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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일 11시 36분 등록

Book Review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2015. 3.2

 

  1. 저자에 대하여

 

나는 이 책을 오랫동안 서재에 그냥 모셔만 두었다. 늘 눈 앞에 읽어야 할 과제로 책들이 쌓여 있었고, 당장 끝내야 할 작업의 참고문헌만도 버거운 한 해였기에 이 책을 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선생님의 책이었지만, 그런 책일수록 더욱 부담스러운 읽기가 되리라는 짐작도 있었다. 게다가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이라는 제목은 나하고는 정말 상관없는 내용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나는 이미 회사를 떠난 후 3년에 근접하고 있는, 억지로 전업주부 겸 날라리 프리랜서의 코스프레 중인 반백수가 아닌가.

 

그저 직장인의 밥그릇이라는 주제로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이 섰기에, 나는 회사생활에 대한 나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울 요량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읽을 때도 내내 시큰둥하면서 읽어놓고 나서, 어이없게도 몇몇 구절들을 옮겨 적으며 이번 주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운명이 아니었나 싶어진다. 회사를 떠나고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흔들리는 나에게, 이 책은 피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변화경영연구원의 교장이자 아마도 내 생애 최초의 멘토인 이 양반은 책으로 또 내게 가져갈 것을 챙겨준다.      

 

저자는 내 인생의 글쓰기라는 책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제는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이라는 책을 쓰고 3050을 위한 터닝포인트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나는 계속 피해왔다. 내 분야로 승부를 거는 것, 이제 진짜 홀로서야 함을 인정하고 내 모든 것을 건 도박을 하는 것은 피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를 고민했다. 지금도 고민 중이다. 이 양반은 대체 어떻게 이렇게 배짱이 좋으며, 허허실실 인상과 달리 꼼꼼하게 자신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오병곤 선생은 또 다른 인물이다.  이제 저자를 소개하는 가장 긴 글을 옮겨 적어보자. 

 

저자 오병곤은 자기경영 아카데미 대표. 불안에서 희망으로, 의무에서 자유로 도약하는 자기혁명 프로젝트 전문가. ‘보다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 강점과 기질을 살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인생과 직업의 방향을 찾아 현실화하고 싶다, 어디서나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1인 기업가가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위한 출사표가 필요하다’와 같은 직장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일을 한다. 그것으로 밥을 먹는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IT와 인문학의 중간에서 일해 왔다. 한진과 CJ 등에서 IT 기획,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경영과 프로세스 혁신 컨설팅, 조직원의 경력 계발과 교육을 맡아 왔으며, 2011 [자기경영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직장인의 ‘내 일을 하며 사는 내 인생 설계’를 돕고 있다. 그의 프로그램 [3050 터닝 포인트 스쿨]은 단순히 새로운 직장을 구하도록 돕는 게 아니다. 인생 설계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살 수 있는 필살기를 연마하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밖에 ‘엔지니어를 위한 인문 교육’, ‘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으며, 저서로《내 인생의 첫 책 쓰기》,《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등이 있다. “용기를 내어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품고 산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용기와 실천, 그리고 그 전에 철저한 준비. 글로 쓰니 어이없도록 간단한 단어 세 개가 이 책의 핵심이다. 직장인으로서 불안하고 유효기간이 짧은 안정에 매달리지 않고 홀로 서서 당당하고 행복한 자유인으로 살기 위한 맘과 몸의 준비서가 이 책이다.    

 

  1.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19. 쓸모 없고 헛된 노동보다 더 무시무시한 벌은 없다. – 알베르 카뮈

허걱이 말 생각하니 오늘 꾼 꿈이 떠오른다. 왜 나는 회사 리노베이션이 끝난 후 우리 팀이 팀 역할에 맞지 않는 구석 자리로 배치되는 것을 보며 잠을 깼을까. 그 와중에 출장을 가야 하는데 츄리닝을 입고 나온 사실을 깨닫고 황망해하는 건 또 뭐고. 딱 맞는 상황은 아니지만,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웠던 회사의 말년병장 시절이 떠오른 걸까. 회사에 관련된 이 책을 읽다 보니 꾼 꿈인건가. 지난주 인터뷰의 여파인가. 직장이 형벌이 되는 순간이라

 

23. 사람들은 샐러리맨의 월급을 쥐꼬리만하다고 격하하여 말하지만 그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살아가는, 쥐꼬리처럼 모든 것을 견디고 살아내는 그네들의 삶을 얼마나 아름다운가.  샐러리맨 예찬, (, <> 중에서), 함민복

써먹어야지. 쥐꼬리처럼 모든 것을 견뎌내는 삶. 아이고 서글프구나. 가끔 착각할 때가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잊는 때가 있다. 그러다 밖에 나와보면 깨닫는다. 회사와 나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회사는 나에게 빚진 게 없고, 나만 회사가 아쉬웠을 뿐이고. 그렇게 나는 눈은 또 하늘에 가 붙고 손은 서툴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존재로 남는 것이다.

