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공간 > 연구원 이야기

모기 한 마리가 발가락을 물고 갔다.
가렵다.
너란 놈이 있었구나.

나의 피를 빨아서
너의 존재를 알리고자 함이다.

나도 그랬구나.
나란 존재를 알리기 위해
누군가의 등에 업히고자 하였구나.

나를 보아 너를 죽이고 싶지는 않다만
모기야!
니가 눈치가 없다.
오늘 나는 운동 부족이었단다.

파리도 있으면 죽이지 않고 내 보내는데 오늘은 샤워를 안 한 탓인지 웽웽 데며 자꾸 친해지고자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녀석을 염라대왕 친구로 보내면서 한 마디.

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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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48.41.28

댓글 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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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23:51:59 *.70.72.121

으하하. 내가 못살아. 하라는 연애는 못하고 기껏 모기나 잡아 죽이다니... 쯔쯧

최고상궁에 쪼다 여왕이로세. 흥~

2007.07.18 09:09:38 *.48.41.28

여왕들은 보통 정략 결혼을 하던데 그런건 주로 제국의 참모들이 알선을 하고 그러더구먼. 자기는 모하고 있는거야~..흥~

2007.07.18 09:51:56 *.231.50.64

오호~~라.. 어째, 난 둘이 수상하오.

2007.07.18 13:26:59 *.55.55.18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7.07.18 21:24:35 *.48.41.28

소현낭자. 우리 요즘 여왕놀이에 폭 빠졌다우. 그대도 들어오시구랴..
옹내시의 마음이 선하구나. 내 녀석에게 잘 전달하리다.

2007.07.19 01:08:37 *.70.72.121

나는 종일 이 글 땀시 웃었다네, 향인의 글 가운데 단연 백미!

여왕마마 부디 체통을 지켜주시와요... 그런 일은 옹내시를 부르심이 합당할 줄 아뢰오.

2007.07.21 00:55:45 *.227.204.113

어째, 두 낭자의 구라를 듣다보니 옹내시가 모기만도 못한 듯하오.ㅎ~

2007.07.21 14:26:34 *.48.41.28

뱅대감의 구라에 어디 감히 따라가겠는가? 그나저나 우리 써상궁은 걸핏하면 체통을 지키라고 나를 혼내는데 이거 아무래도 뭔가 나를 골방에 밀어두려는 심산인 듯 해. 그대야말로 소리만 지르지 마시고 최고상궁으로써의 모범을 보이시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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