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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8일 12시 41분 등록

<여자조차 모르는,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여자 몸 설명서> 이성구, 조선일보 생활미디어


 


  1. 저자에 대하여

     

    이성구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마리아의료재단 대구 마리아 병원 원장. 아내와의 7년 간의 난임의 고통을 극복하다 난임 전문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현재 최다 난임시술 건수, 최다 성공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3~5명으로 구성된 웬만한 난임병원 1개가 시술하는 건수를 1달간 혼자서 시술한다. 성공률 또한 매우 높다. 단일배아 이식을 원칙으로 하면서 일반적인 시험관 성공률 30%를 상회하는, 거의 50% 가까운 성공률을 보인다. 저자는 삼신할배라는 별칭으로 그 분야에서 입소문이 쟁쟁하다.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시험관을 3번 했다. 실패했다. 그리고 대구 마리아로 갔다. 이성구선생님의 이름은 처음 찾아간 서울 마리아병원에서 읽은 소식지에서 읽었다. 108배가 좋다는 얘기,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률에 대한 거였다. 혈소판과 호중구 감소증 때문에 그 병원은 종합병원으로의 전원을 권했다. 난임여성들이 모여 있는 지지모임에서 대학병원이 아니라 배양기술과 시술경험이 풍부한 난임전문병원으로 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종합병원이면서 난임전문병원을 검색해서 옮겼다. 그 와중에 대구마리아의 이성구선생님한테 온라인 상담을 남겼다. 영양제와 운동에 대한 조언이었다. 그는 자신의 직접 환자가 아닌 나의 질문에도 그날 즉시 답변을 달아주었다. 감동했다. 옮긴 병원에서 3번의 시험관을 할 동안 그의 조언대로 영양제를 먹고 절을 했다. 3번을 실패한 후 반복착상실패를 했다. 그리고 두 군데의 병원이 물색에 올랐다. 한번쯤 손을 바꿔볼 생각을 하게 된다. 첫번째로 찾아간 병원은 역시나 혈소판과 호중구 감소증 때문에 나의 안전을 위해 종합병원으로의 이전을 권했다. 대구 마리아는 필요한 경우 혈소판 수혈을 받고 오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괜찮습니다말해주었다. 그 이전 병원에서 40대의 시험관 성공률이 거의 자연임신 성공률과 맞먹고, 들인 노력과 에너지에 비해 효과가 적다며, 다른 대안도 생각해 보라는 권유를 들었던 터라 나는 그를 만날 때 쫄아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의 건강, 그리고 늦은 나이에 부모가 되려는 마음을 안아주었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그를, 그가 20년 동안 일군 병원을 마치 마지막 보루처럼 생각한다. 고치든 못고치든 부모의 병을 최고 명의한테 보이면 여한이 없듯이, 나 또한 그를 믿고 따르려고 한다. 그러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우리 두 사람은 그를 만나러 KTX를 타고 간다.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낀다. 그건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4차 채취, 이식 과정에서 대구의 배양기술이 뛰어나다는 걸 체감한 뒤 더 커졌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목차

Prologue -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아름다운 사랑과 결혼을 위하여

No 1 _ 신비로운 세계, 여체
다이어트, 거식증을 부르는 위험한 유혹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담배, 여성에게 치명적인 금단의 열매

미스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 대회를 기다리며

생리, 영혼에 걸리는 짓궂은 주술

자궁은 여성의 건강 보고서

생리가 무서운 여자

환경 호르몬의 위협, 당신의 몸에 빨간 불이…


No 2 _
비밀과 욕망을 품은 영혼
성형 열풍, 왜곡된 욕망의 리모델링

섹시한 여자는 바로 당신 옆에 있다

계절과 호르몬, 그 오묘한 함수 관계

외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위험한 열정

연상의 여자에게 도사리고 있는 함정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

질투는 남자의 본능


No 3 _ 은밀하고도 강렬한 섹스, 그리고 오르가슴
명기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여성의 입술, 그 붉은 욕망의 빛깔

너희가 음모를 아느냐

물 좋은 여자

여자의 강렬한 오르가슴은 신의 선물

우리의 유전자는 번식을 원한다

음경의 크기와 오르가슴에 대한 오해들


No 4 _ 생명 탄생의 신비를 간직한 임신과 출산
난소의 나이가 폐경시기를 결정한다

난자 공유는 생명을 나누는 일

너무나 고달픈 정자들

무정자증과 정자 은행

배아 은행에 대한 단상

불임도 유전된다

아기의 성별은 신이 결정한다

 


 


  1. 장점 및 보안점

     


삼신할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난임전문 의사가 있다. 대구 마리아 병원 이성구원장이다. 그는 전국 최대시술 건수, 최대 성공률을 자랑한다. 그 혼자서 3~5명의 의사가 있는 웬만한 난임병원 한 군데 만큼의 진료를 본다. 대구 마리아는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단일배아 이식을 원칙으로 하고 2개 까지만 이식한다. 이럴 수 있는 건 배양기술이 좋고, 일반적인 시험관 성공률 30%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 마리아의 40개월 통계에서 단일배아 이식 성공률은 52%, 2개 배아 이식 성공률은 32%. “난임병원 의사를 천직, 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서울대학교 의대와 대학원에서 공부하여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결혼 후 7년간 난임을 겪었다. 현재 그는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그 중 큰 아들을 서울대병원에서 3, 마리아병원에서 1번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여 만났다. 난임부부를 동병상련할 수 있는 가슴을 삶으로 아는, ‘상처받은 치유자인 셈이다.


4 내가 영험한 신통력이 있는 다산의 주술사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현대과학의 개가 덕분이다. 내가 산부인과 전문의, 그것도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첨단 생식의학의 현장에서 ‘재주’를 부리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운명 혹은 필연적인 삶의 행로라 할 수 있다. 바로 나와 내 아내가 불임 부부였던 것이다. 아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7년여의 세월은 내 도전의식에 불을 지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기를 갖는데 성공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평생 불임부부의 고통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을 소명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다행히 신은 내게 그리 무디지 않은 재능을 선사하여 그 소명에 웬만큼 값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에 출간된 그의 책 <여자 몸 설명서> 4부로 구성된다. 1,2,3부는 여성의 성과 욕망의 지형도’, 여자 몸의 신비에 대해 다루고, 4부는 난임에 대해 다룬다.


5 이 책은 수십만 명의 여성을 진료해온 임상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여자 몸 설명서라 할 수 있다. 나는 여성의 몸은 신비로움과 불가해함으로 직조된 베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무엇보다 생명 탄생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경이로운 생명력과 상처받기 쉬운 여린 면을 함께 지니고 있기 대문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여자도 잘 모르는 여자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더 아끼고 신에게 부여 받은 생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이해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6 이 책에는 여성의 성과 욕망의 지형도도 담겨 있다.


6 무엇보다 이 책에는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다시 말해 여성들이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길을 친절히 안내하고자 하는 내 바람이 담겨 있다. 아울러 불임 전문의사로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불임 여성들에게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되기를 희망했다.


 


책은 저자의 폭넓은 관심과 도서범위를 짐작케 해주는 풍부한 인용구들이 넘쳐난다. 진화심리학자 헬렌 피셔, 인류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서양철학자의 책과, 소설가 이외수, 종교 개혁가 루터의 글을 넘나든다. 이 책은 남성을 타겟독자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자 몸과 난임에 대해 주변 남성에게 읽어보라고 권한다면 이 책이 유용할 듯 하다. 남성들이 궁금해서 산부인과 의사인 그에게 질문하곤 하는 짖꿎은 호기심에 답하고 있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변덕스럽다는 것, 오르가슴은 분만의 고통을 담당하는 여성을 위한 자연의 선물임을, 음경 크기, 명기와 물 좋은 여자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그는 연상연하 커플을 반대한다. 난임의사 기준으로는 성적능력은 비슷해도 생식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똑똑한 여자가 집중력이 있어 섹시하다, 외모에 속지 말고 장기적인 전망, 생식능력까지 고려해 배우자를 선택하라 조언한다. 그는 마초맨인가? 육식남의 관점이라고 해두자. 왜냐하면 여성의 외모 지상주의에 의한 성형열풍을 비판하고, 불임의 원인이 되는 냉증을 유발하는 미니스커트와 배꼽티에 대해, 그리고 청소년기 거식증에 대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 여성의 운동능력까지 포함한 미인대회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낸다. 자궁내막증을 겪는 아내의 고통을 남성이 같이 나눠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한다. 한편 점점 마마보이에 여성화되어 가는 아들들의 남자다움을 위해 어머니들이 수렴청정을 거둬주길, 초등교육에서의 남교사 점유비율이 늘어나길 바란다. 100만년 역사 중 단 1만년만 가부장제 사회였고, 생식 과정에서 반쪽의 핵만 가진 정자보다 반쪽의 핵과 세포분열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난자의 역할이 큼을 말한다. 유전과정에서 Y염색체 보다 X염색체의 미토콘드리아를 추적하면 조상을 찾기 더 쉽다, 남성이 더 평균수명이 짧고 기근과 추위 등 생존이 열악할 때 더 버티지 못한다는 걸 들어 남성의 약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모계사회로 회귀하는 성향에 대해 걱정하는 느낌도 있다.


의학서가 아니라 에세이라고 책의 성별을 말한다. 신뢰할 수 있는 난임전문의사가 편안하게 조곤조곤 말해주는 유용한 지식이 많다. 이번에는 봄의 희망과 운동에 대한 강조가 특히 귀에 잘 들렸다.


96 포유류도 대개 봄과 여름3~8월에 발정을 해서 새끼를 밴다. 겨울에 발정하는 포유류는 거의 없다. 먹을 것이 풍부한 가을에 새끼를 낳아 안정적으로 양육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결과다. 인간 역시 포유류에 속한 영장류이므로 이와 비슷하다.


96 봄은 절기상으로 입춘(양력 2 4일경)에서 입하 (양력 5 6)까지를 말한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월에서 5월까지가 봄이다.


97 봄이 되면 인간의 번식욕도 정말 왕성해지는 걸까? 봄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 년 중 가장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97 내가 근무하는 불임클리닉의 데이터만 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하는 불임환자들의 성공률은 일 년 중 봄과 여름이 가을과 겨울에 비해 월등히 높다. 통계적인 유의성이 거의 백만 분의 일이 넘는, 매우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100 봄은 잉태의 계절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 경험에 비추어봐도 봄이 다른 계절보다 임신이 더 잘 된다. 대체로 환절기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른해지고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지만 봄은 다르다. 무엇보다 4월에서 6월 사이에는 여성의 몸이 생산을 위한 최적기를 이루기 때문에 정신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봄에 결혼한 신혼 부부들에게 허니문 베이비가 많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39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은 젊은 나이라도 몸의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있다. 체온이 낮고 쉽게 피곤하거나 지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주로 한약에 의존하게 된다. 단언컨대 몸의 신진대사 활동을 20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면역 기능이 높아져 감염을 통한 병이나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신경 증상도 거의 없고 뼈의 밀도가 높아져 골다공증도 덜 걸린다. 변비나 치질도 잘 걸리지 않고 체중조절에도 유리하다. 그 결과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길어진다. 무엇보다 운동은 불임을 매우 효과적으로 고치는 훌륭한 치료수단이다.


41 건강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동이 필요할까? 한 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운동은 곤란하다. 뛰는 것으로 치면 조깅은 괜찮지만 마라톤은 곤란하다. 일주일에 80km 이상을 달리면 무월경이 올 수 있다. 에어로빅 좋다.


42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여성에게는 반드시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복적으로 임신에 실패할 경우 운동을 하면 난자의 상태가 좋아진다. 운동 요법만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175 우리 선조들은 합궁이 끝난 부부에게 보름 정도 각방을 쓰게 했는데 이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시험관 아기 수술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성교를 금하도록 교육하는데 이 역시 오르가슴으로 인한 자궁수축이 착상을 방해할까 염려해서이다.


 


불임, 폐경을 난임, 완경으로 단어를 바꾸어 부르는 게 어떨까? 이것이 학술적 용어가 아니기 때문일까?


 


그림은 좀더 컸으면 좋겠다. 그림 아래에 요약된 것 넣는다기 보담 좀더 유력한 책 인용문, 함축적인 문장이나 시를 넣어도 좋았겠다. 이건 저자가 아니라 편집의 역할인 듯 하다.


 


이 책이 나에게 소개하는 책 : 헬렌 피셔 < 1의 성> 시몬드 드 보봐르의 제2의 성 을 대놓고 염두에 두는 책 제목. 여성은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태어난다는입장인데 어쨎든 유리하다는 느낌.


 


 


  1. 감동적인 장절

     


  • 본인이 난임을 겪었기 때문에 난임부부의 마음을 알고 있는 난임의사의 책이다. 불임클리닉 산부인과 의사를 신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의사의 열정과 고뇌에 감동한다.

     

    4 내가 영험한 신통력이 있는 다산의 주술사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현대과학의 개가 덕분이다. 내가 산부인과 전문의, 그것도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첨단 생식의학의 현장에서 재주를 부리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운명 혹은 필연적인 삶의 행로라 할 수 있다. 바로 나와 내 아내가 불임 부부였던 것이다. 아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7년여의 세월은 내 도전의식에 불을 지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기를 갖는데 성공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평생 불임부부의 고통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을 소명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다행히 신은 내게 그리 무디지 않은 재능을 선사하여 그 소명에 웬만큼 값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기사에 의하면 그는 7년만에 첫아들을 시험관시술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그는 서울대학병원에서 3번하고 실패한 뒤, 마리아병원으로 옮겨서 성공했다. 첫 아이를 시험관으로 성공해 낳은 뒤 둘째 아이는 자연임신이 가능했나 보다. “고생하셨네요.” 라고 말하거나 구구절절 있을 수 있는 예후를 말해서 당혹하게 말하지 않고 긴가 민가 분명히 말해준다거나, 이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따스한 돌봄을 줄 때가 있다.  

     

    5 이 책은 수십만 명의 여성을 진료해온 임상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여자 몸 설명서라 할 수 있다. 나는 여성의 몸은 신비로움과 불가해함으로 직조된 베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무엇보다 생명 탄생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경이로운 생명력과 상처받기 쉬운 여린 면을 함께 지니고 있기 대문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여자도 잘 모르는 여자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더 아끼고 신에게 부여 받은 생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이해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6 이 책에는 여성의 성과 욕망의 지형도도 담겨 있다.

    여성의 성과 욕망에 대한 안내라기 보담은 감탄으로 읽을 때가 많았다. 여자 몸이 매우 신비로우면서도 능력에 가득하다는 것.  

     

    6 무엇보다 이 책에는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다시 말해 여성들이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길을 친절히 안내하고자 하는 내 바람이 담겨 있다. 아울러 불임 전문의사로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불임 여성들에게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되기를 희망했다.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것이 생식을 잘 하는 것?

     

    242 본래 무정자증 혹은 희소정자증이거나 기형 정자 수가 지나치게 많은 남성들은 부부생활을 통한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 기형정자들은 난자 근처에 도착해도 난자임을 인식하지 못할뿐더러, 난자의 두꺼운 벽을 뚫고 수정할 재간이 없다. 그런데 요즘 이런 정자를 가진 남성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생식의학은 이를 간단히 해결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 정도 되는 가는 바늘 안에 정자를 집어넣고 미세 조작을 통해 난자에 직접 찔러 넣어서 수정이 되도록 한다.

