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선
- 조회 수 279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30도 경사의 100여미터 아스팔트길을 전력을 다해 오르면 숨이 턱을 넘어간다.
환하게 웃는 것인지 거친 숨이 입을 통해 자지러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시 출발지로 걸어내려오는 길은 제가 디디고 있는 이 땅의 중력을 깜빡했는지
자꾸 후들후들..숭구리당당 숭당당 이다.
3번을 반복하니 이미 정신은 혼미하다. 이제 BASE CAMP다.
마음속으로 '미치지 않고서야...'를 수십번 반복한 끝에 6번째 오르고 나니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후들거리던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외부세계의 자극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다지만 나에게도 해당되었던지 갑자기 임상
실험에 적응력 테스트 당하고 있는 하얀쥐 꼴이다. CAMP 2를 넘어 CAMP 3로 진출한다.
그러나...다리는 다시 풀리고 혼미한 정신이 원래 제정신이었듯 세상은 다시 어지럽다.
8번째, SOUTH COL.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정상은 히말라야를 그리던 젊은이의 신기루였나.. 보이지 않는 길을
들이받으며 뚫고가는 절대 고독의 9번째...힐러리라는 젊은이가 느꼈을 외로움, 두려움
아득함...힐러리 스텝.
내 안에 이미 모든 힘은 공중분해되었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알지 못하는 힘으로 나를 인도한다.
아스팔트를 박차고 뛰어가지만 내가 뛰는 것인지 뛰는 내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18~19세기 사람 비트겐슈타인은 과학과 철학의 끝은 침묵이라 했다. 기원전 7세기 사람 석가모니는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진언으로 가름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침묵...10번째, 정상...
IP *.51.145.193
환하게 웃는 것인지 거친 숨이 입을 통해 자지러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시 출발지로 걸어내려오는 길은 제가 디디고 있는 이 땅의 중력을 깜빡했는지
자꾸 후들후들..숭구리당당 숭당당 이다.
3번을 반복하니 이미 정신은 혼미하다. 이제 BASE CAMP다.
마음속으로 '미치지 않고서야...'를 수십번 반복한 끝에 6번째 오르고 나니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후들거리던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외부세계의 자극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다지만 나에게도 해당되었던지 갑자기 임상
실험에 적응력 테스트 당하고 있는 하얀쥐 꼴이다. CAMP 2를 넘어 CAMP 3로 진출한다.
그러나...다리는 다시 풀리고 혼미한 정신이 원래 제정신이었듯 세상은 다시 어지럽다.
8번째, SOUTH COL.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정상은 히말라야를 그리던 젊은이의 신기루였나.. 보이지 않는 길을
들이받으며 뚫고가는 절대 고독의 9번째...힐러리라는 젊은이가 느꼈을 외로움, 두려움
아득함...힐러리 스텝.
내 안에 이미 모든 힘은 공중분해되었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알지 못하는 힘으로 나를 인도한다.
아스팔트를 박차고 뛰어가지만 내가 뛰는 것인지 뛰는 내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18~19세기 사람 비트겐슈타인은 과학과 철학의 끝은 침묵이라 했다. 기원전 7세기 사람 석가모니는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진언으로 가름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침묵...10번째, 정상...
부서질듯한 허벅지의 고통...바로 여기가 나의 에베레스트다.
훈련된 허벅지의 근섬유는 나를 거기로 인도하고 잘게 나뉘어진 승모근이
juma를 한번 더 당기게 하여 결국...지구 용마루에 얹져 놓을게 분명하다.
여기가 나의 에베레스트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6 | 그림을 그리다. [3] | 맑은 | 2008.11.21 | 2918 |
495 | <라라59호> 필름클럽-절대 놓치고 싶지않은 욕망 [3] | 한명석 | 2011.01.07 | 2919 |
494 | [行]단식일기 둘째날 [5] | 귀한자식 | 2006.09.01 | 2920 |
493 | 지리산에서의 한달-서른세날 | gina | 2007.11.18 | 2920 |
492 | [먼별3-5] <서구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슬람철학자 "이븐 루... [2] | 수희향 | 2010.12.24 | 2922 |
491 | 겸손 [8] | 맑은 | 2008.10.14 | 2924 |
490 | 줌마의 지리산 일기 (4) [3] | 바보 줌마 | 2007.10.30 | 2926 |
489 | 20년짜리 변화경영 펀드 [4] | 자로 | 2006.04.22 | 2928 |
488 | 변화는 가까이에 있다. [2] | 숲속나무 | 2009.12.16 | 2928 |
487 | 4주 동안의 변화 - ③ : 고통 [4] | 자로 | 2006.12.08 | 2934 |
486 | 참나찾기 단식일기 ⑤ - 단식하는거 맞아? (25일) | 김지혜 | 2007.05.26 | 2935 |
485 |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16-비즈니스의 안개와 마찰 [3] | crepio | 2009.12.28 | 2937 |
484 | 4주 동안의 변화 ② - 열흘 째 [2] | 자로 | 2006.12.05 | 2938 |
483 | 책은 삶의 포트폴리오. | 맑은 | 2008.01.17 | 2938 |
482 | 독립잡지 | 맑은 | 2009.07.01 | 2940 |
481 | <좌충우돌서점일기>무제 [10] | 식염수 | 2008.01.14 | 2941 |
480 | [1] 달로 떠난 사내들 [3] | 박승오 | 2010.11.09 | 2943 |
479 | <라라41> 결국은 글쓰기가 모든 걸 해결해 주네 [8] [5] | 한명석 | 2010.05.10 | 2949 |
478 | 변화는 어떻게 찾아 오는가? | 꿈꾸는간디 | 2006.05.10 | 2951 |
477 |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3] | 맑은 | 2009.09.19 | 2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