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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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살펴 보면 인류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신석기 시대에 일어난 농업 혁명, 또 19세기 말에 일어난 산업 혁명, 20세기 말에 일어난 정보 혁명 등은 인류사에서 획기적인 선을 그었던 Tipping Point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명한 인류학자인 제레드 다이어몬드는 그의 명저 <총, 균, 쇠> 에서 유라시아 대륙에 살던 사람들, 더 정확하게는 주로 유럽민족들이 기타 대륙을 정복하고 지배하게 된 근본 원인이, 우리가 통상 생각하던 것처럼 우생학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 살게 된 환경에 기인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변에 수렵과 채집으로 식량화할 수 있는 자원이 빨리 사라지게 된 곳일 수록 야생 식물과 동물을 작물/가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로 인해 농업혁명이 자생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에덴의 동산이라고 하는 곳은 실재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에덴 동산이란 수렵/채집인들에게는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사시사철 손쉽게 안전하고 맛있는 야생 과실이나 동물들을 먹이로 얻을 수 있는 곳이었을 것이다. 수렵/채집 시대에는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 까지 먹이의 채집과 사냥에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그러다 모두들 배가 부른 어느 순간에 동굴 앞에 불을 크게 밝히고 춤을 추며 놀곤 했다.
그 누구도 과일이나 동물의 잡아 보관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한 행위는 그들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에는 야생 식물이나 동물 고기를 싱싱하게 보관하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항상 여기 저기 돌아 다녀야 하는 조건에서 무엇이든 보관품은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협동해서 수렵과 채집을 하고, 먹이가 생기면 공평하게 나누어 일시에 소비하고, 배가 고파지면 또다시 협동해서 채집하고 사냥하는 패턴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모두 평등한 관계였으며 타인의 재물을 탐해 다투는 일 따위는 아예 개념조차 없었을 것이다. 에덴 동산이란 바로 그런 곳을 의미한다. 자연이(또는 신이) 항상 먹을 것과 살기 좋은 기후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언제나 풍족하게 살 수 있고, 또 서로 싸울 필요도 없는 그런 이상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에덴의 동산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먹이 사슬 맨 위에 있는 인간에 의해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사냥된 식물이나 동물들은 곧 멸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에덴의 동산을 떠나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렇게 먹이가 풍부한 터전을 찾아 헤매는 수 천년 동안 인간은 지구 상에 넓게 퍼져나갔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1만 5천여 년 전경, 자연이 줄 수 있는 선물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작물화나 가축화가 용이한 식물과 동물이 사는 지역부터 소위 농업과 축산업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그런데 순전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견된 농업과 축산업은 그 이후 인간의 삶, 나가서 인류의 운명에 커다란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농업이란 한 곳에서 씨를 뿌리고 재배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이 이주에서 정주로 바뀌었다. 집단을 이루고 살기 시작하면서 지배와 피지배계층이 생기게 되었다. 또 농업이 가능해 진 곳에서는 잉여 식량을 생산하고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렵/채집 시대와 달리 식량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소위 ‘전문가’ 집단들을 부양할 수 있었다. 타인의 생산한 식량으로 부양을 받는 전문가 집단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다른 기술들을 발달시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로 인해 농업혁명은 수렵/채집 시대와 달리 인간 사회에 다양한 직업과 계층을 탄생시키게 된다.
그런데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사이에 우리가 간과하는 또 다른 혁명이 하나 숨어 있다. 이것이 바로 ‘사고의 혁명’이다. 농업으로 인해 먹고 사는 문제에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인간들은 ‘생각하는 문제’를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아마도 생각을 보다 더 잘하는 것이 생존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였던 것일 터이다.
To be continued...
