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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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창작 23일째 (2010.03.22) - 옷 변천사
'나'라는 것을 주제로 창작중이다.
나의 과거, 옷을 통해 본 나의 변화과정을 그려보면 어떨까. 그렇게 나의 과거는 시작되었다.

내가 '나'라고 인식한 때는 5살쯤부터인 것 같다. 그때부터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보다 오래전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사진 속의 나는 얼굴이 동그란 별 특징이 없는 촌스런 가시나다. 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입고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선호하는 옷이 생겼다. 나는 정장을 좋아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갖추어서 입는 것이 좋았다. 중2학년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늘 같이 다니던 친구가 옷을 깔끔하게 입어 그 녀석과 같은 스타일로 입었다. 그 당시엔 푸른색을 좋아했는데 옷도 그 색을 즐겨 입었다. 사춘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나는 소년이 되었다.
대학생때는 빨간 점퍼만을 입었다.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섰다. 한 여름에도 속에는 반발티셔츠를 입고, 겉에는 빨간 점퍼를 입었다. 한여름의 강의실은 그늘져서 늘 추웠다. 그때는 무척 더운 때였는데, 그때 나는 온기가 필요했던가 보다.
취직을 하고서는 갑자기 말라버렸다. 짝사랑 하던 사람이 검정 옷을 주로 입어서 나도 검정 목티와 회색 목티를 주로 입었다. 검정 목티에 베이지색 바지. 한동안 그렇게 입었다. 같이 근무하던 직장 동료선배가 밝은 색이 얼굴을 환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아주 나중에 바꿨다. 흰색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근무지가 바뀌고 직장 동료들이 바뀌고, 낯선 곳에 또 다시 적응을 해야할 때... 심심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스타일이란 것이 뭔지 여러가지를 시도해봤다. 전에는 한번도 입어보지 않은 소매가 짧은 옷이나, 반짝이가 많이 달린 옷, 짧은 스커트, 요란한 무늬가 들어간 블라우스 등을 입어봤다.
지금은 진한 색 바지에 밝은 색 웃도리를 입는다. 여전히 정장을 좋아한다. 옷 입는 것으로 보자면 나는 몹시도 고집스런 사람이다. 내 옷들은 색깔이나 두깨만 조금 다른 뿐 똑같은 디자인의 옷들 뿐이다.
어떤 이는 나를 옷을 못 입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을 일찍 찾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정장처럼 갖춰 입는 것을 좋아하고, 편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참 안변한다. 그리고 또 잘 변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가 읽는 책을 읽고 그와 비슷한 옷을 입는다. 그러다가 나는 또 내 취향의 나로 돌아간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이렇게 내 성향을 알아버렸는데도 또 변할까, 지금의 나로 계속 남을까 궁금하다.
IP *.72.153.59
'나'라는 것을 주제로 창작중이다.
나의 과거, 옷을 통해 본 나의 변화과정을 그려보면 어떨까. 그렇게 나의 과거는 시작되었다.

내가 '나'라고 인식한 때는 5살쯤부터인 것 같다. 그때부터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보다 오래전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사진 속의 나는 얼굴이 동그란 별 특징이 없는 촌스런 가시나다. 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입고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선호하는 옷이 생겼다. 나는 정장을 좋아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갖추어서 입는 것이 좋았다. 중2학년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늘 같이 다니던 친구가 옷을 깔끔하게 입어 그 녀석과 같은 스타일로 입었다. 그 당시엔 푸른색을 좋아했는데 옷도 그 색을 즐겨 입었다. 사춘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나는 소년이 되었다.
대학생때는 빨간 점퍼만을 입었다.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섰다. 한 여름에도 속에는 반발티셔츠를 입고, 겉에는 빨간 점퍼를 입었다. 한여름의 강의실은 그늘져서 늘 추웠다. 그때는 무척 더운 때였는데, 그때 나는 온기가 필요했던가 보다.
취직을 하고서는 갑자기 말라버렸다. 짝사랑 하던 사람이 검정 옷을 주로 입어서 나도 검정 목티와 회색 목티를 주로 입었다. 검정 목티에 베이지색 바지. 한동안 그렇게 입었다. 같이 근무하던 직장 동료선배가 밝은 색이 얼굴을 환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아주 나중에 바꿨다. 흰색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근무지가 바뀌고 직장 동료들이 바뀌고, 낯선 곳에 또 다시 적응을 해야할 때... 심심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스타일이란 것이 뭔지 여러가지를 시도해봤다. 전에는 한번도 입어보지 않은 소매가 짧은 옷이나, 반짝이가 많이 달린 옷, 짧은 스커트, 요란한 무늬가 들어간 블라우스 등을 입어봤다.
지금은 진한 색 바지에 밝은 색 웃도리를 입는다. 여전히 정장을 좋아한다. 옷 입는 것으로 보자면 나는 몹시도 고집스런 사람이다. 내 옷들은 색깔이나 두깨만 조금 다른 뿐 똑같은 디자인의 옷들 뿐이다.
어떤 이는 나를 옷을 못 입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을 일찍 찾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정장처럼 갖춰 입는 것을 좋아하고, 편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참 안변한다. 그리고 또 잘 변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가 읽는 책을 읽고 그와 비슷한 옷을 입는다. 그러다가 나는 또 내 취향의 나로 돌아간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이렇게 내 성향을 알아버렸는데도 또 변할까, 지금의 나로 계속 남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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