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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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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3일 23시 0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토드 부크홀츠(TODD G. BUCHHOLZ)는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하버드 로스쿨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백악관 경제 정책 보좌관을 지냈으며 헤지펀드 회사 ‘타이거펀드’에서 펀드매니저를 역임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했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하버드 재임 시절, 학생들의 투표로 최우수 강의상인 ‘앨린 영 상ALLYN YOUNG TEACHING PRIZE’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 컨설팅회사 G7그룹을 설립하기도 한 그는, 현재 세계 유수의 투자회사에서 투자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으며 CNBC, ABC뉴스 등 TV 프로그램에서 경제 논평을 하고 있다. 토니 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저지 보이즈JERSEY BOYS〉의 공동 제작을 맡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NEW IDEAS FROM DEAD ECONOMIST》는 15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NEW IDEAS FROM DEAD CEOS》《유쾌한 경제학FROM HERE TO ECONOMY》《마켓 쇼크MARKET SHOCK》 등의 저서가 있으며,《카스트로 유전자THE CASTRO GENE》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남부캘리포니아 지방에 살고 있다. 《러쉬!RUSH》에서 그는 느림과 휴식과 이완의 개념이 무성한 시대에 다시금 경쟁과 돌진의 의미를 짚어보고 그것을 행복과 경제학으로 연결지어 설명한다. 과거의 무조건적 경쟁과 승리의 법칙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념들을 보완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경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을 접목해 신빙성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2. 마음에 무찔러드는 글귀

6. 우리들 대부분은 현실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신세다. 잘못된 가정교육과 왜곡된 언론으로 인해 사소한 것에 온 삶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내달리고 무한 경쟁하는 것을 비난하며 한탄하던 내 행동은 너무도 안이한 반응이었다. 그런 열성의 고삐를 늦춘다고 해서 우리가 더 행복해진다는 근거는 없다. 그런 주장은 에덴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사라지지 않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행복은 바쁘게 움직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비록 잡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꼬리잡기를 할 때 마음이 편하다. 사냥을 할 때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8. 경쟁심과 바쁜 일상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는 것, 우리의 삶은 바로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8-9. 이 세상이 이전투구의 장소가 된 것은 우리의 빠른 삶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인류 역사의 수 천 년에 해당하는 부분을 망각한 결과다….개척민들이 정착하기 전 미구 원주민 시대로 돌아가보면, 기대 수명은 서른 살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불평불만, 고층 빌딩에서 일하는 스트레스, 신용카드 빚, 북적되는 학교에도 불구하고 개발국의 기대 수명은 거의 여든 살 가량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이 우리 수명을 늘려주는 거라고 볼 순 없는가?

>> 경제학자 답지 않게 다소 억지 논리를 펴는 것도 같다. 사실 예전에는 먹고 먹히는 싸움이었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의술의 발전 등 여러가지 환경도 우리의 수명을 늘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16. 지금 나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중독자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주말에도 누군가 일을 주었으면 했다.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나의 행복은 백악관에서 받는 월급과 비례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내가 얼마나 인정받는지, 또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뿌듯하게 여기는지에 비례했다. 통장 잔고나 쇼핑 중독, 혹은 권력과는 상관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뭔가에 기여하고 뭔가를 해냄으로써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고 싶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시시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나는 주말에도 출근을 하게 되었다. 딱 내가 원하는 삶이었다. 나는 초과근무 수당 따위는 받지 않았다. 내가 얻은 건 단지 정신적 만족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랫동안 인간이 갈망해온 것이었다.

17. 이 책에서 나는 우리가 흔히 듣는 행복에 관한 조언이 무책임하기 그지 없으며, 때로 해롭기 까지 하다는 주장을 하려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처방으로 어른들에게 명상을 권하고, 아이들에겐 놀이 활동을 권한다. 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 않고, 방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무념에 들려 하는 모습은 내게 충격이었다. 실제로 부처는 자아를 찾기 위해 아내와 자식을 버렸다. 그리 높이 받들 모습은 아니다.

