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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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이해는 세상에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함으로 진척된다. 살다가 종종 '내가 이것을 좋아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단어, 개념, 사람(의 일면), 분야, 장소, 활동을 만난다. 그때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자기를 발견한다. 비유컨대, 자기발견은 세상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이다. 지렁이 대신 '감정'과 '인식'을 미끼로 꽂아 자기 이해라는 퍼즐을 완성할 조각 하나 건져올리기. 이것이 자기 발견의 과정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자기를 발견하고 싶다면 다양한 만남(책, 사람, 장소, 활동)으로 자기를 보내어 그때 얻은 감정적 반응과 새로운 인식을 챙겨 두어야 한다. 미끼를 기억하자. 하나는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인식이다. 호불호의 감정 속에 자기가 있고, 인식한 것들에도 자기가 있다. 감정은 진솔하다. 그래서 자기이해를 돕는 확실한 단서다. 우리는 자기와 무관한 것들을 인식하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자신이 인식한 대상 또한 자기이해의 중요한 단서다.
2.
자기 이해는 삶의 질을 높이지만, 서두르거나 자기를 발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기이해는 고민하거나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니 자기를 발견하고 싶다면, (매우 답답해 보이는 제안이지만) 자신이 지금 하는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몰입해야 한다. 진득하게 몰입하여 얻은 결과를 성찰할 때 자신의 재능과 기질을 하나씩 발견할 테니까.
3.
무엇에 몰입해야 할까? 이 질문으로 고민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몰입할 영역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뻔하다고 무시하면, 삶의 지혜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몰입할 영역은 다음과 같다.
직장 (매일 해야 하는 업무 완료와 익혀야 할 역량 훈련하기)
가정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몸과 마음으로 존재하기)
의무 (시간이 날 때마다 해야 할 일들을 힘써 완수하기)
소원 (시간을 내어 하고 싶은 일에 흠뻑 빠져들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원을 찾는다고, 위와 같이 물어서는 안 된다. '정말' 원하는 것은 자기 이해의 최종적 결과로 알게 된다. 자기이해의 과정에 있는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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