상서이자 문학사로서 중국의 철학과 선종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종횡무진의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우주의 본체와 근원, 만물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으며, 인간 지혜의 한계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 참된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편 7, 외편 15, 잡편 11편까지 총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내편은 비교적 오래되었고 장자의 근본 사상이 실려 있어 장자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며, 외편과 잡편은 후학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나라 시황제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기도 하고, 한나라 때 재편되기도 했다가, 진나라 곽상 이후 현재의 33편으로 정해졌다. 곽상의 주석이 달린 판본이 원본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본 자료이다.

 

362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너희가 알 수 있는 것, 알아야 만 되는 것을 감당할 만한 용기가 너희에게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정말 중요한 덕목은 용기입니다. 달려가는 용기,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용기 있는 만큼 배울 거예요. 용기 있는 만큼 날 거고, 용기 있는 만큼 성장할 거에요. 메추라기 상태로 머물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게 됩니다. 용기가 제일 소중해요.

 

378

조삼모사

대화를 할 때, 사랑을 할 때, 상대방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죠.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에 따라 자신을 새롭게 조율해야 합니다. ‘아침에 세 알, 저녁에 네 알이 옳다는 생각, ‘이게 너희들을 위한 사랑의 방법이야.’라는 고집이 없어야 하죠.

 

-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논할 것.

(탄탄한가? 일관성이 있는가? 신선한가?)

 

[1] 플라톤, 《국가 politeia》 이태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2]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Utopia》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3]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Il Principe》 김경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4]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On Liberty》 서병훈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5] 장 폴 사르트르, 《구토 La Nausee》 이재룡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6] 공자, 《논어 論語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7] 장자, 《장자 莊子 강신주 (철학자)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플라톤 <국가>

 

<국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0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플라톤 자신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정의를 주제로 삼아 지인들과 나눈 가상 대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애당초 정의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시작했던 대화는 정의가 실현된 이상 국가의 모습의 구성하는 시도로 이어지면서 주로 그 구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상 국가의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에 관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한 교육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정의를 비롯해 이와 연관된 여러 윤리학, 정치철학적인 문제, 그리고 형이상학적인 이론 철학의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논의한다. 이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완숙한 단계에 도달한 플라톤의 진면목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플라톤 (b.c. 427~347)

 

서양 철학사의 큰 봉우리인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유서 깊은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 성장한 시기는 고전시대라고 일컬어지는 고대 그리스 문화의 최전성기였다. 그렇지만 그 시절은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패권 다툼이 이른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지루하게 계속되면서 정국이 매우 불안했던 때이기도 했다. 플라톤과 같은 출신 배경을 지닌 젊은이라면 정치 무대에 나서서 그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포부를 갖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을 계기로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학문의 길로 들어선다. 플라톤은 이집트나 시실리 등지를 여행한 뒤 아테네에 아카데메이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학교를 설립하고 그곳에서 철학 연구와 교육, 집필 활동으로 거의 평생을 보낸다. 그의 저술은 대체로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지인들과 함께 철학적인 주제를 놓고 대화한 내용을 기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파이돈>, <국가>, <향연>, <법률> 등이 있다.

 

17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플라톤은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철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 체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진리를 찾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활동 자체가 바로 철학이라고 그는 생각한 것입니다.

 

18

국가의 논의 주제

대화를 통해 철학을 하는 것은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도 다른 대화편처럼 소크라테스가 지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됩니다. 이 때 대화의 주제는 국가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정의롭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논의는 자연스럽게 국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논의가 처음의 주제인 정의의 문제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의의 문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고대부터 이 책은 국가라는 제목과 함께 정의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주어져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의의 윤리학적인 주제는 국가라는 정치철학적인 주제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플라톤이야말로 정의와 국가가 서로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장 강력하게 표명한 철학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둘 중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두고 <국가>를 읽느냐에 따라 해석의 경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

정의와 공정

만주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정의는 무엇보다도 공정을 핵심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점은 센델을 비롯하여 오늘날 정의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정이란 것이 대단히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인간은 공정이 무엇인지를 꽤 일찍부터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갓난아이 때부터 인간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본능적으로 구별합니다. 먹을 것을 주면 좋아하고, 아프게 하면 싫어하지요. 커 가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구별이 점점 복잡해지고, 그런 중에 공정도 알게 됩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간식을 나누어 주는데, 모두에게 과자를 두 개씩 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내게만 한 개만 주면 어떨까요. ‘,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지요. ‘이건 부당해하고 말이지요. 똑같이 두 개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처럼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공정에 대한 간단명료하고도 정확한 이해입니다. 정의에 대한 이해는 바로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22