 

17-18. 그러나 자동차와 티베트식 주홍색 승복을 맞바꿀 용의가 없다면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살게 된, 스트레스, 애증, 교통체증, 카페인, 솜사탕 등이 어리저리 혼재된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수도원 꼴을 한 상그릴라를 추구하기 보다 이 세상에 맞서 살아감으로써 더 나은 삶을 구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1. 사랑과 새로운 지식, 그리고 부와 지위를 추구할 때, 우리는 말 그대로 바빠진다. 머리 회전이 빨라지며, 도파민이 분비되고 열정에 불이 붙는다. 더 나아가 나는, 경쟁이 행복을 야기하는 인과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본능처럼 내재돼 있다고 믿는다. 이런 주장에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쟁이 인간을 더 공정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게 만들어준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사람은 도전하려고 할 때, 그것이 도박이든, 잔뜩 긴장한 채 예쁜 여학생에게 졸업식 파티의 파트너가 돼달라고 청하는 것이든, 좌측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 그것은 자연스런 고조상태다.

 

22. 자족하는 이는 더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세월의 때만 늘어날 뿐이다.

 

23. 인정사정없는 이 지상의 삶과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려면 다른 인간과 협력해야 했다. 결국 경쟁이 협력을 낳았다. 경쟁은 우리 인류를 비참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족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토대다.

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삶이 본디 에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황량한 모습일진대, 왜 사람들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으며, 유독 경쟁이라는 것만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36. 미국의 언론인 헨리루이맹켄은 부자란 처형이나 처제의 남편보다 100달러 더 버는 사람 이라는 재치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39. 어쨌든 경쟁을 하는 충동은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아갈 자격이 되며, 그런 자신의 뿌리를 후대에 남길 만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42. 사회적 비판에서 간과되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1) 인간이 관련된 체제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더 오래 지속되는 체제는 경쟁을 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2) 우리는 결코 에덴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이는 설사 에덴이 존재한다 해도 그동안 진화한 인간이 그와 같은 낙원엔 더 이상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3) 사실 무언가를 손에 쥐려는 탐욕은 얍삽한 상인들이 교묘한 광고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천박한 물질주의에 의해 빚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이 쾌락의 러닝머신 위에 올라탄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 것이다. 일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들어주며, 일에서의 성공은 보람을 안겨주고,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시킬 가능성을 높여준다. 4) 끝으로 이런 경쟁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면,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은 지금 죽어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44-45.
기계설비 부품은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줘야 좋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마찰을 모두 제거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긴 해도, 마찰은 경쟁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이로울 때가 있다. 미국 혁명과 노예 해방은 바로 마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를린 장벽도 대형 쇠망치를 맞아 사방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자유가 뒤따랐다. 이 모든 것이 마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53.
미국 대법원 판사의 판결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노예 제도에 관한 것도, 에이브러햄 링컨에 관한 것도, 혹은 부시 대 고어에 관한 것도 아니다. 답은 바로, 포르노그래피를 정의할 수는 없지만 “보면 안다.”고 한 포터 스튜어트 판사의 판결이다. 행복을 정의하기란 이보다 더 어렵다. 그런데 나는 힘들더라도 행복을 정의하지 않으면 경쟁과 행복에 관한 주장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본다
.

65.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스튜어트 판사의 말마따나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여길 때는 언제인가? 하루 혹은 한 해를 맞이할 때 기쁨이 넘치고, 아이들과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이 그런 기쁨을 함께 느낄 때 우리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고 여긴다.

 

67.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진화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큰 선물 가운데 하나이며, 인간의 정신 건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인간은 허공에서 미래라는 것을 끄집어낼 줄 아는 동물이다.

