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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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걸었어.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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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으면서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울 것 같지도 않고, 멀리까지 나가보고 싶었다.
아침 먹은 것을 계산하면서, 가지고 나온 책과 우산을 김밥집에 맡겼다.
터널을 통과해서 멀리까지 달려갔다 오고 싶었다.
방향을 잡은 것은 금호터널 쪽이다. 집 주위로 공원이 무척 많은 데, 굳이 이길을 택한 것은 뭘까?
달리다가는 걸으면서,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애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몇가지 단편 때문에 좋아하게 되고, 또 꺼리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이들을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지? 언제 이들이 내 눈 속에 들어와 버린 걸까?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만난 것처럼. 나는 주위를 멤돈다. 처음에 데미안이 교실에서 앉는 자리를 막연히 옮겨다닌다. 앞으로 뒤로, 그러다가는 싱클레어 가까이 앉게 되는 데, 그렇게 가까이 갔을 때까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싱클레어의 앞자리에 쯤에 앉고서 그의 옆에 않고 싶었던 자신을 알아차린다. 나도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뚜렷이 인식하고 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데미안처럼 싱클레어 옆에 앉고 싶은데, 우선의 그의 앞에 앉아서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는 것처럼. 그때 싱클레어도 데미안의 목덜미에서 세수할 때 썼을 비누냄새를 향긋하게 맡았다.
그렇게 비누냄새로 먼저 상대를 인식하고 옆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나는 뭔가를 계기로 연구원들 하나하나를 눈 속에 담기 시작했다고 하면 억측이려나.
그래. 그때. 그때부터다.
그때부터 눈 속으로 들어와 마음으로 들어와 버렸다.
써니언니.

써니 언니는 꿈벗 10기로 만났다. 나와는 많이 다른 성격이다. 꿈벗 프로그램에선 도통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존재였었다. 아, 신촌에서 부터다. 한마디 말이 날 달아나기 못하게 묶었나보다. 초아 선생님이 서울에 오셨을 때 신촌에 한번 모인 적이 있었는데, 그땐 연구원 시험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하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심을 말을 들었을 때, 난 써니언니에게 ‘난 자꾸 물러서는 사람하고는 하고 싶지 않아. 나도 정말 연구원 하고 싶거든. 그렇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랑 같이 하고 싶어. 그러나 언니는 나와 다른 장점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같이 했으면 좋겠어.’ 써니 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게 내겐 무척 충격이었다. 그때 이렇게 고백해 버렸기 때문에 그 말에 묶여서 그 뒤로 사랑하게 되버렸나보다. 남해에서는 정말 충격이었다. 사부님께 절하는 모습을 보고는 할말이 없어졌다. 써니 언니는 어느새 내가 쳐둔 울타리을 훌쩍 넘어버렸다. 빗장을 열어 맞기도 전에. 愛가 아닌 憎으로 시작한 사랑은 나를 정복해서 마구 휘둘러 버린다. 이런 된장. 그때 몰아내 버릴 걸. 이런.
옹박.

옹박은 꿈벗 10기 프로그램 중에 10대 풍광 발표에서 나를 사로 잡았다. 그 녀석의 10대 풍광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들과 많이 비슷해서 이야기가 잘 통하겠다 싶었다. 그 후로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것들로 얽혀들었는데, 첫번째 기억이 가장 강렬하다. 그때부터 내 눈속에 들어와 버린 것 같다.
박씨와 한씨가 만나면 일나겠다고 우스겟소리를 하는 사이이다.
옹박 너 걱정 말고, 귀자 간수 잘해라. 요즘 너무 이뻐서 내 옆에 묶어두고 싶다.
향인.
향인 언니는 욕지도에서다. 전에 문경에서 꿈벗 전체 모임에서 봤는데, 그땐 그냥 새침떼기 언니 정도였다. 아마도 그 후에 또 봤을거다. 기억이 없어서 그렇지. 욕지도 여행을 하면서 기차에서 이야기하고, 또 밤에 이야기하면서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때 난 또 엄마를 연상시키는 뭔가 때문에 화가 났고, 그것을 향인언니가 객관적으로 풀어줬다. 내가 갖는 감정이 내 또래에선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라고 위로해줬다. 다독여줬다. 그래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때를 계기로 향인 언니가 내 눈 속에 쏙 들어와 버렸다.
도윤.


