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연구원

연구원들이

  • 우제
  • 조회 수 2536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07년 9월 18일 09시 13분 등록
3일동안 열리는 영어페스티벌에서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추스린답시고 하루 종일 나만의 사간을 갖습니다. 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를 달래주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오페라 한곡을 3시간째 들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슴 깊숙히 녹아듭니다. 몸이 풀리고 마음이 열립니다. 다시 하늘을 쳐다보며 씩씩하게 걸어서 집으로 향할 수 있겠습니다.

풀린 마음으로 우리 연구원의 '인물'코너에서 홍승완 선배님이 쓴 우리 사부님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슬픔을 담고 있지 않는 글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왠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곳에는 따뜻함이 녹아있고 사람을 품고 있으며 삶의 향기가 녹아있습니다. 그것은 승완님의 손끝에서 왔다기보다는 손끝을 통해서 전해졌다는 말이 정확하리라 판단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사부님'이란 말이 혀끝에서 놀지를 못했습니다. 선생님이란 호칭이 훨씬 편했지요. 그러나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빨대 사탕은 은근히 달콤했습니다. 사탕을 빨면 빨수록 맛은 가늠키 힘든 향기를 풍겼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쌉사롬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슨 재료로 만든 사탕이길래 그러한지는 좀 더 두고 볼일입니다. 사탕은 저에게 '사부님'이란 호칭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고 연구원을 비롯한 사부님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가족'으로 다가왔습니다.



승완님의 손끝을 통해 전달되는 사부님의 향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동시에 그 향기는 우리를 일어서게 하고 침잠케하며 때론 넘어지고 일어서게도 할것입니다. 그 뒤에는 은은한 빛이 항상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모를리 없지요.

군에 입대한 제자가 휴가를 나와서 들리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승완님의 첫월급 12,000원으로 실컷 취하고도 남은 그 족발집이 아직도 있다면 나를 찾은 제자와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IP *.114.56.245

프로필 이미지
부지깽이
2007.09.17 18:31:05 *.128.229.194
나는 덤덤했지만 아내는 보내준 쌀이 '작고 예쁜 아이' 같다고 알아챘다네. 밥이 맛있어 이번에 14기 '나를 찾아 가는 여행'에 조금 싸가지고 가 단식 후 보식 쌀로 그 사람들을 먹였다네. 참 잘도 퍼먹드만.
프로필 이미지
우제
2007.09.18 09:17:51 *.114.56.245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말을 걸어 올때면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감돕니다. 아침마다 마주대함이 말씀하신것처럼 꼭 아이 같습니다. '작고 예쁜 아이 같다는 말씀 ' 저 마음과 똑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09.18 10:58:16 *.75.15.205
우제 언니야,
족발집은 몰라도 껍데기집은 아는데...
이렇게 비가 주저리 주저리 내리는 날엔 우리 한 잔 해야 하는 뎅... 히힛

그라고
이 글은 끄적거림이 아이다. 너무 귀한 기라. 차라리 요상시런 빨대사탕이라고 하믄 어떻노?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 스승님께 올리는 편지 - 수료식 날에 [3] 현운 이희석 2008.05.05 3412
87 [호랑이] 미래 시각화 관련 창조놀이 진행사항 file 한정화 2009.12.22 3417
86 [화실일기] 만화 베껴 그리다가..... 한정화 2008.08.14 3428
85 7기 연구원 100일차 단군 프로젝트 3주차 진행현황 file [1] 김경인 2011.05.11 3438
84 7기 연구원 100일차 단군 프로젝트 1주차 진행현황 file [6] 김경인 2011.04.29 3441
83 사악한 우리의 또 다른 작전 [40] 옹박 2007.06.25 3445
82 연구원 지원에 관해 문의 드립니다. [2] 방글라 2009.01.16 3454
81 여행에의 초대 / Charles Baudelaire [9] 써니 2011.08.05 3454
80 사부님. 그리고 여러분.. [11] 박소라 2007.05.14 3456
79 6월의 도서에 관하여 [1] 써니 2007.05.11 3474
78 2008 연구원 송년 파티 최종 공지 [3] 4기 조교 2008.12.17 3479
77 11월 첫째주 6기. file [47] 김사장 2010.10.25 3481
76 껄쩍지근 4기 [7] 현정 2008.08.10 3488
75 사람을 귀하게 가꾸는 글쓰기 교육 - 김용택 선생 강연내용 [6] 정산 2008.10.22 3503
74 혼자였다면 그 여행이 행복했을까? [5] 우주정복 2008.08.30 3505
73 과제 도서가 없다는 데... (도와주세요!) [5] 써니 2007.05.02 3509
72 우리는 13명 중의 하나가 아닌 13을 담은 하나이다. [6] 써니 2007.04.24 3527
71 홍현웅 커리큘럼_8월 이후(안) [5] 현웅 2008.07.15 3527
70 우덜 조교 옹박에게 [12] 써니 2007.07.03 3552
69 국제 도서전. 정보입니다. file [4] 맑은 2010.05.14 3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