단순히 주고 받는 것의 양적인 크기만 같게 하는 것보다 사안이 훨씬 더 까다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파이를 나누어 먹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파이를 똑같이 나누면 공평할까요? 하지만 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덩치도 위장도 상대보다 두 배나 더 큽니다. 그런데 같은 양의 파이를 먹어야 한다면 그것도 불공평하겠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를 여러 종류로 구별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의를 배분적 정의라고 명명했습니다. 배분적 정의에서는 덮어놓고 같은 양을 나누어 준다고 공정한 것이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래서 이때의 동등함을 산술적인 것이 아니라 기하학적인 비례에 따른 동등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기하학적 동등함을 특징으로 하는 배분적 정의는 이처럼 누가, 무엇을, 누구에게, 어떤 기준에 따라 나눌 것인지 등을 모두 고려할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입니다. 정의의 문제에 관한 논란은 배분적 정의의 이런 특징 때문에 특별히 복잡한 성격을 띠게 됩니다.

 

24

사회 구성원들이 꼭 정의로운 사람들이어야만 정의 사회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의 행동을 규제하는 절차를 파이 자르기 경우처럼 절 만들어 내고 구성원 각자의 속마음이 어떠하든 최소한 그 규칙만을 따르도록 만들면 됩니다.

 

28

<국가>의 전체적인 얼개

소크라테스가 그린 이상 국가는 민주나 자유, 평등의 이념이 들어설 틈이 거의 없는 철저한 계급국가입니다. 모든 국민은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가 계급, 통치자 계급을 도와 국방과 경찰 업무를 수행하는 조력과 계급, 그리고 재화의 생산에 종사하는 생산자 계급의 세 계급 중 하나에 소속됩니다. 각 계급의 구성원은 자기 직분에만 충실해야지 절대 다른 계급의 일을 넘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각 계급이 저마다의 기능을 최대한 잘 수행해 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국가 전체가 정의로운 상태에 있게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와 같은 정의의 개념을 개인에게도 적용합니다. 개인의 영혼은 이성, 기개, 욕망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세가지가 저마다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그 개인을 정의의 덕을 갖춘 사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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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명의 제일 화두는 철인 통치입니다. 지혜를 사랑하여 삼라만상의 궁극적 원리인 좋음 자체에 관한 인식까지 획득한 사람이 곧 철인입니다. 이런 사람은 국가 전체와 국민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 즉 공동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통치할 것입니다. 철인이 통치하는 나라에서는 나쁜 일이 있을 수 없지요.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구상한, 통치자가 될 인재를 철인으로 키우는 교육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상당한 정성을 기울입니다. 통치자가 될 인재의 교육을 이상 국가 기획이 시작이자 마무리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법 체제나 행정조직 등은 부수적인 문제로 취급하여 거의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이상국가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뒤 그는 현실세계에서 하나의 정치체제가 어떤 요인에 의해 다른 체제로 퇴화, 변질되어 가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탭니다. 그러고 나서 전체 이야기를 몇 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면서 마무리합니다. 그 마무리를 들은 대화 상대자들의 반응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국가>를 다 읽은 독자들이 반응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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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본래 현실을 기술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것을 무엇이라 규정하든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이 따라야 할 당위일 뿐입니다. 그것은 어차피 이상입니다. 정의에 대한 논의를 현실의 틀 안에 국한시키면 논의를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트라시마코스의 당위란 완벽한 통치자가 추구하는 것, 즉 자신의 이득을 어떤 경우에든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약자로서는 법을 따라야 하겠지만, 그 약자가 힘을 가진 강자가 되면 그 다음을 법을 지키기보다는 깨트리는 불의를 행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게 법을 바꾸어야 하겠지요. 불의를 허용하는 이런 당위를 소크라테스는 여러 논변을 동원하여 비판합니다.

 

44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본성을 늑대보다는 천사에 가깝게 그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주목해야 할 사항은 인간의 타고난 심성이 아니라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부족한 존재라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그런 부족한 인간이 서로 도와 부족함을 메우면 전체적으로 좀 더 좋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으며 국가가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틀이라는 것입니다. 글라우콘에게 국가는 단지 최악의 상태를 피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지만, 소크라테스에게 국가는 국가 이전의 단계에서는 불가능했던 좋음을 실현할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매개체였습니다.

 

48

수호자의 교육

수호자들이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주요 과목은 체육입니다. 미래의 수호자들이 튼튼한 신체로 전투에 임할 수 있어야 하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전투에서는 정신력도 필요한데, 체육은 신체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도 키워줍니다. 체육 과목과 더불어 음악도 주요 과목으로 가르쳐집니다. 당시의 음악 교육은 오늘날보다 범위가 넓어서 문학 교육가지 포함했습니다. 음악 교육을 통해 수호자들은 부드러운 심성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수호자들이 적에게는 사납게 굴어도 자국민에게는 친절하고 따뜻하기 위해서는 그런 심성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부드러움이 지나치면 위험합니다. 전사로서 쓸모가 없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부드럽다고 해도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퇴폐적인 내용은 가르치지 않았으며 그런 내용은 국가적으로 아예 금지됩니다.