도윤이는 남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다. 섬진강을 조용히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한 예술가 하나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그의 시각으로 찍힌 사진이 게시판에 올랐다. 그 뒤로 도윤을 보면 자꾸 그 생각이 난다. 수업 중에 도윤의 발표 때도 가끔 그게 떠올랐다. 도윤의 글 속에는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나는 도윤보다는 도윤이 만들어낸 세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은. 그 외에는 아직 도윤과 이렇다할 연결고리가 없다. 같은 연구원이라서 서로 지지고 볶고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존재하는, 조용히 서로를 겪려하는 사람이다.
희석.

희석이는 사진을 통해서 들어왔다. 직접적인 부딪힘이 아닌 사진이라니.
남해에서 다랭이 논들 사이를 지나서 사부님의 강연을 들은 후 다시 되짚어 올라오는 길에, 누군가가 희석의 웃는 모습을 찍었다. 할머니 대신 끌개를 끌어주면서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웃는 모습이 참 이뻤다. 참 착한 놈이구나 했다. 그 뒤로 희석이는 착한 놈의 이미지로 남았다. 그 후 수업에서 그의 떨림 4장면을 들었을 때, 나는 기가 찼다.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것은 희석이에 대한 짜증은 아니었다. ‘희석. 이놈은 내게 위험한 존재다. 내게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희석은 쌀집오빠를 너무나 닮았다. 또 착한 쌀집오빠 하나를 만나다니… 허어.
종윤.

카네기연구소에서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신나서 실실 웃으면서 마구 얘기한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종윤의 이야기에도 넘침이 있었다. 써니 언니하고는 약간은 다른 넘침이었는데, 무척 유쾌했다. 그렇게 웃게 만드는 종윤이 좋았다.
소전.

소전님에 대한 첫번째 기억은 남해에서 밤에 뒷처리를 할 때이다. 장례식을 마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술도 한 잔씩하고 밤이 깊어질 때, 싱크대가 있는 식탁쪽으로 몇몇이 모이게 되었다. 정리할 때였다. 최영훈님이 나서서 설거지를 했다. 밖에 나오면 남자들이 하는거야라고 둘러댔지만 그것을 말로만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실제로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러니까 그 설거지 하는 모습에 반했다. 그 나이 또래면 ‘에헴’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도 아무도 터치 안할 건데, 보통은 자신은 물러서서 누군가를 시키는데, 그게 아니고 자신이 나서서 설거지를 하다니 그 모습이 충격이었다.
그 뒤로는 메일로 적극적으로 의사표현하고 해서 계속 눈에 담아둘 수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읽고 토론하는 시간 갖자고 하면서 상담역을 자청하고 나서주신 것 때문이다. 얘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서로에게 배우게 될거라고.
우제님.

여러 번 만났지만 아직은 개인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 보라돌이, 자연. 막걸리……… 그것은 아직은 나와는 너무 멀리 있다.
얼마전 나팔꽃이 들어간 동화책 삽화를 넣은 칼럼을 보고는 좀더 알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호정.
난 호정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사람이 만들어낸 발명품 중에서 가장 두려움을 주는 것이 거울이란다. 자신을 바로 본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는 얘기일 것이다. 호정을 볼 때는 나를 보는 듯 하다. 호정을 볼 때 나와 공통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난 아직도 나를 다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나와 가장 닮았다고 느끼는 호정에 대한 애정은 뭔지 잘 모르겠다. 언뜻 속이 깊다고 느낀다거나 연민이란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건 둘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데 별로 도움이 알 될 것 같다. 호정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지내온 것 같다. 순전히 객관적인 나 자신과 주관적인 나 자신사이의 문제를 풀기 전까지는 나는 아마도 울타리를 걷어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호정이가 내게 다가서는 성격은 아닌 것 같고…….. 깨지기 쉬운 보물을 두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가끔 보게되는 호정의 미소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요즘 호정이 많이 웃는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
여해님.

