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솔직합니다. 많은 앙금들이 가라앉고 이성과 무의식 사이의 장벽이 걷힙니다. 스티븐 잡스는 아침에 거울 보며 이렇게 묻는다고 합니다. '오늘이 내 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현재 이 일을 하겠는가?' 며칠간 여러가지로 정리를 하면서, 오랜만에 가슴에서 OK라는 싸인을 받았습니다.

일상은 중독성이 있다.
10년 동안 담배를 폈고, 그 10년 동안 끊고자 했습니다. 현재 담배를 끊은 지는 5년 되었습니다. 혼자서 많은 시도를 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금연나라'라는 커뮤니티를 알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끊었다'기 보다는 '끊어졌다'가 더 어울립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개인 한 사람은 커뮤니티 전체의 힘을 갖습니다. 왜 그런지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그래서인지 중독자들은 중독에서 시작해서 엉뚱하게도 신을 발견합니다. 자기 의지가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혼자 할 수 있다는 오만때문에 중독 해결 못했음을 받아들입니다. 담배, 술, 도박, 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나쁜 습관을 혼자서 고치지 못합니다. 일상을 변화시키기 어려운 이유는 일상이 중독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일상은 편하고, 아늑하고, 친근합니다. 지금까지의 나가 변화하고자 하는 나를 붙잡습니다. 물리적인 힘이 강하기도 하지만, 전략적으로도 당해낼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는 쉽게 해결한다.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들은 문제를 쉽게 해결합니다. 중독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긍정적 중독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커뮤니티 자체에 중독이 됩니다. 금연나라 운영자님은 현재 미국에서 중독 관련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미국 가시기전에, 한 말씀하셨습니다.

'중독은 커뮤니티의 문제다.'

'우리가 담배 시작할 때, 술 시작할 때를 떠올려 보라. 커뮤니티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허하고 외로운 마음 달래보자고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중독은 마음의 문제이며, 커뮤니티로 해결해야 한다.' 마약 같은 부정적인 중독에 걸리면 파멸이지만, 긍정적인 중독에 걸리면 변합니다. 블로그들의 모임 블고그 스피어는 거대하며 중독성이 강합니다. 블로그는 2007년 웹2.0이라는 화두와 함께 튀어올랐습니다. 자기 기록 서비스에 불과한 블로그의 백미는 연결성에 있습니다. 댓글과 트랙백이 그것입니다.

댓글이 일상대화라면, 트랙백은 토론에 가깝다.
블로그는 주제가 명확합니다. 타인의 블로그에 대한 내 의견이 주제이고, 아니면 내 주제에 대한 상대의 의견이 주제입니다.글쓰기 소재가 이미 상대의 글에 있기 때문에, 각 소재에 맞추어서 차분히 내 의견을 술해 나갑니다. 또한 일상 토론에서와는 달리 동시성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글빨이 딸리면, 참고 자료를 찾아서 논증합니다. 2008년에는 의사, CEO등 엘리트 그룹이 블로거로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전문지식과 블로그의 연결성이 합쳐지면, 바람직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전문가 블로그에 대한 트랙백만 착실히 작성해도, 빠른 시간내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핵심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식을 블로깅할 것이고. 서평만 달아도 기초줄기는 잡습니다.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하면, 이보다 좋은 공부가 없습니다.

'학비들지 않는 공부라고 생각해요.'
블로그 프리랜서, 김태우씨는 이야기합니다.(관련기사 링크) 그는 최근 '미코노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웹2.0이 주제이지만, 창조성, 열정에 대한 따듯한 책입니다. 창조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화'라는 통찰은 마음을 관통합니다. 블로그에 접속하면, 이 거대한 대화의 장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정보 공유와 기록의 기능보다 지속적인 열정을 이끌어냅니다. 수많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며,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거대한 저수원이 필요합니다. 단단한 논리와 열정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는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혼자하는 대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화하다가 결국 타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