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박
- 조회 수 2764
- 댓글 수 6
- 추천 수 0
연구원 번개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살포시 내리듯이 돌아오는 길, 마음이 은근히 부풀어올랐습니다.
'이 사람들이 있어 내가 참 행복하구나.'
한숨 한번 크게 내 쉬고, 주먹을 가만히 쥐어 봅니다.
그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속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잘 듣지 않는구나. 이 형은 참 진국이다.
이 친구는 항상 자기 이야기 뿐이군. 이 누나는 너무 좋아.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 평가는 자연스런 반응을 낳았지요.
때로는 존경하고, 때로는 속으로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속내가 눈빛으로 드러났을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언젠가 제게 그런 버릇이 생겼음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었지요.
제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즐거이 웃고 깔깔대는 곳에 우리의 순수함이,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향취를 즐거이 내뿜으며 아름답게 얽혀 있음을,
그리고 그 영혼의 편안함 가운데에 제가 이미 서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씁니다.
겸손해야 겠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아, 제가 얼마큼 적은지 다시 알았습니다.
제가 얼마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있는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요 두줄 아래 종윤이형이 왜 그 글을 썼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여러분이 좋습니다.
댓글
6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8 | 비잔틴 성가 공연 [3] | 범해 | 2010.08.24 | 2739 |
247 |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는 마음 [3] | 香山 신종윤 | 2007.12.27 | 2740 |
246 | 오늘 밥먹다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7] | 박승오 | 2007.06.08 | 2744 |
245 | [화실일기] 그리다 지우고 또 그리고 지우고 [5] | 교정 한정화 | 2008.06.03 | 2749 |
244 | 제1회 '나는 연구원이다' 참가소감 [16] | 한명석 | 2011.12.12 | 2755 |
243 | 전 연구원들은 들으세요 - 동장이 확성기 들고 외치는 것 같구나 [11] | 구본형 | 2009.10.24 | 2759 |
242 | 앞으로 읽을 책 [4] | 한정화 | 2008.01.03 | 2762 |
241 |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 [10] | 香仁 이은남 | 2007.07.13 | 2764 |
240 | 10월 수업 사진 [2] | 한정화 | 2007.10.14 | 2764 |
» | 여러분이 좋습니다. [6] | 옹박 | 2007.06.19 | 2764 |
238 | 10월 단풍놀이 갈까요? [3] | 옹박 | 2007.09.20 | 2765 |
237 | [사진] 4기 연구원 첫 수업 ③ - 일탈 그리고 귀환 [7] | 신재동 | 2008.04.09 | 2765 |
236 | 7기 연구원 100일차 단군 프로젝트 11주차 진행현황 | 김경인 | 2011.07.05 | 2765 |
235 | 2010 송년회 - 노땅이 되어가는 재미 [11] [3] | 한명석 | 2010.12.12 | 2766 |
234 | [호랑이 프로젝트] 첫 모임 공지입니다. [12] | 신종윤 | 2009.10.11 | 2770 |
233 | ---->[re]조교야, 우리 책 언제 받을까? [3] | 써니 | 2007.09.27 | 2775 |
232 | '맑은'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14] | 맑은 | 2010.04.21 | 2776 |
231 | 벌써부터 다르니 헛갈리네요 [5] | 써니 | 2008.04.21 | 2779 |
230 | [화실일기] 보이지 않는 것을 그대로 둔다 | 교정 한정화 | 2008.08.07 | 2785 |
229 | 5분만에 즐기는 로이스표 비빔밥 [3] | 소은 | 2010.05.23 | 27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