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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6일 09시 0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곽 금주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Ed. S,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발달심리학과 인생설계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1996세계적인 젊은 학자상(International Young Scholar Award)’을 수상하였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방문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겸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약력>

서울대학교 아동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석사

조지 워싱턴 대학교 Ed.S 교육학 전공,연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박사

1996 ~ 1997년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객원 연구원

1996 ~ 한국심리학회, 한국발달심리학회, 한국인간발달학회 이사

1993 ~ 2002년 오산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1993 ~ 한국발달심리학회지, 한국인간발달학회지, 한국심리학회지, 한국사회문제연구학회지 편집위원

1997 ~ 1999 Asi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편집자문위원

1999 ~ 2006년 한국인간발달학회지 편집위원장

2000 ~ 2002년 한국심리학회 재무이사/홍보이사

2001 ~ 2003년 한국발달심리학회지 편집위원장

2002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2005 ~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 Human Development 공동 연구원

2005~ 2006년 한국심리학회 부회장

2007 ~ 2008년 한국인간발달학회 부회장

2008 ~ 2009년 한국발달심리학회 회장

2009 ~ 2011년 한국인간발달학회 회장

<저서>

《도대체, 사랑》,쌤앤파커스,2012, 《아동의 심리》, 중앙적성출판사,1993,《아동 심리평가와 검사》, 학지사,2002,《한국영아발달연구》,학지사,2005, 《습관의 심리학》,갤리온,2007, 《스트레스와 긴장 다스리기》,아카데미아,2009, 《자유기업 경제하에서의 한국사회의 통합》,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0, 《흔들리는 20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0, 《영유아기 엄마와의 상호작용》,학지사,2011, 《미래의 나를 완성해주는 20대 심리학》,랜덤하우스코리아,2008, 《서울대 명품 강의2,글항아리,2011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내가 사랑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도 내가 재혼에 대해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이것이 책으로 나오든 나오지 않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인생에 재혼이 예비되어 있을지 예측하지 못했다.

010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바로 이다. ‘사람들은 이럴 때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왜 상대방이 상처받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그럴 때마다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연구해 가장 근접한 결론을 얻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심리학자가 하는 일일 테니까.

>나도 상대방과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기는 질문과 나의 상담능력 때문에 심리학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업현장에 있을 때도, ‘어떻게 하면 계약을 성사시킬까?’보다는 왜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할까?’가 더 궁금했기 때문이다. 혼자 분류하기도 하고 정의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되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마음에 대한 질문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조금 더 파 보려고 한다.

013 내가 반복했던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상대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Part1 우리는 어째서 사랑하게 되었을까?  사랑에 대한 여자의 심리를 말하다

우리는 사랑일까?

020~021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된다. 우리가 만난 그 누구도 실수는 아니었다고, 그 만한 만남의 시간들이 결코 내 인생의 오점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이다. 그러한 눈물들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을 더욱 감사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적어도 내가 연애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실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지 않았던가. 더 나은 연애를. 더 나은 사랑을,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게 해주지 않았던가.

>세상에 의미 없는 만남과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그 의미를 찾지 못할 뿐이지.

나는 왜 항상 똑 같은 사랑만 하는 걸까?

024 사실 사람이 사랑에 빠질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흥분상태가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오지 않는 도파민 때문에 사랑하는 감정(처음의 상태처럼 극렬하게)이 서서히 줄어들며 점점 편안해지고 익숙해진다. 그래서 그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030 원래 연애란, 상대를 통해 알던 세계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못생겨도 연애만 잘하는 여자, 예뻐도 연애 못하는 여자

사랑할 남자가 이렇게도 없다니

041 우리도 투란도트 공지와 시녀 류를 동시에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조건을 한없이 내세우는 차가운 면도 있지만 사실은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남자의 단점만 찾아내는 그 이면에는 목숨도 아깝지 않게 내놓을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세상의 어떤 여자라도, 내 안팎을 온통 뒤흔들어놓은 사랑을 하고 싶은 건 똑같다.

