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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8일 08시 38분 등록

 
 
 

 2015년, 설 연휴가 길어 3300만명의 대 이동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설’하면 떠오르는 가슴속의 아련한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마도 어릴 때 함께 놀던 동기나 형제도 그중 하나의 말이겠지요.  사람들은 그 따듯한 말에 이끌려 불편을 무릅쓰고 이동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서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으나 백일 간 함께 글을 쓰며 동기가 되어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를 마치는 19기에게 축사로 편지를 대신합니다. 이 편지는 바로 우리가 받고 싶은 편지이기도 하기에 말입니다.


  백일동안 오직 ‘나’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흥미로운 그러나 결코 여의치 않은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18기로 만났던 여러분은 서로 생면부지의 낯선 이들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대들은 함께 ‘나’를 탐구하며 결국 타자가 아닌 동기수 만큼의 ‘나’를 만나게 됐습니다. 

같은 주제로 글을 쓰던 여러분이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새 서로를  [人溺己溺]인익기익의 심정으로  보듬게 되는 광경을  목격했던 저.  그리고 그 함께 울고 웃으며 공명하던 순간이 모여 금주 토요일, 마침내 백일 대 장정을 가름하게 됐습니다.  매일밤 그대들의 집앞을 지키며 바라보던 그대들의 창은 얼마나 밝고 따듯하던지요. 

  

이제 백일을 마감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 가는,  매일이 모여 백일이 되더라는 당연한, 그러나 함께가 아니면 결코 쉽지 않았을  과정을 마친 여러분. 다시 길을 나서며  때로 신작로가 아닌 길을 만나더라도 평가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서로를 오롯이 바라봐 주던 동기들의 말짓, 몸짓을 기억하며 힘을 얻길 바랍니다. 


 또한 어디에 있거나 서로에게 논어의 계씨편에서 이르던 익자삼우(益者三友), 우직하며 우량하며 우다문(友多聞)하는 삼익우(三益友)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제의 그대들이 아닌 그 뜨겁던 과정을 잘 해낸, 생의 명장면을 기록한 여러분임을 잊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백일의 자기탐구 시간이 오롯이  삶의 여정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부족하지만 백일동안 여러분의 이름으로 기도의 창을 불밝히며 행복했던 예서.


  수많은 오늘이 모여  2015년 설을 맞이 하게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또 다시 달려가야할 2015년의 백일의 멋진 하루가 시작되는 오늘이 바로 그 날이시길 바랍니다. 신정을 쇤 저는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다복하고 평화로운 설 연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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