    기형정자가 4% 미만이라는 말은 사실은 100마리의 정자 중에 정상 정자가 4마리라는 뜻이다. 이런 경우 인공수정은 의미없다고 보고 시험관을 권한다. 항산화제 등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좋아진다고도 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고.  

     

    242 생식의학의 발전은 아버지의 Y염색체 결함으로 인한 불임을 아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결과를 낳는다. 앞서 말한 불임의 유전이다. 유럽인에겐 흔하지만 한국인에겐 드물게 나타나는 낭포성 섬유증 cystic fibrosis이라는 유전질환이 있다. 이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조금이라도 잇을 경우에는 정자가 배출되는 통로인 정관이 없는 채로 태어나게 된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을 묶는 정관 수술을 한 상태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들 역시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다. 고환의 일부를 절개하거나 바늘을 이용해 고환에서 정자를 뽑아낸 뒤 체외수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아들이 태어나면 이 아이는 낭포성 섬유증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아이 역시 훗날 부림클리닉의 도움 없이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선천적 불임의 유전의 예.

     

    243 후천적으로 불임이 된 경우는 유전될 위험이 거의 없다.

    만혼으로 인한 난임이나, 오랜 유해 작업환경 노출, , 담배 등으로 인한 것은 유전되지 않는구나. 그렇지만 <베이비 플랜>에서는 난임이었던 어머니의 딸, 아버지의 아들이 또다시 난임을 겪는 비율이 일반보다 높다는 말이 있다. 

     

    243 성별에 따라 유전병의 발병양식이 달라지는 이런 유전을 반성유전이라고 한다. 불임을 비롯해 혈우병이나 색명 등이 반성 유전에 해당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이런 유전병이 집중된다.

    아버지가 혈우병이 있을 경우 딸을 선택해 낳으면 되는구나. 그런데 PGS PGD의 경우 수정란으로 이 수정란이 남아로 갈지, 여아로 갈 지 알 수 있나? 알 수 있겠구나. 유전자를 검진할 수 있으니. (이건 비전문가인 나의 추측) , 반성유전의 경우 알려주어야 할 사람이 생각났다.  

     

    243 불임의 경우 아버지가 유전되는 불임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딸에게는 유전이 안된다. 아버지가 가진 불임유전자는 Y 염색체 이상일 경우일 뿐 X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불임 인자를 지닌 남성들은 딸을 원하지만 한국에서는 성별을 골라 임신하는 게 불법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244 남성불임으로 인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경우에는 까다로운 미세 조작을 해야 하므로 난자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 정자를 주입하기 위해 미세한 침으로 난자를 찌르는 과정에서 난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될 때 정자가 난자로 들어간 부분에서 사람의 몸이 생겨나고, 그 반대쪽에서는 태반이 생성된다. 그러나 미세 조작에 의한 시험관 아기 시술일 경우 시술자가 난자의 어느 부분을 찔러서 정자를 주입할 것인가 무작위로 결정하기 때문에 태아의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또 정자를 고르는 것도 순전히 시술자의 결정이기 때문에 선택한 정자가 가장 우수한 정자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해서 임신된 태아가 만일 비정상이라면 대개 자궁 내에서 사망해 유산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험관 아기 시술로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나는 신생아들과 비교해 기형아 발생 빈도에 큰 차이는 없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비정상을 만들었다고 해도 여체라는 자연이 이를 도태시켜 버림으로써 균형을 이뤄내는 것이다.

     

    245 여성들의 불임 사유 중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흔한 질병이 있다. 당뇨병 유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은 약이나 주사로 배란을 유도하거나 시험관 시술로 어렵지 않게 임신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여자아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유전자를 지닌 채 태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임이 유전되고 있는 것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자궁내막증이 엄마에서 딸로 유전된다는 걸 알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딸을 낳았을 경우 이담에 딸도 다낭성과 자궁내막증을 앓을 수 있으니 주의를 해 보라고, 그리고 이왕이면 더 일찍 시작하라고 조언을 해 주면 좋겠구나.

     

    245 자궁내막증도 마찬가지다. 이런 여성들도 시험관시술을 통해서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여성들에게 태어난 여자 아이도 어머니로부터 불임이 유전될 소지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이다.

     

    245 여성의 불임은 후천적인 경우가 훨씬 흔하다. 대표적인 내로 복강 내 유착으로 인한 불임이다. 장기 유착은 대부분 염증으로 생긴다. 장기 유착으로 인한 불임은 딸이 엄마와 비슷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결코 유전되지 않는다.

    내 어머니가 불임이 아니었다. 아이 갖는데, 낳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나에게 어려움이 생긴 건 모두 만혼때문이다. 이 또한 나의 선택이고 운명이니 결과를 감수하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246 최근 생식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불임환자들이 불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생식의학을 통한 해결은 한 세대만을 만족시킬 뿐 불임인자의 근본적인 단절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불임 인자의 영속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세대에는 불임 환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불임 끝에 출산에 성공한 산모의 기쁨에 찬 눈물을 볼 때면 묘한 감회에 젖곤 한다. 훗날 그 아이가 다시 겪어야 할 고통의 사간들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그 아이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은인으로일까? 고통을 대물림 받게 한 원망스런 사람으로일까?

    난임 전문 의사만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부분이다. 이런 점을 알게 되는 게 다양한 직군의 사람의책이나 전기를 읽는 유익이다.  

     

    247 불임의 유전은 곧 고통의 유전이기도 하겠지만 당대의 슬픔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식의학의 발전과 불임의 유전은 동전의 양면이고 양날의 칼이다. 어찌할 수 없는 딜레마 앞에서 불임전문의사는 가끔 혼란스럽기도 하다. 

    당대의 슬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게 현재의 결론인 듯.

     

    16 무리한 다이어트는 여성의 생식기능, 특히 사춘기 때의 이차성징의 발현이나 배란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아직 이차 성징이 완성되지 않은 소녀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유방이나 엉덩이 발달 등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미인의 기준이 얼토당토 않을 때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아직 몸이 자라고 있는 소녀들이 자신의 자연스런 몸을 학대하는 다이어트, 거식증 등에 걸릴 수 있다. 무서운 일이네. 이 또한 자아존중감이나 자기 중심이 약한 아이들이 잘 걸리는 거니, 이래저래 악순환이 대물림되는구나.

     

  • 의학서가 아니라 에세이로 보아달라고 말한다.

    에세이를 쓰고 싶어하는 의사라. 그가 로맨틱 가이로 느껴진다. 그는 할 말이 매우 많다. 두 번째 책은 좀 더 난임에 치중된 책이면 좋을 것 같다. 역시나 에세이가 좋을 것 같다. 그 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확실히 가지고 있고, 가장 어려운 케이스를 다뤄본 경험 또한 많다.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이왕이면 난임인 이들을 타겟독자로 해서 해도 좋을 것 같다. 나로서는 정말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 이 책의 타겟독자는 누구일까? 처음부터 저자가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남성이거나 남성이면 좋겠다 여러 번 생각했다. 남성 입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생식의 최첨단에 서서 길을 가는 난임전문 산부인과 의사가 앞에 있을 때, 남성독자라면 질문할 법한 질문에 답한다. 나는 약간의 마초맨의 아우라를 느낄 때도 있었는데 잘 보면 육식남같은 느낌이다. 자라나는 아들들의 남성다움에 대해 염려하고 조언하는 남성성 강한 어른 숫컷의 향기가 가득하다.   

     

    38 미국 미스 피트니스 USA대회. 1985년 창설. 최고로 건강한 신체조건을 갖춘 여성을 최고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는다. 야외복 심사, 수영복심사, 근력, 유연성, 창의력 심사.

    38 최근 들어 선진국은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을 달리 하고 있는 추세다. 부드럽고 연약한 아름다움보다 건강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를 골수마초맨이라고 보긴 어렵다.

     

    66 여성의 생식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궁내막증은 여성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다. 남편이 함께 감당해야 마땅한 고통이며 함께 치유해나가야 할 질환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새 생명을 위해 매달 피 흘리며애쓰는 아내를 어찌 지극한 사랑으로 보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따듯한 시선과 신사정신을 가진 마초스럽기도 하다.

     

    83 수전 제인 길먼은 성형 수술이 여성들에게 그토록 보편적인 매력을 갖게 된 이유는 이른바 통과의 욕구때문이라고 설파한다. 소속되어야 하거나 소속되고 싶은 어떤 집단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레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형이 통과의 욕구 때문이라니. 하긴 타이인가에서 관례에 해당하는 통과의례가 소년들은 일정기간 출가를 시켜 애기스님 노릇을 시키고, 소녀들은 귀를 뚫는 거랬다.

     

    83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인간의 외모에 대해 유전자를 위한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성형수술 덕분에 아름다워졌고 또 아름답기 때문에 우수한 유전자를 지녔을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제프리 밀러는 아마 성형 미인에 의한 허위 광고내지는 과장광고까지는 생각을 못한 듯 하다.

    사기광고? 제프리 밀러의 말이 재미나다.

     

    85 우리 조상들은 신체의 대칭성으로 여성의 유전적 우수성을 판단했다. 여성의 신체가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면 미적으로도 돋보인다. 임신했을 때 입에 당기는 음식을 못 먹으면 아기가 삐뚤이로 태어난다는 말이 분명 일리가 있다. 대칭성 외모는 태아 때 자궁의 환경이 좋았음을 의미하며, 또한 감염이나 치명적인 질병, 기타 유전적인 결함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조들은 대칭성이 뛰어난 여성의 지능이 높다고 믿어왔다. 뉴멕시코 대학교에서는 신체 대칭성과 지능 사이에는 20% 정도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흔한 말로 반듯하다’, ‘참하다는 표현은 신체 좌우가 균형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칭성은 건강, 수명, 사회적 지위와 상관관계를 가진다.

    신체 균형, 대칭성은 한의사 강명자 씨 책에서 여러 번 다루어졌다. 턱관절 이상을 문제삼는 것도 턱관절에서 시작된 신체 불균형이 (이해는 잘 안되지만) 난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86 남성의 허풍이 도를 넘어 직업과 학력, 수입 등까지 속여 여성을 기만하는 행위가 사기에 해당되듯이 여성의 지나친 미용 성형 수술 역시 일종의 외모 사기에 해당된다면 억지일까?

    이건 소비자, 선택자인 남성입장에서 하는 불평이다. ‘남성은 경제력 또는 직업, 그 직업을 가능케 하는 학력, 여성은 외모가 성격 다음으로, 또는 성격보다 더 중요한 배우자 선택 기준인 건 결혼정보회사 통계에서 공공연하다. 외모사기를 안 당하려면 그것의 중요성을 인성이나 성격 등 보다 더 중시하는 시각 자체를 반성하고 교정해야 할 일이다. 짝짓기의 기준에 대해서 여전한 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89 잔디밭에서 벌레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남자 품에 안기는(비록 연기일망정) 여자가 진정한 여자인 줄로만 알았던 내게 그녀들은 꿈 깨라는 KO 펀치를 날리곤 했다. 내가 같은 과 여학생들을 백안시 살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당시의 나는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섬세하고 여린 여자에게 더 끌리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에게 존경 받고 싶은 본능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녀들처럼 공부 잘 하고 똑똑하고 당찬 여성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존경 받는 것은 고사하고 집에서까지 무의식적인 경쟁심리로 보이지 않는 방어벽을 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 지 우려되기도 했다.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

     

    90 그녀들은 어떻게 환골탈태를 할 수 있었을까? 촌스럽고 답답하고 꽉 막혀 보이기만 했던 그녀들이 어찌하여 농염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게 되었을까? 전공 공부밖에 모르는 것 같았던 그녀들이 어쩌면 그렇게 세련되고 교양이 넘쳐 보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녀들은 사실 바뀐 것이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억척스럽고 당찬 모습으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91 인생의 통찰력이 생기는 나이에 비로소 여자에 대한 시각교정이 된 모양이다. 여자 동창생들의 경우 진주가 조개 속에서 영글어가듯이 미래의 매력 여성들이 도서관 속에서 책 속에 파묻혀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이 쪽이 보는 눈이 달라진 거지. 재혼자들은 이런 조언을 알아들으리라. 그들은 외모보다 성격 같은 걸 더 먼저 볼 마음의 여유나 지혜가 생겼다.  

     

    91 똑똑한 여성들은 섹스에서도 정열적이다. 섹스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섹스를 잘할 확률이 높다. 명석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92 이따금 젊은 후배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 줄 때 가급적 공부만 하는 선머슴 같은 여자를 만나라고 충고한다. 남성호르몬의 절대적 지배를 받고 있는 20~30대 젊은 친구들에겐 씨알이 안 먹힐 얘기겠지만 현재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에도 섹시하지 안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젊을 땐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연약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여인이 더 섹시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여성은 남성의존적이거나 공주병에 걸린 듯 자아도취적이고 성적으로도 수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40대 여성인 내가 들어도 근거 있는 얘기. 그러나 그의 말대로 테스토스테론 분출기의 남성들은 못 알아볼 수 있는 얘기.

     

    111 산부인과 의사로서, 그것도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연상의 여자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극구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의학적 차원에서 조언하는 것이니 너무 고루하다고 일축하기 말기를 바란다.

    이 문구에서 나는 이 책의 타겟 독자가 미혼의 남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아들나이의 청년들에게 하는 얘기? 나의 관심은 이러저러해서 난임 의사가 조언할 만한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하고 늦게 결혼한 사람의 경우 어떻게 생식에서 불꽃을 태워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유용한 조언이다. 연상연하 커플이어서 난임을 겪는 이유가 얼마나 될까? 전체 결혼의 퍼센트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도 적다. 10%~20% 사이가 아닐까? 대부분의 난임 커플은 연상연하여서가 아니다. 만혼자는 몇 %나 될까? 이성구선생님이 쓴 책으로 가장 유용한 난임 안내서가 된다면 그건 아마도 사례별로 접근법을 요약해 놓은 게 아닐까? 예를 들어 난소기능저하, 자궁내막증, 선근증, 공여, 이런 식으로 해 나가면 어떨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의사샘의 답변이 들어 있는 것,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이면 어떨까? 일반적인 얘기는 충분히 공부해서 알고 있다.  

     

    112 진화 심리학자 데이비스 버스가 전 세계 37개 문화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평균 2.5세 정도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원하고, 여자는 3,5세 연상의 남자를 배우자로 희망했다. 이는 종족 번식의 관점에서 남자는 여자를 잘 가질 수 있는 여자를, 여자는 아이와 자신을 잘 보호해줄 사회적인 능력이 있는 남자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여성은 35세가 넘으면 수태 능력이 떨어지다가 40세가 지나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선조들의 경험을 통해 전수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의사의 조언을 듣지 않고 40대인 나와 결혼한 남편에게 감사해야 하는가? 결혼을 결정하는 단 한 가지 고려사항이 임신이라면 이 조건은 가장 유용한 것이리라. 그러나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해서 선택이 일어나는 듯 하다. 게다가 생식능력까지 고려해서 선택하는 논리적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한 특징이긴 하지만 그가 우려하는(?) 대로 최장 발정기인 때의 특징은 또 아닐 수 있다. 의외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낭만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연상녀와의 결혼을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난자수가 정해져 있고, 나이가 들수록 유산율과 기형율이 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만혼이거나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는 어찌할 건가? 좀더 실천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난임의사인 그가 “~~~~내 의견은 이러하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가 늦게 오거나, 연상연하커플이라면 어떻게 할거냐?” 에 대한 대안 같은 답을 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산전검사를 더 철저히, 빨리 하거나 등등등. 그렇다면 산부인과의사가 만혼으로 인한 난임에 대한 책을 쓴 게 있으려나? 3040임신 책이 있던데, 그건 임신과정에 대한 거고.  

