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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6일 19시 40분 등록
공지영의 '도가니'읽다. 그녀의 글로 치유받다. 상처 가득한 영혼이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질 자격이 있다.  책뿐만 아니라, 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그렇다고 문제가 풀린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답답하다. 문득, 문제해결을 위해 애쓰는 내가 기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나에게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주고, 좋은 구경하는 것이 사랑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기'라고 착각했다.  부모가 자식 원하는대로 들어주면 아이가 망가진다. 나를 관리할 사람은 나다. 나는 나의 성장에 책임이 있다. 성장은 문제를 통해서 가능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용기, 두려움에 맞서는 마음이 성장이다. 이렇게 보면, 내가 보기 싫고, 무의식적으로 피할려고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이상 성장은 없다.

언제 부터인가, 사랑은 쵸콜릿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달콤하고, 몽롱하고, 가슴 애태우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이 현세대의 사랑을 보았다면, 사랑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사랑의 목적은 정신의 성장이다. 성장하는 만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상처에 익숙해짐이 사랑이다. 동시에 성장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 나를 사랑하기다. 그 과정은 달콤하지도 않고, 신나지도 않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회사에서 느끼는 자괴감으로 고민중이다. 물론 퇴사에 관한 고민이다. 입사한지는 6개월이 안되었다.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저녁이 지옥일 것이다. 나도 그 기분을 안다. '버티라'는 말 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그럼 때려쳐'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가 잘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그만두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무엇보다 지옥같은 상황을 버텨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

일을 해내는 추진력은 엔진과 같다. 어려운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이 자기 일도 잘한다. 일의 엔진이 작다면, 작은 일도 못한다. 헛다리 짚거나, 핵심을 무의식적으로 피한다.  조직은 일의 엔진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성과를 올린다면 일의 엔진은 커진다. 그 엔진을 가지고, 전직을 하던지 내 사업을 하던지 한다.  

회사라는 배경이 나를 받쳐주기에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 배경이 걷히면, 아는 척도 안한다. 그 순간 느낀다. 겸손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그 보다 훨씬 작은 나를. 더불어서 당연하다고 느낀 조직이 실은 나를 보호해주고 있었음을. 복사 한장, 볼펜 한자루. 처음 부터 끝까지 내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친구에게는 아무리 어려워도 버티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못한 걸 그는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유와 사랑을 꿈꾼다.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회사를 나오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살행위다. 나를 사랑한다면, 더 단련하자.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나를 밀어넣자. 문제에 부러 돌진하는 태도가 자유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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