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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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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7일 14시 39분 등록
그 곳엔 아무도 없다.






길을 나선다. 낮게 깔린 하늘을 지나 갯벌을 향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마을을 지나, 기나긴 길을 걸어

늙은 사막을 닮은 그 곳으로 간다.





그 곳엔 아. 무. 도. 없. 다.

검은 닻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곳, 거친 잔해만이 무성한 그 곳엔. 아무도 없다.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던가.

때론 인생은 온통 상처투성이일 뿐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가는 거라며 아랫입술 꽉 깨물 때도 있다.





그렇게 눈 앞의 풍경이 스르르, 힘없이 기울어질 때도 있다.



툭, 하고 무언가를 꽉 쥔 두 손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산다. 가끔 살기도 하고, 때론 죽기도 하면서.



새들이 날아오르곤 하는 풍경 속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생각해보면 헤매고 다닌 그 길들이 나였다.

혼자여서 어두운 길, 함께 해서 밝은 길, 상처 받아 아픈 길, 두려워서 가지 못한 길.

그 여러 갈래의 길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나는 그 길 끝에 지금 서 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 뒤돌아보면

걸어 왔던 그 모든 길들, 아득하다.



그리고...

아직 남은 길들이 나를 부른다.

IP *.249.16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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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8.07 13:54:58 *.249.167.156
정화누나의 이메일을 오늘에서야 봤다. 모두들 자신을 찾으러 어디로 떠나나보다. 날씨도 흐린데, 작년 서해안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만났다. 사진에 글 몇 자 붙여보았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오길.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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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2007.08.07 15:02:24 *.231.50.64
내가 좋아하는 흑백사진들,
좋다,
한때는 FM2를 목에 걸고 혼자 여행다니며 사진을 찍곤했는데,
빗소리에 창밖을 내다보고 싶은데,,
창밖 풍경이 아무도 없는 사진들 같을거 같아
내다보기가 거시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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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8.07 15:24:40 *.99.242.60
내가 태어난 바다와 비슷하네..
언제 시간이 되면 한번 제대로 된 갯벌 탐험 한번 해보자구..
차만 타고 가는게 아니라, 몸으로 체험해야지..
가끔 바지락도 잡고, 맛조개도 잡지.
생명의 산실이고, 생활터전이며
육지와 바다를 동시에 가슴에 안는 아주 특이한 존재같어..
보면 볼수록 신기하지..
수고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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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07 18:24:38 *.72.153.12
떠나야 하는 내가 여기 또 기웃거리네. 히히히. 마음이 좀 쉬었음 좋겠어. 미스토리 쓰는 거 힘들어.
아자. 힘내자! 우린 할 수 있어. 아자 아자 아자!.

사진 너무좋다. 평화로운 수평이미지. 닻.
풍광은 너무 아름다운데 담고 있는 내용은 슬프다. 아무도없다니.
'슬픈 것은 모두 아름답다.' 어떤 잡놈이 그런 소리를 했는지....(맞는 말이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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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8.07 19:07:17 *.176.99.201
사진도 멋있고 도윤이는 더 멋지다.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마음에 탁 붙네.
서해안이었어? 난 비무장지대인줄 알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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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8.08 11:40:08 *.249.167.156
구멍 뚫린 듯 쏟아지던 비가 좀 그치고 나니, 창 밖 풍경이 물기 가득 머금은 수묵화 같네요. 차분해서 좋으네요.

소라 누나,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렌즈 바꾸지 말고, 카메라 하나 새로 사라고 하던 펜탁스 구형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던 아날로그 시절^^

영훈형님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생명을 보시네요. 저는 쓸쓸한 풍경을 보고, 언제 제대로 된 갯벌 체험 기대하겠습니다!

어, 정화누나, 멀리 못 갔구나^^

병곤 형님, 늘 과분한 칭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사진 제목은 '내 마음 속, 비무장 지대' 쯤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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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
2007.08.08 20:52:13 *.167.208.253
사진 참 멋있어요.
같은 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걸
사진이 잘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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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8.09 00:39:26 *.142.241.158
이 사람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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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8.09 08:57:36 *.249.167.156
고맙습니다.

이 사람들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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