 

이러한 교육은 미래의 수호자를 키워 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 이전에 나라의 모든 어린이들이 일단 받아야 하는 일종의 의무교육이자 기본 교육입니다. 남녀의 구별도 없습니다. 이상 국가에서는 여성도 전쟁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교육을 받는다고 모두 수호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 중 적합한 인재만이 선발됩니다. 수호자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명되는 아이들은 더 이상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여러 종류의 생산 업종에 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업종에 따라서 직업 교육에 해당하는 과정을 다시 한번 거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의 관심은 오직 선발된 인재에게만 쏠려 있습니다. 이들이 이상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체력과 인성 함양 위주의 기본 교육에 이어 다음 단계의 교육은 20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됩니다. 이 단계의 교육 과정에는 지적인 능력을 고양하는 데 주안점을 둔 과목인 수론, 기하학, 천문학 등이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 교육을 받으면서 지적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또 다시 선발됩니다. 그들이 앞으로 나라의 통치자가 될 인재들입니다. 그들은 30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5년간 철학을 공부합니다. 이 과정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에는 15년간 수호자로서 실무 경험을 쌓습니다. 따라서 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통치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최종적으로 통치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수호자 교육 프로그램은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몇 차례의 선발을 통해 이상 국가를 구성하는 신분 계급이 구별됩니다. 맨 처음에는 생산자 집단과 수호자 집단이 서로 나뉩니다. 그 다음 수호자 집단 내에서 다시 통치자 집단이 따로 분리되어 나옵니다. 그렇지만 통치자들은 수호자 집단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수호자들의 리더 노릇을 하면서 나라 전체의 일을 챙기고 다른 구성원들은 그들의 조력자로서 본분을 다하게 됩니다.

 

51

이상 국가의 구조

이상 국가의 국민은 위에서 열거한 대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세 계급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속한 계급에 주어진 일 이외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합니다. 생산자 계급이나 조력자 계급에 속하는 사람이 나랏일을 넘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그들은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정되었으며 통치에 적합한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계급 간의 장벽은 넘을 수 없습니다. 그 대신 계급적 신분이 세습되지는 않습니다. 교육 기회에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앞에서 이미 말했는데, 출신 성분의 차별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산자 계급의 자식들도 교육을 받아 수호자가 될 수 있고 나아가 통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통치 계급이 최상위 계급이어도 거기에 속하기를 열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통치자가 되려면 그렇게 긴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하니 말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통치자와 조력자 계급에 속하는 수호자 집단의 사는 모습은 딱해 보일 정도입니다. 그들에게는 일체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으며 자기만의 가정도 없습니다. , 자식도 공유하고 모두 한 곳에 모여 공동으로 먹고 자고 생활합니다. 수용소 생활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그리는 국가는 어차피 이상이지만, 그 나라가 현실과 특별히 동떨어져 보이는 것이 바로 수호자 집단의 삶에 관한 부분입니다. 한 나라에서 무력과 통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집단이 그 나라에서 가장 못 사는 집단이라는 것이야말로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권력자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생각을 가장 선명한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수호자 집단은 명예와 권력을 갖지만 대신 세속적 행복을 포기해야 합니다. , 자식 다 거느리고 부를 누리는 세속적 행복은 생산자 계급에게만 열려 있습니다. 물론 부를 누린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부를 쌓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사치는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좋지 않고, 또 한 나라 안에서 빈부격차가 너무 커지는 것은 불화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자 계급에 속한다고 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욕심을 마냥 채우려 해서는 안 되겠지만, 어쨌든 경제 활동을 통해 물질적인 부를 쌓을 수는 있습니다.

 

54

국가의 덕과 정의

 

국가의 덕을 하나씩 살펴보지요. 어떤 경우에 한 나라가 지혜의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한 나라의 통치자들이 지혜로우면 그 나라 역시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이 현자인 나라나 온통 바보만 모인 나라도 없을 터이니 똑똑한 일부가 그 나라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에 따라 나라 전체의 지혜가 평가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허드렛일을 하는 하인들이고 통치하는 사람들은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졌다면 나라 전체가 바보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용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나서면 그 나라는 용기 있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나라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 사람들은 다 농부이고 군인들은 장군이나 졸병을 막론하고 다 비겁하면 나라 전체가 비겁한 것입니다.

 

절제는 욕심을 제어할 줄 아는 덕입니다. 얼른 생각하기에 그 덕은 생산자 계급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절제는 모든 계급에 다 해당됩니다. 어느 계급에 속한 사람이든 다른 계급에 속한 일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계급 질서가 확립된 이상 국가에서는 생산자나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력자가 지혜로운 통치자들이 결정하는 대로 충실히 따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싶어도 그런 마음을 잘 다스립니다. 그래서 나라 전체가 절제할 줄 아는 훌륭한 나라인 것입니다. 그런 계급 질서가 확실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통치권을 두고 권력 다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국민들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남을 누르기 위해 혈안이 된 나라인 것이지요.