과거의 경이로운 떨림과 자신의 과거 풍광을 얘기하는 수업이 있던 날. 호프에서 이것 저것 질문하는 모습이 소년 같았다. ‘승완아 수업하는 동안 나가 있어라.’ 나간 후 ‘승완이 어디가 좋아요?’ 라고 웃으며 질문하는 모습이 개구장이처럼 보였다. 그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어른 속에 소년과 그리고 다시 어른을 보는 순간.
소라.

모모로 불리다가 소라가 되고, 이젠 소현으로 불리는 사람.
소라는 웃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 웃게 만들고 싶다.
소라야 네게 해줄 이야기 하나 있는데……..
(씨익) 예전에 아주 못생긴 사람이 하나 살았대. 그 사람은 너무나 안 생겨서 살기가 힘들어서 결국은 유명한 성형외과를 찾아갔대. 그 성형외과는 너무나 기술이 좋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래. 이 안 생긴 사람이 성형외과를 찾아간 그날, 그녀는 거기서 김희애씨를 만난거야. 순간 ‘아’ 했다. 아, 여기 실력 짱이구나. 그리고 유명 연예인을 만난 것이 기뻐서, 몰래 슬쩍 지나가려는 이 사람을 붙들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대. 그랬더니 김희애씨 하는 말이.
“소라야, 나 정화야.”
(푸하하!)
소라야 너 웃었어.(씨익)
안 생긴 그 누구도 병원을 찾았다는 거. 소라야 정말 못 생긴 사람한텐 앞에다 두고 못 생겼다고 안하는 거 알지. 그럼 정말 상처 받을 테니까. 너 웃는 모습 보려구 그런 내 맘 알지? 너 웃는 모습 보려구 또 뭔 짓을 할지 모르겠다. 하여간 웃는 모습 정말 이쁘다.
비가 잘도 내린다. 체육관 앞에 쪼그리고 앉자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집에 돌아가자. 8시가 조금 넘었다.
다 하나씩 내 안의 들어온 의미를 짚었나? 아 그렇지 막내.
막내.

