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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6일 18시 38분 등록
구글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웹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비싼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아도, 웹에 접속하면 어디서나 자기만의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 해나갈 수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매출에 40%를 차지한다. 구글의 전략은 마이크로 소프트에게 큰 타격이었다. 작년 하반기 구글은, '크롬'이라는 웹브라우저를 발표했는데, 이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내년 웹 기반의 OS(operation system)를 발표한다고 한다. 은퇴한 빌게이츠가 복귀할 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검색한다'는 말이 생소했던 게 불과 10년 전이다. IT의 발전 속도는 식상한 표현이겠지만, 너무 빠르다. 3, 4년만 있으면 자신의 컴퓨터를 웹에 통째로 올려 놓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TV처럼 전원 스위치만 올리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시작페이지가 바탕화면이 되는 OS. 역사상 OS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빌게이츠가 그랬고, 구글이 그 뒤를 쫓는다. OS야 말로 모든 문의 시작이다. 최상위의 문이다. 이 안으로 들어가야 네이버가 있고, 리니지가 있고, 트위터가 있다. 각각의 포털이나, 게임이 올리는 매출은 엄청나지만, 이들 위에 OS가 있다. 이를 테면, 문지기의 문지기인 셈이다.

OS는 만사의 기초다. OS가 튼튼해야 응용 프로그램이 잘 돌아간다. 좋은 기술을 가졌어도, OS나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으면 버벅거리거나, 다운된다. 사람에게 OS는 무엇일까? OS는 비전과 가치다. 또, 건강한 영적상태이다. 현재 일이 미래에 꿈꾸는 청사진과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강력한 OS다. 하는 일마다, 활력과 힘이 붙고, 신명 난다. 일을 하나 완결지을 때마다, 실력이 올라감과 동시에 자존감도 높아진다. 연봉과 개인 브랜드도 오른다.

디자이너로서 앙드레김의 위력은 막강하다. 앙드레김 아파트, 앙드레김 도자기, 앙드레김 신용카드, 앙드레김 에어콘이 즐비하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 극단까지 치고올라가면 이런 모습일까? 10년은 화력을 집중해야, 쓸만한 강점이 생긴다. 그의 브랜드가 단순히 기능의 문제일까? 앙드레 김이, 혹은 김영모 과자점이, 혹은 에드워드 권이 만들어놓은 디자인과 요리, 과자등, 결과물만 보면 간과하는 점이 생긴다. 오랫동안 한 길로 갈 수 있게 만든 그들의 OS다. 

현실에서는 보통 앞이 깜깜하다. 한달 벌어서, 한달 사는데, 그나마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활력이 없고, 이용만 당하는 것 같고, 짜증난다. 점점 병들어간다. 그래도 해 뜰날 있겠지'라며 자위하지만, 똑똑히 보건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일과 미래의 모습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연결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은 문제다. 내가 풀어야 할 문제.

스캇펙은 인간이 문제를 피하고자 하는 본성을 지적한다. 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한결같이 교활하다. 명확히 하지 않거나, 막연하게 좋아지거나,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 여긴다. 혹은 마취제, 술, 카페인, 쾌락으로 문제의식을 마비시킨다. 삶의 OS란 현실을 최적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윈도우 개발에는 보통 몇만명의 인력이 투입될까? 고작 컴퓨터 시스템에 말이다. 내 OS는 그에 비하면 얼마나 광활한가? OS만들기는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역시 밥먹듯이 해야할 일이다.

글쓰기로 OS를 업데이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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