웃는 여자는 다 예쁘다

045 흥미로운 점은 남자가 얼굴과 몸매를 따로 떼어놓고 본다는 사실이다. 여자의 전신 사진에서 얼굴과 몸을 따로 종이로 가려놓고 남자에게 어느 한쪽만 열어보라고 했을 때, 그가 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얼굴을 열어본 남자는 여자의 장기적인 관계를 기대하는 사람이다. 오랜 연애를 하고 싶은 남자, 결혼상대를 찾는 남자는 얼굴을 열어본다. 반대로 몸을 열어본 남자는 단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사람이다.

046 또한 여자는 유머러스한 남자에게 끌린다. 실없이 웃기기만 하는 남자가 뭐가 좋다고, 어떤 남자들은 툴툴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머러스한 남자는 진화론적으로 적합한 짝짓기 상대다. 사실 유머는 고도의 지능적인 행동이다.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적절한 말을 제때에 던져야만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처럼 유머는 남자의 유전 형질과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한편 남자는 자기 유머에 잘 웃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로서는 유전자를 퍼뜨리려면 최대한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게 좋기 때문에, 자신의 농담에 웃어주는 여자를 보면 자신이 남성으로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047 항상 미소를 띠고 잘 웃는다고 다 예쁘겠어,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항상 미소를 띠고 잘 웃는 여자는 남자의 눈에 정말로 예뻐 보인다. 상대방의 웃는 모습을 볼 때 자극되는 뇌 부분이 우리가 아름다운 외모를 보았을 때 자극되는 부분과 같기 때문이다.

>몇 가지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군!

047 자신과 닮은 얼굴도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한다. 흔히 부부는 닮는다고 하는데, 같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닮아가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애초에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

048 사랑하는 이성을 볼 때 우리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렇다면 반대로 심장이 두근거릴 때 이성을 보면 어떨까?

흔들리는 실험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다. 한 아리따운 여자가 다리 위를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설문지를 나누어주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었다. 한번은 낭떠러지를 연결하는 흔들다리 위에서, 한번은 낮은 곳에 설치된 단단한 다리 위에서 설문지와 명함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그 남자들 중 몇 명이 이 아리따운 여자에게 연락하는지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단단한 다리보다 흔들다리에서 만난 남자들이 두 배나 더 많이 연락했다.

049 사랑은 배우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 우리는 언제나 서투르고,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 수많은 상처를 주고받곤 한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배우고 더 성숙해지는 건 물론이다.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취향을 파악하는 것 역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다.

남과 여, 그 첫 만남의 비밀

052 우리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데는 몇 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형성된 첫인상은 그 후로도 상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상대와 대화를 하기도 전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첫인상은 사랑이 시작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053 이것을 심리학에서 초두효과라고 부른다. 가장 처음에 받아들인 정보가 나중의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받으면 그의 작은 실수나 결점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 우리가 면접을 볼 때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나 소개팅에 나갈 때 평소보다 더 외모에 신경 쓰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054~055 이처럼 고대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을 몇 초 만에 파악하고 도망치거나 싸우거나 친밀해져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죽거나 식량을 잃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첫인상으로 재빨리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던 것이다.

>놀라운 진화 심리학.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근간이 될 듯하다.

사랑하는 마음도 조절이 가능하다면

058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 벌 것 아닌 일로도 서운해지고, 내가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불안하고, 다툰 후에는 너무 괴로워서 차라리 관계를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것이다.

060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아무리 마음껏 사랑한다 해도 아쉬움은 남을 텐데, 꼭 이런 조언들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짧다.

>할 때는 화끈하게, 떠날 때는 냉정하게….사랑하며 살기도 바쁜 세상이니 말이다.

내 사랑은 어떤 종류일까? (심리학으로 본 일곱 가지 사랑)

065 그 사랑의 이름은 성숙한 사랑이다. 성숙한 사랑을 하는 커플은 서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이해하고 있고, 성적 끌림도 있으며, 오래 사랑하겠다는 결심도 있다. 이 세 가지 사랑의 조건이 균형 잡힌 삼각형을 만들어낼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한 사랑에 빠지며, 그 삼각형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행복해 진다.