 

이제 남은 덕은 소크라테스가 지금까지 그 정체를 규명하려고 애써 왔던 정의입니다. 정의는 어떤 계급에 해당되는 덕일까요?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어떤 특정한 계급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계급이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기능을 최대한 잘 수행하여 조화로운 전체를 이룰 때의 모습이 바로 정의가 실현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정의는 어떤 점에서는 앞에서 말한 절제와 유사한 성격이 있습니다. 절제는 계급에 속한 것인 반면, 정의는 전체에 속한 것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덕은 이상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발견될 수도 있겠으나 정의만큼은 이상 국가의 구조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이상 국가에서 실현된 정의가 어떤 것인지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원래 논의가 겨냥했던 본래의 목표에 바짝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덕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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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유사성은 이상 국가의 계급 구조와 개인 영혼의 구조 사이에서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상 국가가 그러하듯 인간의 영혼도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상 국가에 통치자 계급이 있듯이 개인과 영혼에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이성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 위치가 머리라고 했습니다. 기개를 특징으로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조력자 계급의 특징과 유사하며 생체에서 그 자리는 가슴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식욕이나 성욕과 같은 본능적인 욕구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자리는 복부입니다. 그 부분은 이상 국가에서는 생산자 계급과 유사한 위치입니다.

 

그런데 이 세 부분은 각기 제 기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하는 덕도 다 각각입니다. 이성의 기능을 잘 수행하게끔 해 주는 것이 지혜라는 덕이며, 기개를 제대로 발휘하게 하는 덕이 용기입니다. 절제는 욕망이나 기개를 담당하는 부분이 이성의 힘을 따를 때 성립하는 덕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면 정의는 어떤 덕이겠습니까? 정의는 국가의 경우처럼 영혼의 어떤 한 부분에 해당하는 고유한 덕이 아니라 그 모든 부분이 덕에 따라 제 기능을 다 하되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 용기, 절제의 덕을 모두 갖추어야 정의로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령 지적 능력은 탁월하지만 용기가 없거나 절제를 못할 수도 있고 또는 용기가 있지만 지적 능력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어느 한 부분의 덕이 부족하면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정의는 영혼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건강도 신체의 각 부위가 제 기능을 잘 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군데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결국 병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정의의 덕을 갖추지 못한 영혼은 병든 영혼입니다. 따라서 정의는 영혼에게 그 자체로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이 정의로운 사람이 곧 정의로운 사람이며 정의로운 사람이 좋은 일을 할 것은 틀림없습니다.

 

나가는 말: 공동선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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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즉 좋음의 이데아를 보는 것이 동굴의 비유의 결말은 아닙니다. 태양을 본 사람은 다시 어두컴컴한 동굴로 내려갑니다. 그곳에 아직 남아 있는 동료에게 정말 좋은 것의 인식에 기반을 둔 일을 행하도록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이상국가의 통치자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통치 행위는 모두에게 좋은 공동선의 실현을 목표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정의롭고 따라서 훌륭한 사회라는 것도 결국 공동선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과 떼어 생각 할 수 없습니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유토피아> 1516

 

16세기 무렵의 부패한 왕정과 사유 재산제의 폐해를 풍자하고, 가상의 이상 사회를 통해 현실 개혁을 역설한 고전이다.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춰진 가상의 이상국을 그린 작품으로 유럽 사상사에서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했다.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머스 모어가 안트베르펜에서 아파엘 히슬로다에우스라는 포르투갈 선원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유토피아는 히슬로디에우스가 신세계를 여행하다가 발견했던 가상의 섬으로, 풍요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도와 생활 방식을 갖춘 이상 세계로 그려진다.

 

토머스 모어 (1478~1535)

 

영국 런던에서 법률가인 존 모어 경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공부한 후 아버지의 영향으로 법률가가 되었으나, 종교적 소명 의식을 느끼고 런던의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에서 4년 간 수도 생활을 했다. 하지만 결국 성직자의 길을 버리고 법률가와 정치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다. 모어는 젊은 시절부터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와 친분을 쌓았다. 그는 당대의 세태를 비판한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에 자극을 받아 이에 회답하기 위한 원고를 구상했고, 수년간 자료를 모아 집필한 끝에 1516년 루벵에서 <유토피아>를 출간했다. 상서경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종교 개혁을 단행한 헨리 8세에 반대하여 반역죄로 런던 탑에 구금되었다가 결국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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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 씨, 내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하면 사유 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 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는 불안해하고 다수는 완전히 비참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쾌락과 육체적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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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그러니까 결국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 겁니다. 유토피아의 가정생활이나 일, 휴식 시간 등에 대해 토머스 모어가 이야기한 것도 이렇게 해야만 행복한 사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거죠. 제가 앞에서 행복과 쾌락의 관계에 주목해서 이 책을 살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모어는 사람은 어떨 때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인간은 누구나 쾌락을 추구하고 그 쾌락이 만족되면 행복하다라는 논리를 좇아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과연 쾌락은 무엇일까요?

