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 조회 수 3248
- 댓글 수 9
- 추천 수 0
그 곳엔 아무도 없다.
길을 나선다. 낮게 깔린 하늘을 지나 갯벌을 향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마을을 지나, 기나긴 길을 걸어
늙은 사막을 닮은 그 곳으로 간다.
그 곳엔 아. 무. 도. 없. 다.
검은 닻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곳, 거친 잔해만이 무성한 그 곳엔. 아무도 없다.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던가.
때론 인생은 온통 상처투성이일 뿐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가는 거라며 아랫입술 꽉 깨물 때도 있다.
그렇게 눈 앞의 풍경이 스르르, 힘없이 기울어질 때도 있다.
툭, 하고 무언가를 꽉 쥔 두 손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산다. 가끔 살기도 하고, 때론 죽기도 하면서.
새들이 날아오르곤 하는 풍경 속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생각해보면 헤매고 다닌 그 길들이 나였다.
혼자여서 어두운 길, 함께 해서 밝은 길, 상처 받아 아픈 길, 두려워서 가지 못한 길.
그 여러 갈래의 길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나는 그 길 끝에 지금 서 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 뒤돌아보면
걸어 왔던 그 모든 길들, 아득하다.
그리고...
아직 남은 길들이 나를 부른다.
IP *.249.167.156
길을 나선다. 낮게 깔린 하늘을 지나 갯벌을 향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마을을 지나, 기나긴 길을 걸어
늙은 사막을 닮은 그 곳으로 간다.
그 곳엔 아. 무. 도. 없. 다.
검은 닻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곳, 거친 잔해만이 무성한 그 곳엔. 아무도 없다.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던가.
때론 인생은 온통 상처투성이일 뿐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가는 거라며 아랫입술 꽉 깨물 때도 있다.
그렇게 눈 앞의 풍경이 스르르, 힘없이 기울어질 때도 있다.
툭, 하고 무언가를 꽉 쥔 두 손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산다. 가끔 살기도 하고, 때론 죽기도 하면서.
새들이 날아오르곤 하는 풍경 속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생각해보면 헤매고 다닌 그 길들이 나였다.
혼자여서 어두운 길, 함께 해서 밝은 길, 상처 받아 아픈 길, 두려워서 가지 못한 길.
그 여러 갈래의 길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나는 그 길 끝에 지금 서 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 뒤돌아보면
걸어 왔던 그 모든 길들, 아득하다.
그리고...
아직 남은 길들이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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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구멍 뚫린 듯 쏟아지던 비가 좀 그치고 나니, 창 밖 풍경이 물기 가득 머금은 수묵화 같네요. 차분해서 좋으네요.
소라 누나,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렌즈 바꾸지 말고, 카메라 하나 새로 사라고 하던 펜탁스 구형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던 아날로그 시절^^
영훈형님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생명을 보시네요. 저는 쓸쓸한 풍경을 보고, 언제 제대로 된 갯벌 체험 기대하겠습니다!
어, 정화누나, 멀리 못 갔구나^^
병곤 형님, 늘 과분한 칭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사진 제목은 '내 마음 속, 비무장 지대' 쯤 되는 건가요^^
소라 누나,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렌즈 바꾸지 말고, 카메라 하나 새로 사라고 하던 펜탁스 구형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던 아날로그 시절^^
영훈형님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생명을 보시네요. 저는 쓸쓸한 풍경을 보고, 언제 제대로 된 갯벌 체험 기대하겠습니다!
어, 정화누나, 멀리 못 갔구나^^
병곤 형님, 늘 과분한 칭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사진 제목은 '내 마음 속, 비무장 지대' 쯤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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