해리와 샐리가 함께 늙어간다면 그 오래된 사랑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까. 아마도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친밀감과 결심은 더 두터워질 것이다. 이런 사랑은 우애적 사랑이라고 부른다. 불처럼 타오르는 열정은 없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며 깊은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노년의 부부들이 주로 이런 사랑을 한다.

066 성숙한 사랑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친밀감열정결심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중략) 성숙한 사람을 하고 싶다면 우리는 더 많이 인내하고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에 대해 모르는 것을 더 알려는 자세,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데이트를 하거나 침실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 상대를 믿으려 노력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더 믿는 일 등.

Part2 평생을 가도 서로 닿을 수 없는 남자와 여자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남녀의 차이

남자는 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할까?

072~073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왜 남녀의 다툼 방식이 다른지 알 수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젊을 때 가질 수 있는 아이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에, 그런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남자들은 서로 경계하고 경쟁해야 했다. 그래서 남자는 목표인 여자를 더 빨리, 더 잘 얻는 쪽으로 발달해나갔다. 여자의 경우 건강하고 멋지고 젊은 남자를 얻기는 쉬웠다. 남자는 임신을 하지 않으므로 얼마든지 성관계를 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 남자와의 관계를 지속해서 임신과 출산, 육아에 얼마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었다. 그래서 대체로 남자는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는 성격을 지니게 되었고, 여자는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중략)

남자는 갈등이 생기면 바로 해결점을 찾으려고 한다. 만약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회피한다. 남자가 나중에 얘기하자라고 해놓고 절대 나중에도 얘기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여자는 갈등이 생기면 그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슬프고 화나는 일인지 설명하고 상대의 감정과 생각도 확인하려고 한다. 이 갈등이 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고 확인 받으려는 것이다. 여자가 한 얘기를 또 하고, 지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다투려 드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074 나는 그런 그녀들에게 화내는 방법을 조금 바꾸어보라고 조언하곤 한다. 남자는 목표지향적이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그들이 뭔가 해결할 수 있게 해주면 잘 풀릴 거라고 말이다. 물론 당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화가 풀릴 리가 없으니, 반드시 알려야 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건 그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이다. 남자는 갈등 시간이 짧을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여자를 배려하게 된다. (중략) 어떻게 하면 당신의 화가 풀릴지도 알려주어야 한다. 남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자.

유부남을 만나는 여자, 외도하는 남자

078 여자들은 인기인에게 끌린다. 홀로 서 있는 남자보다 주변에서 여자들이 웃고 있는 남자를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당연히 누구나 인기인이 좋지 않을까,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남자의 경우 홀로 있는 여자가 주변에 남자들이 있는 여자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남자가 주변에 많은 여자라면 자신이 그 여자를 얻을 확률은 현저히 낮아지고, 그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며, 여자가 임신하더라도 자신의 아이인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081 사랑은 우리의 가장 연약한 마음이 하는 일이라, 최선을 다해 지키지 않으면 쉽게 찢어지고 산산조각 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을 지키려는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면, 당연히 마음이 찢겨나갈 수 밖에 없다. 나는 당신이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의 부인을 생각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랑은 죄가 아니지만, 당신 자신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죄니까.

남자가 곁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 여자

085 보통 인간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자신을 양육해줄 사람과 만난다. 대부분 그 사람은 부모중에서도 특히 엄마가 된다. 그러다 보니 인간은 엄마와의 관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어떻게 양육되었냐(어떤 식으로 사랑을 받으며 자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진 관계의 성격이 규정되는데, 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 사이에서 드러나게 된다.

>나는 이런 면에서 엄마에게 감사한다. 엄마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정서가 나에게 그대로 전이가 된 듯 하다. 언니도 그렇다. 우리 셋의 이야기를 책으로 치면 제목은 팔자 드센 모녀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유연해 보이면서도 강하다. 엄마 덕택이다.