 

모어가 이야기하고 있는 쾌락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육체적인 쾌락,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쾌락이죠. 인간은 육체적인 쾌락이 우선이에요. 무엇보다 이 시대에는 먹는 게 중요했어요. 모어도 이런 육체적인 쾌락이 가장 기본이며, 이를 우선적으로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육체적 쾌락만 만족시키면 행복할까요?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죠. 그래서 모어가 두 번째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쾌락이에요. 지적으로 더 풍요로워지고, 좋은 일을 하고 마음이 뿌듯해져 덕성스러워지는 것, 이것까지 충족되어야 인간은 행복해요. 육체적 쾌락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쾌락이죠. 그러면서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덧붙입니다. 맛있다고 밥을 너무 많이 먹거나 기분이 좋다고 술을 계속 마시면 병이 나잖아요. 모어는 이러한 것들을 저급한 쾌락이자 헛된 쾌락이라고 말합니다.

 

유토피아에서는 일단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이 모주 충족됩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6시간씩 일해서 물자를 풍부하게 얻으면 일단 기본적인 육체적 쾌락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 시간에 공부하고 덕성스런 삶을 연마함으로써 정신적인 쾌락까지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거예요. 이 또한 나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그 쾌락 자체가 공동체적입니다. 모두 함께 일해서 나눠 먹고, 남은 시간에 함께 공부함으로써 다 같이 정신적 쾌락을 누리는 거예요.

 

124

이처럼 나만 잘되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나 자신도 불행해지고 사회 전체도 불행해집니다.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내가 남보다 잘 되어야 하고 남이 못되면 기뻐하는 것, 다시 말해 오만입니다. 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건데, 문제는 이게 말로 해서는 안 되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예 돈이나 사유 재산을 없애서 탐욕을 없애고자 한 것이죠.

 

<논어>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것으로, 유교 경전인 사서의 하나이며 중국 최초의 어록이기도 하다. 공자 사상의 중심이 되는 효제와 충서 및 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제자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실려 있다. <논어>라는 책 이름은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 일정한 순서로 편집한 것이라는 뜻인데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존본은 <학이 편>에서 <요왈 편>에 이르는 7 2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편 머리의 두세 글자를 따서 편명을 붙였다.

 

<공자 b.c. 551~449>

이름은 구이고 자는 중니이다. 춘추시대 말기의 유명한 사아가이자 교육자로 유가 학파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공자의 먼 조상은 은 왕실의 후예인 송나라 귀족이었는데 난을 피해 노나라에 안착했다. 3세 때 아버지를 여의며 가세가 기울어 비천한 일을 많이 했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육예를 익혔으며 30세에 들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사학을 개설했다. 50세 이후에는 정치에 입문하여 노나라에서 대사구, 오늘날의 사법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55세에 당시 실권자였던 계환자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여 관직을 버리고 노나라를 떠났다. 그 후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떠돌며 제후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펼쳤다. 말년에 제자들을 교육하는 한편 고전을 정리하는 일에 매진했다.

 

298

<논어>라는 책 이름은 공자가 죽은 뒤 300년쯤 지나 한나라 시대에 지어졌습니다. <논어>라는 제목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이란 무엇을 뜻할까요? 첫째, ‘세상의 일을 해결하고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공자의 말 속에는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다단한 세상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길이 담겨 있습니다. 둘째, ‘누구의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공자의 말은 특정한 시공간 속에서 특정한 대상을 향해 있지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셋째, ‘한마디에도 깊고 다양한 이치가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언뜻 보면 별거 아닌 듯한데, 읽을수록 그 안에 어떤 질서와 심오한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편집한다.’는 뜻입니다. 여럿이 모여 글을 모아 서로 논의하며 책을 만들었는데, 이 모든 의미를 한꺼번에 포괄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것이 자입니다. 근거와 진위는 정확하지 않지만 후대의 학자들은 그렇게 추정하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는 입으로 나오는 이야기,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공자가 당시 제자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300

공자에 대한 평가는 그가 죽은 지 300여 년이 지나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나라의 동중서라는 학자가, 세상의 모든 사상 가운데 공자의 유학 사상만이 천하를 온전히 다스릴 수 있는 사상이니 그것만 남기고 여타의 모든 사상을 물리치라고 건의했고, 이 건의를 당시 한나라의 황제였던 무제가 채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공자는 영원한 스승이자 가장 앞서 계신 스승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300년 전에 그의 제자였던 자공은 사람이 생긴 이래로 이와 같은 분은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자를 존경했으며, 맹자는 공자를 이전에 있던 것을 모두 모아서 크게 완성해 낸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처럼 공자가 성인의 위상을 얻게 된 것은 한나라 무제 이후부터입니다.