 

69. 성인이 되면 자기제어를 훨씬 잘한다. 신피질 덕분에 미래에 대해 숙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73. 경쟁에 기반한 경제 체제에서는 사람들이 앞을 내다볼 권리가 있고 능력을 발휘하여 정신적 만족뿐만 아니라 물질적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의 이유가 있다.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은 진화가 선물한 재능이다. 하지만 이 재능엔 희망이 필요하고, 변화와 진보를 인정하는 경제 및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


77.
전두엽은 경쟁 그리고 행복을 향한 인간의 갈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다. 진화를 통해 인간에게 전두엽이 생겨났는데, 전두엽은 그것을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유리창과 같으며, 우리는 전두엽 덕분에 미래와 미래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두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런 일을 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전두엽은 우리에게 미래를 위해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뇌의 한 부분이다. 정적인 삶, 주문이나 외우고 있는 삶, 칵테일 잔 쥐고 하염없이 넘실대는 파도만 구경하는 삶은 전두엽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88-89.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음치에, 우울증 환자에, 응석받이에, 내성적이었다. ..그는 인간의 신체가 먼저 신호를 보내고 그 다음 뇌가 그 충동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제임스의 관점에 입각해서 보자면, 우리의 내부 에너지를 끓어올리기 위해서는 외부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상과 내면 탐구의 삶은 권태와 정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를 수 있다. 반면 활동과 경쟁의 삶은 우리 뇌를 깨우고 정서적 힘의 새로운 원천을 일궈낼 수 있다. 세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바쁜 삶을 통해 우리의 신체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내적 에너지로 바꾼다. 바로 우리 좌뇌를 향해 돌진할 수도 있다. 두 발 뻗고 쉴 때보다 바쁘게 돌아다닐 때, 우리는 세계와 더 큰 조화를 이룰 수 있다.

 

98.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서열이 위인 원숭이는 더 많은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자기를 꾸밀 시간을 더 많이 얻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 깔끔할 것이기에 그의 우월한 지위는 더욱 강화되었다.

 

101. 만약 우리가 사회적으로든 행복을 추구한다면, DNA를 무시하는 어리석음을 보여도 안 되고, 그것이 사과가 되었든 삶의 지혜가 되었든 한입 베어 물도록 만드는 우리 뇌의 구조와 신경전달물질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우리 내면엔 선의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가벼우면서도 과감한 도파민의 분출이 필요하고 우리 삶을 번뜩이게 만들 신경전달물질이 필요하다. 인간적 선함이라는 우유에 떨어뜨릴 보트카 몇 방울 혹은 베일리스 아이리시 크림이 필요한 것이다.

 

102. 현실도피는 우리를 오랜 시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불안을 피하지 않고 제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희열을 느낀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사람이 비행기 여행의 두려움을 극복한 경우, 말수 없는 신랑 들러리가 축배 제창에서 신랑에게 건배를 드는 경우….등 이 모든 경우는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보다 그것을 제어하는 쪽으로 자신의 삶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은 예다.

복잡다단한 삶을 직시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 있다.

한 살 된 아이가 걸음마를 뗄 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라. 그 미소는 득의의 미소다. 자기 자신이 뿌듯한 것이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는 단지 자기 신체를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아이는 자신을 다시 창조하는 중이다. 기어 다니는 존재에서 걸어 다니는 존재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다. 아이의 미소는 무엇인가를 창조해냈다는 데서 오는 기쁨과 행복의 표시다.

우리 인간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여 혼란으로부터 무언가 바람직한 것을 창조해내는 존재다. 인류의 조상이 이런 위험 감수를 거부했다면 우리는 연체 동물 상태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106-107.
아기는 일부러 사과 소스를 바닥에 쏟고서 부모가 치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한다. 아기 전용 의자에 꼼짝없이 앉아 있어도 아기는 통제할 거리를 찾고, 자신이 대장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음식 그릇을 뒤집어본 적이 없는 아이는 나중에 커서 정서적으로 미성숙해질 수 있다. 아이는 스스로 일을 벌이고 싶어한다. 엄마가 보행기를 밀어주는 것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 보행기에 운전대가 달려 있어야 한다. 보행기를 자기가 움직인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는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 종종 아이들은 아빠보다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려 한다. 부분적으로나마 행복은 우리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통제력의 함수다. 아이는 자랄수록 그런 부분에서 더 빛을 내기 시작한다.

