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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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번개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살포시 내리듯이 돌아오는 길, 마음이 은근히 부풀어올랐습니다.
'이 사람들이 있어 내가 참 행복하구나.'
한숨 한번 크게 내 쉬고, 주먹을 가만히 쥐어 봅니다.
그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속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잘 듣지 않는구나. 이 형은 참 진국이다.
이 친구는 항상 자기 이야기 뿐이군. 이 누나는 너무 좋아.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 평가는 자연스런 반응을 낳았지요.
때로는 존경하고, 때로는 속으로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속내가 눈빛으로 드러났을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언젠가 제게 그런 버릇이 생겼음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었지요.
제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즐거이 웃고 깔깔대는 곳에 우리의 순수함이,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향취를 즐거이 내뿜으며 아름답게 얽혀 있음을,
그리고 그 영혼의 편안함 가운데에 제가 이미 서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씁니다.
겸손해야 겠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아, 제가 얼마큼 적은지 다시 알았습니다.
제가 얼마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있는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요 두줄 아래 종윤이형이 왜 그 글을 썼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여러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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