 

302

후대 사람들은 공자를 개혁가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 문지기가 공자를 가리켜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사람 말인가?”라고 한 일이 있는데, 이 말은 공자의 개혁가적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 하지 말아야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공자는 불가능한 줄 알면서 시도했으니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종종 어리석은 사람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노자는 이러한 경우를 두고 크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논어>는 언제부터 성경이 되었나

303

결국 고민 끝에 한 무제는 사상적 인수합병을 시도합니다. 유학을 중심으로 다른 사상들을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묵가도 법가도 음양가도 모두 공자 사상 안에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노장사상도 상당부분 유학의 그늘 속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한 지붕에 여러 가족이 함께 살게 된 거죠. 최고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굴복하고 들어오는 쫓아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쫓아내면 그들은 반발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성가시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학만을 숭상하고 나머지는 배척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대부분 유학 속에 포함시킨 거죠. 그렇게 해서 인간학, 지도자학, 윤리학, 정치학에 집중했던 공자의 사상은 만인의 학문이자 종합적인 학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보편적이고 종합적인 성격으로 변한 유학이 명실상부한 제국의 통치 이념이 되기 위해 공자는 성인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공자의 말씀은 전부 진리이며 거룩한 말씀이어야만 하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필요성이 생긴 거죠. 이후 공자의 성인화 작업이 이루어졌고 <논어>는 성경이 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성경이라고 하면 기독교의 바이블을 떠올려요. 성경의 자는 거룩함 또는 성인을, ‘자는 말씀 또는 날줄을 뜻합니다. 날줄은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줄입니다.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은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하늘의 뜻이 지상의 인간 세계에 연결되어 있다라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이라는 말은 성스러운 말씀, 즉 성인이 위 하늘과 아래 땅을 연결한 말씀으로서, ‘사람들이 붙들고 살아가야 할 생명줄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바이블 역시 그에 해당한다고 보고 중국 사람들이 성경이라고 번역했던 것입니다.

 

310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논어>는 인을 구하고 인격을 수양하기 위한 학문이다.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고 인간 본원을 함양하기 위해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여 체득해야 한다.”고 말하며 <논어>를 읽을 때 우리가 취해야 될 자세에 대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논어>를 실용적으로 해석한 사람들도 있는데, 다산 정약용이 여기에 속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자의 사상을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하고 크게 키우는 학문으로 보았는데, 특히 조선의 성리학이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다산은 마음을 기르는 것만으로는 공자의 뜻을 다할 수 없고, 실제로 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주어는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학문을 이해하고 터득함으로써 마음도 길러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일을 시행하여 백성들을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죠.

 

<논어>를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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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을 때는 보통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하나는 수기이며 또 하나는 안인인데, 이는 <논어>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공자는 군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자로의 질문에, “군자는 탁월한 사람으로서 수기해야 하고, 이로써 안인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수기는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고, 안인은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란 책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신수기와 같고, ‘제가치국평천하안인에 해당합니다. <중용>에서는 천지의 질서를 잡고 만물의 생명을 온전하게 창달시키는 것을 성인이 이룰 수 있는 최고 경지라고 말하며, ‘수기안인과 비슷한 의미로 성기와 성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수기안인은 동아시아 고전에서 중요한 핵심 개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논어>를 읽을 때 이것이 수기인지 또는 안인인지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구체적 방법은 무엇이며, 공자가 목표로 한 경지는 어떤 것인지 살펴가며 읽어야 합니다.

 

, 배움과 문화의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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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논어>로부터 학, , , , 지의 다섯 가지 개념을 끌어내어 <논어> 전편을 수기와 안인의 틀에 맞춰 설명하려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학입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어느 특정한 제자가 아니라 여러 명에게 공통적으로 했던 말로 보입니다. 이것은 공자가 인류를 행해 말한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배워야 할까요? 공자의 시대에는 누구나 다 배우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지극히 제한된 사람들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귀족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죠. 그러한 시대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유교무류, 누구나 다 배울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선언이었죠.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이 구절은 의미 깊게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배워야 한다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을 배우냐는 거죠. 공자는 성인을 배우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성인이라고 하면 요순문무 같은 제왕들인데 이들을 배워서 뭐 하느냐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그래도 공자는 굳건하게,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인을 배우라는 말과 우리가 직접 천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서로 다릅니다. 두 이야기가 별개라는 인식을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최초로 주장한 사람이 바로 공자입니다.

