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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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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7일 23시 44분 등록
얼마전 노트북을 구입했다. 좀 무겁지만, 마음에 든다. 특히, 사진관리 기능이 좋다.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을 날짜는 물론 시간대별로 정리해준다. 4년전 몇시 몇분에 무엇을 했다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묘한 감동이 있다.

여행사에서 했던 일도 사진 찍는 일이었고, 지금도 심심하면 사진 찍는다. 특히  나를 많이 찍는다. 나를 사랑하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내 표정은 언제나 같다. 무뚝뚝하다. 무뚝뚝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뚝뚝하다. 그 모습에 연민이 생긴다. 

 2005년 직장을 그만두고, 오늘까지 대략 1만장은 되는 것 같다. 대하드라마처럼 감정이 굽이친다. 여행사를 나와서, 여행사를 다시 들어가고 쫓겨나고, 아내를 만나고, 재취업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실업자 되고, 장사 시작하고, 춤 배우고, 그림 배우고, 요리하고,  둘째를 낳고...

말없이 나를 안아주고 싶다.

그럼에도 가슴 벅차게 하는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난 교과서 대로 살려고 했고, 그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좌절했다. 지금도 내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단 1미리도 벗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두렵고, 난 강해져야 한다.'가 나를 옭아매는 틀이다.스캇펙을 읽으며, 이런 사고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다. 세상 앞에 무력하다는 사실을 전제하기에 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 사진을 보면, 전지적 관점에서 나를 볼 수 있다. 그 당시 나는 모르지만, 지금 나는 안다. 사진을 보며, 내게 말해주고 싶었다.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넌 아무리 막 살아도, 막살지 못할것'이라고. 그러니까, 막살아도 괜찮다고.
'걱정하거나 우울하지 말라'고
'잘 안된다 하더라도 행동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대신 열심히 하고, 끝을 보라고.
'혼자서 일하고, 성과를 올리는 방법을 체화하라'고.

'아내를 더 사랑하라고'

처녀 때,  그녀의 참해 보이는 이미지를 많이 찍었다.  애 둘을 낳은 아내의 몸은 절구통 같다. 절구통이 종종 걸음으로 다니는 것을 보며 난 웃는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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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은 당분간 잠수 탑니다. 재정비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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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7.28 08:25:17 *.64.107.166
그래요.. 좋은 시간 보내시고 또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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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9.07.28 08:40:11 *.251.224.83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풍부한 사람은 절대로 막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좋은 것을 찾아 가는  열망이 쌓여,
드디어
내가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 그것이 성공이겠지요.
맑은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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