저명한 인류학자인 제레드 다이어몬드는 그의 명저 <총, 균, 쇠> 에서 유라시아 대륙에 살던 사람들, 더 정확하게는 주로 유럽민족들이 기타 대륙을 정복하고 지배하게 된 근본 원인이, 우리가 통상 생각하던 것처럼 우생학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 살게 된 환경에 기인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변에 수렵과 채집으로 식량화할 수 있는 자원이 빨리 사라지게 된 곳일 수록 야생 식물과 동물을 작물/가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로 인해 농업혁명이 자생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에덴의 동산이라고 하는 곳은 실재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에덴 동산이란 수렵/채집인들에게는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사시사철 손쉽게 안전하고 맛있는 야생 과실이나 동물들을 먹이로 얻을 수 있는 곳이었을 것이다. 수렵/채집 시대에는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 까지 먹이의 채집과 사냥에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그러다 모두들 배가 부른 어느 순간에 동굴 앞에 불을 크게 밝히고 춤을 추며 놀곤 했다.
그 누구도 과일이나 동물의 잡아 보관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한 행위는 그들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에는 야생 식물이나 동물 고기를 싱싱하게 보관하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항상 여기 저기 돌아 다녀야 하는 조건에서 무엇이든 보관품은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협동해서 수렵과 채집을 하고, 먹이가 생기면 공평하게 나누어 일시에 소비하고, 배가 고파지면 또다시 협동해서 채집하고 사냥하는 패턴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모두 평등한 관계였으며 타인의 재물을 탐해 다투는 일 따위는 아예 개념조차 없었을 것이다. 에덴 동산이란 바로 그런 곳을 의미한다. 자연이(또는 신이) 항상 먹을 것과 살기 좋은 기후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언제나 풍족하게 살 수 있고, 또 서로 싸울 필요도 없는 그런 이상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에덴의 동산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먹이 사슬 맨 위에 있는 인간에 의해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사냥된 식물이나 동물들은 곧 멸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에덴의 동산을 떠나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렇게 먹이가 풍부한 터전을 찾아 헤매는 수 천년 동안 인간은 지구 상에 넓게 퍼져나갔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1만 5천여 년 전경, 자연이 줄 수 있는 선물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작물화나 가축화가 용이한 식물과 동물이 사는 지역부터 소위 농업과 축산업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그런데 순전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견된 농업과 축산업은 그 이후 인간의 삶, 나가서 인류의 운명에 커다란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농업이란 한 곳에서 씨를 뿌리고 재배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이 이주에서 정주로 바뀌었다. 집단을 이루고 살기 시작하면서 지배와 피지배계층이 생기게 되었다. 또 농업이 가능해 진 곳에서는 잉여 식량을 생산하고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렵/채집 시대와 달리 식량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소위 ‘전문가’ 집단들을 부양할 수 있었다. 타인의 생산한 식량으로 부양을 받는 전문가 집단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다른 기술들을 발달시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로 인해 농업혁명은 수렵/채집 시대와 달리 인간 사회에 다양한 직업과 계층을 탄생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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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농업혁명으로 인해 인간 사회에는 정치, 전쟁, 문화와 같은 다양한 형태 무형 산물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다가 19세기말 영국에서부터 산업혁명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혁명 또한 인간의 삶에 농업혁명 못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역사를 보면 농업혁명을 빨리 받아들인 유라시아 민족이 그 외의 민족보다 유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산업혁명도 이를 일으킨 영국은 물론이고 이를 신속히 받아들인 유럽 민족들이 아시아나 다른 민족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도록 하였다.
결국 농업혁명으로 인해 인간 사회에는 정치, 전쟁, 문화와 같은 다양한 형태 무형 산물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다가 19세기말 영국에서부터 산업혁명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혁명 또한 인간의 삶에 농업혁명 못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역사를 보면 농업혁명을 빨리 받아들인 유라시아 민족이 그 외의 민족보다 유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산업혁명도 이를 일으킨 영국은 물론이고 이를 신속히 받아들인 유럽 민족들이 아시아나 다른 민족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도록 하였다.
그런데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사이에 우리가 간과하는 또 다른 혁명이 하나 숨어 있다. 이것이 바로 ‘사고의 혁명’이다. 농업으로 인해 먹고 사는 문제에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인간들은 ‘생각하는 문제’를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아마도 생각을 보다 더 잘하는 것이 생존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였던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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