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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9일 23시 33분 등록

산업 전반에서 디자인 난리다. 시장도, 정치가도, 성형의사도 모두 디자인한다고 한다. 경영자도 디자인해야 한다. 어떻게 경영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먼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디자인은 '계획한다'는 뜻이다. 쉽게 이야기하자.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엄마는 자식의 기질을 잘 살핀다. 아이의 특성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올바른 어머니 상이다. 여기서, 아이는 디자인 대상이 되고, 어머니는 그 아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된다. 그렇다면, 모든 어머니가 디자이너냐?하면 그렇지 않다. 아이의 인생을 자기 인생인냥 휘두르는 어머니도 있다. 혹은, 관심없이 방치하는 부모도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 디자인경영의 첫번째는 대상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되, 나를 대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면 객관적인 관찰이 불가능하다. 

디자인 경영이란, 디자인을 경영에 활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회사 로고를 만들고, 브로셔를 이쁘게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영상황은 유동적이다. 상권과 직원, 화장품등 변수가 많다. 이런 유동적인 상황에서 최대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궁리다. 디자인 경영을 한다는 것은 더 심도있게 관찰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더 생각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솔루션을 발견했다면, 창조적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경영자로서 디자인을 해야할까? 디자인과를 나오지 않는 사람은 디자인할 수 없는가? 

그림 배우러, 미술 학원에 가다. 미대를 가고 싶었으나, 암묵적으로 집안분위기가 허락해주지 않았다.학원 선생님은 전문 작가다. 그림 그리며 평생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그림만 그려서는 생활이 안되니까,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계속 그리다 보면, 그리는 것, 테크닉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눈이 있고(심지어 장님중에도 그림 그리는 사람이 있다.) 손이 있으면, 보고 그리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메세지다. 어떤 내용과 의미를 글과 그림에 넣을 것인지가 문제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나보다 어렸는데, 대학원에 가서 마르크스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보통 화가들은 철학과로 진학해서 공부를 많이 한다. 외국의 경우는, 인문학을 공부한뒤 뒤늦게 붓을 잡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과나 미대를 나온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 있다가 시각언어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디자인과를 나온 사람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만 사물을 본다. 

디자인과를 나온 사람은 '디자인'이라는 카테고리에서만 생각한다. 경영자는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켜나가야할 방법론때문에 고민한다. 이 둘을 믹스하면, 디자인 경영이다. 쉽게 말하면,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으로 성과를 내고자 애써야 하고, 경영자는 디자인 방법론을 자기 사업에 적용하고자 애쓴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디자이너는 장사꾼이 되어야 하고, 장사꾼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디자이너중에는 자신의 디자인을 열심히 판매하는 디자이가 있고, 장사꾼중에는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키고자 여러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다 고객을 위한 노력이며, 자신의 상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 애쓴다. 그들은 이제 '디자인 경영을 한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경영자는 어떻게 디자인을 경영에 적용할 것인가? 성과를 올리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아니다. 디자인해서 나온 결과물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외부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자리나 위치에 있건, 결과물은 매우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 사업과 사업을 연결해주는 것이 일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줄 수 있는 결과물이 필요하다. 

디자인 경영은,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제안이다. 제안할때는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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