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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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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일 17시 48분 등록
자신의 탐색하는 일로 오늘 모임이 있다.

배포된 자료를 읽는데, 궁금증이 일었다. 몇 일전부터, 몇 주전부터, 몇달 전부터 스멀스멀 일어나서 해결이 되지 않은 것이었다.
쓰기와 그리기 중 어느 것이 나인가 하는 질문이다.

내게서 답이 안나오니 물어보자. 어떻게 찾아야 할지.... 사부님께 여쭈어보자라는 데 까지 이르렀다.

사부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목소리 좋은 여자가 뭐라고 궁시렁거린다. 냉방기의 모터 소리가 방해하지 않도록 몇발짝 걷는 동안 여자는 말을 다 마쳤다. 대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뭐라구 한번만 더 말해줘. 통화가 된다는 거야? 안된다는 거야?"
그렇게 응답없는 전화기에 대고 다시 말해 달라고 조르는 동안 신호가 가는 소리가 났다.
두번, 세 번.

"어 정화야." 반가운 사부님의 목소리다.
"예, 사부님 지금 통화가능하세요?"
"... 길인데, ....8/6일 귀국하는데.... 로밍되서...."
정확히는 못 알아들었지만 아직 외국이신가 보다. 길게 통화하지 못할 상황이다. 만나뵙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
"너 왜 이렇게 힘이 없냐?"
"통화를 못하게 되서 서운해서요."

짧게 통화를 마치고 다시 계단을 올라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대학 때 읽은 [천국의 열쇠]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주인공 이름도 생각 안나고, 줄거리도 대충만 기억하는 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신부를 기다렸다는 할머니. 아, 그때 이런 기분이었구나.

주교를 만나기 위해 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신부를 할머니는 항구에 나와 기다리다가 만났다. 신부가 물었다. 자신이 이때 돌아오는 줄 어떻게 알고 마중을 나왔냐고.
그때 할머니의 대답, 보고 싶어서, 본국에 갔단 소식을 듣고는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매일 항구에 나와 기다렸단다.

그 신부는 선교를 나간 그 지역(내 기억에는 중국이다.)에서 그렇게 보고 싶은, 기다려지는 존재가 되었다.

8월 6일 오신다는 데 그날이 멀게만 느껴진다.

왜 이렇게 기운 빠지지.

자주 통화하지도 않았으면서, 자주 얘기하지도 않았으면서.... 짧은 통화가 무척이도 안타깝고, 또 아쉽다.

갑자기 사부님이 많이 보고 싶어졌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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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부
2007.08.06 17:10:07 *.128.229.230
정화야. 나 도착했다. 어인 일로 날 찾았느냐 ? 네 금도끼가 호수에 빠진 것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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