     

    113 정자를 거의 무한정으로 생산해내는 남자들과 달리 태어날 때 난소에 한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성들은 35세가 넘어가면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의 수도 줄었거니와 질 좋은 난자는 이미 다 써버린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35세 이상, 40대의 초산을 기다리는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쨎든 남아있는 최고의 난자를 만나고, 내막을 키우고 등등 필요한 걸 해야 한다. 40대의 당면과제다. 나는 불다방에서 골통주부라는 닉넴을 쓰는 이가 이런 과제에 대한 나름 성실한 공부를 한 이라고 생각한다. 그녀 자신의 과제이기도 했을 터다. 어떻게 최상의 난자를 만날 것이며, 어떻게 난자의 질을 좋게 할 것이며, 난소기능저하가 있다면 어떻게 운동하고 식이습관을 조절할건지, 운동은 할건지, 말건지, 영양제는 어떻게 할 건지 등등. 40 만혼으로 인한 난임에 대한 책의 Q&A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면 좋으리라. 그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답변하면 좋겠고,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답변을 하면 더 좋으리라. 이성구샘이 다시 책을 쓴다면 더 좋겠다. 그때는 난임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케이스별로 해 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이런 에세이로 토해내야 할 것이 많을 지도 모른다.  

     

    113 30대 초반의 남성이 30대 중후반의 여성과 결혼했을 때 성적 능력은 엇비슷할 수 있지만 임신 능력은 20대 후반의 여성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설사 임신을 했다손 치더라도 고령의 여성은 임신 유지에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임신 자체게 모체에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 등으로 임신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것을 알았을 때나 몰랐을 때나, 어차피 고령임신일 나는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원을 차단해야겠구나. 휴직제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고맙다. 임신한 후에도 복직하지 않으리라. 몸의 능력이 그 정도라면 일과 병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자체를 스트레스로 생각한다면. 언제나 나의 질문은 네네. 그건 알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요?” 이지 않겠는가?

     

    119 여성의 생존능력. 19세기 중반에 수만 명의 모르몬교 교도들이 미국 동부에서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로 이주를 했다. 그 중 400여명이 한겨울에 로키 산맥을 넘다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68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자를 살펴보면 40세 이상 사망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열 배나 많았고, 젊은 사람들도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나 많았다.  

    이 장의 내용은 대부분 남성들이 여성보다 약하다는 내용이다.

     

    121인간의 난자에는 정자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착상이 되기 전까지 수정란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나 기관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정자는 난자가 필요로 하는 유전자만 전달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121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고 모든 유전자를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이기적 유전자의 영속성을 위해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유전자가 포스네.

     

    122 평균수명 여성 81.9. 남성은 75.1. 50세까지 남녀의 숫자는 엇비슷한데 80세 이상의 인구 중에 남성은 1/3밖에 안된다. 한 세기 이상의 삶을 누리는 사람은 여성이 아홉 배 많다. 통계로 보면 결혼한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긴 반면, 결혼한 여성은 독신 여성과 수명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수명이 짧다는 보고가 있다. 이 연구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번식은 물론 생존까지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한 남성들을 보호하고픈 맘이 드네.

     

    123 남성은 왜 여성보다 생존 능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을까? 우선 남성에게 우월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건강에 덜 신경 쓴다. 병원 찾는 횟수도 절반밖에 안 된다. 몸에 좋은 채소, 과일 섭취가 적고 술과 담배의 유혹은 많다. 부인에게 꼬박꼬박 식사를 제공받는 기혼남성들이 독신남성보다 오래 사는 건 당연하다. 반면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를 분비시켜 여성의 심장을 보호해준다. 

     

    124 남성들은 유전적으로, 태생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이미 가부장제 안에서 많은 이득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강하다. 그런데 저자는 정자 수가 감소하고 희소정자가 많아져 수정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남성다움이 쇠퇴하고 있다고 느끼는 듯 하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여전히 지구 위에서 기득권을 가진 경우가 훨씬 많다고 난 생각한다. 저런 다급함에서 가부장제가 왔나?  

     

    124 흔히 능력 있고 열정적인 여성들일수록 아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마의 치마폭 속에서는 결코 강한 남자로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성공적인 종족 보존이란 치열한 경쟁보다는 남녀가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줘야만 가능하다.

    아들을 아들답게, 딸을 딸답게 키우려 할 때 많은 부분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이미 내 것이 아닌 사회적인 잣대와 기준이 들어와 있다. 딸도 야생스럽게, 아들도 야생스럽게, 제 생긴 모양대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키우면 좋겠구나. 과연 현대에서 아들이 마마보이인 것만 문제인 걸까? 어떤 경우에든 아들이든, 딸이든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치마폭에 묶어놓으려는 엄마는 자신의 중요한 과제를 못하고 있는 미성숙한 엄마다. 그 엄마를 끊고 자기 길을 나설 만큼 자식이 괜찮으면 다행인데 그걸 끊어내지 못한다면 문제네.

     

    126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위험한 열정, 질투> 저서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위험한 열정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욕망이며, 또 하나는 자신을 분노와 모욕감, 불안, 두려움, 슬픔으로 이끄는 감정인 질투를 꼽았다.

     

    127 질투는 오히려 남성에게 더 강렬하게 발생하는 감정이다. 인류의 성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왜 질투가 남성의 전유물인지 알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바로 부계 불확실성이라는 명제다.

    그런데 어째서 여성의 특징을 질투로 규정했던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경제적 권력과 토대에 기반하여 성적 자유를 남성들이 실제로 더 많이 누려왔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

     

    12 부계사회가 지속된 기간은 인류 100만년 역사 중 1만년이 채 안 된다. 100만 년 가까운 세월동안의 모계 사회에서 성적인 약자로 살아왔던 남성의 질투는 여성보다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일 수 있다.

    100만년 중 1만년이면 1/00이네.

     

    131 우리 사회가 모계 사회로 회귀하고 있는 전주곡은 곳곳에서 들려온다. 요즘 30대 남성들을 보면 가장이라는 말은 허울뿐이고 아내와 처가 식구를 중심으로 친족관계를 형성해 간다. 자녀들도 왕래가 잦은 외가 식구에게 더 깊은 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131 우리나라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 74%, 미국 84%, 유럽도 80~90%. 초등교육을 여성이 전담하다시피 하다 보니 남학생들의 여성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류가 모계사회로 복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32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남성이 경제적으로나 성적으로 여성에게 의존해서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 나는 과연 마초맨이고 반페미니스트일까?

    좀 걱정이 지나치신 듯 합니다. 선생님.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르게 발달시켜야 하는 건 남성과 여성 모두의 과제인 듯 합니다. 남성은 여성적인 걸 그리워하고, 여성은 남성적인 걸 그리워합니다.

     

    157 머리카락은 빳빳해도 음모는 곱슬거린다.

     

    158 남성들이 궁금해할 두번째. 대머리인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서 정력도 셀까? 대답은 NO. 국소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많을 뿐임.

     

    162 의학적으로 볼 때 여성의 생식기에는 항상 분비물이 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배란기 때

    자궁 입구에서 분비되는 점액과 배란과 상관없이 항상 질벽에서 분비되는 질액이다. 물좋은 여자란 점액과 질액이 깨끗하고 건강한 여성을 말한다. 

    산부인과의사라고 직업을 밝히면 물 좋은 여자는 어떤 여자냐고 정말로 질문하는 사람도 있나보네. ‘물좋은 여자라는 말이 왜 기분이 나쁘지? 약간 성희롱적인 말 같이 느껴지는 건 내 선입견? 그러나 이걸 궁금히 여기는 이들이 분명 많으리라. 물 좋은 여자를 어떻게 알아보느냐는 질문?

     

    169 남성의 오르가슴이 관악기 관악기 독주 소리라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에 비할 만하다. 게다가 남성은 사정과 함께 한 번의 오르가슴으로 끝나버리지만 여성은 여러 번 지속된다.

    오호! 좋네.

    171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은 여성의 오르가슴이야말로 훌륭한 번식 능력의 척도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곧 여성의 몸이 번식을 위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때 쉽게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172 오르가슴은 수태능력을 높인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면 질 입구는 오므라드는 반면 질 안쪽은 넓어져서 남성의 정액을 질 깊숙한 곳에 가두기 쉬워진다.

     

    172 오르가슴을 잘 느낀다는 것은 집중력이 좋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부인과 의사 입장에서 미혼남성들에게 집중력이 있는 똑똑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라고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75 여성의 오르가슴은 종족 번식을 위해 신이 부여한 달콤한 숙명인지도 모른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모성애를 발휘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본래 옥시토신은 아기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진통에서 분만까지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분만이 끝나면 자궁을 수축시켜 출혈을 예방하는 등 모체의 빠른 회복을 돕기도 한다. 이 호르몬은 모성애의 원천이 된다. 아기가 젖꼭지를 빨 때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모성을 자극하는 묘약이 된다.

     

    176 DNA만 흩뿌리고 생명을 만들었다고 우쭐대는 오만한 남성들이여, 강력한 여성의 오르가즘을 질투하지 말라. 불평등하다고 억울해하지도 말라. 신은 분만의 통증에 대한 보상으로 여성에게 그토록 강력한 오르가슴을 선사한 것이니까.

    그렇다면 마음껏 누려야겠군. 신의 선물이니.

     

    180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의 암컷은 배란기가 되면 엉덩이가 빨개지고 분비물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발정(배란)의 징후가 보인다. 이를 감지한 수컷은 단 한번의 교미로도 수태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암컷을 고를 지 그리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여성의 엉덩이가 보이지 않게 됨에 따라 배란기가 언제인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남성이 배란기가 감춰진 여성을 수태시키려면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연속적인 섹스가 필요하다. 또 포유류의 새끼와는 달리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남성도 막대한 투자를 행 한다. 이러한 환경적인 이유로 인간 남성도 여성처럼 짝을 물색하고 결정하는 데 까다로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라도 짝의 성적, 유전적 검증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 재미있네.

     

    181 진화학자 제프리 밀러는 <메이팅 마인드>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명백하다고 했다. 예컨대 인간은 언어, 문학, 과학, 예술, 도덕, 리더십, 스포츠, 의복, 장신구, 화장 등의 문화를 추구하는데, 이런 행위들이 모두 잠재된 짝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최신의 우수한 문화를 습득하고 있으면 자신의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광고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은 일견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과연 우리가 공부하고, 일하고, 꾸미고, 재능과 취미를 연마하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잠재적인 짝의 눈길을 끌어서 나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려는 목적뿐일까? 만약 그것뿐이라면 좀 그러네.

     

    181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여성의 음부와는 달리 남성의 음경은 짝의 눈에 수비게 띄게 되었다. 당연히 음경의 길이와 크기는 여성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었을 것이다.

    글쎄?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의 음경 크기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음경을 작다고 생각한다.

     

    188 아 기관의 다루기 힘든 자유분방함은 주목할 만하다. 필요하지 않을 때엔 그 소심함과 성급함으로 성가실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정작 가장 필요할 때엔 터무니없게도 말을 듣지 않는다. 손이든 마음이든 온갖 회유와 설득을 거부하는 오만한 굅을 보이며 거만하게도 권위를 놓고 의지와 다툰다. (몽테뉴 <수상록> 음경에 대한 묘사)

    재미있다.

     

    190 성생활에서 남성들을 콤플렉스에 몰아놓은 주범은 아마 프로이트 일 것이다. 프로이트는 여성의 오르가슴은 질을 통한 것만이 진정한 것이며 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슴은 성적 미숙 상태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것도 아니고 강도도 매우 약하므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에 집착하면 안된다고 오도한 바 있다. 프로이트의 사려깊지 않은 말 한 마디 때문에 대개의 남성들은 오로지 여성의 질 오르가슴만을 위해 맹렬하게 달려들어야 했다.

    틀린 말에 대해 굳이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쿨하게 폐기함이 마땅하리라.

     

    192 코가 크면 음경이 크다는 건 낭설이다. 코의 크기는 전적으로 기후와 관련이 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처럼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기후에 사는 사람은 건조한 공기를 폐로 보낼 때 충분한 습기를 주고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코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반면 습기가 많고 먼지가 적은 지방에 사는 사람은 코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 외국 포르노를 보면 흑인 남성의 음경이 어느 인종보다 거대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흑인들의 코는 대체적으로 납작하다.

     

    193 산부인과 의사의 입장에서 귀뜸하자면 설사 음경이 작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의 질은 바깥쪽 3~4cm정도에만 민감한 신경이 분포해있을 뿐, 질의 안쪽 2/3부분에는 감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정보임. 이런 정보는 성경험이 없는 20대나 그 이전에 주어져도 좋을 것 같다. 이왕이면 난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가정기술 시간에 교사에 의해 주어져도 좋으리라.   

     

    221 왜 자꾸 정자수가 줄고 정자의 질도 나빠지는 걸까? 이는 환경 때문이다. 현대산업 사회에서 만들어내는 무수한 화학 물질이 건강한 정자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변화하는 주변 생활 환경이 한 술 더 떠 불임을 야기한다. 

     

    221 불임전문 의사 입장에서는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찜질방들이 영 못마땅하다. 젊은 남성들이 찜질방에서 반나절이상 노닥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분명히 말하자면 사우나야말고 정자 생산 환경에서는 최악의 조건이다. 인도의 생물학자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사우나의 열탕에 들어가면 3주 후에는 6개월 동안 불임이 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피임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 걸 보면 고온이 정자 생산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찜질방이 정자 건강에 나쁘다는 걸 나는 알지 못했다. 다들 마찬가지가 아닐까?  

     

    221 아기들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 역시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고환 주위를 완전히 밀폐시켜서 천 기저귀에 비해 고환의 온도를 급상승시키므로 훗날 정자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서너 살까지 일회용 기저귀를 채우는 엄마가 있는 데 이들은 심하게 말해서 먼 훗날 손자 손녀를 못 볼 수도 있는 가혹한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면기저귀를 삶아 빨아서 사용하는 수고를 한다면 이런 목적도 포함되는군. 이 책이 아들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건 여기서도 알 수 있다. 나로서는 평생 쓸 난자의 원시세포를 난소 안에 모두 가지고 태어나고, 그것이 엄마 뱃속에서 20주 정도에 결정된다는 정보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뱃속 여아의 난소의 건강을 좋게 할 건지를 말해주면 좋아질 걸. 