108. 우리 인간이 자유를 갈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그 갈망이 시작된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110. 학습된 무기력은 동기와 학습력을 박탈함으로써 우리를 정서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보면 죄수들은 온기라곤 없는 갱생수용소에서 지내지만, 단순히 추위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서적으로 피폐해지진 않는다. 오히려 혹독한 날씨가 그런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113. 인간은 무력한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아기에게서 볼 수 있듯 곧 통제광이 된다. 그리고 남은 인생에서 통제 권력을 취할지 놓을지를 결정하며 보낸다. 우리는 통제력을 취사선택해야 할 때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두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곧잘 낭송되기도 하는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의 유명한 기도문평온을 비는 기도가 교회에서 주최하는 벼룩시장의 머그잔과 포스터 손뜨개 모자에 새겨져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주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또한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우리 삶을 스스로 통제할수록 자신감은 더 굳건해진다.


115.
통제권을 더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지어 죽음을 늦추기도 한다. 1976, 과감한 심리학자였던 엘렌 랭어와 주디스 로딘은 360개의 병상을 보유한, 아덴 하우스라는 이름의 뉴잉글랜드 소재 양로원을 방문했다. 그들은 한 층을 골라 각 방에 화초를 두었고, 간병인들로 하여금 화초에 물을 주게 했다. 그리고 그 층을 ‘기준’ 층이라 불렀다. 4층에서는 노인들이 직접 물을 주도록 시켰다. 식물의 종류와 화분 위치 등을 직접 정하게 한 뒤, 때가 되면 노인들이 알아서 화분에 물을 주도록 만들었다. 18개월 뒤 심리학자들이 다시 찾아갔을 때, 그들은 화초들이 많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노인들을 검사하는데, 4층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더 밝고 활기가 넘쳤다.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에 있는 노인들은 모두 기력이 아주 쇠한 상태였다. 화초 키우기에 참가한, 다시 말해 ‘권력이라는 것을 부여받은’ 4층의 노인들 가운데 절반만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알고 랭어와 로딘은 놀랐다. 삶이 덜 힘들수록 무덤으로 가는 길도 수월했던 것이다.

116. 오늘날 우리의 삶을 헛된 다람쥐 쳇바퀴 경쟁이라 비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경쟁에 놓여 있는 쥐들에겐 탐욕밖에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경쟁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다시 그리는 일을 하려 애쓴다. 우리는 물론 일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자연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구가 풍화되고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삶이다. 이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전혀 명쾌한 방편이 아니다.

 

119. (콘래드 힐튼, 에스티로더. 모리타 아키오 등 유수의 경영자들은) 어느 누구도 일찌감치 은퇴하여 베블런(부자들의 과시)식의 행복을 즐기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을 위한 에덴도 짓고 팔랑거리는 야자수 아래서 유유자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광범위한 조사에 의하면 고소득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한다.

 

120. 일을 할수록 행복하기에 우리는 이튿날 일찍 일어나고 싶어한다. 전두엽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포식자와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았던 인류의 조상은 생각하는 존재가 되는 동시에 땜장이가 되어야 했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적 욕구에 의해 이끌린다고 했다.

 

122. 왜 사람들은 딜버트 같은 만화를 보고 오피스 같은 드라마에 열광할까? 이런 작품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된 일상을 일깨워주기 때문이 아니라, 독자 혹은 시청자에게 병폐와 부조리로 가득한 과장된 일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25.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다. 직장에 나가고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어울려 커피를 마시는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기업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사업에 끌어들여 자신의 열정을 함께할 때 행복의 절정을 맛본다. 반대로 타자기 앞에서의 외로운 몰입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다.