 

24. 그러나 밥에는 슬픔과 지겨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밥에는 진지함과 각별함이 담겨 있다. ‘밥 먹었니보다 더 절절한 인사도 없고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보다 더 살가운 약속도 없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삶은 죽여서 먹음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 말했다. 한때는 살아 있던 것의 죽음을 먹음으로써 삶이 영위된다는 뜻이다. 죽음을 먹는 것이 밥이니 진지할 수 밖에 없다.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고 힘껏 살아가야 한다.

밥보다 귀한 존재가 어데 있다고. 함부로 슬프다 지겹다 말하지 않으련다. 밥은 귀하다. 감사하다. 일로 밥을 버는 것은 복되다. 하지만 일 없이 밥 없는 절대성은 벗어나고 싶다. 그래야만 밥이, 일이 구차해지지 않잖아. 하지만 밥은 귀하므로, 그냥 손만 뻗으면 잡히는 존재가 아니므로. , 참 어려운

 

27.

바쁜 너는 무섭다

바쁜 너는 성난 사람처럼 보인다

너는 땅을 팍팍 걷어차며 걸어간다

너는 발가락과 뒤꿈치와 종아리의 힘줄과 무릎뼈에 감사할 겨를이 없다

너는 급한 일이니 힘들겠지만 같이 좀 애써다오하고 다리에게 발에게 신발에게 땅에게 바람에게 부탁할 틈이 없다

오직 너는 바쁘고 바쁜 너는 무섭다

  • 김사인 <부시, 바쁜> 중에서

한참 바쁠 때, 기세등등한 내 모습이 얼마나 전투적이었든지, 후배와 동료들이 slow down을 부탁하던 눈빛들이 생각난다.  좋아, 나랑 싸워보겠다고? 그래 함 해보자를 외치는 나는 어찌나 전투력 만빵이던지. 근데 그 에너지가, 살 떨리게 살벌한 긴장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서웠을까? 지금도 무섭지 않을까? 오늘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들을 마중하며 이런 평화로운 아침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일이야. 40이 넘으면, 회사를 그만두면, 아 혼자 있으면, 여행을 다녀오면. 이런 거 다 핑계지. 해답은 무슨. 삶이 매 순간 변하는데.

 

3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 박노해

 

저 고개를 보고 걷지 마라. 그러면 힘들어서 넘어갈 수가 없다. 바로 지금 내딛는 발걸음에 집중하고 다름에 내쉴 호흡만 생각해라. 그렇게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32.

인간은 두 가지 이유로 노동한다. 하나는 임금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는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서다.  스튜어트 크레이너

 

38. 감성은 이성으로 통제받아야 하는 원시적인 충동이 아니다. 인간의 의식을 높은 수준으로 이르게 하는 뇌 기능의 중요한 부분이다. 감정을 억압하면 그 감정은 우리 내면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떤 상황이 생길 때 왜곡되어 표출될 수 있다.  

 

억눌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감정은 의미의 산물이다. 의미 부여가 달라지면 감정도 달라진다.

 

허걱, 이건 뭐, 내가 다름 책 뭐 쓸 지 알고 정리해준 문장 같다부채도사로 모셔야겠다. ㅋㅎㅎㅎㅎ 싸부님!!!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내고,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그러면 우리는 밥벌이의 지겨움이 아닌, 밥벌이의 존엄한 의미를 느끼며 꽉 찬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의 의미, 밥벌이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줄 글을 쓰고 싶다.    

 

39. 그러나 감정은 그 자체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바뀔 뿐이며 바로잡는 방법 또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마주하면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감정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인상적인 사건 한 가지를 시작부터 끝까지 간단하게 묘사한다(역사), 그 사건에 대해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솔직하게 기술하고(문학),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곰곰이 생각한 후에 적어본다(철학), 마지막으로 같은 일이 훗날 다시 찾아왔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기록한다(경영). 감정일기를 쓰면 감정이 재해석을 통해 적절히 관리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40. 감정을 생명을 지닌 존재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도우미다. 때로 외롭거나 슬프더라도 우리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감정을 자유롭게 하자. 내 감정에 날개를 달아주자. 나 자신을 달래는 기술이 기본적인 삶의 기술이다. 순간순간 건강하게 감정을 느끼고 소통시키면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감정을 무시하고 어찌. 그러니까 감정이 살아있는 건강한 공간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으로서 일터를 그려내고 싶다. 그 곳에서 나를 지키며 보듬으며 살아보고 싶다.

 

49. 그래서 진정한 변화는 불행을 인식한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모른다. 절실함이야말로 지금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절실함이 없으면 변화는 늘 내일의 일이 된다.