밀고 당기기, 싫다고 해놓고

090~091 남자들은 왜 튕기는여자, 자신에게 진심을 표현하지 않는 여자에게 더 오랫동안 끌리고 더 가까이 가며, 여자들은 왜 자신에게 사랑 표현을 많이 해주지 않는 남자에게 더욱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걸까? 인간에게는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 하는심리가 있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통제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 강한 소유욕을 가지는 습성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심리적 저항이라고 부른다. 부렘이라는 심리학자는 심리적 저항에 대해서, “사람은 한 번 자신의 통제력이 위협받거나 감소되었음을 느끼면 앞으로 더 그럴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에 각성 상태에 접어들게 되고, 위협받고 있는 통제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는 대상을 획득하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다

098 그가 나쁜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타박하기보다는 좋은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강한 피드백을 보여주면 어떨까. 칭찬과 존경을 표현하거나, 뛸듯이 기뻐한다거나, 감동받았다는 표정을 짓는다거나. 그러면 그 모습이 만족스러운 상대는 다음번에도 그와 비슷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단번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는 차차 당신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를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러한 반응을 보인다고 눈치 채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자존심이 매우 상할지도 모른다.

>내가 잘 써먹는 방법이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나는 여기다 상대방이 기분 좋을 때, 불만 사항을 덧붙인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라고. 효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별로 칭찬을 해 주지 않은 것 같다.

097~100 스키너의 상자로 알려져 있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우연히 한 행동이 습득되고, 보상을 통해 행동조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실험이다. 우선 상자 속에 쥐를 놓아두고, 상자 안쪽 벽의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통에서 먹이가 나오도록 해둔다. 처음에 쥐는 실수로 지렛대를 누르고 먹이가 나오면 열심히 먹는다. 그러다 쥐는 점점 지렛대의 먹이와 관계를 알게 된다. 결국 쥐는 먹이를 얻기 위해 지렛대를 계속 누르게 된다. 비둘기와 원숭이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실험을 해보면 쥐와 같은 방법으로 학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행동에 따르는 보상이 있음을 알게 되면 그것을 얻기 위해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스키너 상자 실험은 상대를 나에게 잘 맞추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내 행복한 모습에 만족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행복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위한 하나의 팁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그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지더라도 그가 꼭 당신이 원하는 그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그의 본성을 억압하면서까지 억지스레 그를 바꾸어 놓으려 들지 말고, 그가 그 자신으로서 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이 도와주면 좋겠다.

이별은 남자에게 더 지독하다

102~103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무엇인가를 자꾸만 주고 싶어 한다. 빨간 표지의 수첩을, 목도리를, 비누를, 사진을, 그렇게 하여 과거를 떠맡기고 여자는 떠나는 것이다. 남자는 그 물건들에 둘러싸여 사랑하는 이라고 불러본다. 여자는 내게 자살을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도 행복해 본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남녀의 심리

111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서, 아무리 갖고 싶던 사람이라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단점이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있을 땐 참 깨끗해 보였는데 가까이 있으니 잡티도 보이고, 점도 보이고, 어머 사마귀도 있었네 하며 환상의 장막이 걷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좀 아깝다는 생가도 들게 된다.

반면에 헤어지고 나서는 장점이 더 잘 보이게 된다. 멀리서 보니 단점은 작게 축소되고, 그리움은 배가 된다. 내가 갖지 않은 것, 내가 못 가진 것은 언제나 아쉽고 아름답게 보이지 않던가. 저렇게 내게 과분한 사람을 왜 놓쳤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나를 이해해준 사람도 없었다며 추억을 미화하게 된다.