 

127. 우리는 마음껏 통제하고 싶다. 적어도 내 세계에서만큼은 그러고 싶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한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자유로운 국가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는 곳이 감옥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하다.

우리는 성공했을 때 뿌듯함을 느끼길 바란다. 고디바 초콜릿을 먹을 때는 즐거워도 찜찜하다. 어떤 일을 이루었는데 자기가 기여한 바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면 기쁨이 일찍 사그러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내가 열심히 해서 이룬 성취가 더 행복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128. 우리가 직업을 선택하고 어느 정도 일을 제어할 자유가 있을 때 우리는 우리 몫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130. 인류에게 주어진 기본 출발점은 에덴이 아니다. 우리는 낙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지우개를 꺼내 우리의 스트레스와 경쟁 충동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스트레스와 경쟁 충동이 우리를 자연스러운 행복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멍들고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그 싸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133. 우리 인간의 진화 과정을 보면 아름다운 것이라곤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생겨 먹은 모습이다. 그리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진화를 통해 우리 유전자에 경쟁과 생존에 대한 욕구가 새겨지고 행복에 대한 어렴풋한 감이 스며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152. 인간에겐 고상한 욕구와 그렇지 않은 욕구가 있다. 그리고 강한 충동과 약한 충동이 있다.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우리가 의지해야 하는 것은, 가장 고상한 동기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동기다. 시련은 강력한 동기에 마구를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기라는 말을 타고 더 평화롭고 윤택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154-155.
〈탈무드〉에 실린 한 유명한 이야기를 보면, 랍비들이 악한 욕동을 붙잡아 가두는 법을 발견한 마을이 등장한다. 그 마을에서 모든 악한 생각은 자취를 감췄다.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그 다음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도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도 일하러 가지 않았다. 곧이어 닭장에선 유정란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고, 마을에는 아기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아무도 임신하지 않았다. 발정은 자연적으로 비롯되는 것이지 고상한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다. 뉴잉글랜드의 셰이커교도는 음탕한 생각을 몰아내고 불편한 가구만 만들어냈다. 그들에 대한 기억은 딱딱한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뿐이었다.

155. 경쟁하고, 제어하고, 우리의 인간적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자연적 욕구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에 앞서 아이를 갖는 일조차 어렵다- 미래를 마련해줄 수 없다.

영어에서 탐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to covet’은 발음도 그렇거니와 글자 생김새도 별로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지혜를 몹시 탐한다면, 혹은 인내력이나 창의력을 탐한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우리가 그것들을 탐하여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정성을 기울여 일한다면 어떨까?

 

164. 우리는 일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일은 생명을 연장시킨다. 게다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게으른 사회는 도태되고, 게으른 사람은 단명한다. 경쟁이 우리를 부추긴 결과, 우리 삶은 나아지며 행복을 성취할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

>> 퇴직자들의 삶이 그렇다고 한다. 나 또한 계속해서 직장인이던 때를 그리워할 만큼 일은 내가 무엇인가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다는, 그런 자긍심을 심어주는 확실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174. 우리의 몸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간청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토스트에 올려진 계란처럼 가만히 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를 진화의 저주라고 볼 수 있을까?

일을 하는 동기 가운데 하나가, 그 대상이 립 아이 스테이크든, 롤렉스 시계든, 아니면 클럽 메드 휴양지에서 선탠을 하는 것이든,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나는 부인하지 않는다.

>> 계속 나아가려는 욕구 속에서 내가 발전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180. 인류는 진화를 통해 평평한 사회를 이루지 못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시절에도 그런 적은 없었다.

>> 불평등함을 받아들이고, 그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향해 달려가볼 일이다.