     

    222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정자 생산에 유해한 작업환경이다.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하관이나 용광로 같이 푹푹 찌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직업상 컴퓨터 앞에서 종일 일해야 하는 남성들도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장시간 운전이야 말로 고환이 식을 틈을 주지 않는 환경이다. 실제로 정자 희소증 진단을 받은 남성 중에 운전기사가 많다. 수시로 통풍을 해주는 등 고환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전거 오래 타는 것도 좋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선 기마 민족인 스키타이 남성들을 환관으로 쓰거나 동성애의 대상으로 삼곤 했다. 지나치게 말을 많이 탄 결과 고환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이라면 자신의 고환이 너무 덥거나 축축하지 않은 지 살펴봐야한다. 특히 꽉 끼는 속옷과 바지를 즐겨 입을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34 요즘 자라는 남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개는 엄마의 치마 폭에 쌓여 극성스런 교육을 받고 있는 캥거루 보이들이다. …그래서인가 10대 남학생들에게 점점 남자다움이 실종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이런 우려가 다루어진다.

     

    249 간혹 모임에서 산부인과 의사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이 묻곤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아들이 잘 낳고 딸을 잘 낳느냐는 거다. 그건 정말 의사인 나도 궁금하다. 다만 아들이건 딸이건 한쪽 성만을 집중적으로 낳는 경우가 있다.

     

    250 영국의 통계를 보면 나이가 많은 부모는 딸을 많이 낳고, 부모의 인종이 서로 다르거나 풍요로운 가정에서는 아들이 더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또 담배를 하루에 20개피 이상 피우는 남성은 딸을 많이 낳는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Y염색체가 독성에 더 취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적극적으로 진취적인 여성은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현모양처 같은 수동적인 여성은 딸을 많이 낳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애기들은 속설뿐이고 과학적인 연관성은 없다.  

     

    254 보건복지부 추정치에 따르면 한 해 43만 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35만 건의 낙태가 이뤄진다고 하는데 한 해 43만 여 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35만여 건의 낙태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 중 성 감별에 의한 낙태가 상당수 될 것이다.

    4명이 태어나고 3명이 낙태되네.

     

    219 난자에 침투해 수정에 성공한 정자는 가장 힘차고 빠르고 머리 좋은 정자일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난자 표면에서 얼쩡거리던 정자가 힘센 정자가 뚫어놓은 곳으로 운 좋게 들어갈 수도 있다. 결국 난자 근처에서 오랫동안 버틴 운 좋은 정자 중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 과정을 볼 때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운에 내맡겨진 존재가 아닐까 싶다.

     

    221 왜 자꾸 정자수가 줄고 정자의 질도 나빠지는 걸까? 이는 환경 때문이다. 현대산업 사회에서 만들어내는 무수한 화학 물질이 건강한 정자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변화하는 주변 생활 환경이 한 술 더 떠 불임을 야기한다. 

     

    221 불임전문 의사 입장에서는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찜질방들이 영 못마땅하다. 젊은 남성들이 찜질방에서 반나절이상 노닥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분명히 말하자면 사우나야 말고 정자 생산 환경에서는 최악의 조건이다. 인도의 생물학자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사우나의 열탕에 들어가면 3주 후에는 6개월 동안 불임이 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피임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 걸 보면 고온이 정자 생산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221 아기들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 역시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고환 주위를 완전히 밀폐시켜서 천 기저귀에 비해 고환의 온도를 급상승시키므로 훗날 정자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서너 살까지 일회용 기저귀를 채우는 엄마가 있는 데 이들은 심하게 말해서 먼 훗날 손자 손녀를 못 볼 수도 있는 가혹한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222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정자 생산에 유해한 작업환경이다.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하관이나 용광로 같이 푹푹 찌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직업상 컴퓨터 앞에서 종일 일해야 하는 남성들도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장시간 운전이야 말로 고환이 식을 틈을 주지 않는 환경이다. 실제로 정자 희소증 진단을 받은 남성 중에 운전기사가 많다. 수시로 통풍을 해주는 등 고환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전거 오래 타는 것도 좋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선 기마 민족인 스키타이 남성들을 환관으로 쓰거나 동성애의 대상으로 삼곤 했다. 지나치게 말을 많이 탄 결과 고환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이라면 자신의 고환이 너무 덥거나 축축하지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꽉 끼는 속옷과 바지를 즐겨 입을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폭이 넓다. 인용문이 여러 분야에서 풍부하다. 진화심리학자, 인류학자, 생물학자, , 소설, 오페라,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루터의 논문 등 풍부하다. ‘난임이나 임신등 시선이 국소적으로 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인문학적인 향기를 가미했다. 난임에 대한 건 사실 4장에 국한된다. 1,2,3장은 여성의 신비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45 소설가 이외수는 여자를 일컬어 지구상에서 가장 난해한 생명체라고 설파한다. 그는 만일 한 남자가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고한다.

     

    46 여성의 심리는 달이 차고 기움과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는다. 영장류 집단에서 암컷들은 대개 같은 시기에 발정을 한다. 인간여성도 같이 지내면 비슷한 시기에 월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 주기가 주위의 환경과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47 배란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호르몬이다. 이때 여성들은 외향적이고 낙관적이며 포용력이 넘친다.

    47 배란 후부터 월경 전까지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내향적이고 사색적으로 변한다.

    50 남성도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의 변덕에 대해 마냥 큰 소리 칠 일이 아니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많아지면서 소심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어린아이처럼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0대 이후 남성은 여성화되고 여성은 남성화된다고 했다.

     

    52 ‘나도 한 때 자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러나 비어있는 자궁은 그저 컴컴한 양말 주머니에 불과하다. 내 몸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곳을 들라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자궁이라고 말할 것이다. 성을 바꾸더라도 만들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자궁이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이건 인간, 특히 여자에게 내려진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이브에게 출산의 고통을 안겨준 하나님은 자신이 준 게 사실은 은총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 뒤 하나님보다 몇 시간 뒤면 죽어버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를 가지고 아이를 만드는 여자가 창조주처럼 느껴진다.  

    최재천교수는 이브를 먼저 만든 후 이브의 갈비뼈를 가지고 아담을 만들었을 거라고 했다. 최재천교수가 맞나? 이유명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에 나온 말.

     

    60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포증이 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할만한 공포증에는 고소 공포증batophobia, 폐쇄 공포증claustrophobia, 대인 공포증socialphobia, 출산 공포증lockiophobia, 남성 공포증androphobia 등이 있다. 반면 미인 공포증adligynephobia, 좋은 소식 공포증euphobia, 여성성기 공포증eurotophobia, 생리 공포증menophobia 등 정상인이 듣기에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증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포증에 시달린다.

    증상명을 안 쓰고, 의사가 쓴 글이 아니라면 안 믿었을텐데. 믿는다. 전문분야를 가진 전문가가 책을 쓸 때의 유리한 점.

     

    94 미국의 여성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차이점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며 여성은 1의 성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여성들은 지금 경제 및 사회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제1의 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인류의 발전에 있어서 남녀 모두 동시에 만족스러운 경력을 쌓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시대라고 설파한다.

    이성구선생님이 나에게 책을 추천한다. <1의성> 헬렌 피셔. 인류학자의 책은 재미있으리라.

     

    108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전 세계 부부의 이혼 시기를 조사해본 결과, 결혼 4년째 즈음에 헤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사랑을 시작한 지 3~4년이 지나면 노의 화학적인 작용으로 생겼던 낭만적인 감정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감정을 전달하는 페닐에틸아민 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산되어 두 사람을 약 4년간 묶어놓는다. 페닐에틸아민은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이 만나서 아기가 태어나서 부모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까지 유효한 셈이다. 그러나 만일 둘째 아이를 임신해서 또 다시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오지 않으면 결혼 생활의 위기는 4년 내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근거 있네

     

    109 독일의 작곡가 쿠르트 바일의 연인 로테 렌야는 사랑은 그것이 지속하는 한에서만 영원하다고 했다.

    진리 천명

     

    233 진화론적으로 보면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선택이었다. 이른바 다윈의 성 선택설이다. 어떤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여성이 결정해서 남성을 선택하던 일처다부 시대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34 수전 손택 씩씩한 남성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여성적인 무엇이고, 얌전한 여성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내다운 무엇이다.”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250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태어날 새끼의 성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별의 결정에 있어서 암컷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곤충들에게는 새끼의 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주 손쉬운 일이기도 하다. 말벌의 경우는 암컷이 수정 여부에 따라 암수를 마음껏 결정할 수 있다. 또 어떤 종에서는 알에서 부화되는 온도에 따라 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개미의 겨우, 여왕개미는 자신의 저장낭에 보관하고 있던 수개미의 정자를 자신의 난자와 조합하는 비율에 따라 수개미와 일개미의 숫자를 조절해서 원하는 만큼 생산해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는 의인화된 개미가 인간에게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태어날 아이가 어떤 성이 될 지 모르다니 참으로 불편하겠군요. 그럼 병정개미와 일개미와 수개미의 숫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맞출 수가 있죠? 필요에 의해서 후손을 낳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낳은 뒤에 필요를 모색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에요.”

    재미있다. 저 소설도 재미날 것 같다. 저 소설가의 소설이 모두 재미날 것 같다.

     

    23 많은 남성들에게 지청구를 들을 지도 모르지만 불임전문 의사로서는 미니스커트를 발명한 메리 퀸트 여사에게 유감이 있다. 여성의 냉증을 유발하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냉증은 임신에 치명적이다.

    배꼽티가 냉증에 안좋다는 건 상식인데 미니스커트를 창안한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의 재미는 이런 데서 온다. 저자의 풍부한 독서범위와 관심사를 엿보게 된다. ‘난임전문의사라는 그의 입지, 관점은 문화적인 모든 부분을 관통하는 주된 관찰 포인트가 되어주는 듯.

     

     


  • 난자공여를 위한 방법에 동의하다. 그가 제안한 방법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을까?


212 최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중요한 내용은 난자 공유에 관한 규정이다. 난자 공유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는 환자들 중에 난자가 충분히 많은 사람이 난자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준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난자 공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 여성이 주사를 맞고 난자를 자라게 해서 전부를 제공했지만 이번에 상정된 법안의 난자 공유는 내용이 다르다. 불임 여성들 중에서 구하는 것이다. 시험과 아기 시술을 같이 하는 여성 중에서 난자가 많이 남는 여성의 일부 난자를 나누는 식이다간혹 난자를 자신의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키기 전에 다른 여성에게 제공해주겠다는 마음 따뜻한 사람도 매우 많다. 그런 사람을 난자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과 연결시켜 준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불임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의 부부를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본인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아이를 낳고 나면 아직 임신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난자를 공여하고 싶다는 여성들도 꽤 있다. 대개는 조건이 없다. 심지어 시험관아기 시술로 아기를 낳은 사람 중에는 다른 여성에게 난자를 주기 위해서 모유 수유조차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불임부부의 간절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불임전문 의사 입장에서 아예 이런 여성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해 절실하게 난자를 필요로 하는 부부들과 연결해주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제안하고 싶다.


이런 제도가 있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다. 나는 혈소판 수혈을 받은 경험이 있다. 남의 몸을 이식한 거다. 그럼으로써 내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니 남에게 몸을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그리고 백혈병환자나 재생불량성빈혈 중증 환자는 남에게서 골수를 받아 이식한다. 혈액형이 통째로 바뀌기도 한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장기기증이나 골수이식을 하고 싶다. 죽을 때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 그런데 난자 기증은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채취된 난자 중에서 내가 2/3 쓰고 다른 분이 1/3쓰면 된다. 착상 되고 말고는 신의 영역, 상대방 부부의 운명일거다. 내가 나이가 많아 안되려나? 나이는 많지만 난자 질이 좋다고 하셨다.  


 


 


  • 난임 타파에 대한 솔깃한 정보들. 특히 당장 봄에 시험관을 해야하는 나에게 긍정적인 소식

     

    96 포유류도 대개 봄과 여름3~8월에 발정을 해서 새끼를 밴다. 겨울에 발정하는 포유류는 거의 없다. 먹을 것이 풍부한 가을에 새끼를 낳아 안정적으로 양육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결과다. 인간 역시 포유류에 속한 영장류이므로 이와 비슷하다.

     

    96 봄은 절기상으로 입춘(양력 2 4일경)에서 입하 (양력 5 6)까지를 말한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월에서 5월까지가 봄이다.

     

    97 봄이 되면 인간의 번식욕도 정말 왕성해지는 걸까? 봄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 년 중 가장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북아일랜드의 티트마라는 과학자는, 성교의 횟수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몰래 도시의 하수 처리 시스템을 찾았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배수관을 통과하는 콘돔의 수를 매일 조사한 결과, 일 년 중 4월에 콘돔의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콘돔을 하수구에 버려? 쓰레기통에 버리셔야죠. 그때 버린 콘돔 아직도 바다를 떠돌텐데. 저 과학자는 왜 저런 방식으로 연구를 했을까? 너무 방법이 어렵고 비효율적이다.  

     

    97 내가 근무하는 불임클리닉의 데이터만 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하는 불임환자들의 성공률은 일 년 중 봄과 여름이 가을과 겨울에 비해 월등히 높다. 통계적인 유의성이 거의 백만 분의 일이 넘는, 매우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97 봄은 호르몬의 영향을 최고로 많이 받는 계절이다. 일조량이 늘어나면 기분이 상승되고, 의욕이 생기면서 활동량도 늘어나게 된다.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소는 일조량인데, 밝은 햇살은 생식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증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구 마리아에서 햇빛 쬐면서 운동하라고 하는거구나. 구체적으로는 착상에 영향을 주는비타민D 수치가 적으니 그렇게 하라는 거겠지만. 어쨎든 이런 연구결과를 접하니 햇빛을 쬐면서 1~2시간 산책하게 되겠구나. 미리 알았더라면 실천을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내 간절함이 부족했다. 어떤 분들은 그저 신뢰를 갖고 시키는 대로 했다. 스승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근기일 지도 모른다.

     

    100 봄은 잉태의 계절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 경험에 비추어봐도 봄이 다른 계절보다 임신이 더 잘 된다. 대체로 환절기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른해지고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지만 봄은 다르다. 무엇보다 4월에서 6월 사이에는 여성의 몸이 생산을 위한 최적기를 이루기 때문에 정신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봄에 결혼한 신혼 부부들에게 허니문 베이비가 많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오호! 이번에 실패한다면 두 달 쉬면 4월에 다시 시작하겠지. 그 때가 최적의 상태로구나. 봄빛 받으면서 놀러 많이 다녀야겠다. 나물도 뜯으러 다니자. 좋은 뉴스다.  

     

    39 임신이 잘 안되는 여성은 젊은 나이라도 몸의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있다. 체온이 낮고 쉽게 피곤하거나 지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주로 한약에 의존하게 된다. 단언컨대 몸의 신진대사 활동을 20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면역 기능이 높아져 감염을 통한 병이나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신경 증상도 거의 없고 뼈의 밀도가 높아져 골다공증도 덜 걸린다. 변비나 치질도 잘 걸리지 않고 체중조절에도 유리하다. 그 결과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길어진다. 무엇보다 운동은 불임을 매우 효과적으로 고치는 훌륭한 치료수단이다.

    운동 예찬. 내게 가장 필요한 것.

     

    41 건강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동이 필요할까? 한 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운동은 곤란하다. 뛰는 것으로 치면 조깅은 괜찮지만 마라톤은 곤란하다. 일주일에 80km 이상을 달리면 무월경이 올 수 있다. 에어로빅 좋다.

     

    42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여성에게는 반드시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복적으로 임신에 실패할 경우 운동을 하면 난자의 상태가 좋아진다. 운동 요법만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는 햇빛을 쬐면서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내가 가장 잘 못한 것. 이걸 더 일찍 읽었으면 그렇게 했을까? 아마도. 그러나 지금이 제일 빠른 때이리라.

