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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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를 읽고-
소설도 그림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얹혀져 있는 것은 모두
말하자면 인생 같은 것도
종국에는 나 혼자 걸어갈 수밖에 없다.
더듬더듬 걷고 또 걸어 들어간 저 맨 끝에서야
겨우 속살을 보여 준다.
그것도 아주 조금.
소문 안 난 플레이보이 겐이치로 그대는,
묘령의 그녀와 한바탕 뒹군 것 같구나.
그대의 문장은 한없이 쉽고 쓸쓸하다.
끝까지 걸어가 본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언어.
그대는 소설이 아니라
‘소설’에 대해 말하고자 했지.
‘소설’은 소설의 원천이라고,
글자로 만들어져 책 속에 있는 그 소설이 아니라
별똥이나 가스로 은하계를 떠돌다가
언젠가는 단단히 응축되어 새로운 별이 되고야 말 그 ‘소설’!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소설이 아니라 ‘소설’인 거고,
나는 ‘소설’이라는 말을 ‘인생’으로 바꾸어 읽는다.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일제히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저 군상이
죄다들 틀린 것은 아닌가 하는 고독한 의심 속에서
마음껏 실패할 권리를 누리는 소설가의 자세이니,
그리하여 그대는 성공했다.
언어가 얼마나 멋진지 언어에 매혹되어
마침내 언어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는
그대의 음모는 멋지게 성공했다.
“언제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십시오.
다만, 아주 즐거운 거짓말을 조금 넣어서.”
그대의 즐거운 강령에 기꺼이 순종하고 싶어지는 나는
그대를 겐짱이라 부르고 싶다.
나와 문화적 DNA가 같아
좋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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