 

공자는 필부, 즉 평범한 사나이였지요. 그런데도 성인을 꿈꿨고 결과적으로 성인이 됐습니다. 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높은 직위나 신분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저 제자들에게 성인을 배워 요순문무처럼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공자는 성인의 본질을 본성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짐승이 본성대로 살고 인간은 그 반대로 산다고 생각하지만, 공자는 본성이란 말을 매우 긍정적인 말로 사용했습니다.

 

공자가 파악한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으로, ‘하늘이 준 명령과 동일합니다. 하늘이 우리를 이 땅에 보낸 데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충족시켜야 하는 소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공자의 본성대로 살라.’라는 말의 뜻은 하늘이 우리를 이 땅에 내신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뜻을 이루며 살라는 것입니다. <논어>를 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성현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것은 바로 본성의 선함입니다. 여기서 선함이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선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자 그대로 좋은 것입니다. 온 세상 사람을 사랑하며 세상을 유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이제 배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때때로 익히면이라는 구절이 가리키는 그 란 언제일까요? 어떤 사람에게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책을 읽거나 스승을 찾으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틈나는 대로 배우라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때때로 익히면의 본뜻은 언제나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절실하게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공자 아카데미에서 강조하는 공부법은 반복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모든 공부는 기본적으로 모사와 반복입니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되풀이합니다. 공자는 이러한 공부법을 어린 새가 나는 것을 배우는 행동에 비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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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아는 것

<논어>에서 지는 지식과 지혜의 두 가지로 구별하여 읽어야 합니다. 지식이 없이는 지혜로울 수 없지만, 지식이 있다고 해서 늘 지혜롭지는 않습니다. 지혜는 선택과 관련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 많고 정보가 풍부해야 주어진 조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지식을 강조합니다. 다음 인용문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을 알아야 한다.”거나 사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앎의 중요성을 강조했지요. 하지만 지식의 목표는 결국 지혜여야 합니다.

 

번지가 지혜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백성들이 의로움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지혜롭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

 

춘추 시대 역사상 드물게 말의 성찬이 벌어진 시대였습니다. 당시에는 의욕과 능력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떠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말로 실력자들을 설득하던 사람들을 유세객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떠돌이 상인처럼 권력자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말이 많았던 시기이니만큼 당시에는 말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말에 대한 비판이니 부정적인 견해도 많았어요. 노자는 말하지 않은 가르침을 행하라.”고 말했고, 순자는 당시 사상가였던 혜자를 가리켜 말에 가려 실제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묵자는 말을 많이 하려 힘쓰지 말고 지혜에 힘써야 하며, 기교에 힘쓰지 말고 사물을 통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지요.

 

공자는 지언, 즉 남의 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강조했습니다. 공자는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도자는 무엇보다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논어>의 마지막 편인 <요왈편>의 맨 마지막 구절입니다. <논어>의 편집자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이 구절을 여기 배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요왈 편>의 이 구절은 <논어>의 첫머리 <학이 편>의 첫 문장과 서로 시종이 됩니다. “말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말의 잘잘못에 따라 사람의 간사함과 올바름을 알 수 있다.”는 뜻이거나 그 만큼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니, 많이 배우고 탁월해져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장자>

고대 중국의 철학 사상서이자 문학사로서 중국의 철학과 선종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종횡무진의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우주의 본체와 근원, 만물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으며, 인간 지혜의 한계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 참된 자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편 7, 외편 15, 잡편 11편까지 총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내편은 비교적 오래되었고 장자의 근본 사상이 실려 있어 장자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며, 외편과 잡편은 후학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나라 시황제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기도 하고, 한나라 때 재편되기도 했다가, 진나라 곽상 이후 현재의 33편으로 정해졌다. 곽상의 주석이 달린 판본이 원본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본 자료이다.

 

장자 B.C. 369~286

고대 중국의 사상가로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작이다. 중국 송나라 출신으로 몽 지방에서 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낮은 벼슬을 지냈으며 위나라의 재상이자 유명한 사상가였던 혜시와 벗하였다. 도를 천지 만물의 근본 원리라 보았으며 이때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므로 무위하며, 스스로 자기 존재를 성립시키고 절로 움직이지 않아 무위하다고 보는 일종의 범신론이다. 흔히 노자와 더불어 도가의 쌍벽으로 일컬어지는데, 특히 위진 시대와 북송 시대 이후 문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자연주의 경향이 있는 문학예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조선전기에 이단으로 배척 받기도 하였으나 초야의 선비들과 문인들에게는 크게 사랑 받았다.