     

    34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담배를 끊기가 더 힘들다. 배란과 월경이라는 생리적인 주기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생리 중 이상 충동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절도 등의 범죄를 반복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그 이상 충동에 흡연도 포함되기 때문에 여성의 금연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에서 무려 6 5천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금연 실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성의 금연 성공률은 35%에 달했던 반면 여성은 20%에 불과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임신한 여성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내 혹은 여자 친구가 임신 이나 결혼을 금연 거사일로 다짐하는 말을 순진하게 믿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임신하면 끊겠다는 건 매우 힘든 공약이구나.


 


69 환경호르몬이란 환경 속에 있는 것으로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의 총칭이다. 이런 물질들은 생태계 내에서 자연적인 분해가 거의 되지 않고, 생체 내로 들어오면 생체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거나 아예 작용하지 못하게 해서 학술적으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불린다.


 


70 환경호르몬은 남성에게 치명적이다. 체내로 유입되면 대부분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72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태아는 일생을 통해 지속적으로 폐해 속에 살아야 한다. 특히 사내아이를 임신 중인 산모가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면 태어나는 사내아이의 성기가 여성화되어 태어난다즉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몸 속이나 사타구니에 위치하게 된다. 급기야 음경이 클리토리스처럼 작아진다. 또한 음경의 중간 부분에서 요도의 출구가 생기는 요도하열이라는 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나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구별이 어렵게 된다. 고환은 본래 체온보다 2~3도 낮아야 정자 생산이 이루어지는데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정자 생산이 떨어진다. 불임이 될 것은 당연하다.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생후 1세 전에 암세포가 자라는 경우도 흔하다. 유전적으로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 정체성의 혼란이 생겨 훗날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가 되기도 쉽다.


굉장히 중요하네. 다른 때는 못해도 임신 준비 중, 임신 때는 유기농 먹고, 한살림 가입해서 조심해야겠네.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자아정체성이 확립될 수 있도록 신체가 잘 구비되도록.   


 


73 여자 아이를 임신했을 때 산모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사내아이를 임신했을 경우보다는 덜 심각하다. 환경 호르몬은 아니지만 유산 방지를 위해서 임상적으로 많이 쓰던 일부 황체호르몬약제(지금은 쓰지 않는다)는 임신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황체 호르몬을 모방하여 만들었는데 제약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져 남성 호르몬의 효과가 상당히 많았다. 유산방지를 위한 그 약을 복용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딸들은 불가피하게 태아일 때 자궁 속에서 남성 호르몬에 노출된 결과, 클리토리스가 남성의 음경만큼 커져있거나, 자궁이 두 개로 갈라져 있거나 하는 등의 생식기 기형으로 고통 받게 되었다. 이럴 경우 역시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스스로 여성이기를 거부하거나 동성애 성향이 생긴다.


무섭네. 저 때는 그냥 유산 방지를 위해 맞는 주사가 저런 부작용이 있을 줄 모르고 맞았으리라.하긴 아이들의 장애를 가지고 오는 많은 병 중에 임산부들이 모르고 한 것들이 있었지. 생식기가 기형 없이 잘 만들어져 태어난 것도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네.


 


74 젖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고단백의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데 이로 인해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고단백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는 새끼 낳기 전 임신 상태에서도 젖이 나온다. 모든 포유류 동물은 임신 중에는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임신 중에 나온 젖에는 다량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우유가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 임신한 젖소의 우유는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남성을 거세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76 국립환경연구원의 환경호르몬 대처법


  • 다이옥신, 에스트로겐 축적 많고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는 곡류, 채소, 과일 섭취늘이기 

  • 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울 때 플라스틱 용기, 랩 사용 금지

  • 과일 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고 껍질 벗긴 후 먹기

  • 일회용 식품 용기 사용 자제

  • 세균 옮기는 바퀴벌레 퇴치, 파리 모기 등 해충 구제를 위한 살충제 지나친 사용 금지

  • 다이옥신 발생 시키는 담배 끊기

  • 환경호르몬 검출된 플라스틱 제품 어린이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

  • 파손된 수은 온도계, 형광등 등 유해한 폐기물 바른 방법으로 처리

  • 세척력 강한 세제 사용 금지

    175 우리 선조들은 합궁이 끝난 부부에게 보름 정도 각방을 쓰게 했는데 이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시험관 아기 수술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성교를 금하도록 교육하는데 이 역시 오르가슴으로 인한 자궁수축이 착상을 방해할까 염려해서이다.

     

     


  1.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 :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아름다운 사랑과 결혼을 위하여

     

    4 내가 영험한 신통력이 있는 다산의 주술사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현대과학의 개가 덕분이다. 내가 산부인과 전문의, 그것도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첨단 생식의학의 현장에서 재주를 부리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운명 혹은 필연적인 삶의 행로라 할 수 있다. 바로 나와 내 아내가 불임 부부였던 것이다. 아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7년여의 세월은 내 도전의식에 불을 지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기를 갖는데 성공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평생 불임부부의 고통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을 소명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다행히 신은 내게 그리 무디지 않은 재능을 선사하여 그 소명에 웬만큼 값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기사에 의하면 그는 7년만에 첫아들을 시험관시술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그는 서울대학병원에서 3번하고 실패한 뒤, 마리아병원으로 옮겨서 성공했다. 첫 아이를 시험관으로 성공해 낳은 뒤 둘째 아이는 자연임신이 가능했나 보다. “고생하셨네요.” 라고 말하거나 구구절절 있을 수 있는 예후를 말해서 당혹하게 말하지 않고 긴가 민가 분명히 말해준다거나, 이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따스한 돌봄을 줄 때가 있다.  

     

    5 이 책은 수십만 명의 여성을 진료해온 임상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여자 몸 설명서라 할 수 있다. 나는 여성의 몸은 신비로움과 불가해함으로 직조된 베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무엇보다 생명 탄생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경이로운 생명력과 상처받기 쉬운 여린 면을 함께 지니고 있기 대문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여자도 잘 모르는 여자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더 아끼고 신에게 부여 받은 생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이해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6 이 책에는 여성의 성과 욕망의 지형도도 담겨 있다.

     

    6 무엇보다 이 책에는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다시 말해 여성들이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길을 친절히 안내하고자 하는 내 바람이 담겨 있다. 아울러 불임 전문의사로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불임 여성들에게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되기를 희망했다.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것이 생식을 잘 하는 것?

     

    8 오늘날의 피그말리온들은 어떤가. 도무지 생식 조건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의 여인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랑을 갈구한다. 부디 현대의 피그말리온들과 갈라테이아들이 유전자의 본성에 충실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는데 이 책이 좋은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피그말리온 신화를 이렇게도 읽을 수 있네. 재미있다.

     

    8 독자들은 이 책을 딱딱한 의학서가 아니라 그저 몸과 생식에 관한 에세이 정도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9 석학 버트런트 러셀은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 이 열정들이 …” 사랑에 대한 갈망이야 온 인류의 공통 과제이니 차치하기로 하고 나머지 두 가지는 생식의학에 대한 탐구욕’, 그리고 불임부부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내 평생 내 영혼을 휘감아 왔노라고.    

    러셀의 저 말 러셀 자서전의 첫 문장이었다. 나의 삶을 이끌어온 갈망을 셋 만 꼽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나 역시 사랑을 첫번째로 꼽겠다. 산정호수로의 오름에 대한 갈망, 치유에 대한 지향을 들 수 있으려나? 두 번째 것은 영적인 관심. 산을 오르는데 그 위에는 호수가 있다. 그 호수 안에는 해골 옷을 입은 오르페우스가 있다.

     

    NO 1_ 신비로운 여체

     

    여성의 신체는 대단히 난해하고 신비롭다. 그것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암호와도 같다. 여성의 혀와 새끼손가락과 젖무덤과 배꼽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독립된 존재들이다. 여성의 육체는 수천 개에 달하는 그런 존재들로 이루어지며, 육체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무수한 존재들의 무리에 귀를 기울이고 비밀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 것을 의미한다. – 밀란 쿤데라

    멋진 말이네. 이 작가에게 여성의 육체가 이토록 매혹적이고 불가해적인 대상이었던가? 여성이 여성을 대하는 시각과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좀 더 신비주의적이다. 그 안에는 아니마 투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  

     

    15 거식증은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우선 초기 증상으로 월경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16 자존감이 낮고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거식증 위험군에 포함될 소지가 많다고 여겨진다. 특히 가족 중에 우울증, 섭식장애 환자가 있다면 발병의 위험은 더 높아진다.

    거식증, 폭식증 모두 음식과 심리가 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증상들이다. 그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랑이나 관심을 상징하는 듯 .

     

    16 무리한 다이어트는 여성의 생식기능, 특히 사춘기 때의 이차성징의 발현이나 배란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끼친다. 아직 이차 성징이 완성되지 않은 소녀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유방이나 엉덩이 발달 등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23 많은 남성들에게 지청구를 들을 지도 모르지만 불임전문 의사로서는 미니스커트를 발명한 메리 퀸트 여사에게 유감이 있다. 여성의 냉증을 유발하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냉증은 임신에 치명적이다.

     

    24 여성은 자궁과 난소 쪽이 체온과 비슷해야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임신에도 유리하다.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혈액순환이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로 불임병원을 찾는 환자의 95%이상은 손발은 물론 몸이 전체적으로 차다고 호소한다.

     

    29 담배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방해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더 우세해진다. 따라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몸은 서서히 남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31 조기폐경의 원인 중 가장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흡연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열 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1~2년 정도 생리가 빨리 끊어진다.

     

    34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담배를 끊기가 더 힘들다. 배란과 월경이라는 생리적인 주기가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생리 중 이상 충동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절도 등의 범죄를 반복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그 이상 충동에 흡연도 포함되기 때문에 여성의 금연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에서 무려 6 5천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금연 실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성의 금연 성공률은 35%에 달했던 반면 여성은 20%에 불과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임신한 여성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내 혹은 여자 친구가 임신 이나 결혼을 금연 거사일로 다짐하는 말을 순진하게 믿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38 미국 미스 피트니스 USA대회. 1985년 창설. 최고로 건강한 신체조건을 갖춘 여성을 최고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는다. 야외복 심사, 수영복심사, 근력, 유연성, 창의력 심사.

     

    38 최근 들어 선진국은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을 달리 하고 있는 추세다. 부드럽고 연약한 아름다움보다 건강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39 임신이 잘 안되는 여성은 젊은 나이라도 몸의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있다. 체온이 낮고 쉽게 피곤하거나 지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주로 한약에 의존하게 된다. 단언컨대 몸의 신진대사 활동을 20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면역 기능이 높아져 감염을 통한 병이나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신경 증상도 거의 없고 뼈의 밀도가 높아져 골다공증도 덜 걸린다. 변비나 치질도 잘 걸리지 않고 체중조절에도 유리하다. 그 결과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길어진다. 무엇보다 운동은 불임을 매우 효과적으로  고치는 훌륭한 치료수단이다.

    운동 예찬. 내게 가장 필요한 것.

     

    41 건강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동이 필요할까? 한 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운동은 곤란하다. 뛰는 것으로 치면 조깅은 괜찮지만 마라톤은 곤란하다. 일주일에 80km 이상을 달리면 무월경이 올 수 있다. 에어로빅 좋다.

     

    42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여성에게는 반드시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반복적으로 임신에 실패할 경우 운동을 하면 난자의 상태가 좋아진다. 운동 요법만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45 소설가 이외수는 여자를 일컬어 지구상에서 가장 난해한 생명체라고 설파한다. 그는 만일 한 남자가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고한다.

     

    46 여성의 심리는 달이 차고 기움과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는다. 영장류 집단에서 암컷들은 대개 같은 시기에 발정을 한다. 인간여성도 같이 지내면 비슷한 시기에 월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 주기가 주위의 환경과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47 배란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호르몬이다. 이때 여성들은 외향적이고 낙관적이며 포용력이 넘친다.

     

    47 배란 후부터 월경 전까지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내향적이고 사색적으로 변한다.

     

    50 남성도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의 변덕에 대해 마냥 큰 소리 칠 일이 아니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많아지면서 소심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어린아이처럼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2 ‘나도 한 때 자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러나 비어있는 자궁은 그저 컴컴한 양말 주머니에 불과하다. 내 몸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곳을 들라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자궁이라고 말할 것이다. 성을 바꾸더라도 만들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자궁이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이건 인간, 특히 여자에게 내려진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이브에게 출산의 고통을 안겨준 하나님은 자신이 준 게 사실은 은총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 뒤 하나님보다 몇 시간 뒤면 죽어버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를 가지고 아이를 만드는 여자가 창조주처럼 느껴진다.  

     

    54 믿기지 않겠지만 성생활을 시작했다면 매년 자궁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56 성매매를 하는 남성의 70%가 기혼남성.

     

    57 여성이 감염률이 높은 것은 여성의 생식기가 남성의 생식기보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지 결코 여성이 남성보다 성생활이 문란해서가 아니다.

     

    58 HPV 감염을 막는 첩경, 콘돔 사용

     

    58 금실이 좋은 부부들은 남편이 아내의 암을 발견해주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되면 암 덩어리가 커져서 세포가 괴사하게 된다. 이 때 균이 자라면서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조금만 섬세하면 평소와 다른 냄새와 출혈을 발견할 수 있다.

     

    60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포증이 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할만한 공포증에는 고소 공포증batophobia, 폐쇄 공포증claustrophobia, 대인 공포증socialphobia, 출산 공포증lockiophobia, 남성 공포증androphobia 등이 있다. 반면 미인 공포증adligynephobia, 좋은 소식 공포증euphobia, 여성성기 공포증eurotophobia, 생리 공포증menophobia 등 정상인이 듣기에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증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포증에 시달린다.

    증상명을 안 쓰고, 의사가 쓴 글이 아니라면 안 믿었을텐데. 믿는다. 전문분야를 가진 전문가가 책을 쓸 때의 유리한 점.

     

    63 자궁내막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임신이다.

     

    64 여성의 몸에 여성 호르몬이 과다하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긴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유즙분비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서 아이를 낳지 않았는데도 젖이 나오는 믿기 어려운 일도 벌어진다.

    과다한 성장촉진제를 먹은 소가 유즙이 분비되는 동안 만들어낸 우유를 짜서 사람이 먹었을 때 문제가 되는 이유

     

    65 생리통이나 만성적인 골반통이 있는 여성은 십중팔구 자궁 내막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전성이 강해서 어머니와 자매 중 자궁 내막증이 있다면 본인 역시 자궁 내막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게 난임이 유전된다는 말인가?

     

    66 여성의 생식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궁내막증은 여성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다. 남편이 함께 감당해야 마땅한 고통이며 함께 치유해나가야 할 질환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새 생명을 위해 매달 피 흘리며애쓰는 아내를 어찌 지극한 사랑으로 보듬지 않을 수 있겠는가?

     

    69 <빼앗긴 미래>라는 책은 195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야생동물들의 생식기 결함, 행동 이상, 생식 기능 손상, 새끼들의 죽음, 동물 집단의 갑작스런 절멸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나아가 인간 정자수의 급격한 감소, 고환암 발생율의 급격한 증가,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기나 고환을 가진 신생아들에 대한 보고로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빼앗긴 미래라는 말이 매우 적절하게 쓰였다.

