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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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사실은 월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렸었지요.
월요일 저녁에는 변경연 식구들 모임에 참석하느라 세검정 상명대 앞에 갔었습니다. 약속 시간을 기다면서 근처 소박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 비 내리는 세검정 삼거리를 무심히 바라보았죠...
한 때 그곳에 젊은 제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고함으로 지르며 체조도 하고 닭싸움도 하던 제가 있었죠. 저는 전두환 정권시절에 수도방위사 경호경비단에 입대를 했었습니다. 경복궁과 북악산 자하문쪽이 제가 소속된 중대의 경계지역이었습니다. 그 때 새벽에 상명여대까지 구보를 하던 일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습니다. 벌써 20년이 훌쩍 지난 일입니다. 누구는 서울 한복판에 있어 편했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런 하늘 아래서 수방사는 특히 험한 부대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님은 지금도 제가 무사하게 제대한 것을 하느님에게 가장 고맙게 생각하시죠.
그 때는 몰랐습니다. 아무리 험한 군대라도 저만 똑똑하고 강하면 무사히 제대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생각했지요.
저도 계급이 하사였는데, 천안함과 함께 운명을 같이한 열아홉, 스므 살의 어린 하사들을 보니 어머니의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을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어린 하사들을 포함한 46명 戰士들의 명복을 빕니다. '
아마도 계절을 잊은 이 봄비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민족의 눈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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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에는 변경연 식구들 모임에 참석하느라 세검정 상명대 앞에 갔었습니다. 약속 시간을 기다면서 근처 소박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 비 내리는 세검정 삼거리를 무심히 바라보았죠...
한 때 그곳에 젊은 제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고함으로 지르며 체조도 하고 닭싸움도 하던 제가 있었죠. 저는 전두환 정권시절에 수도방위사 경호경비단에 입대를 했었습니다. 경복궁과 북악산 자하문쪽이 제가 소속된 중대의 경계지역이었습니다. 그 때 새벽에 상명여대까지 구보를 하던 일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습니다. 벌써 20년이 훌쩍 지난 일입니다. 누구는 서울 한복판에 있어 편했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런 하늘 아래서 수방사는 특히 험한 부대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님은 지금도 제가 무사하게 제대한 것을 하느님에게 가장 고맙게 생각하시죠.
그 때는 몰랐습니다. 아무리 험한 군대라도 저만 똑똑하고 강하면 무사히 제대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생각했지요.
저도 계급이 하사였는데, 천안함과 함께 운명을 같이한 열아홉, 스므 살의 어린 하사들을 보니 어머니의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을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어린 하사들을 포함한 46명 戰士들의 명복을 빕니다. '
아마도 계절을 잊은 이 봄비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민족의 눈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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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강요된 시간’이다. 이는 단기간의 시간을 공격무기로 활용하여 적이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방을 서두르게 하거나, 페이스를 잃게 하거나, 시간관념을 왜곡시켜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강요 시간의 핵심이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면 나에게 타이밍을 잡을 기회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이미 절반은 승리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타이밍을 빼앗는 강력한 방법이다. 다만 사람들이 당신의 향후 행보를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당신이 타이밍을 좌지우지해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이성을 잃으면 당신이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긴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다가 갑자기 압박을 가하면 사람들은 모든 일이 한꺼번에 닥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왕좌왕하다 실수를 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데드라인을 설정해 줌으로써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칭기즈칸은 바로 이런 ‘강요된 시간’의 달인이었다. 상대방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기동력을 갖춘 칭기즈칸의 군대는 항상 적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 나타나 적에게 항복을 한다면 선처하여 살게 해 줄 것이나 저항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던지고 마감시한을 정해 준다. 지난 번 전투에서 칭기즈칸이 자신의 약속을 말 그대로 실천했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적은 심한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대부분 칭기즈칸의 기대대로 쉽게 성을 내주곤 했다.
마술사들도 이러한 ‘강요된 시간’의 전문가들이다. 1900년대 초 유럽에서 탈출 마술로 유명한 후디니는 수갑은 몇 분만에 풀면서도 탈출 묘기에서는 한 시간이나 끌었다. 정해진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객들은 긴장으로 후끈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마술사들은 이렇게 페이스를 늦추는 것이 시간 감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긴장감을 조성하면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고민할 틈을 주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몰아 부치는 것이 ‘강요된 시간’의 핵심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마무리 시간’인데, 이는 속도와 힘을 갖추어 계획을 실행시켜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끈기 있게 절호의 순간을 기다려 행동에 나서고, 타이밍을 빼앗아 경쟁자들을 혼비백산시키면 게임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 짓는 법을 모른다면 절반의 승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절호의 순간에 적을 가차 없이 치고 들어가는 강단이 없으면 ‘긴 시간’과 ‘강요된 시간’ 등을 잡는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이 저절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이렇듯 時라는 것은 속성상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물론 地와 形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언젠가 자신의 時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알아 볼 수 있을 뿐이지 스스로 時를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時는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또 왔을 때는 확실하게- 마치 독수리가 지상의 먹이를 낚아 채듯 정확하게 -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타이밍을 빼앗는 강력한 방법이다. 다만 사람들이 당신의 향후 행보를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당신이 타이밍을 좌지우지해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이성을 잃으면 당신이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긴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다가 갑자기 압박을 가하면 사람들은 모든 일이 한꺼번에 닥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왕좌왕하다 실수를 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데드라인을 설정해 줌으로써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칭기즈칸은 바로 이런 ‘강요된 시간’의 달인이었다. 상대방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기동력을 갖춘 칭기즈칸의 군대는 항상 적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 나타나 적에게 항복을 한다면 선처하여 살게 해 줄 것이나 저항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던지고 마감시한을 정해 준다. 지난 번 전투에서 칭기즈칸이 자신의 약속을 말 그대로 실천했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적은 심한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대부분 칭기즈칸의 기대대로 쉽게 성을 내주곤 했다.
마술사들도 이러한 ‘강요된 시간’의 전문가들이다. 1900년대 초 유럽에서 탈출 마술로 유명한 후디니는 수갑은 몇 분만에 풀면서도 탈출 묘기에서는 한 시간이나 끌었다. 정해진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객들은 긴장으로 후끈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마술사들은 이렇게 페이스를 늦추는 것이 시간 감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긴장감을 조성하면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고민할 틈을 주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몰아 부치는 것이 ‘강요된 시간’의 핵심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마무리 시간’인데, 이는 속도와 힘을 갖추어 계획을 실행시켜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끈기 있게 절호의 순간을 기다려 행동에 나서고, 타이밍을 빼앗아 경쟁자들을 혼비백산시키면 게임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 짓는 법을 모른다면 절반의 승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절호의 순간에 적을 가차 없이 치고 들어가는 강단이 없으면 ‘긴 시간’과 ‘강요된 시간’ 등을 잡는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이 저절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이렇듯 時라는 것은 속성상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물론 地와 形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언젠가 자신의 時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알아 볼 수 있을 뿐이지 스스로 時를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時는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또 왔을 때는 확실하게- 마치 독수리가 지상의 먹이를 낚아 채듯 정확하게 -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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