 

181. 시장은 위계질서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으며, 그 위계질서는 사람들이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여기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199-200.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에서는 제아무리 적수일지라도 협력하기 마련이다. 초콜릿 회사인 마즈가 밀키 웨이즈와 스니커즈라는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할 때, 회사는 고객들에게 가장 먹음직스러운 코팅을 제공하기 위해 밀턴 허쉬의 허쉬로부터 초콜릿 코팅을 구매했다. 좀 더 가까운 예를 들자면,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응용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도록 자사 컴퓨터를 설계했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이 애플 응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응용 프로그램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소니의 공급망 관리 담당자는 한국으로 날아가 경쟁사 삼성의 평면 스크린 기술을 구매했다.

202.
하버드대학 법학대학원에는 학장이 신입생들에게 캠핑을 떠난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통이 있다. 두 학생이 무서운 그리즐리 곰을 만났다. 그러나 한 학생이 신발끈을 단단히 묶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이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뛸 수는 없어.” 신발끈을 묶던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너보다 더 빨리 뛰면 되니까.” 더 빨리 뛰느냐, 잡아먹히느냐, 영락없는 제로섬 사회의 논리다. 그러나 진정한 경쟁 체제에서는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다. 진정한 경쟁 체제라면, 그리즐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경고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
인간적 차원의 경쟁은 대부분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무제를 요령껏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웃으로부터 배우고, 이방인과 어울리며,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도 드물다.

 

238. 경쟁사회는 스트레스를 유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뉴런을 파괴하고 알츠하이머와 심장병을 유발함으로써 우리를 서서히 죽인다고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 문제를 다룬 최근의 좀 더 균형 잡힌 연구는 이런 통념을 뒤집었다. ‘여유 있게 하라는 말은 우리를 고무시키기보다 우울증과 기타 질환으로 가는 지름길로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임산부가 낳은 아기가 발육 상태가 더 좋고 인지 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활력을 준다.

 

244. 스트레스를 떨쳐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우리는 멋진 삶을 영위할 준비를 못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나쁜 삶으로 빠지는 것도 막지 못한다.

 

253. 스트레스상황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붙박이 처지인 데서 비롯된다. 해로운 스트레스는 그 범위가 한정되지 않고 유연하며 변화무쌍한 경제 체제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분노와 실망으로 진정되지 않은 가슴을 안고 일터에서 귀가할 때 해로운 스트레스가 생긴다. 우리 영혼을 아프게 하는 것은 빨리빨리가 아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는 기분이 들 때 우리 영혼은 병들기 시작한다.

>> 그래서 나 또한 더욱 스트레스 였는지도 모른다. 이동하고 싶은데, 벗어날 수가 없고, 성장하는 느낌없이 그저 평온한 제자리 걸음인 것이 내가 멈춰버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257.
풍부한 천연자원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 곳곳의 땅속은 광물자원으로 채워져 있지만 경제는 지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군벌이 권력을 잡고 있다. 각 나라의 천연자원이 표시돼 있는 학창시절의 사회과부도를 떠올려보자. 어린 나는 사악한 소련에 보크사이트 같은 자원이 풍부하다는 건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내 귀에 보크사이트는 마치 악당의 무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크립토나이트와 같은 신비로운 물질로 들렸다. 하지만 소련 체제는 미다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이었다. 풍부한 광석과 비옥한 땅이 기아와 가난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자세이며 돈이 아니라 근성이다.

265. 비록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그런 사회일수록 사람들이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273. 원하는 것을 모두 갖추면 우리는 한동안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 묻게 된다. “이제 다음은 뭐지?” 사회 비평가들은 이를 탐욕이라고 하지만, 이는 동기부여에 가깝다. 우리가 거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 속성이다.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변화 속에서 우리는 더 현명해진다. 경이로움 속에서 우리는 더 현명해진다. 아무리 작은 경이일지라도 말이다.