Part3 둘일 땐 혼자이고 싶고, 혼자일 때 간절히 둘이고 싶은 남자와 여자의 섬을 건너는

여자는 끊임없이 답이 없는 질문을 한다

122~123 심리학이 인간을 연구하는 가장 큰 목적은 삶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과 행동들이 가져다주는 불행들을 막기 위한 그 첫 번째 열쇠는 바로 아는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아는 것 아닌가. 왜 남자가 그렇게 하는지 왜 여자가 그렇게 하는지, 그걸 알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답이 없는 질문에도 얼마든지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있고, 나아가 더 이상 그런 질문이 없어도 되는 끈끈한 사랑을 할 수 있을 텐데.

사랑하는 이유, 미워하는 이유가 되다

134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고, 또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해서, 한 사람과 오래 관계를 맺다 보면 그 두 가지 면을 모두 보게 된다.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상대의 장점을 먼저 보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 단점을 발견하면 참을 수 없이 그가 싫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분리해서 볼 수 있을까.

135 그의 단점이 싫어 견디기 어려울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건, 만약 그의 단점이 사라지고 그 뒷면인 장점 역시 사라졌을 때 우리가 그를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136 그의 모습 그대로 온전히 긍정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일 테니까.

누구를 만나도 여자는 외롭다.

140 여자는 남자보다 관계지향적이라,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으면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142 사실 외로움은 나쁜 게 아니다. 외로움이 당신의 몸에 꼭 맞게 느껴질 때, 그것은 가장 평온하며 안정적인 감정이 되기도 한다. 그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대면할 수 있고, 홀로 있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된다. 우리는 바로 그 순간에 성장하며 나와 남을 더 여유롭게 돌아볼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된다. 그 평화롭고 단단한 외로움을, 나는 고독이라고 부른다. 그건 아마 혼자서 배울 수밖에 없는, 삶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그저 보통 인간이다

147 실망은 언제가 기대에 뒤따르는 감정이다. (중략)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고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 많거나 적거나, 모든 사랑에는 환상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너무 큰 기대를 걸었다면 실망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지 않은가, 특히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기대일 경우 실망은 더욱 커지게 된다.

149 사랑을 하며 상대에게 자꾸 기대를 걸거나 실망을 하게 된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을 한번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혹시 내 환상을 상대에게 씌우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 역시 나처럼 결점 많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나의 환성을 돌아보자. 그리고 그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 인정해주면 좋겠다.

>기대가 이상화와 같은 말일까? 사람에 대한 나만의 해석은 긍정적일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잘못 본 대가로 울기도 많이 울고 상처도 많이 받았었다. 지금은 좀 약아져 장점과 단점을 같이 보려 하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이 내게도 있다.

우리가 언제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151 행복한 만큼 불행해지고, 좋은 만큼 나빠진다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 업보의 개념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자리 잡고 있다.

또 사랑의 끝을 생각하는 것은 자기 방어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져 들뜬 마음을 가지런히 정돈해야 나중에 큰 상처로 너덜너덜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이것도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을 자꾸 되새기며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다.

154 끊임없는 의심 속에 행복의 순간들을 놓쳐버리고, 더 오래 사랑할 수 있을 인연도 짧게 끊어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두려워하는 그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당장 당신의 눈앞에 있는 사랑은 진실하다. 그것은 끝나기는커녕,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대신 미래를 보며 뒷걸음질친다면, 당신은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사랑은 또다시 찾아온다

156 퀴블러 로스의 죽음을 인정하는 다섯 단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눈 것인데, 이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161 이별 후 우리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슬퍼하고 지나온 과거를 살펴본 후, 그 관계에서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점검하고, 마침내 홀로 상처를 딛고 일어설 때까지의 시간 말이다. 그 전에 다른 관계를 맺는다면 우리가 이별의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귀중한 경험들을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Part4. 결혼은 새로운 시작일까, 인생의 무덤일까? 결혼 전 심리, 그리고 결혼

이 남자, 애인이 나을까, 남편이 나을까?

166~167 그래서 나는 애인과 남편의 차이가 불행을 함께 견뎌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불행에 직면했을 때 그가 협력하는 사람이어야,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어야 좋은 결혼 상대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67 그가 남편으로서 좋은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당신이 그와 함께 살게 된다면 얼마나 그를 견뎌낼 수 있을까. 그의 장점을 보기보다 단점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단점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보냐구?