     

    69 환경호르몬이란 환경 속에 있는 것으로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의 총칭이다. 이런 물질들은 생태계 내에서 자연적인 분해가 거의 되지 않고, 생체 내로 들어오면 생체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거나 아예 작용하지 못하게 해서 학술적으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불린다.

     

    70 환경호르몬은 남성에게 치명적이다. 체내로 유입되면 대부분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71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하는 환경 호르몬은 호르몬의 균형을 교란시켜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부다 상대적으로 많은 환경을 만들어버린다.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환경이 되면 자궁 내막증이 잘 생기는데, 자궁 내막증에 걸리면 불임, 생리통, 성교통으로 고통받게 된다.

     

    72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태아는 일생을 통해 지속적으로 폐해 속에 살아야 한다. 특히 사내아이를 임신 중인 산모가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면 태어나는 사내아이의 성기가 여성화되어 태어난다즉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몸 속이나 사타구니에 위치하게 된다. 급기야 음경이 클리토리스처럼 작아진다. 또한 음경의 중간 부분에서 요도의 출구가 생기는 요도하열이라는 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나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구별이 어렵게 된다. 고환은 본래 체온보다 2~3도 낮아야 정자 생산이 이루어지는데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정자 생산이 떨어진다. 불임이 될 것은 당연하다. 고환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생후 1세 전에 암세포가 자라는 경우도 흔하다. 유전적으로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 정체성의 혼란이 생겨 훗날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가 되기도 쉽다.

    굉장히 중요하네. 다른 때는 못해도 임신 준비 중, 임신 때는 유기농 먹고, 한살림 가입해서 조심해야겠네.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자아정체성이 확립될 수 있도록 신체가 잘 구비되도록.   

     

    73 여자 아이를 임신했을 때 산모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사내아이를 임신했을 경우보다는 덜 심각하다. 환경 호르몬은 아니지만 유산 방지를 위해서 임상적으로 많이 쓰던 일부 황체호르몬약제(지금은 쓰지 않는다)는 임신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황체 호르몬을 모방하여 만들었는데 제약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져 남성 호르몬의 효과가 상당히 많았다. 유산방지를 위한 그 약을 복용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딸들은 불가피하게 태아일 때 자궁 속에서 남성 호르몬에 노출된 결과, 클리토리스가 남성의 음경만큼 커져있거나, 자궁이 두 개로 갈라져 있거나 하는 등의 생식기 기형으로 고통받게 되었다. 이럴 경우 역시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스스로 여성이기를 거부하거나 동성애 성향이 생긴다.

    무섭네. 저 때는 그냥 유산 방지를 위해 맞는 주사가 저런 부작용이 있을 줄 모르고 맞았으리라.하긴 아이들의 장애를 가지고 오는 많은 병 중에 임산부들이 모르고 한 것들이 있었지. 생식기가 기형 없이 잘 만들어져 태어난 것도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네.

     

    74 여성의 소변에 섞여 나온 인공 에스트로겐(피임약 성분)은 강물로 흘러들어가 수돗물로 되돌아오며, 그 수돗물을 마신 남성들의 정자 생산력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민물고기의 성기 기형이나 암수의 성기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 등 기현상이 증가하는 것도 피임약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생체 농축 현상이 극심해서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인간에게는 엄청나게 무서운 그물망이 되고 있다. 가령 물속에 녹아 있는 다이옥신 분자 하나를 플랑크톤이 먹고 그 플랑크톤을 먹은 물고기를 더 큰 물고기가 먹는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 최종적으로 먹게 되면 그동안 물고기들이 먹은 다이옥신은 고스란히 인체에 쌓이게 된다. 만일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 먹게 되면 결국 최종 소비자는 아기가 된다.

    무서운 그물망. 책임이 있다.

     

    74 젖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고단백의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데 이로 인해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고단백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는 새끼 낳기 전 임신 상태에서도 젖이 나온다. 모든 포유류 동물은 임신 중에는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임신 중에 나온 젖에는 다량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우유가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 임신한 젖소의 우유는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남성을 거세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75 덴마크는 세계 최고의 낙농 국가. 인구당 시험관 아기 수술이 가장 많이 행해지고 고환암 발생률도 가장 높다.

     

    76 두부를 만드는 대두에 들어간 천연 에스트로겐은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남성에게 위협적. 여성에게 정상적인 여성 호르몬의 역할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76 환경호르몬의 소리없는 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없다. 다만 죽일 수 있다.

     

    76 국립환경연구원의 환경호르몬 대처법


  • 다이옥신, 에스트로겐 축적 많고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는 곡류, 채소, 과일 섭취늘이기 

  • 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울 때 플라스틱 용기, 랩 사용 금지

  • 과일 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고 껍질 벗긴 후 먹기

  • 일회용 식품 용기 사용 자제

  • 세균 옮기는 바퀴벌레 퇴치, 파리 모기 등 해충 구제를 위한 살충제 지나친 사용 금지

  • 다이옥신 발생 시키는 담배 끊기

  • 환경호르몬 검출된 플라스틱 제품 어린이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

  • 파손된 수은 온도계, 형광등 등 유해한 폐기물 바른 방법으로 처리

  • 세척력 강한 세제 사용 금지

    NO 2_ 여성의 심리, 도무지 풀 수 없는 그 수수께끼에 대하여

    비밀과 욕망을 품은 영혼

     

    83 수전 제인 길먼은 성형 수술이 여성들에게 그토록 보편적인 매력을 갖게 된 이유는 이른바 통과의 욕구때문이라고 설파한다. 소속되어야 하거나 소속되고 싶은 어떤 집단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레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83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인간의 외모에 대해 유전자를 위한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성형수술 덕분에 아름다워졌고 또 아름답기 때문에 우수한 유전자를 지녔을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제프리 밀러는 아마 성형 미인에 의한 허위 광고내지는 과장광고까지는 생각을 못한 듯 하다.

    사기광고? 제프리 밀러의 말이 재미나다.

     

    85 우리 조상들은 신체의 대칭성으로 여성의 유전적 우수성을 판단했다. 여성의 신체가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면 미적으로도 돋보인다. 임신했을 때 입에 당기는 음식을 못 먹으면 아기가 삐뚤이로 태어난다는 말이 분명 일리가 있다. 대칭성 외모는 태아 때 자궁의 환경이 좋았음을 의미하며, 또한 감염이나 치명적인 질병, 기타 유전적인 결함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조들은 대칭성이 뛰어난 여성의 지능이 높다고 믿어왔다. 뉴멕시코 대학교에서는 신체 대칭성과 지능 사이에는 20% 정도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흔한 말로 반듯하다’, ‘참하다는 표현은 신체 좌우가 균형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칭성은 건강, 수명, 사회적 지위와 상관관계를 가진다.

     

    86 남성의 허풍이 도를 넘어 직업과 학력, 수입 등까지 속여 여성을 기만하는 행위가 사기에 해당되듯이 여성의 지나친 미용 성형 수술 역시 일종의 외모 사기에 해당된다면 억지일까?

    이건 소비자, 선택자인 남성입장에서 하는 불평이다. ‘남성은 경제력 또는 직업, 그 직업을 가능케 하는 학력, 여성은 외모가 성격 다음으로, 또는 성격보다 더 중요한 배우자 선택 기준인 건 결혼정보회사 통계에서 공공연하다. 외모사기를 안 당하려면 그것의 중요성을 인성이나 성격 등 보다 더 중시하는 시각 자체를 반성하고 교정해야 할 일이다. 짝짓기의 기준에 대해서 여전한 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87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기 위하여 인간 인지력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적 요소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현대 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높은 사회적 경쟁력까지 갖게 되면서 성형수술이 횡행하고 있다.

    외모도 경쟁력, 힘이다. 이걸 여성들이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쟁취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89 잔디밭에서 벌레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남자품에 안기는(비록 연기일망정) 여자가 진정한 여자인 줄로만 알았던 내게 그녀들은 꿈 깨라는 KO 펀치를 날리곤 했다. 내가 같은 과 여학생들을 백안시 살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당시의 나는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섬세하고 여린 여자에게 더 끌리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에게 존경받고 싶은 본능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녀들처럼 공부 잘 하고 똑똑하고 당찬 여성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존경받는 것은 고사하고 집에서까지 무의식적인 경쟁심리로 보이지 않는 방어벽을 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 지 우려되기도 했다.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

     

    90 그녀들은 어떻게 환골탈태를 할 수 있었을까? 촌스럽고 답답하고 꽉 막혀 보이기만 했던 그녀들이 어찌하여 농염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게 되었을까? 전공 공부밖에 모르는 것 같았던 그녀들이 어쩌면 그렇게 세련되고 교양이 넘쳐 보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녀들은 사실 바뀐 것이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억척스럽고 당찬 모습으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91 인생의 통찰력이 생기는 나이에 비로소 여자에 대한 시각교정이 된 모양이다. 여자 동창생들의 경우 진주가 조개 속에서 영글어가듯이 미래의 매력 여성들이 도서관 속에서 책 속에 파묻혀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이 쪽이 보는 눈이 달라진 거지.

     

    90 생식 면에서도 그렇지만 남성은 배우자를 고르는데 그리 까다롭지 않다. 그저 예쁘고 착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남성들이 많다. 어쩌면 이런 단순한 기대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하는 우를 범하게 하는 게 아닐까? 당장의 외모에 반해서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보다 사려 깊고 긴 안목으로 훗날의 가능성까지 내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생식능력, 훗날의 가능성까지 포함해서 예쁘고 착하고? 나 꼬였나

     

    91 똑똑한 여성들은 섹스에서도 정열적이다. 섹스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섹스를 잘할 확률이 높다. 명석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92 이따금 젊은 후배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 줄 때 가급적 공부만 하는 선머슴 같은 여자를 만나라고 충고한다. 남성호르몬의 절대적 지배를 받고 있는 20~30대 젊은 친구들에겐 씨알이 안 먹힐 얘기겠지만 현재 섹시해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에도 섹시하지 안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젊을 땐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연약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여인이 더 섹시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여성은 남성의존적이거나 공주병에 걸린 듯 자아도취적이고 성적으로도 수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92 커리어 우먼들은 집중력이나 성취욕이 강해서 직장에서의 적응도가 높다. 목표지향적이고 결과 위주로 능력을 판단하는 직장 생활에서 악착 같은 여성들은 마녀로 불린다….일에서는 마녀로 통하는 여성이 남편에게는 요부가 된다.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만약 아테나라면 성욕이 그다지 없으리라. 아르테미스라면 성을 즐기겠지. 아이고 무겁구만.

     

    94 미국의 여성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차이점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며 여성은 1의 성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여성들은 지금 경제 및 사회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제1의 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인류의 발전에 있어서 남녀 모두 동시에 만족스러운 경력을 쌓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시대라고 설파한다.

    이성구선생님이 나에게 책을 추천한다. <1의성> 헬렌 피셔. 인류학자의 책은 재미있으리라.

     

    96 포유류도 대개 봄과 여름3~8월에 발정을 해서 새끼를 밴다. 겨울에 발정하는 포유류는 거의 없다. 먹을 것이 풍부한 가을에 새끼를 낳아 안정적으로 양육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결과다. 인간 역시 포유류에 속한 영장류이므로 이와 비슷하다.

     

    96 봄은 절기상으로 입춘(양력 2 4일경)에서 입하 (양력 5 6)까지를 말한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월에서 5월까지가 봄이다.

     

    97 봄이 되면 인간의 번식욕도 정말 왕성해지는 걸까? 봄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 년 중 가장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북아일랜드의 티트마라는 과학자는, 성교의 횟수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몰래 도시의 하수 처리 시스템을 찾았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배수관을 통과하는 콘돔의 수를 매일 조사한 결과, 일 년 중 4월에 콘돔의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콘돔을 하수구에 버려?

     

    97 내가 근무하는 불임클리닉의 데이터만 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하는 불임환자들의 성공률은 일 년 중 봄과 여름이 가을과 겨울에 비해 월등히 높다. 통계적인 유의성이 거의 백만 분의 일이 넘는, 매우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97 봄은 호르몬의 영향을 최고로 많이 받는 계절이다. 일조량이 늘어나면 기분이 상승되고, 의욕이 생기면서 활동량도 늘어나게 된다.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소는 일조량인데, 밝은 햇살은 생식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증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구 마리아에서 햇빛 쬐면서 운동하라고 하는거구나. 구체적으로는 비타민D수치가 적으니 그렇게 하라는 거겠지만. 어쨎든 이런 연구결과를 접하니 햇빛을 쬐면서 1~2시간 산책하게 되겠구나. 미리 알았더라면 실천을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내 간절함이 부족했다. 어떤 분들은 그저 신뢰를 갖고 시키는 대로 했다. 스승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근기일 지도 모른다.

     

    99 우리 몸의 호르몬과 자율 신경계를 참고해서 분석해보면 가을에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하며 겨울을 보낸 뒤 봄에 청혼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네.

     

    100 봄은 잉태의 계절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 경험에 비추어봐도 봄이 다른 계절보다 임신이 더 잘 된다. 대체로 환절기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른해지고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지만 봄은 다르다. 무엇보다 4월에서 6월 사이에는 여성의 몸이 생산을 위한 최적기를 이루기 때문에 정신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봄에 결혼한 신혼 부부들에게 허니문 베이비가 많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오호! 이번에 실패한다면 두 달 쉬면 4월에 다시 시작하겠지. 그 때가 최적의 상태로구나. 봄빛 받으면서 놀러 많이 다녀야겠다. 나물도 뜯으러 다니자. 좋은 뉴스다.  

     

    103 일부다처 형태로 사는 고릴라 집단에서 태어나는 새끼들의 유전자를 조사해보면 집단에서 유일한 우두머리 수컷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새끼는 50%가 안된다고 한다 동물 중에 난교, 즉 다부다처 형태로 사는 침팬지 집단에서는 발정기의 암컷과 교미하기 위해서 수컷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쉽게 목격된다. …일부다처로 살아가는 새의 집단에서 우두머리 수컷을 거세시켜서 우리에 넣어두었는데 열 마리가 넘는 암컷 새들이 모두 수태를 하여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104 남성들은 여성의 성욕이 강하고 오르가즘도 남성보다 훨씬 강력하게 느낀다는 걸 알고 있다.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걸 모른다면 단 한 번도 여성을 오르가슴에 도달시키지 못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104 이병주 <에로스 문화 탐사> 마틴 루터 부부생활에 관한 논문성적으로 약한 남자와 부부가 된 성적으로 강한 여자가 공공연하게 외간 남자와 간통할 수 없을 때에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씌어있다. “당신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나와 나의 젊은 육체를 속였어요. 그래서 나와 당신 사이에는 부부생활이 없는 형편이에요. 그러니 내가 당신의 형제나 친구와 내연의 관계를 갖도록 허락해주세요. 당신의 재산이 타인의 것으로 상속되지 않도록 명목은 그대로 두고 당신이 본의 아니게 나를속였던 것과 같이 이번엔 당신도 나의 속임을 당해주세요.”

