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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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계속 그린다고 하면서 정작 우리 집에는 그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엽서로 보낸다고 하면서도,
정작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도 그림을 보내지 않았네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가족에게는 말하지 못했거든요.
만일에,
만일에,
만일에,
.
.
.
.
제 마지막 날이 제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다면 어떡하나
생각해봤더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집에 그림 한 점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환하고 예쁜 꽃 선물하고 싶었는데, 생각 만큼 예쁘게 그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점 보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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