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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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기 연구원 해외 연수를 몽골로 가기로 가닥을 잡는다 하였고 옹박이 내게 여행 후기를 올려 달라 하여 글을 올린다.
아마도 2004년 5월 쯤일 것이다.
구선생님께서 색다른 공지문을 하나 올리셨다.
몽골이라는 곳을 약 2주 동안 여행할 계획인데 함께 갈 사람을 10명 정도 모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하늘이 도와 함께 그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기록을 뒤져 보니 7월 6일에서 7월 20일까지 일면식도 없는 11명이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랬다. 여러가지로 독특한 여행이었다.
몽골이라는 곳을 선정한 것 자체가 특이했고 12박 13일이라는 긴 일정, 거기에 인터넷상으로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한 것까지 두루두루 독특한 성격의 여행이었다. 더군다나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여행 모집 하루만에 신청자가 꽉 찼다고 했다. 만만치 않은 일정 때문에 인원 충원에 다소 시간이 걸릴꺼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선생님께서는 궁금해 하셨다고 한다. 여행 당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여 가이드도 합류하여 여행 인원은 총 12명이 되었고 13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풍광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곳.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 푸른 하늘, 흰 구름이 사람을 한없이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우리의 여행은 즐거웠다. 모두 자연과 함께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지명은 기억나지 않는 몽골의 어느 지방 공항)
낮에는 주로 말을 탔다. 밤에는 함께 모여 와인과 보드카를 마셨고 밤하늘의 별을 구경 했다. 때로는 누군가가 시를 읊기도 하고 잔잔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난데없이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 옆에 앉아 있다가 가기도 했다.

(말을 타고 찍은 필자의 그림자 사진)

(당시 가이드 소속의 여행사 메인화면으로 쓰이고 있는 사진.
가운데 빨간 복면이 필자고, 왼쪽에서 두번째 분이 구선생님)
그곳에도 로맨스가 있었다. 말을 탈 때마다 현지인들이 인원당 한명씩 말 타는 것을 도와줬는데 간수끄라는 청년이 우리 멤버 중 가장 나이 어린 처자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는 백마를 끌고 오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기도 하면서 그녀에게 어필 하려 했다.
비를 피하러 들어간 현지인의 집(게르)에서 그는 그녀를 향해 뜻은 알 수 없지만 구구절절한 노래를 그녀에게 불러줬다.
사막에서 선생님께서는 내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하셨다. 선생님의 제안이라 걸절도 못하고 하기는 싫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수락했더니 선생님께서는 이내 바지를 벗으시더니 팬티 차림으로 달리신다.
나는 함께 뛰면서도 나이 드신 분에게 무작정 앞서 달릴 수 없어 조금 뒤처져 달렸더니 이게 왠걸.. 끝까지 나는 뒤에 처지고 말았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이 글을 쓰다보니 그 장면이 떠오르고 사진도 다시 찾게 된다.
그러고보니 또하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며칠 후 나는 말에서 낙마를 하고야 말았다.
여행 기간 내내 낙마 사건(?)은 딱 두번 있었다.

(사막에서 달리기 시합하는 두 사람)

(나도 팬티만 입고 뛰었으면 내가 이겼을텐데 ㅡ.ㅜ)
때로는 길을 가다가 비빔밥을 먹기도 하고 양념으로 재어둔 고기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었으며 마늘빵도 구워 먹었고 수제비도 해먹었다. 모두 가이드덕분이었다.



그러한 장면 하나하나가 모여 그 여행은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때 구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몽골이라는 곳이 아무나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니다. 수도 등 몇 곳을 빼고는 전혀 현대화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100년 전 모습 그대로이니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도전을 즐기며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여행해 보라고 권할 수 있는 곳.
내가 가봤던 몽골은 그런 곳이었다.
(간수끄 프로포즈 동영상)
IP *.142.163.4
아마도 2004년 5월 쯤일 것이다.
구선생님께서 색다른 공지문을 하나 올리셨다.
몽골이라는 곳을 약 2주 동안 여행할 계획인데 함께 갈 사람을 10명 정도 모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하늘이 도와 함께 그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기록을 뒤져 보니 7월 6일에서 7월 20일까지 일면식도 없는 11명이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랬다. 여러가지로 독특한 여행이었다.
몽골이라는 곳을 선정한 것 자체가 특이했고 12박 13일이라는 긴 일정, 거기에 인터넷상으로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한 것까지 두루두루 독특한 성격의 여행이었다. 더군다나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여행 모집 하루만에 신청자가 꽉 찼다고 했다. 만만치 않은 일정 때문에 인원 충원에 다소 시간이 걸릴꺼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선생님께서는 궁금해 하셨다고 한다. 여행 당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여 가이드도 합류하여 여행 인원은 총 12명이 되었고 13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풍광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곳.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 푸른 하늘, 흰 구름이 사람을 한없이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우리의 여행은 즐거웠다. 모두 자연과 함께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낮에는 주로 말을 탔다. 밤에는 함께 모여 와인과 보드카를 마셨고 밤하늘의 별을 구경 했다. 때로는 누군가가 시를 읊기도 하고 잔잔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난데없이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 옆에 앉아 있다가 가기도 했다.

(말을 타고 찍은 필자의 그림자 사진)

(당시 가이드 소속의 여행사 메인화면으로 쓰이고 있는 사진.
가운데 빨간 복면이 필자고, 왼쪽에서 두번째 분이 구선생님)
그곳에도 로맨스가 있었다. 말을 탈 때마다 현지인들이 인원당 한명씩 말 타는 것을 도와줬는데 간수끄라는 청년이 우리 멤버 중 가장 나이 어린 처자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는 백마를 끌고 오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기도 하면서 그녀에게 어필 하려 했다.
비를 피하러 들어간 현지인의 집(게르)에서 그는 그녀를 향해 뜻은 알 수 없지만 구구절절한 노래를 그녀에게 불러줬다.
사막에서 선생님께서는 내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하셨다. 선생님의 제안이라 걸절도 못하고 하기는 싫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수락했더니 선생님께서는 이내 바지를 벗으시더니 팬티 차림으로 달리신다.
나는 함께 뛰면서도 나이 드신 분에게 무작정 앞서 달릴 수 없어 조금 뒤처져 달렸더니 이게 왠걸.. 끝까지 나는 뒤에 처지고 말았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이 글을 쓰다보니 그 장면이 떠오르고 사진도 다시 찾게 된다.
그러고보니 또하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며칠 후 나는 말에서 낙마를 하고야 말았다.
여행 기간 내내 낙마 사건(?)은 딱 두번 있었다.

(사막에서 달리기 시합하는 두 사람)

(나도 팬티만 입고 뛰었으면 내가 이겼을텐데 ㅡ.ㅜ)
때로는 길을 가다가 비빔밥을 먹기도 하고 양념으로 재어둔 고기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었으며 마늘빵도 구워 먹었고 수제비도 해먹었다. 모두 가이드덕분이었다.



그러한 장면 하나하나가 모여 그 여행은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때 구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몽골이라는 곳이 아무나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니다. 수도 등 몇 곳을 빼고는 전혀 현대화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100년 전 모습 그대로이니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도전을 즐기며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여행해 보라고 권할 수 있는 곳.
내가 가봤던 몽골은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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