299.
잘했든 못했든 성적을 다 잘 주거나 A 학점으로 도배하는 식으로 과도한 포상을 남발하면, 아이들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키워주기란 요원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보면 대학 진학 후 왜 그토록 많은 대학생들이 수학과 글쓰기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302.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곳에서 젊은 사람들은 불안을 감추고 나르시시즘을 강화하려는 듯 보이는 화려한 아바타를 내세운다. 나르시시즘과 우울을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약은, 도피할 길을 막고 현실에 맞부딪쳐 투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아바타 세대가 자라면 현장과 일터에서 어떻게 제 몫을 할까?

 

303. 인사담당자의 85%가 하는 말에 따르면, 이십 대 직원들은 자신들이 일년 안에 승진할 것이며 다른 누구보다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니 그들이 처음부터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도 나를 포함해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332. 스피드, 공격적인 자세 그리고 경쟁심이 아주 중요한 요소일 때가 있다. 이제 25년간 걷고 뛰었던 남자들과 여자들의 후원 덕분에, 전이되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74%에서 98%로 뛰어올랐다. 이 일화는 생존과 발전의 문제에서 빨리빨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환기시켜준다.

 

340. 공동체 정신과 우정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바로 경쟁심을 갖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고, 어떤 형태의 경쟁이든 그 경쟁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포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이라는 지난한 노동을 잘 헤쳐나가는 것이다. 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해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과도한 부채에서 벗어나야 하며, 남을 돕고, 많은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냥 얼굴만 알던 사람이 친구가 되어 우리 집에 화재가 났을 때 발 벗고 도와줄 수 있으며, 아끼는 애완견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 어깨를 감싸 안고 위로해줄 수 있다.

 

342. 인간은 개인적 목표를 세워서 의식적으로 자신과의 경쟁, 즉 자신과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우리는 개인적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세워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꼭 다른 사람의 패배가 전제되는 것은 아니다. 로제타스톤으로 이태리어를 배워서 피렌체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경쟁이다. 그 경쟁은 바로 나 자신과 겨루는 경쟁이다.

경쟁욕구를 갖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제로섬 게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행복은 제로섬 게임의 결과물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빼앗을 수는 없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과 건강을 나눌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선불교에서 말하는 고요가 아닌,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우리 자신과의 경쟁에서 좋은 점은 승자를 질시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344-345. 전설적인 야구 선수인 요기 베라가 말했다. “아무리 세상이 완벽한 들, 그런 세상은 없을 거야.” 세상은 계속 회전하고 우리도 그러하다.

 

3. 내가 저자라면

1) 목차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의 구성이 내가 생각하던 내 책의 구상과 비슷하다. 현재 사회에서의 경쟁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실제 경쟁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본 후 바람직한 경쟁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임을 밝히면서 책을 맺는다. 서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소상히 밝히기 위해 흥미로운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점, 그리고 후기의 구성이 중간 중간에 길을 잃을 뻔 했던 이 책의 스토리라인을 원활하게 이어주는 듯 보인다.

 

서문 나는 왜 쓰던 원고를 버렸나
[1
부 질주하는 삶 _우리의 뇌와 몸 그리고 경제]
1
장 에덴이여, 영원히 안녕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원죄 | 자연으로 돌아가 자아를 찾으라고? | 알코올 중독자들의 단주 모임 | 고상한 야만인에 대한 맹목적 믿음 | 낙원에 대한 환상 |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는가 | 에덴주의자들의 독선 | 사람들과 어울려 볼링 치기


2
장 경쟁과 행복의 의미

미시적 경쟁과 거시적 경쟁 | 행복이란 무엇인가 | 세 가지 행복 | 쾌락 | 황홀경 | 충만감 |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


3
장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미래 기관, 전두엽 | 경쟁 사회의 변동성 | 인간은 논리적 기계가 아니다 | 전두엽과 마음의 관계 | 좌뇌 ≠ 우뇌 | 윙크, 블링크, 싱크 | 정신이 지배하는가, 물질이 지배하는가 | 도파민과 무하마드 알리 | 행복을 불러오는 신경전달물질들