여자에게 결혼은 인생의 목표, 남자에게 결혼은 치러야 할 숙제

173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자 사랑의 증거로 여기기 때문에, 그녀들이 더 깊은 사랑을 원할 때 결혼은 자연스럽게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186 결혼한 후에 남편의 본모습을 보게 되는 건, 프시케에게나 당신에게나 힘든 일일 것이다. 남자친구였을 때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내 생각보다 한참 못난 그의 본모습을 보게 될까 봐 우리는 결혼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흔히 결혼하면 남자는 변한다고 하는데,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나중에 괴물로 판명난다면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 결국 그 본모습을 보게 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당신은 끊임없이 결혼을 남자를, 스스로를 의심할지 모른다. 그 의심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그 불신은 행복한 사랑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187 의심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할 뻔한 프시케는, 결국 죽을 정도의 시련을 겪고 나서야 에로스와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의심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운 순간도 한 번, 아니 몇 번쯤은 찾아온다. 하지만 사랑을 믿으며 그 의심과 고통을 극복한 이후에는 더 행복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나도 다른 남자랑 살아보고 싶다

192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남자들 중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운다는 극단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그에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196 그리고 혹시 남편에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남편이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 사랑이 순간적인 욕구에 의한 게 아니라 진짜라면, 그래서 그녀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을 정도가 된다면.

>그럼 당연히 보내줘야지. 짧은 인생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살도록 말이야.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드는 것이 빈 껍데기와 같이 사는 것보다 훨씬 나을 테니까.

198 사랑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행복을 위해 하는 행위라면 부부라는 관계가 주는 강박관념 때문에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때론 부질없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부부는 어떠한 순간에도 함께 고통을 이겨내고 가능한 한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나는 단지 결혼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상대를 괴롭히거나 나 자신을 괴롭히기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Part5. 낭만적인 사랑의 미혹을 넘어서다 조금 더 은밀한 사랑 이야기

언제쯤 이 남자와 잘까?

230~231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문정희, <>-

여자가 남자와 자고 싶은 열 가지 순간

233 불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고대의 따뜻한 기억 중 하나다. 추운 밤에 피워놓은 모닥불은 우리를 따뜻하고 안락하게 해주었다.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보다 보면 감상에 젖고 나른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보다 보면 감상에 젖고 나른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은 우리의 긴장을 풀게 하고 좋은 섹스를 만드는 조건들 중 하나가 된다.

234 사실 꽃은 여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냥하는 대신 나무 열매를 따던 고대의 여자들은 꽃을 보면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꽃은 곧 열린 과실을 뜻하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여자들은 꽃을 보면 기뻐하고, 남자에게 더 마음을 열게 된다.

>점점 꽃 선물이 싫어지던대. 나에게 남자 호르몬이 넘치고 있나?

236 싸움과 섹스는 사실 호르몬으로 연결되어 있다. 싸울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테스토스테론은 우리를 잔뜩 흥분시키고 심장이 뛰게 만든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남녀 모두에게 있어서 성욕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다툼 직후의 섹스는 더욱 격렬하고 느낌이 좋을 수 있다.

>영화에서 본 많은 장면들이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Part6 사랑, 당신이 있어 다행인 이야기 그래도 함께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때로는 내 남자도 외롭다

254 의존성 성격장애는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보호받으려고 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성격장애를 지난 사람이 연애를 할 경우 지나친 의존행동으로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해서 결국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55 그러나 일 년에 한 번밖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가 상대적으로 수시로 상대적으로 수시로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는 남자에 비해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느끼는 것은 본능이다. 임신하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남자가 자기를 떠나지 않기를 바라며 더욱 의존하고 보호받기를 원하는 본능 말이다. 그래서 여자들 중에서 정도는 다르지만 의존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게다가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있어서 남자가 더 많은 부분에서 희생해야 하고, 자신은 오직 보호받고 그에게 의존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많이 있다.