막내 윤이는 새침떼기다. 막내라고 부르면 정말 윤이가 내 막내동생이 된 듯하다. 내 동생에게도 이름을 부를 때는 객관적으로 이것저것 따지고 그러는 데, ‘막내’라는 호칭을 쓰게 될 때는 다르다. 그때부터는 나는 그녀석을 위해 뭔가를 다 해줘야 하고, 세상의 모순이나 부조리 따위는 알지 못하게 겪지 못하게 꼭 내가 지켜주어야 할 어떤 존재가 되어버린다. 막내는 내가 그 녀석을 막내라고 부르는 순간에는 내게 무엇이나 요구할 수 있는 절대권력을 갖는다. 나는 막내라는 그 이쁜 녀석을 진짜 공주처럼 지켜줘야 할 오래비가 된 기분이다.
비는 더 굵어지고,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처음엔 학교에 등교하는 녀석들 보고 싶었었는데, 어느새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다른 것들로 채워서 학교를 빠져 나온다. 학생들과 반대 방향으로 비에 젖어 걷는다. 입안으로 들어온 빗물이 조금 짜다. 젠장, 눈물도 아닌 것이 짜네. 요즘 너무 싱겁게 먹었나.
“........ ♬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 우우~ ........ ♬”
비에 옷이 젖어서 속이 비치기 시작한다. 얼른 돌아가자. 시내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는 데, 노신사 한분이 우산을 씌워주신다. 대학교 교수님이실 것 같다. 스킨 냄새가 좋다.
비가 굵어졌다. 한쪽 어깨에 쏟아지는 빗방울이 제법 차다.
사부님 생각이 났다. 추위에 떨지 말고, 외출할 때는 보일러 잘 틀어놓고 나가란 사부님 말씀이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집에 가면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야지.
나는 이들과 관계라는 탑을 쌓고 있다.
어떤 이들과는 몇층을 벌써 쌓았고, 어떤 이들과는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 3층으로 쌓게 될지, 7층으로 쌓을 지, 15층으로 쌓을지 모른다. 한층씩 조각하며 쌓아가겠지. 혹 어떤 이들과는 벽돌 구워서 한번에 쑥 전탑으로 쌓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또 어떨 이들하고는 마이산에 있는 것처럼 층이 없는 돌무더기 탑을 쌓을지도.
시내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비가 마구 쏟아졌다.
빗 속에 유쾌하게 신호를 기다린다. 길다.
신호가 바뀌고 기분좋게 비를 흠뻑 맞으며 달렸다.
김밥집에 도착했다. 맡겨두었던 책과 우산을 받아서 나왔다.
빗소리 여전히 시원하다.
(대부분의 사진 파일은 신재동님이 찍으신 것이고, 일부는 김도윤이 찍은 사진입니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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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으면서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울 것 같지도 않고, 멀리까지 나가보고 싶었다.
아침 먹은 것을 계산하면서, 가지고 나온 책과 우산을 김밥집에 맡겼다.
터널을 통과해서 멀리까지 달려갔다 오고 싶었다.
방향을 잡은 것은 금호터널 쪽이다. 집 주위로 공원이 무척 많은 데, 굳이 이길을 택한 것은 뭘까?
달리다가는 걸으면서,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애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몇가지 단편 때문에 좋아하게 되고, 또 꺼리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이들을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지? 언제 이들이 내 눈 속에 들어와 버린 걸까?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만난 것처럼. 나는 주위를 멤돈다. 처음에 데미안이 교실에서 앉는 자리를 막연히 옮겨다닌다. 앞으로 뒤로, 그러다가는 싱클레어 가까이 앉게 되는 데, 그렇게 가까이 갔을 때까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싱클레어의 앞자리에 쯤에 앉고서 그의 옆에 않고 싶었던 자신을 알아차린다. 나도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뚜렷이 인식하고 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데미안처럼 싱클레어 옆에 앉고 싶은데, 우선의 그의 앞에 앉아서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는 것처럼. 그때 싱클레어도 데미안의 목덜미에서 세수할 때 썼을 비누냄새를 향긋하게 맡았다.
그렇게 비누냄새로 먼저 상대를 인식하고 옆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나는 뭔가를 계기로 연구원들 하나하나를 눈 속에 담기 시작했다고 하면 억측이려나.
그래. 그때. 그때부터다.
그때부터 눈 속으로 들어와 마음으로 들어와 버렸다.
써니언니.

써니 언니는 꿈벗 10기로 만났다. 나와는 많이 다른 성격이다. 꿈벗 프로그램에선 도통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존재였었다. 아, 신촌에서 부터다. 한마디 말이 날 달아나기 못하게 묶었나보다. 초아 선생님이 서울에 오셨을 때 신촌에 한번 모인 적이 있었는데, 그땐 연구원 시험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하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심을 말을 들었을 때, 난 써니언니에게 ‘난 자꾸 물러서는 사람하고는 하고 싶지 않아. 나도 정말 연구원 하고 싶거든. 그렇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랑 같이 하고 싶어. 그러나 언니는 나와 다른 장점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같이 했으면 좋겠어.’ 써니 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게 내겐 무척 충격이었다. 그때 이렇게 고백해 버렸기 때문에 그 말에 묶여서 그 뒤로 사랑하게 되버렸나보다. 남해에서는 정말 충격이었다. 사부님께 절하는 모습을 보고는 할말이 없어졌다. 써니 언니는 어느새 내가 쳐둔 울타리을 훌쩍 넘어버렸다. 빗장을 열어 맞기도 전에. 愛가 아닌 憎으로 시작한 사랑은 나를 정복해서 마구 휘둘러 버린다. 이런 된장. 그때 몰아내 버릴 걸. 이런.
옹박.