    글쎄. 이걸 아내가 요구하기는 어렵고, 남편이 먼저 나서서 제안해야 하는 거 아닐까? 반대의 경우도 적용할 수 있을 듯. 남편은 강한 성욕을 갖고 있는데 아내의 성 에너지가 형편없이 낮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성관계를 거부하고 있다면 젊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남편에게 다른 여성을 통해 필요를 충족하도록 하는 게 페어플레이 아닌가? 그 결혼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106 영국의 성생물학자 로빈 베이커는 놀랄만한 조사결과를 내 놓았다. 여성이 매우 활동적인 대규모 사회에서는 세 명에 한 명꼴로 다른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출산한다는 것이다. 로빈 베이커는 여자는 한 번의 성교로 따져봤을 때 배우자보다는 일시적인 외도 상대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주장한다. 유전적으로 끌리는 다른 남자에게서 최상의 유전자를 얻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종족 보존의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편 이외의 유전자라는 말이겠군.

     

    107 외도의 가능성에 대해서 남녀의 차이는 미미하다. 다만 남성들은 부부 관계가 나쁘지 않더라도 외도를 하는 반면에 여성들은 부부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에 외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고 후손에게 많은 것을 투자할 수 있는 남성을 본능적으로 원한다는 것이다.

    글쎄?

     

    107 남성호르몬이 많은 40대 전과 40대 후의 외도가 다르다. 20~30대 남성의 외도는 남성호르몬의 영향 탓에 쉽게 만나서 뜨거워지지만 회귀 본능의 지배를 적절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40~50대 이상 남성의 외도는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 대신에 회귀 본능을 배신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몬 변화를 보는 의사는 이런 관점을 가질 수도 있겠다.

     

    108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전 세계 부부의 이혼 시기를 조사해본 결과, 결혼 4년째 즈음에 헤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사랑을 시작한 지 3~4년이 지나면 노의 화학적인 작용으로 생겼던 낭만적인 감정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감정을 전달하는 페닐에틸아민 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산되어 두 사람을 약 4년간 묶어놓는다. 페닐에틸아민은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이 만나서 아기가 태어나서 부모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까지 유효한 셈이다. 그러나 만일 둘째 아이를 임신해서 또 다시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오지 않으면 결혼 생활의 위기는 4년 내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109 독일의 작곡가 쿠르트 바일의 연인 로테 렌야는 사랑은 그것이 지속하는 한에서만 영원하다고 했다.

    진리 천명

     

    111 산부인과 의사로서, 그것도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연상의 여자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극구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의학적 차원에서 조언하는 것이니 너무 고루하다고 일축하기 말기를 바란다.

     

    112 진화 심리학자 데이비스 버스가 전 세계 37개 문화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평균 2.5세 정도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원하고, 여자는 3,5세 연상의 남자를 배우자로 희망했다. 이는 종족 번식의 관점에서 남자는 여자를 잘 가질 수 있는 여자를, 여자는 아이와 자신을 잘 보호해줄 사회적인 능력이 있는 남자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여성은 35세가 넘으면 수태 능력이 떨어지다가 40세가 지나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선조들의 경험을 통해 전수받았기 때문이다.

     

    113 정자를 거의 무한정으로 생산해내는 남자들과 달리 태어날 때 난소에 한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성들은 35세가 넘어가면 난소에 남아잇는 난자의 수도 줄었거니와 질 좋은 난자는 이미 다 써버린 상태가 된다.  

     

    113 30대 초반의 남성이 30대 중후반의 여성과 결혼했을 때 성적 능력은 엇비슷할 수 있지만 임신 능력은 20대 후반의 여성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설사 임신을 했다손 치더라도 고령의 여성은 임신 유지에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임신 자체게 모체에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 등으로 임신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19 많은 학자들이 미래 사회는 경제력 면에서 여성에게 유리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작을 비롯해 근육의 힘이 필요한 산업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두뇌와 손가락만 움직이는 산업이 주축이 될 것이기 때문. 미래 산업의 중심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시되는 네트워킹 산업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고유한 재능과 마인드가 발휘될 소지가 많다. (헬렌 피셔 <1의 성>)

     

    119 여성의 생존능력. 19세기 중반에 수만명의 모르몬교 교도들이 미국 동부에서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로 이주를 했다. 그 중 400여명이 한겨울에 로키 산맥을 넘다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68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자를 살펴보면 40세 이상 사망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열 배나 많았고, 젊은 사람들도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나 많았다.  

     

    121인간의 난자에는 정자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착상이 되기 전까지 수정란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나 기관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정자는 난자가 필요로 하는 유전자만 전달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121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고 모든 유전자를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이기적 유전자의 영속성을 위해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유전자가 포스네.

     

    122 평균수명 여성 81.9. 남성은 75.1. 50세까지 남녀의 숫자는 엇비슷한데 80세 이상의 인구 중에 남성은 1/3밖에 안된다. 한 세기 이상의 삶을 누리는 사람은 여성이 아홉 배 많다. 통계로 보면 결혼한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긴 반면, 결혼한 여성은 독신 여성과 수명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수명이 짧다는 보고가 있다. 이 연구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번식은 물론 생존까지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한 남성들을 보호하고픈 맘이 드네.

     

    123 남성은 왜 여성보다 생존 능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을까? 우선 남성에게 우월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건강에 덜 신경쓴다. 병원 찾는 횟수도 절반밖에 안된다. 몸에 좋은 채소, 과일 섭취가 적고 술과 담배의 유혹은 많다. 부인에게 꼬박꼬박 식사를 제공받는 기혼남성들이 독신남성보다 오래 사는 건 당연하다. 반면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를 분비시켜 여성의 심장을 보호해준다. 

     

    124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반면 환관들은 수명이 길어서 3~4대의 왕을 수발한 예도 적지 않다. 무분별한 성생활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고환을 제거함으로써 남서호르몬이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의 기능을 박탈당한 설움을 긴 수명으로 보상받은 셈이다.

     

    124 남성들은 유전적으로, 태생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이미 가부장제 안에서 많은 이득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강하다.

     

    124 흔히 능력 있고 열정적인 여성들일수록 아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마의 치마폭 속에서는 결코 강한 남자로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성공적인 종족 보존이란 치열한 경쟁보다는 남녀가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줘야만 가능하다.

    아들을 아들답게, 딸을 딸답게 키우려 할 때 많은 부분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이미 내 것이 아닌 사회적인 잣대와 기준이 들어와 있다. 딸도 야생스럽게, 아들도 야생스럽게, 제 생긴 모양대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키우면 좋겠구나. 과연 현대에서 아들이 마마보이인 것만 문제인걸까?  

     

    126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위험한 열정, 질투> 저서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위험한 열정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욕망이며, 또 하나는 자신을 분노와 모욕감, 불안, 두려움, 슬픔으로 이끄는 감정인 질투를 꼽았다.

     

    127 질투는 오히려 남성에게 더 강렬하게 발생하는 감정이다. 인류의 성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왜 질투가 남성의 전유물인지 알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바로 부계 불확실성이라는 명제다.

     

    12 부계사회가 지속된 기간은 인류 100만년 역사 중 1만년이 채 안된다. 100만 년 가까운 세월동안의 모계 사회에서 성적인 약자로 살아왔던 남성의 질투는 여성보다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일 수 있다.

     

    131 우리 사회가 모계 사회로 회귀하고 있는 전주곡은 곳곳에서 들려온다. 요즘 30대 남성들을 보면 가장이라는 말은 허울뿐이고 아내와 처가 식구를 중심으로 친족관계를 형성해 간다. 자녀들도 왕래가 잦은 외가 식구에게 더 깊은 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131 우리나라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 74%, 미국 84%, 유럽도 80~90%. 초등교육을 여성이 전담하다시피 하다보니 남학생들의 여성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류가 모계사회로 복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32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남성이 경제적으로나 성적으로 여성에게 의존해서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 나는 과연 마초맨이고 반페미니스트일까?

    좀 그러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

     

    N0 3_ 감춰져 있었던 여성의 섹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은밀하고도 강렬한 섹스 그리고 오르가슴

     

    137 여성의 명기는 특수한 조직과 수축력을 지닌 질을 일컫는 말이다.

     

    141 음경의 크기가 키와 체중, 그리고 첫째, 셋째 발가락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2 전족, 작은 발로 뒤뚱거리는 걸음걸이가 여성의 질을 작고 탄력있게 만든다고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 전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하이힐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일리 있어 보인다.

     

    143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끈달린 주머니 같은 질이란 선천적으로 입구가 좁고 괄약근의 탄력이 강한 질을 말한다. 오랫동안 정액을 머금으며 지속적으로 정자를 자궁 쪽으로 보낼 수가 있어서 임신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144 케켈 운동법

    1단계 ; 소변 참을 때처럼 질을 1초동안 수축했다가 긴장을 푸는 것을 반복한다.

    2단계 : 1단계가 익숙해지면 질을 5~10초동안 수축했다가 긴장을 푸는 것을 반복한다.

    3단계 : 질의근육을 마치 질이 물을 빨아올리듯이 뒤에서 앞으로 수축하고 다시 물을 내뱉듯이 풀어버린다. 한번에 10회씩 하루 다섯 번씩 반복한다.   

     

    146 진정한 명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반이 튼튼해야 한다.

     

    147 미국의 펜 N. 알드 박사는 오랫동안 여성의 불감증을 치료했던 임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미인은 무의식 속에서 자만 심리에 사로잡혀 남성에 도취해 들어가거나 분위기에 빠지지 못하며, 스스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어렵다. 한편 용모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섹스의 순간 오랜만에 접하는 남성에 도취하고, 기 기회를 마음껏 탐하려고 하여 스스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뿐만 아니라 남성을 놀라게 할 만한 맹렬한 서비스를 서슴지 않는다.” 이 말에 비추어보면 섹스를 할 때 놀라운 집중력으로 몰입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헌신할 수 있는 여성이야말로 진정한 명기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명기를 찾는 남성의 시각은 명기를 만나면 자신의 성적 기쁨을 최고조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때문이리라. 

     

    150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성기의 음순이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여성의 입술이 불게 물드는 것도 성적인 흥분 상태를 표현하는 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152 여성은 자신의 입술을 짝을 찾는 구애의 수단으로 쓰도록 진화해왔다. 입술의 생김새나 질감, 색깔 등이 성기와 매우 닮아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기를 대신하는 표현법으로 발달시켜 온 것이다.

    립스틱의 효용

     

    150 입술과 질의 사이즈는 관련이 없다.

     

    155 음모는 여성의 생식능력이나 불임 여부를 판정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음모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기 때문이다.

     

    157 머리카락은 빳빳해도 음모는 곱슬거린다.

     

    158 남성들이 궁금해할 두번째. 대머리인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서 정력도 셀까? 대답은 NO. 국소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많을 뿐임.

     

    162 의학적으로 볼 때 여성의 생식기에는 항상 분비물이 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배란 기때자궁 입구에서 분비되는 점액과 배란과 상관없이 항상 질벽에서 분비되는 질액이다. 물좋은 여자란 점액과 질액이 깨끗하고 건강한 여성을 말한다.  

     

    169 데이레이시아스의 판결 섹스를 할 때 여자였을 때가 아홉 배 더 강렬했나이다.”

     

    169 남성의 오르가슴이 관악기 관악기 독주 소리라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에 비할 만하다. 게다가 남성은 사정과 함께 한 번의 오르가슴으로 끝나버리지만 여성은 여러 번 지속된다.

     

    171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은 여성의 오르가슴이야말로 훌륭한 번식 능력의 척도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곧 여성의 몸이 번식을 위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때 쉽게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172 오르가슴은 수태능력을 높인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면 질 입구는 오므라드는 반면 질 안쪽은 넓어져서 남성의 정액을 질 깊숙한 곳에 가두기 쉬워진다.

     

    172 오르가슴을 잘 느낀다는 것은 집중력이 좋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부인과 의사 입장에서 미혼남성들에게 집중력이 있는 똑똑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라고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75 우리 선조들은 합궁이 끝난 부부에게 보름 정도 각방을 쓰게 했는데 이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시험관 아기 수술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성교를 금하도록 교육하는데 이 역시 오르가슴으로 인한 자궁수축이 착상을 방해할까 염려해서이다.

     

    175 여성의 오르가슴은 종족 번식을 위해 신이 부여한 달콤한 숙명인지도 모른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모성애를 발휘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본래 옥시토신은 아기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진통에서 분만까지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분만이 끝나면 자궁을 수축시켜 출혈을 예방하는 등 모체의 빠른 회복을 돕기도 한다. 이 호르몬은 모성애의 원천이 된다. 아기가 젖꼭지를 빨 때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모성을 자극하는 묘약이 된다.

     

    176 DNA만 흩뿌리고 생명을 만들었다고 우쭐대는 오만한 남성들이여, 강력한 여성의 오르가즘을 질투하지 말라. 불평등하다고 억울해하지도 말라. 신은 분만의 통증에 대한 보상으로 여성에게 그토록 강력한 오르가슴을 선사한 것이니까.

     

    180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의 암컷은 배란기가 되면 엉덩이가 빨개지고 분비물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발정(배란)의 징후가 보인다. 이를 감지한 수컷은 단 한번의 교미로도 수태를 시킬 수 잇기 때문에 어떤 암컷을 고를 지 그리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여성의 엉덩이가 보이지 않게 됨에 따라 배란기가 언제인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남성이 배란기가 감춰진 여성을 수태시키려면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연속적인 섹스가 필요하다. 또 포유류의 새끼와는 달리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남성도 막대한 투자를 행 한다. 이러한 환경적인 이유로 인간 남성도 여성처럼 짝을 물색하고 결정하는 데 까다로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라도 짝의 성적, 유전적 검증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181 진화학자 제프리 밀러는 <메이팅 마인드>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명백하다고 했다. 예컨대 인간은 언어, 문학, 과학, 예술, 도덕, 리더십, 스포츠, 의복, 장신구, 화장 등의 문화를 추구하는데, 이런 행위들이 모두 잠재된 짝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최신의 우수한 문화를 습득하고 있으면 자신의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광고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은 일견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181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여성의 음부와는 달리 남성의 음경은 짝의 눈에 수비게 띄게 되었다. 당연히 음경의 길이와 크기는 여성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었을 것이다.

    글쎄?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의 음경 크기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음경을 작다고 생각한다.

     

    188 아 기관의 다루기 힘든 자유분방함은 주목할 만하다. 필요하지 않을 때엔 그 소심함과 성급함으로 성가실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정작 가장 필요할 때엔 터무니없게도 말을 듣지 않는다. 손이든 마음이든 온갖 회유와 설득을 거부하는 오만한 굅을 보이며 거만하게도 권위를 놓고 의지와 다툰다. (몽테뉴 <수상록> 음경에 대한 묘사)

     

    190 성생활에서 남성들을 콤플렉스에 몰아놓은 주범은 아마 프로이트 일 것이다. 프로이트는 여성의 오르가슴은 질을 통한 것만이 진정한 것이며 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슴은 성적 미숙 상태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것도 아니고 강도도 매우 약하므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에 집착하면 안된다고 오도한 바 있다. 프로이트의 사려깊지 않은 말 한 마디 때문에 대개의 남성들은 오로지 여성의 질 오르가슴만을 위해 맹렬하게 달려들어야 했다.

    틀린 말에 대해 굳이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쿨하게 폐기함이 마땅하리라.