 

57. 인생 전반부에서 가면persona을 쓰고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해도 인생 후반부는 그것만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내가 아닌 남의 생각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어 견디기가 어렵다. 철학이 없으면 겉으로는 잘 나갈 수 있을지언정 먹고 과시하는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생각으로 살아야 후회가 없다. 오직 내 철학을 통해서만 내 삶을 살 수 있다.

 

견디기 어렵다. 견디기. 나로 살 수 있는 삶을 만들자.

 

59.

전환을 위한 철학1

주도성을 회복하라

 

운명은 자발적인 사람은 안내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질질 끌고 간다. – 세네카

 

  • 가능하면 많이 경험하라

  • 시도하라

  • 자신만의 시간을 허락하라

  • 자기 인생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가지도록 노력하라

 

63. 전환을 위한 철학2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라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신의 자유를 일시적인 안전을 위해 파는 사람은 안전과 자유를 얻을 자격이 없고, 나중에 둘 다를 잃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인생 후반부는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원래 살고 싶었던 삶을 살도록 스스로에게 기회를 허락하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자유를 준비하라.

아이고, 자꾸 부추기는구나.

 

66. 전환을 위한 철학 3

삶에 일을 통합하라

 

일과 삶이 대립하지 않으려면 우선 자신의 강점을 강점을 살려야 한다. 강점은 일과 개인생활을 양립시킬 수 있다.

 

69. 일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생계에서 생활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영국의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알아보고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을 권한다. 일의 포트폴리오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 외에도 봉사, 배우는 것, 취미, 집안일, 놀이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 하는 활동을 일로 포함해야 한다.

 

일과 삶이 통합 가능하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현명한 사람은 일에 삶을 저당 잡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인생 2막에서는 삶을 일에 맞추는 대신 일에 삶을 통합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인생에 즐거움을 더하라.

 

70. 전환을 위한 철학 4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하라

 

71. 첫째, 행복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점이다.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추어 행복을 찾으면 조급해지고 결국 허탈함으로 끝난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스스로를 발견하여고 노력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둘째, 행복은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에 있다. 삶은 바로 여기에서 진행 중인데 어디에서 행복을 찾는단 말인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좋아해야 한다.

 

73. 삶의 기쁨은 그 무엇이 아닌 나의 살아있음의 경이로움에서 온다.

오늘 하루를 장악하라.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오늘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으며 행복할 수 있다.

 

84.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의 시작이다. – 한스 안데르센

 

내일이 새로울 수 없으리라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히는 중년의 가을은 난감하다.” – 김훈

 

85. “조직이란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과거 익숙했던 얼굴과 이름도 금새 잊어버린다. 한때는 내 말에 따라 움직이고 내 이름이 누구보다 중요하던 곳이라도 시간이 지난 뒤 가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 찰스 핸디, <코끼리와 벼룩>

 

86.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 라캉,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나이가 들어 허망해지는 이유는 그 나이가 되도록 이룬 것이 없다는 한탄이 아니라 기껏 이룬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낄 때다. 먼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자.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 욕망은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다. 욕망이 없으면 무엇을 해내기 어렵다. 그러므로 욕망은 좋은 것이다.

 

130. 현대사회에서는 지식의 감가상각이 급속하게 일어난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모순으로 뒤바뀔 정도다. 대략 3년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의 3분의 1 정도는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평생 학습이 전문가의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요기에 있으며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책을 한 권 쓰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혐재와

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의 시, <방문객>중에서

 

 

140.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일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이것은 초보적 단계다. 이 단계를 뛰어넘어 관심사, 인생관을 공유하면 인생의 든든한 친구를 얻게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는 관계를 만들어라.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을 시작할 때 그들은 진심으로 당신의 응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 응원군. 동지들. 감사하다. 더 만들 수 있을까?

 

142.

길을 가다 보면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지나온 길만을 알 뿐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너와 나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산다.

사랑이란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존재를 다 기울여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146. 어떤 사람과 인생을 함께 했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 무엇이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

 

147.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말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보여라.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저건 못 보던 샘플인데라고 생각하라.

- 쇼펜하우어

 

164. 생계를 위한 노동 네 시간, 지적 활동 네 시간, 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며 보내는 네 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172. 당신이 무엇을 아는지 또는 누구를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당신을 아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수잔 로안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야 한다. <너 자신이 브랜드가 되라>의 저자 데이비드 맥낼리와 카알 D. 스피크는 브랜드에 담아야 할 필수요소를 역량’, ‘표준’, ‘스타일세 가지로 정의한다. 역량은 고객의 기본적인 기래를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가 해야 할 기능(1인 기업의 경우에는 본인이 해야 할 일. 역할)을 의미한다

스타일은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을 말하며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만들어지는 감정적인 이미지다.