옹박은 꿈벗 10기 프로그램 중에 10대 풍광 발표에서 나를 사로 잡았다. 그 녀석의 10대 풍광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들과 많이 비슷해서 이야기가 잘 통하겠다 싶었다. 그 후로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것들로 얽혀들었는데, 첫번째 기억이 가장 강렬하다. 그때부터 내 눈속에 들어와 버린 것 같다.
박씨와 한씨가 만나면 일나겠다고 우스겟소리를 하는 사이이다.
옹박 너 걱정 말고, 귀자 간수 잘해라. 요즘 너무 이뻐서 내 옆에 묶어두고 싶다.
향인.
향인 언니는 욕지도에서다. 전에 문경에서 꿈벗 전체 모임에서 봤는데, 그땐 그냥 새침떼기 언니 정도였다. 아마도 그 후에 또 봤을거다. 기억이 없어서 그렇지. 욕지도 여행을 하면서 기차에서 이야기하고, 또 밤에 이야기하면서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때 난 또 엄마를 연상시키는 뭔가 때문에 화가 났고, 그것을 향인언니가 객관적으로 풀어줬다. 내가 갖는 감정이 내 또래에선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라고 위로해줬다. 다독여줬다. 그래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때를 계기로 향인 언니가 내 눈 속에 쏙 들어와 버렸다.
도윤.


도윤이는 남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다. 섬진강을 조용히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한 예술가 하나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그의 시각으로 찍힌 사진이 게시판에 올랐다. 그 뒤로 도윤을 보면 자꾸 그 생각이 난다. 수업 중에 도윤의 발표 때도 가끔 그게 떠올랐다. 도윤의 글 속에는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나는 도윤보다는 도윤이 만들어낸 세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은. 그 외에는 아직 도윤과 이렇다할 연결고리가 없다. 같은 연구원이라서 서로 지지고 볶고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존재하는, 조용히 서로를 겪려하는 사람이다.
희석.

희석이는 사진을 통해서 들어왔다. 직접적인 부딪힘이 아닌 사진이라니.
남해에서 다랭이 논들 사이를 지나서 사부님의 강연을 들은 후 다시 되짚어 올라오는 길에, 누군가가 희석의 웃는 모습을 찍었다. 할머니 대신 끌개를 끌어주면서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웃는 모습이 참 이뻤다. 참 착한 놈이구나 했다. 그 뒤로 희석이는 착한 놈의 이미지로 남았다. 그 후 수업에서 그의 떨림 4장면을 들었을 때, 나는 기가 찼다.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것은 희석이에 대한 짜증은 아니었다. ‘희석. 이놈은 내게 위험한 존재다. 내게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희석은 쌀집오빠를 너무나 닮았다. 또 착한 쌀집오빠 하나를 만나다니… 허어.
종윤.

카네기연구소에서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신나서 실실 웃으면서 마구 얘기한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종윤의 이야기에도 넘침이 있었다. 써니 언니하고는 약간은 다른 넘침이었는데, 무척 유쾌했다. 그렇게 웃게 만드는 종윤이 좋았다.
소전.

소전님에 대한 첫번째 기억은 남해에서 밤에 뒷처리를 할 때이다. 장례식을 마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술도 한 잔씩하고 밤이 깊어질 때, 싱크대가 있는 식탁쪽으로 몇몇이 모이게 되었다. 정리할 때였다. 최영훈님이 나서서 설거지를 했다. 밖에 나오면 남자들이 하는거야라고 둘러댔지만 그것을 말로만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실제로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러니까 그 설거지 하는 모습에 반했다. 그 나이 또래면 ‘에헴’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도 아무도 터치 안할 건데, 보통은 자신은 물러서서 누군가를 시키는데, 그게 아니고 자신이 나서서 설거지를 하다니 그 모습이 충격이었다.
그 뒤로는 메일로 적극적으로 의사표현하고 해서 계속 눈에 담아둘 수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읽고 토론하는 시간 갖자고 하면서 상담역을 자청하고 나서주신 것 때문이다. 얘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서로에게 배우게 될거라고.
우제님.