     

    192 코가 크면 음경이 크다는 건 낭설이다. 코의 크기는 전적으로 기후와 관련이 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처럼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기후에 사는 사람은 건조한 공기를 폐로 보낼 때 충분한 습기를 주고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코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반면 습기가 많고 먼지가 적은 지방에 사는 사람은 코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 외국 포르노를 보면 흑인 남성의 음경이 어느 인종보다 거대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흑인들의 코는 대체적으로 납작하다.

     

    193 산부인과 의사의 입장에서 귀뜸하자면 설사 음경이 작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의 질은 바깥쪽 3~4cm정도에만 민감한 신경이 분포해있을 뿐, 질의 안쪽 2/3부분에는 감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 폐경은 곧 임신 불가능을 의미하지만 사실 여성의 임신 능력은 폐경 훨씬 이전부터 현저하게 떨어진다. 폐경을 기준으로 13년 전부터 임신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다른 포유류 동물보다 현저히 미숙한 아이를 낳은 뒤 10여년 정도는 양육을 해야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으로 안정이 되기 때문에 폐경이 되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낳은 아이를 키울 기간을 벌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여겨진다. 여성마다 폐경의 시가는 다르다. 분명한 건 아기를 많이 낳을수록 폐경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임신하고 젖을 먹이는 동안 난자를 쓰지 않고 축적하기 때문이다.

     

    205 난소 조기 노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성 스스로 진단하기도 어렵다.

     

    205 20대의 젊은 나이라도 결혼 후 1년 안에 임신이 되지 않을 때는 곧바로 불임 전문 의사에게 찾아가는 것이 고생을 덜 하는 길이다.

     

    206 불임 전문의사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불임부부에게 새 생명을 만들어주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진료를 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불임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이나 시술을 하게 되는데 이따금 실낱 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신에게 매달리게 될 때도 있다. 그만큼 불임부부의 아기에 대한 염원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212 최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중요한 내용은 난자 공유에 관한 규정이다. 난자 공유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는 환자들 중에 난자가 충분히 많은 사람이 난자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준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난자 공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 여성이 주사를 맞고 난자를 자라게 해서 전부를 제공했지만 이번에 상정된 법안의 난자 공유는 내용이 다르다. 불임 여성들 중에서 구하는 것이다. 시험과 아기 시술을 같이 하는 여성 중에서 난자가 많이 남는 여성의 일부 난자를 나누는 식이다간혹 난자를 자신의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키기 전에 다른 여성에게 제공해주겠다는 마음 따뜻한 사람도 매우 많다. 그런 사람을 난자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과 연결시켜 준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불임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의 부부를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본인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아이를 낳고 나면 아직 임신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난자를 공여하고 싶다는 여성들도 꽤 있다. 대개는 조건이 없다. 심지어 시험관아기 시술로 아기를 낳은 사람 중에는 다른 여성에게 난자를 주기 위해서 모유 수유조차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불임부부의 간절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불임전문 의사 입장에서 아예 이런 여성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해 절실하게 난자를 필요로 하는 부부들과 연결해주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제안하고 싶다.

    이런 제도가 있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다. 나는 혈소판 수혈을 받은 경험이 있다. 남의 몸을 이식한 거다. 그럼으로써 내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니 남에게 몸을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그리고 백혈병환자나 재생불량성빈혈 중증 환자는 남에게서 골수를 받아 이식한다. 혈액형이 통째로 바뀌기도 한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장기기증이나 골수이식을 하고 싶다. 죽을 때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 그런데 난자 기증은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채취된 난자 중에서 내가 2/3 쓰고 다른 분이 1/3쓰면 된다. 착상 되고 말고는 신의 영역, 상대방 부부의 운명일거다. 내가 나이가 많아 안되려나? 나이는 많지만 난자 질이 좋다고 하셨다.  

     

    219 난자에 침투해 수정에 성공한 정자는 가장 힘차고 빠르고 머리 좋은 정자일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난자 표면에서 얼쩡거리던 정자가 힘센 정자가 뚫어놓은 곳으로 운좋게 들어갈 수도 있다. 결국 난자 근처에서 오랫동안 버틴 운좋은 정자 중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난자와 정사의 수정 과정을 볼 때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운에 내맡겨진 존재가 아닐까 싶다.

     

    221 왜 자꾸 정자수가 줄고 정자의 질도 나빠지는 걸까? 이는 환경 때문이다. 현대산업 사회에서 만들어내는 무수한 화학 물질이 건강한 정자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변화하는 주변 생활 환경이 한 술 더 떠 불임을 야기한다. 

     

    221 불임전문 의사 입장에서는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찜질방들이 영 못마땅하다. 젊은 남성들이 찜질방에서 반나절이상 노닥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분명히 말하자면 사우나야말고 정자 생산 환경에서는 최악의 조건이다. 인도의 생물학자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사우나의 열탕에 들어가면 3주 후에는 6개월 동안 불임이 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피임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 걸 보면 고온이 정자 생산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221 아기들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 역시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고환 주위를 완전히 밀폐시켜서 천 기저귀에 비해 고환의 온도를 급상승시키므로 훗날 정자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서너살까지 일회용 기저귀를 채우는 엄마가 있는 데 이들은 심하게 말해서 먼 훗날 손자 손녀를 못 볼 수도 있는 가혹한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222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정자 생산에 유해한 작업환경이다.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지하관이나 용광로 같이 푹푹 찌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직업상 컴퓨터 앞에서 종일 일해야 하는 남성들도 정자 건강에 좋지 않다. 장시간 운전이야 말로 고환이 식을 틈을 주지 않는 환경이다. 실제로 정자 희소증 진단을 받은 남성 중에 운전기사가 많다. 수시로 통풍을 해주는 등 고환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전거 오래 타는 것도 좋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선 기마 민족인 스키타이 남성들을 환관으로 쓰거나 동성애의 대상으로 삼곤 했다. 지나치게 말을 많이 탄 결과 고환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이라면 자신의 고환이 너무 덥거나 축축하지 않은 지 살펴봐야한다. 특히 꽉 끼는 속옷과 바지를 즐겨 입을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25 남성의 몸 속에 여성 호르몬이 많으면 우선 피부가 매끈하고 수염이 적어 턱 부분이 아주 맨들맨들하다. 어깨는 둥글며 허벅지 안쪽에 살이 많은데 어떤 남성은 유방이 나오고 엉덩이가 큰 완전 여성형 체형을 보이기도 한다.

     

    224 임신이 불가능한 고환 부전 무정자증 남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다른 남자의 정자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무정자증 불임 부부들은 보통 남편 형제의 정자나 모르는 사람, 즉 정자 은행의 정자를 이용하길 원한다. 씨족의 의식이 강한 우리 민족은 가능하면 가족의 씨로 임신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가족의 정자로 임신하려는 사람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정신적 근친상간이라는 죄의식이나 형제 간 비정상적 감정에 휩싸일까 걱정되는 이는 정자 은행 이용. 친구의 정자를 원하는 이는 없다. 무정자증 아들을 둔 아버지가 정자 제공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항렬로 형제 격인 이상한 관계가 되므로 병원에서 거절.

     

    227 1982년 미국에서 정자은행합법화. 한국에선 정자은행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정자 부족으로 골머리.

     

    227 어느 나라건 의과 대학생의 정가가 가장 많고 인기도 높다.      

     

    229 우리나라처럼 유교적 혈연 의식이 뿌리 깊이 남아있는 나라에서도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부부들의 만족도는 의외로 높다. 내 나름의 분석을 솔직하게 해보자면, 기증된 대부부분의 정자들은 외모, 학벌, 신체조건 등에서 대한민국 일반인들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둘째를 가지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을 때 첫아기 때와 똑 같은 정자를 원한다.

     

    229 한국은 정자은행에서 정자 기증자 정보 열람 불가. 가격 매기기도 불가.

     

    233 진화론적으로 보면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선택이었다. 이른바 다윈의 성 선택설이다. 어떤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여성이 결정해서 남성을 선택하던 일처다부 시대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34 수전 손택 씩씩한 남성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여성적인 무엇이고, 얌전한 여성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내다운 무엇이다.”

     

    234 요즘 자라는 남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개는 엄마의 치마 폭에 쌓여 극성스런 교육을 받고 있는 캥거루 보이들이다. …그래서인가 10대 남학생들에게 점점 남자다움이 실종되고 있는 것 같다.

     

    242 본래 무정자증 혹은 희소정자증이거나 기형 정사 수가 지나치게 많은 남성들은 부부생활을 통한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 기형정자들은 난자 근처에 도착해도 난자임을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난자의 두꺼운 벽을 뚫고 수정할 재간이 없다. 그런데 요즘 이런 정자를 가진 남성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생식의학은 이를 간단히 해결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 정도 되는 가는 바늘 안에 정자를 집어넣고 미세 조작을 통해 난자에 직접 찔러 넣어서 수정이 되도록 한다.

     

    242 생식의학의 발전은 아버지의 Y염색체 결함으로 인한 불임을 아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결과를 낳는다. 앞서 말한 불임의 유전이다. 유럽인에겐 흔하지만 한국인에겐 드물게 나타나는 낭포성 섬유증 cystic fibrosis이라는 유전질환이 있다. 이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조금이라도 잇을 경우에는 정자가 배출되는 통로인 정관이 없는 채로 태어나게 된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을 묶는 정관 수술을 한 상태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들 역시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다. 고환의 일부를 절개하거나 바늘을 이용해 고환에서 정자를 뽑아낸 뒤 체외수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아들이 태어나면 이 아이는 낭포성 섬유증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아이 역시 훗날 부림클리닉의 도움 없이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243 후천적으로 불임이 된 경우는 유전될 위험이 거의 없다.

     

    243 성별에 따라 유전병의 발병양식이 달라지는 이런 유전을 반성유전이라고 한다. 불임을 비롯해 혈우병이나 색명 등이 반성 유전에 해당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이런 유전병이 집중된다.

     

    243 불임의 경우 아버지가 유전되는 불임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딸에게는 유전이 안된다. 아버지가 가진 불임유전자는 Y 염색체 이상일 경우일 뿐 X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불임 인자를 지닌 남성들은 딸을 원하지만 한국에서는 성별을 골라 임신하는 게 불법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244 남성불임으로 인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경우에는 까다로운 미세 조작을 해야 하므로 난자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 정자를 주입하기 위해 미세한 침으로 난자를 찌르는 과정에서 난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될 때 정자가 난자로 들어간 부분에서 사람의 몸이 생겨나고, 그 반대쪽에서는 태반이 생성된다. 그러나 미세 조작에 의한 시험관 아기 시술일 경우 시술자가 난자의 어느 부분을 찔러서 정자를 주입할 것인가 무작위로 결정하기 때문에 태아의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또 정자를 고르는 것도 순전히 시술자의 결정이기 때문에 선택한 정자가 가장 우수한 정자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해서 임신된 태아가 만일 비정상이라면 대개 자궁 내에서 사망해 유산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험관 아기 시술로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자연임신으로 태어나는 신생아들과 비교해 기형아 발생 빈도에 큰 차이는 없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비정상을 만들었다고 해도 여체라는 자연이 이를 도태시켜 버림으로써 균형을 이뤄내는 것이다.    

     

    245 여성들의 불임 사유 중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흔한 질병이 있다. 당뇨병 유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은 약이나 주사로 배란을 유도하거나 시험관 시술로 어렵지 않게 임신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여자아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유전자를 지닌 채 태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임이 유전되고 있는 것이다.

     

    245 자궁내막증도 마찬가지다. 이런 여성들도 시험관시술을 통해서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여성들에게 태어난 여자 아이도 어머니로부터 불임이 유전될 소지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이다.

     

    245 여성의 불임은 후천적인 경우가 훨씬 흔하다. 대표적인 내로 복강 내 유착으로 인한 불임이다. 장기 유착은 대부분 염증으로 생긴다. 장기 유착으로 인한 불임은 딸이 엄마와 비슷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결코 유전되지 않는다.

     

    246 최근 생식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불임환자들이 불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생식의학을 통한 해결은 한 세대만을 만족시킬 뿐 불임인자의 근본적인 단절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불임 인자의 영속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세대에는 불임 환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불임 끝에 출산에 성공한 산모의 기쁨에 찬 눈물을 볼 때면 묘한 감회에 젖곤 한다. 훗날 그 아이가 다시 겪어야 할 고통의 사간들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그 아이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은인으로일까? 고통을 대물림 받게 한 원망스런 사람으로일까?

     

    247 불임의 유전은 곧 고통의 유전이기도 하겠지만 당대의 슬픔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식의학의 발전과 불임의 유전은 동전의 양면이고 양날의 칼이다. 어찌할 수 없는 딜레마 앞에서 불임전문의사는 가끔 혼란스럽기도 하다.  

     

    249 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2 2000여 건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7000여 명의 생명을 탄생시켰다. 아들과 딸이 반반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5년에서 10년 이상 긴 세월 동안 고생한 끝에 임신에 성공한 불임부부도 아들을 바라는 심정은 다를 바 업이 도드라졌다. 처음에는 아기만을 간절히 바랐지만 막상 임신이 되고 나니 기왕이면하는 마음이 생기나 보다. 아들쌍둥이와 딸 쌍둥이를 낳았을 때의 부부의 감사해하는 마음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

     

    249 간혹 모임에서 산부인과 의사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이 묻곤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아들이 잘 낳고 딸을 잘 낳느냐는 거다. 그건 정말 의사인 나도 궁금하다. 다만 아들이건 딸이건 한쪽 성만을 집중적으로 낳는 경우가 있다.

     

    250 영국의 통계를 보면 나이가 많은 부모는 딸을 많이 낳고, 부모의 인종이 서로 다르거나 풍요로운 가정에서는 아들이 더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또 담배를 하루에 20개피 이상 피우는 남성은 딸을 많이 낳는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Y염색체가 독성에 더 취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적극적로 진취적인 여성은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현모양처 같은 수동적인 여성은 딸을 많이 낳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애기들은 속설 뿐이고 과학적인 연관성은 없다.  

     

    250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태어날 새끼의 성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별의 결정에 있어서 암컷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곤충들에게는 새끼의 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주 손쉬운 일이기도 하다. 말벌의 경우는 암컷이 수정 여부에 따라 암수를 마음껏 결정할 수 있다. 또 어떤 종에서는 알에서 부화되는 온도에 따라 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개미의 겨우, 여왕개미는 자신의 저장낭에 보관하고 있던 수개미의 정자를 자신의 난자와 조합하는 비율에 따라 수개미와 일개미의 숫자를 조절해서 원하는 만큼 생산해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는 의인화된 개미가 인간에게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태어날 아이가 어떤 성이 될 지 모르다니 참으로 불편하겠군요. 그럼 병정개미와 일개미와 수개미의 숫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맞출 수가 있죠? 필요에 의해서 후손을 낳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낳은 뒤에 필요를 모색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에요.”

     

    254 보건복지부 추정치에 따르면 한 해 43만 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35만 건의 낙태가 이뤄진다고 하는데 한 해 43만 여 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35만여 건의 낙태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 중 성 감별에 의한 낙태가 상당수 될 것이다.

     

    255 대문호 괴테는 사람들은 딸은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들은 기대되는 모습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도 아들딸에 대한 사람들의 편향된 시각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이럴게 얘기해보면 어떨까. 여성들이여, 자식을 낳아 그를 부모들이여 부디 아들이건 딸이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또는 기대되는 모습으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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