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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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몸 건강히 잘 계셨나요?
한 달에 한 번.
가장 강렬하게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올 때,
글을 올리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예전에.
힘들고 지치면
늘. 피하고 도망가기만 했던 저를 벗어나.
이렇게 글을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썼던 제 글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 글이 가져온 파장의 위력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강하게 왔습니다.
힘들거나.
한숨쉬거나.
지칠 때. 여기서 그만하자가 아니라.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조금만 더 나아가보자고 스스로 되뇌이는 저를 보게되었기때문입니다.
제목이 갑자기 왠 썬그라스냐? 고 생각하시겠죠?
저에게는 별명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썬그라스를 즐겨쓰는 저와 관련된 별명이 하나 있습니다.
어렸을적. 눈물이 퍽 많아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수도꼭지라는 별명을 제게 붙여주셨습니다.
열마디 하기 전에.
한 마디만 해도 엉엉우는 저를 보시고는 아주머니들이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런 저를 부모님은
안타까우셨는지
유치원을 다니면서
태권도장에 다니게하셨습니다.
태권도 동작을 외우면서도
눈물은 여전했습니다.
근래 2주동안
제 얼굴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빛이 비추나.
어둠이 드리우나.
썬그라스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뒤늦게 사랑하게 된 사람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알고서 시작한 만남인데,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이라는 것을 머릿 속으로는 잘 알고 있음에도
출국하는 날짜가 다가 올 수록
식욕은 사라지고
웃음은 사라지고
한숨은 폭폭 나오고.
늘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시간에 울고있는
저를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놈의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왔습니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길을 걷다가.
그래서 썬그라스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사람을 배웅하러 나간 공항에서는 눈물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를 보내고.
예전의 그랬듯이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려고 지하철을 나왔는데..
참고있던 눈물들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서 목놓아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한바탕
울고나니까.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어갔습니다.
썬그라스를 쓰면서 좋지 않았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분이.
제 모습을 보시고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늘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저로써는 그 분이 무슨 말을 하셨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제 어깨를 두드리셨고.
썬그라스가 잘 어울리고. 멋지다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감사합니다고 말을 했는데.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에 담기도 싫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제 몸에 관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칭찬같았는데..
보여지는 모습만을 보고 표현하시는 그 단어들에,
저는 기분이 퍽 나빴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위험신호가 왱왱 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르는 역에서 내려서 또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제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고 믿어왔던 사람을 인연의 엇갈림으로 떠나보내야 했고.
제가 평생 함께 하고픈 분에게 오해의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스스로 사라짐을 내뱉어야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본질을 맞땋드리기 싫어서 또 스스로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금요일에는
좋지않은 일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지자.
그날 밤. 저는 천식이 발작성으로 일어났고
그날 새벽에 응급실에 다녀와야했습니다.
병원을 다녀오면서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라는 어리석은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서. 핸드폰을 정지시키고. 싸이월드를 탈퇴했습니다.
홀로
마음의 독을 씻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실행하려 합니다.
저에게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잠식되어서
늘 달팽이처럼 움츠려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엄마에게
학교 졸업하고 산에 들어가서 살까봐-
라고 말했다고. 꼴밤 한대를 씨게 맞았습니다.
지금.
이 곳에 글을 올리고 있는 저를 보니.
조금은 과거의 도피하고 싶던 저로 부터 한 발자국은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참 좋아합니다.
여자나.
남자나.
애나.
어른이나.
그런데 저의 이러한 점은 자칫 오해를 사기 쉬우며,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매번 후 에야 느끼게 됩니다.
고통 주기 싫고
고통 받기 싫고
그래서
사랑하기 싫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말이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하루를 십년처럼 열.렬.히 사랑하세요.
사랑하기에도 너무 짦은 인생이니까요.
비록. 두 번째 쓰는 글은 우중충하나,
봄바람이 살랑 불어 올
삼월에 전해드릴 저의
세 번째 글은 밝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만난 사람은 언젠가는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그래서 인생이 결국은 혼자 가야 하는 그런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내려오기 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뵈었을 때는 그렇게나 밝게 이야기 하셨는데 가슴에는 슬픔을 그리고 울음을 담고 계셨군요.
저 또한 참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서 눈물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아직까지 썬글라스를 쓰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하고 가다가 라디오 사연에 눈물이 쏟아져 운전하기가 곤란했던 적도 있었지요...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해줄 말이 별로 없군요. 힘내시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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