열정이 사라진 후의 사랑

260 세월은 사랑에서 열정을 앗아가지만, 그 자리에 정과 신뢰를 놓아두기도 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견딘 사랑은 평온한 모습으로 한결같이 유지된다. 그것은 가슴을 뛰게 하기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불처럼 당신을 감싸 안는 사랑이다.

너무 외로운 삶에서 조금 덜 외로워진 삶으로

266 하지만 성숙한 단계에 있는 사랑은 결혼을 통해 오히려 더욱 자연스럽게 독립이 된다. 이러한 독립과 안정감은 나이가 들고 부부 사이의 히스토리, 즉 역사가 깊어질수록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 된다.

266 미혼자가 느끼는 불안과 기혼자가 느끼는 불안은 다르다. 미혼자의 불안은 때때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마련인데 반해, 기혼자의 불안은 흐르는 시간과 함께 천천히 가라앉는다.

267 결혼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근원적인 불안, 슬픔, 외로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언제까지고 외로울 것이고, 그건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그가 사랑의 힘으로 나를 불안과 외로움에서, 지로한 일상에서 구원할 거라는 환상에 젖어 결혼하면 틀림없이 실망하게 된다.

사랑, 사람, 사랑하기, 살아가기

269 환원론적으로 말하면 사랑은 호르몬 작용이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사랑은 번식의 부산물이고, 사회적 관점에서 사랑은 근대의 환상이었다.

271 부석사에는 나란히 겹쳐 서 있는 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돌들 사이에는 바늘과 실이 겨우 들어갈 만한 틈이 있어서, 두 돌은 서로 맞붙은 데가 없다. 그 돌들의 이름이 부석이다. 그와 그녀는 부석사에 가서 부석을 보려고 한다. (중략)

<부석사>의 남녀가 그러했듯, 사랑은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를 위안하는 과정일지 모른다. 다시 고통을 받을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도 사랑은 또 한 번 인간을 믿게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힘이 있다. 동시에 사랑은 바늘만 한 거리를 두고 외따로 존재하는 부석과도 같다. 그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무게를 그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두 사람이 아주 작은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273 사람이라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이라는 말을 닮고 있고, 살아간다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한다는 말을 닮아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고, 살아간다는 건 사랑하는 일이며, 사랑한다는 건 결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에필로그 어쩌면 영원히 사랑 이야기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278 그래서 누군가 내 앞에서 사랑하지만 그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너무 밉지만 그의 곁에 있고 싶다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해되기 시작했다.

278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래서 그런 자신의 부족한 면까지 모두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곽금주교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진화심리학을 근간으로 풀어낸 책이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지만, 그리고 일생을 부르짖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운 사랑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사례를 곁들여 풀어놓았다. 연애를 하는 사람이거나, 남자와 살고 있거나, 남자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읽는 다고 해서 사랑에 대해 다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랑의 대상인 남자에 대해 좀 더 이해 할 수 있으며 미약하나마 참고할 만한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차례와 목차에 대하여>

일관성이 있는가?

탄탄한가? 사랑에 대해 우리가 흔히 말하고 궁금해하는 것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좋다.

신선한가? 제목이 신선하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호기심이 발동을 했고, 책을 덮고 나서도 도대체 사랑은 뭐야? 라는 질문이 여운을 남기게 된다.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는 면에서 신선하다.

<좋았던 장과 절>

Part5. 낭만적인 사랑의 미혹을 넘어서다에 나오는 문정희 시인의 참으로 인상이 깊었다. 시인은 역시 남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완점 및 배울점>

*책 속에서 책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영화를 많이 소개한다. 영화 제목을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상담사례에 어울릴만한 영화의 스토리 소개와 곁들이는 해석이 좋았다.

*간간이 이용되는 진화심리학 이론 때문에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 곳곳에 실려있는 은근한 자기 자랑이 독자를 좀 불편하게 한다.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데 방해가 되었다. 저자의 자랑질은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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