여러 번 만났지만 아직은 개인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 보라돌이, 자연. 막걸리……… 그것은 아직은 나와는 너무 멀리 있다.
얼마전 나팔꽃이 들어간 동화책 삽화를 넣은 칼럼을 보고는 좀더 알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호정.
난 호정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사람이 만들어낸 발명품 중에서 가장 두려움을 주는 것이 거울이란다. 자신을 바로 본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는 얘기일 것이다. 호정을 볼 때는 나를 보는 듯 하다. 호정을 볼 때 나와 공통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난 아직도 나를 다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나와 가장 닮았다고 느끼는 호정에 대한 애정은 뭔지 잘 모르겠다. 언뜻 속이 깊다고 느낀다거나 연민이란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건 둘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데 별로 도움이 알 될 것 같다. 호정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지내온 것 같다. 순전히 객관적인 나 자신과 주관적인 나 자신사이의 문제를 풀기 전까지는 나는 아마도 울타리를 걷어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호정이가 내게 다가서는 성격은 아닌 것 같고…….. 깨지기 쉬운 보물을 두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가끔 보게되는 호정의 미소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요즘 호정이 많이 웃는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
여해님.

과거의 경이로운 떨림과 자신의 과거 풍광을 얘기하는 수업이 있던 날. 호프에서 이것 저것 질문하는 모습이 소년 같았다. ‘승완아 수업하는 동안 나가 있어라.’ 나간 후 ‘승완이 어디가 좋아요?’ 라고 웃으며 질문하는 모습이 개구장이처럼 보였다. 그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어른 속에 소년과 그리고 다시 어른을 보는 순간.
소라.

모모로 불리다가 소라가 되고, 이젠 소현으로 불리는 사람.
소라는 웃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 웃게 만들고 싶다.
소라야 네게 해줄 이야기 하나 있는데……..
(씨익) 예전에 아주 못생긴 사람이 하나 살았대. 그 사람은 너무나 안 생겨서 살기가 힘들어서 결국은 유명한 성형외과를 찾아갔대. 그 성형외과는 너무나 기술이 좋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래. 이 안 생긴 사람이 성형외과를 찾아간 그날, 그녀는 거기서 김희애씨를 만난거야. 순간 ‘아’ 했다. 아, 여기 실력 짱이구나. 그리고 유명 연예인을 만난 것이 기뻐서, 몰래 슬쩍 지나가려는 이 사람을 붙들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대. 그랬더니 김희애씨 하는 말이.
“소라야, 나 정화야.”
(푸하하!)
소라야 너 웃었어.(씨익)
안 생긴 그 누구도 병원을 찾았다는 거. 소라야 정말 못 생긴 사람한텐 앞에다 두고 못 생겼다고 안하는 거 알지. 그럼 정말 상처 받을 테니까. 너 웃는 모습 보려구 그런 내 맘 알지? 너 웃는 모습 보려구 또 뭔 짓을 할지 모르겠다. 하여간 웃는 모습 정말 이쁘다.
비가 잘도 내린다. 체육관 앞에 쪼그리고 앉자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집에 돌아가자. 8시가 조금 넘었다.
다 하나씩 내 안의 들어온 의미를 짚었나? 아 그렇지 막내.
막내.