 

181. 사람을 상하게 만드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다. – 버트란드 러셀

 

185. 인생은 B(birth) D(death)사이의 C(choice). -  장 폴 사르트르

 

201. 직장을 다니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마누라랑 애들만 없으면 진짜 올인해서 대박으로 만들었을 텐데.”

 

마치 가족이 내 미래의 발목을 붙잡는 양 합리화하려 든다. 그러나 가족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족이 흔들리면 그 어떤 일에도 온전히 전념하기가 어렵다. 수신제가가 되어야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다.

 

264.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266. 두 번째 인생은 그동안 매인 것을 끊는 것이다. 자신에게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볼 기회를 허락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링컨이 만약 내게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데 여덟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날을 가는 데 할애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언젠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독립을 결심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마치 배가 안전한 항구에 묶여있지 않고 바다를 향하는 것처럼 자기 존재를 다 걸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삶에 대한 태도다. 불완전한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삶의 공포와 불안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삶에 대한 예의라고 나는 믿는다. 어떤 일에 공명하여 떨림을 얻게 되면 그 길로 걸어가라.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라.

 

  1. 저자의 입장에서 다시

 

프롤로그: 사표 대신 출사표를

 

1장 어제의 나에 머물지 않으리라: 나는 어디에 있는가

시시포스의 바위

밥과 삶의 일치

바쁘다는 말에 대하여

내면적 자기 퇴직

감정의 뒷면

두 번째 청춘을 위한 6가지 미덕

작심

 

2장 전환의 기술: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4가지 철학

전환을 위한 철학 1 주도성을 회복하라

전환을 위한 철학 2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라

전환을 위한 철학 3 삶에 일을 통합하라

전환을 위한 철학 4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하라

하프타임, 잠시 멈춰서기

침묵은 자신과의 적극적인 대화

내가 아닌 것은 다 버려라

꿈을 꾸어야 꿈처럼 산다

꿈으로 가는 작은 계단

 

3장 강점 위에 전문성을 키워라: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나에게도 위대함은 있다

열정 = 욕망 × 꿈 × (재미 + 성취)

탁월한 성과를 내는 5가지 원칙

필살기, 대체 불가능한 실력

내일을 향해 써라

 

4장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 어떻게 사람을 남겨야 할까?

어디에 있든 함께할 사람

내 서비스에 열광하는 팬

나를 구원해줄 상사

 

5장 이것이 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나에게 맞는 평생직업은?

다른 사람이 가는 길에는 내 길이 없다

시작의 기술

자금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려라

 

6장 떠나기 전의 마음가짐: 최선의 선택일까?

불안은 불안에 대한 불안이다

최선을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는다

언제가 타이밍일까

행운은 어디에서 오는가

실패해도 괜찮다

가족을 설득하라

 

7장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자기혁명을 완성하는 14단계

Step 1 SWOT 분석

Step 2 여섯 조각 이야기

Step 3 내 생애 첫 순간과 마지막 순간

Step 4 진짜 욕망 찾기

Step 5 브리지 오버 더 레인보우

Step 6 강점 목록 만들기

Step 7 성장일지 쓰기 

Step 8 비즈니스 성공 이력서 쓰기

Step 9 필살기 창조

Step 10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Step 11 비즈니스 모델 탐색

Step 12 비전 명함 제작

Step 13 자기혁명 3개년 플랜

Step 14 상징의식 만들기

 

에필로그: 진정한 여행의 시작

3050 터닝 포인트 스쿨 소개: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감동적인 장절

 

38. 감성은 이성으로 통제받아야 하는 원시적인 충동이 아니다. 인간의 의식을 높은 수준으로 이르게 하는 뇌 기능의 중요한 부분이다 

억눌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감정은 의미의 산물이다. 의미 부여가 달라지면 감정도 달라진다.

 

40. 감정을 생명을 지닌 존재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도우미다. 때로 외롭거나 슬프더라도 우리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감정을 자유롭게 하자. 내 감정에 날개를 달아주자. 나 자신을 달래는 기술이 기본적인 삶의 기술이다. 순간순간 건강하게 감정을 느끼고 소통시키면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감정은 의미의 산물이다. 감정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그러니까 조직을 의미 없는 노동의 감옥으로 만드는 시도다. 직장인의 밥그릇 이야기를 하려던 이유가 맞닿아 있어 몹시 반가웠다. 참고문헌 중에 감정의 구사에 대한 책도 넣어야 할 것 같다.

 

보완점

이 책은 기획의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매뉴얼에 가깝다. 책이 두 권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론과 실천편 이런 정도로, 앞에서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뒤에서는 사례를 들어 보다 실용서로서의 측면을 강화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취향이고, 바쁘고 다급한 직장인들에게 이 정도가 적당한 분량일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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