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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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밤, 낮으로 온도 변화가 심한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시던. 많이 미소짓는 일상들이 되길 바라며
저의 네 번째 글을 시작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 ‘할렐루야!’를 외치는 순간이 종종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좋은 책이란!
책 속에서 한 문장을 읽었는데,
누군가 뒷통수를 후려치는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 들면서 눈에 생기가 도는 순간을 뜻한다.
즉, 내 마음에 드는 책이라는 아주 주관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 책(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을 발견했을 때는,
우연히 길에서 공돈을 발견한 것처럼 쾌재를 불렀다.
왜,
세 명의 사부님들이 그렇게 이 책을 권하셨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생각들 속에서,
상당부분이 내가 이전부터 해오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앞으로 시도해 봐야 할 것들을 많이 발견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비자 권장가인 11,000원 이상의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꾸미지 않고, 본래 있는 그대로를 글에 투영하는 것!
이것이 내가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나의 글의 방향이었고,
이런 나의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이 책은 나에게 잘 하고 있어-*라는 엄청난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나는 "글자"를 좋아한다.
신문방송학과로 전과하던 면접날,
교수님이 학생은 무엇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에
"저는 글자를 너무나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면접을 끝내고, 내가 쓰고 싶은 책의 서문을 프린트하여 드렸던 것 때문에
전과에 합격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닌가?
" 글을 읽을 줄 알고, 글을 쓸 줄 알고, 글을 말 할 줄 안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 낸 다는 것을
나는 책을 감상 할 때 마다 탄복하고, 언젠가는 나도 그런 책을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에게 글쓰기라는 하나의 행위는 마음을 되돌아 보는 (자기성찰적인 의미에서)
‘거울’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써왔던 일기를 시작하여, 끄적거림을 해온 노트와 수첩들 속에서(이 중에 내가 떠오른 생각을 메모한 곳은 글자를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면, 껌종이, 지우개, 휴지, 비닐봉지등, 심지어 일회용 젓가락 종이봉지도 있었다.
심심할 때, 이러한 것들을 꺼내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정말 편집증인가...-_ㅠ)
내가 어느곳에,
어느 시간에 있던지,
나는 그 순간의 나를 어딘가에 기억하고 싶었고
그랬기에, 늘 수첩과 펜을 들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이런 증세가 가장 심했던 시절은 자기전,
자다가 떠오른 생각을 적기위에 야광(라이트펜)과 수첩을 머리맡에 두고 잤던 시절이었다.
이 행위의 가장 단점은, 잠결에 취해 다음날 일어났을 때, 무슨 글을 썼는지 본인이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나를 가까운 친구들은 ‘편집증’있는 거 아니냐며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나를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게 아닌가.
그저, 마음의 소리를 따라갈 수 밖에.
그렇기에 글은 나의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하고 진실된 하나의 채널이라고 여겨진다.
글이라는 ‘ㄱ ? ㄹ’ 이라는 개 별의 글자는 한글 자 씩, 존재할 때에는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글’이라고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를 쓰고, 그러한 무수한 단어들이 모여서 문장이 되고, 그러한 문장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우리의 ‘삶’이라는 것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써온 글 속에서 나는 그 시절 속의 내가 숨쉬고 펄떡이는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즉, 현재(25살을)를 살면서도 나는 글 속에서 만큼은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전자는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이고 후자는 생각(사고=이성적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를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도구로의 ‘글쓰기’는 얼마나 훌륭한 무기인가!
앞으로도 나는 계속 글을 쭉 쓸 것이다. 글을 쓰는 순간 속에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끼기 때문에-!
#꼬투리 이야기>>
쓰지 못하면 견딜 수 없는 나에게도 글 쓰기가 고역인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 = 감독관들의 마음을 흡족시키기 위해서
글을 써야하던 그 때는 글을 쓰면서도 내가 써논 글자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온통 내가 아는 척 하면서 쓰는 글들은 다 거짓부렁 같았고,
결국 그 비싼 논술과외를 줄기차게 땡땡이쳤던 기억이 난다.
글에 답이 어디있습니까?
라고 말했다가, 그럼 대학 안갈꺼냐? 라고 반문하셨던 논술 선생님의 말씀이
귓전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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