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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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책을 고를 때 매우 신중하게 고민한다. 서점에 들어가면 일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가능한 많은 책제목들을 쭉 훑어보고,[1] 그 중 눈에 띄는 책들은 추려내서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예상보다 사고 싶은 책이 많을 때는 어떤 책을 사야 할지 고민하곤 하는데, 때로는 몇 권의 책을 번갈아 가며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서너 차례 반복하곤 한다. 책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려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비용에 따른 효율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욕심대로 샀다가는 집안에 책으로만 가득 채워질 테고,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하기에 독서능력과 가용시간을 고려해 한번에 3~5권 정도만 산다.[2] 물론 이렇게 소비하는 시간이 아깝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게 발 품 팔아서 구매한 책이 고작 3~5권 정도라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한데 일부러 서점에 가진 않는다. 그저 잠시 쉬어주고 최신 경향을 파악할 생각으로 가기 때문에 이득이 더 많다. 게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고른 책은 대체로 후회하지 않는다. 필자는 가급적 최고전문가의 정수(精修)가 담긴 책을 고르려 노력하고, 다독(多讀) 보다는 대가(大家)의 사상과 지식이 응축된 책 한 권을 정독(精讀)하는 편이다. 생소한 분야일 경우에는 입문서 수준의 책을 읽어야 거부감을 줄이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수준에서 머물지 않으려면 어려워도 대가의 책을 독파하는 편이 더 이득이다. 실용서적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대체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그마저도 상당히 중복되는데 굳이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필자는 지루하고 더뎌도 대가의 책을 정독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응용을 통해 활용법을 터득하는 유형을 선호한다. 이런 습관 덕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응축된 전문가의 지식을 비교적 단기간에 이해하고, 그 분야에서 알아야 할 최고수준의 지식들을 금새 터득하게 되었다.[3] 더욱이 난해한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응용력이 생기고 미흡한 부분을 발견하여 보완하기도 한다. 이런 독서습관 덕분에 독서량이 많지 않음에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4] 그래서 주위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물어오면 어렵더라도 대가의 책들을 읽어보도록 권유한다.
[2] 하루에도 출간되는 책은 어마어마한데 반해 필자의 독서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독서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상황에 따른 독서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일년을 기준으로 최대 120여권, 최소 40여권의 책을 읽는다. 틈틈이 책에 메모하면서 정독하기에 의외로 많은 책을 읽지 못한다. 많이 읽어도 기억에 남는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그마저도 실생활에서 활용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3] 전문가가 습득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독자는 거저 얻는 셈이다. 이래서 독서가 무서운 것이다. 독서는 전문가와의 격차를 금새 줄여주도록 도와준다.
[4] 물론 전문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테지만, 독학한 아마추어치고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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