4
장 통제와 몰입의 즐거움

두 가지 불안 | 젖먹이 독재자 | 학습된 무기력 | 통제 권력이 주는 기쁨 | 부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이유 | 사람들은 결국 자기 일을 좋아한다 | 몰입과 집중 | 일이 주는 행복


5
장 다윈과 세 유인원 이야기

잘못된 질문 | 뚱뚱한 여자친구를 가진 남자 | 경쟁력 있는 존재가 살아남는다 | 나쁜 유인원 | 착한 유인원 | 사람은 원래 착하다? | 경쟁하는 유인원 |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2
부 경쟁하는 삶 _경쟁의 역사와 협력 그리고 일
]
6
장 휘파람 불며 일하기

일이 곧 그 사람이다 | 불황과 우울이 모두 ‘DEPRESSION’인 이유 | 질투의 힘 |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


7
장 금리가 인간을 화합하게 한다

금리가 떨어질 때 | 이방인의 위험과 믿음 | 피는 물보다 진하다 | 이방인과 어울려 살기 | 경쟁이 신뢰를 낳는다 | 사슬 끊기


8
장 이방인의 시대

어떻게 경쟁에서 협력으로 나아갈 것인가 | 함께 수렵하는 사람들 |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 | 택시 기사들의 뇌 구조 | 이타주의에만 기댈 수 있을까 | 이방인이 가져온 풍요 |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하다 | 무지의 미덕| 뇌는 혼란을 좋아한다| 캘빈 쿨리지의 성생활 | 별명과 수명의 상관관계


9
장 유토피아는 잊어라

앉아서 생활하면 빨리 늙는다? | 미켈란젤로와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왜 생길까 | 억센 남자 혹은 여자가 좋다 | 누가 주인인가 | 가족 스트레스 | 풍부한 자원의 저주 | 악마의 배설물 | 화물 숭배와 [부시맨] | 우리는 경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GDP와 세계 행복지수 | 인구 감소의 역설 | 의사에게 사탕 선물하기


[3
부 도전하는 삶 _지금 우리에게 경쟁이 필요한 이유
]
10
장 동기 부여와 경쟁

내부 경쟁이 가져다준 교훈 | ‘상품화 지옥’에서 살기 | 팀워크와 팀 내 경쟁 | 정중동의 에너지


11
장 모두, 참 잘했어요!

아이를 강하게 키운다는 것 | “난 특별해! | 문제 설정의 중요성


12
장 우리들 각자의 낙원

‘틀 지우기’와 ‘닻 내리기’ 실험 |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떻게 정적을 이겼나 |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지 마라 | 쇼핑 테라피? | 줘버리자! | 경쟁적 자선 활동 | 연애와 우정


후기 가장 중요한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2) 본받고 싶은 점

저자는 서문에서 본인 또한 경쟁사회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던 것을 바로 잡았고 이를 책으로 쓰기로 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에 실제로 보통의 인간들인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와 경쟁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반박하기 위해서인지, 멀게는 다윈의 진화론부터 가깝게는 뇌과학 분야에까지 다양한 이론들과 데이터들을 통계자료로서 제시한다. 물론 너무나 많은 데이터의 차용이 정신없게 느껴져서 책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때로 억지스럽기도 한 저자의 말이 이들 데이터로 인해 신빙성있게 느껴지기도 해서 좋았다.

 

3) 개선하고 싶은 점

하나의 메시지를 경제학적, 사회학적, 역사적 측면 등으로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은 좋았으나 책

350page가 될 만큼 길었어야 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초반부 행복에 대한 담론도 지나

치게 길고 중언부언하고 있는 느낌이 다소 든다. 그러므로 오히려 경쟁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

는 내용들을 짧게 가져가고, 우리 생활 속에서 경쟁이 오용되고 있는 상황과 바람직한 경쟁의 모

습들에 대한 예시들을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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