막내 윤이는 새침떼기다. 막내라고 부르면 정말 윤이가 내 막내동생이 된 듯하다. 내 동생에게도 이름을 부를 때는 객관적으로 이것저것 따지고 그러는 데, ‘막내’라는 호칭을 쓰게 될 때는 다르다. 그때부터는 나는 그녀석을 위해 뭔가를 다 해줘야 하고, 세상의 모순이나 부조리 따위는 알지 못하게 겪지 못하게 꼭 내가 지켜주어야 할 어떤 존재가 되어버린다. 막내는 내가 그 녀석을 막내라고 부르는 순간에는 내게 무엇이나 요구할 수 있는 절대권력을 갖는다. 나는 막내라는 그 이쁜 녀석을 진짜 공주처럼 지켜줘야 할 오래비가 된 기분이다.
비는 더 굵어지고,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처음엔 학교에 등교하는 녀석들 보고 싶었었는데, 어느새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다른 것들로 채워서 학교를 빠져 나온다. 학생들과 반대 방향으로 비에 젖어 걷는다. 입안으로 들어온 빗물이 조금 짜다. 젠장, 눈물도 아닌 것이 짜네. 요즘 너무 싱겁게 먹었나.
“........ ♬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 우우~ ........ ♬”
비에 옷이 젖어서 속이 비치기 시작한다. 얼른 돌아가자. 시내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는 데, 노신사 한분이 우산을 씌워주신다. 대학교 교수님이실 것 같다. 스킨 냄새가 좋다.
비가 굵어졌다. 한쪽 어깨에 쏟아지는 빗방울이 제법 차다.
사부님 생각이 났다. 추위에 떨지 말고, 외출할 때는 보일러 잘 틀어놓고 나가란 사부님 말씀이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집에 가면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야지.
나는 이들과 관계라는 탑을 쌓고 있다.
어떤 이들과는 몇층을 벌써 쌓았고, 어떤 이들과는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 3층으로 쌓게 될지, 7층으로 쌓을 지, 15층으로 쌓을지 모른다. 한층씩 조각하며 쌓아가겠지. 혹 어떤 이들과는 벽돌 구워서 한번에 쑥 전탑으로 쌓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또 어떨 이들하고는 마이산에 있는 것처럼 층이 없는 돌무더기 탑을 쌓을지도.
시내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비가 마구 쏟아졌다.
빗 속에 유쾌하게 신호를 기다린다. 길다.
신호가 바뀌고 기분좋게 비를 흠뻑 맞으며 달렸다.
김밥집에 도착했다. 맡겨두었던 책과 우산을 받아서 나왔다.
빗소리 여전히 시원하다.
(대부분의 사진 파일은 신재동님이 찍으신 것이고, 일부는 김도윤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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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징글러브유~ 그래... 꿈 프로그램에서 네가 나를 얼마나 호통치며 나무라던지... 기가 막히고 코가 차서 원...
신촌에서 난, 아무생각 없었다. 너의 당찬 목소리도... 나는 그냥 레이스에서 완주나마 해야지... 했다. 그 전날 꼬박 오장육부가 배배 꼬이고 얼굴을 들을 수가 없이 부끄러워서 세상에 나갈 기운도 없는 초죽음한 날이었지. 초아선생님께서는 완주하라 일으셨고, 사부님은 내 얼굴을 보시고 '좋다'고 의외의 말씀을... 난, 감히 사부님과 눈도 잘 맞추지 못했다. 한참동안. 휴~ 내 목표 중에 하나가 사부님을 당당하게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거란다. ^^
남해에서 즉각 달려와서 눈물 쩔쩔 흘리며 고백해 줘서 고마웠다.
이것아, 만만한 게 나냐, 딴지 좀 걸지마. 징그러워 죽겠어 그냥...
나중에 뭐가 공통점이 있나 맞춰보자. 민선이, 너 , 나 뭔가 있을 것 같다.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서 情/닮아가는 것 아는가 몰라~
신촌에서 난, 아무생각 없었다. 너의 당찬 목소리도... 나는 그냥 레이스에서 완주나마 해야지... 했다. 그 전날 꼬박 오장육부가 배배 꼬이고 얼굴을 들을 수가 없이 부끄러워서 세상에 나갈 기운도 없는 초죽음한 날이었지. 초아선생님께서는 완주하라 일으셨고, 사부님은 내 얼굴을 보시고 '좋다'고 의외의 말씀을... 난, 감히 사부님과 눈도 잘 맞추지 못했다. 한참동안. 휴~ 내 목표 중에 하나가 사부님을 당당하게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거란다. ^^
남해에서 즉각 달려와서 눈물 쩔쩔 흘리며 고백해 줘서 고마웠다.
이것아, 만만한 게 나냐, 딴지 좀 걸지마. 징그러워 죽겠어 그냥...
나중에 뭐가 공통점이 있나 맞춰보자. 민선이, 너 , 나 뭔가 있을 것 같다.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서 情/닮아가는 것 아는가 몰라~

