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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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수 0
예전에 이 곳, '나의 변화 이야기' 게시판은 조금 황량한 곳이었다. 자신의 삶에서 만들어가는 변화의 이야기라는 게시판의 취지가 무거워서였을까? 글은 그저 가끔씩 올라왔고, 그 덕에 자주 들어와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2007년 11월의 어느 날, '맑은'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 그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책과 자기 주변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미루어 짐작컨데 그 무렵 그는 치열한 변화의 초입에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오랜 고민의 깊이가 그를 그리로 이끌었겠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건 그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자주 글을 올렸다. 그의 글은 삶이라는 우물에서 치열하게 길어올린 '맑은' 물과도 같았다. 하나를 쓸 때마다 그는 깊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조회수로 그의 글에 화답했다. 변화경영연구소를 통틀어 공지사항과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을 제외하고는 그 만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는 독주를 이어갔다. 하나의 게시판이 그만을 위한 독무대가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즐겼고, 공감했고, 감사했다. 그는 이 게시판의 '개척자'가 되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맑은'이라는 닉네임 사이사이로 다른 이들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량하던 게시판이 개척되고 연이은 조회수 폭발이 이어지자 사람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나는 이들을 '추격자'라고 부른다. 이들도 '개척자'와 마찬가지로 의욕적이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게시판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올라오는 글마다 족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시판은 호황을 누렸다.
'추격자' 그룹의 뒤를 이어 사람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뤘다. 나는 이 그룹의 사람들을 '후발 주자'라고 부른다. '후발주자'들의 참여가 시작되던 그 시점에서 게시판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때부터 글당 조회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기 시작한다. 게시판이 포화상태로 돌입한 것이다. 접속자의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올라오는 글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회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게시판의 좋은 시절이 끝난 셈이다. '치킨 게임(찜닭집 이야기는 아닙니다~)'이 이어졌고, 뒤늦게 게시판에 진입했던 '추격자'와 '후발 주자'들은 하나둘 씩 손을 털고 떠났다. 조회수가 글의 품질을 나타내는 적절한 척도일리도 만무하고, 몇 번 글을 올린 이후로 침묵하고 있는 '추격자'와 '후발 주자'들의 자세한 사정도 알 수가 없지만, 꾸준함은 그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떠난 그 자리에 '맑은'님만 남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를 '생존자'라고 부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누군가의 말이 묘하게 가슴을 흔든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그의 글이 계속해서 이곳을 가득 채워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맑은'님께 쓴 감사(?)의 글입니다.)
IP *.96.12.130
그런데 2007년 11월의 어느 날, '맑은'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 그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책과 자기 주변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미루어 짐작컨데 그 무렵 그는 치열한 변화의 초입에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오랜 고민의 깊이가 그를 그리로 이끌었겠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건 그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자주 글을 올렸다. 그의 글은 삶이라는 우물에서 치열하게 길어올린 '맑은' 물과도 같았다. 하나를 쓸 때마다 그는 깊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조회수로 그의 글에 화답했다. 변화경영연구소를 통틀어 공지사항과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을 제외하고는 그 만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는 독주를 이어갔다. 하나의 게시판이 그만을 위한 독무대가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즐겼고, 공감했고, 감사했다. 그는 이 게시판의 '개척자'가 되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맑은'이라는 닉네임 사이사이로 다른 이들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량하던 게시판이 개척되고 연이은 조회수 폭발이 이어지자 사람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나는 이들을 '추격자'라고 부른다. 이들도 '개척자'와 마찬가지로 의욕적이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게시판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올라오는 글마다 족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시판은 호황을 누렸다.
'추격자' 그룹의 뒤를 이어 사람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뤘다. 나는 이 그룹의 사람들을 '후발 주자'라고 부른다. '후발주자'들의 참여가 시작되던 그 시점에서 게시판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때부터 글당 조회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기 시작한다. 게시판이 포화상태로 돌입한 것이다. 접속자의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올라오는 글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회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게시판의 좋은 시절이 끝난 셈이다. '치킨 게임(찜닭집 이야기는 아닙니다~)'이 이어졌고, 뒤늦게 게시판에 진입했던 '추격자'와 '후발 주자'들은 하나둘 씩 손을 털고 떠났다. 조회수가 글의 품질을 나타내는 적절한 척도일리도 만무하고, 몇 번 글을 올린 이후로 침묵하고 있는 '추격자'와 '후발 주자'들의 자세한 사정도 알 수가 없지만, 꾸준함은 그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떠난 그 자리에 '맑은'님만 남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를 '생존자'라고 부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누군가의 말이 묘하게 가슴을 흔든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그의 글이 계속해서 이곳을 가득 채워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맑은'님께 쓴 감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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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칭찬 못받고 자라서, 작은 칭찬에도 크게 감사해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제 스스로 많이 실망했습니다. 년초에 다니던 회사에서 부장님과 문제로 나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면접 보고, 이력서 넣고, 잠깐 회사 다니다가 또 그만두고....다시 들어가고...
'맑은'이라는 아이디 전에, '구직자'라는 아이디로 변경연에 글을 올렸습니다.
첫째가 태어났는데, 가장으로서 여러가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변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몸부림 쳤지만, 전 항상 제 노력을 과대평가합니다.
아직 많이 많이 모자릅니다.
2007년 제 스스로 많이 실망했습니다. 년초에 다니던 회사에서 부장님과 문제로 나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면접 보고, 이력서 넣고, 잠깐 회사 다니다가 또 그만두고....다시 들어가고...
'맑은'이라는 아이디 전에, '구직자'라는 아이디로 변경연에 글을 올렸습니다.
첫째가 태어났는데, 가장으로서 여러가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변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몸부림 쳤지만, 전 항상 제 노력을 과대평가합니다.
아직 많이 많이 모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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