 

체제의 훈육을 거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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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체제가 만든 가래떡이 대체할 수 없는 여러분만의 삶을 사는 거예요. 여러분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훈육되어서는 안 됩니다. 훈육되지 않을 때 예술도 할 수 있고 여러분이 원하는 것도 할 수 있어요. 모든 고전은 여러분에게 제도나 체제에 연연하지 말고 자유로워지라고 가르칩니다. 고전의 파괴력은 여기 있습니다.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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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은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밑에서 보면 푸른 하늘을 나는 새는 자유로워 보입니다. 위대한 사람은 자유로워 보이죠? 하지만 그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노고지리가 자유로워 보이지만,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요.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그리고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피는 희생이고 상처죠. 날갯죽지가 찢어지고 피가 납니다. 8,000미터 올라가서 보는 것은 500미터 올라가서 보는 것과는 다르죠.

 

여러분은 높이 올라가야 해요. 이것은 아주 고독한 작업입니다. 누구에게 길들여져서는 안 돼요. 자기가 올라가야 해요. 진짜 힘든 일입니다. 주변에선 올라가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 거기에 올라가서 버티는 사람이 있어요.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김수영 시인은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안다고 말합니다. 노고지리가 그 위에서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말입니다. 날갯죽지에서 피가 터지도록 날갯짓을 해야 그 높은 바람을 이겨내고 버티는 거예요. 추락하면 끝입니다. 노고지리는 작은 새예요. 바람이 세면 작은 새들은 하늘 높이 못 올라가요. 바람이 새거든요. 노고지리는 500미터 올라가기도 힘들어요. 노고지리가 8000미터를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덩치가 매우 커야 되죠. 날개도 엄청나게 커서 바람을 이겨내야 하고요.

 

361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은 마하의 속도를 지향하는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갈매기 조나단도 대붕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다른 갈매기들은 그런 속도로 못 난다고 하죠? 하지만 조나단은 날갯죽지에 피가 뚝뚝 떨어져 가면서도 비상합니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은 알아요. 우리가 다 같은 형제라는 것을요.

 

362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너희가 알 수 있는 것, 알아야 만 되는 것을 감당할 만한 용기가 너희에게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정말 중요한 덕목은 용기입니다. 달려가는 용기,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용기 있는 만큼 배울 거예요. 용기 있는 만큼 날 거고, 용기 있는 만큼 성장할 거에요. 메추라기 상태로 머물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게 됩니다. 용기가 제일 소중해요.

 

371

장자는 맑은 연못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풍속이 다른 곳에 들어가면 그곳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조릉이라는 사냥토에서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편견과는 달리 장자는 사회를 벗어나서 자연과 합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이 어떻게 하면 다양한 사회 상황에서 갈등과 대립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조삼모사

378

대화를 할 때, 사랑을 할 때, 상대방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죠.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에 따라 자신을 새롭게 조율해야 합니다. ‘아침에 세 알, 저녁에 네 알이 옳다는 생각, ‘이게 너희들을 위한 사랑의 방법이야.’라는 고집이 없어야 하죠.

 

379

괴테의 시대와 나의 시대가 다르다고 해서 괴테의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제대로 읽으면, 사랑에 대해서 알 수 있거든요. 내가 베르테르였어도 그렇게 사랑했을 거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또 느껴야 합니다. 내가 베르테르였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고, 베르테르가 나였으면 나처럼 사랑했을 거라는 경지에 오를 때 느껴지는 공감과 울림이 있어요. 역사책을 읽든 고전을 읽든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등장인물이나 작가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방학 때 시간이 생기면 한 권 정도는 그렇게 책을 읽어야 합니다. 고전은 시간을 견디는 책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요구합니다. ‘나를 읽으려면 성장해라. 나를 읽으려면 나만큼 커져야 돼. 나를 읽으려면 나만큼 더 많은 경험이 쌓여야 해. 나를 읽으려면 삶의 주인공이 되어서 살아가야 돼. 나를 읽으려면 그걸 진짜로 해 봐야 돼. 그래야 나를 이해할 거야.’ 이렇게 말입니다.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383

고전이 왜 보편적이에요? 2천 년이나 된 고전이 왜 아직도 읽혀요? 보편성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근본적으로 인간이면 다 겪을 내용을 담고 있어요. 장자의 바닷새 이야기조삼모사 이야기’, 그리고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이성복 시인의 말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이성복 시인은 왜냐하면 사랑에는 이미 방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것을 붙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새로운 방법을 찾는 거예요.

 

388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거라든가, 내가 아끼는 사람이 힘들어질 거라든가, 이런 건 어쩌면 비겁한 행동입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면 여러분의 맨 얼굴로 부모님을 만나냐죠. 앞으로 여러분은 항상 고민해야 할 거예요. 나중에 눈을 감을 때쯤 내가 그 동안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얼마만큼 나를 기만했는지 생각하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넘어서야 합니다. 다시 관계를 만들고요.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것은 언제나 힘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야 해요. 그래야 올라가는 겁니다. 산 위로, 바람 부는 대로.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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