한정화
써니 언니, 난 언니가 만만해서 딴지 거는 거 아니야.
나는 딴지라고 생각 안해.(이 생각 자체가 언니에게 덤비는 거라고 여긴다면 뭐 할말 없지.) 나는 내 의견과 느낌을 말하는 것이지.
언니와 내가 서로 가치관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나는 내 의견을 표현할 때, 언니와 다른 의견을 제시해서 종종 부딪치게 돼. 언니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나도 그렇고. 그렇다보니 둘이 충돌하는 것으로 보이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표현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
내 표현법이 서툰 것을 인정해. 의견을 제시할 때 난 포장없이 직접화법을 구사하잖아. 그래서 의견이 귀에 도달하지 전에 태도가 불량하다는 말이 먼저 되돌아 오더라.
전에 메일로 내 강점을 보냈는데.... '명령'이란 테마를 한번 봐줄래. 이번주에 읽는 책에 나오는 거.
난 내 의견을 말할 때,그 목적에 충실해. 충돌할 거 같으니까 하지 않는다가 아니고,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 지위가 높다를 먼저 고려하는 사람 아니야. 그래서 명령 테마를 강점으로 쓰지 못하나봐.
재능을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는 말을 저자는 하던데... 나도 지금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거든. 나 자신 조차도 재능이나 강점으로 인정하기 제일 힘든 부분이야.
언니 그냥 나 인정해 주면 안돼. 언니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지. 그래서 나도 고백했잖아. 애증의 관계에서 언니는 증에서 먼저 시작해서 애와 애증이 교차하는 케이스라고.
언니 말대로 공통점을 찾아보자.
우리는 둘도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으니까 벌써 하나는 찾았네.
나는 딴지라고 생각 안해.(이 생각 자체가 언니에게 덤비는 거라고 여긴다면 뭐 할말 없지.) 나는 내 의견과 느낌을 말하는 것이지.
언니와 내가 서로 가치관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나는 내 의견을 표현할 때, 언니와 다른 의견을 제시해서 종종 부딪치게 돼. 언니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나도 그렇고. 그렇다보니 둘이 충돌하는 것으로 보이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표현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
내 표현법이 서툰 것을 인정해. 의견을 제시할 때 난 포장없이 직접화법을 구사하잖아. 그래서 의견이 귀에 도달하지 전에 태도가 불량하다는 말이 먼저 되돌아 오더라.
전에 메일로 내 강점을 보냈는데.... '명령'이란 테마를 한번 봐줄래. 이번주에 읽는 책에 나오는 거.
난 내 의견을 말할 때,그 목적에 충실해. 충돌할 거 같으니까 하지 않는다가 아니고,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 지위가 높다를 먼저 고려하는 사람 아니야. 그래서 명령 테마를 강점으로 쓰지 못하나봐.
재능을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는 말을 저자는 하던데... 나도 지금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거든. 나 자신 조차도 재능이나 강점으로 인정하기 제일 힘든 부분이야.
언니 그냥 나 인정해 주면 안돼. 언니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지. 그래서 나도 고백했잖아. 애증의 관계에서 언니는 증에서 먼저 시작해서 애와 애증이 교차하는 케이스라고.
언니 말대로 공통점을 찾아보자.
우리는 둘도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으니까 벌써 하나는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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