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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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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5일 08시 33분 등록


내가 보지 못하는 것.

화실에서 마크 샘이 선정해준 유화그림을 색지에 검은 콩테와 흰 콩테로 베껴 그렸다. 마치고 나오면서 인사를 하는 데, 아직 완성도 하지 않고 가냐고 하셨다. 나는 그림을 더이상 어디를 손대야 하는지 몰랐다.

사진을 찍어서 보니 확실히 어디를 손봐야 하는지 몇군데가 보인다.

그 앞에 앉아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마크 샘은 그것을 보시나 보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만.

80%, 87%, 90%, 92%, 93% ......
아마도 지금의 내가 선생님의 지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면 85%정도의 완성도에서 끝마칠 것이다. 그것이 여지껏 해온 내 기질이었고, 방식이었다. '조금 더'라는 말에 한번 더 둘러보고, 그러고 나서도 '조금 더'라는 말을 듣고 또 둘러보고 수정하고, 또 한번의 '조금 더'라는 말에 뭔가를 빼고, 또 뭔가를 더한다. 나중에는 깔끔이라는 것을 추가하고, 포인트라는 것을 넣는다. 점점 더 괜찮아진다.

글쓰기에서 홍승완이 '글을 재운다'고 표현했듯이 그림에도 그런게 필요한 것 같다. 어제는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전체가 보이고, 그리고 세부묘사 부분 중에 강조할 부분이 보인다.

마크 샘의 도움없이도, 사진기의 도움없이도 이런 것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뭔가를 하나 배워간다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는 눈이 뜨는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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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10.25 09:00:38 *.232.147.103
히야~ 누나 열심히 그림 공부 하고 있군요. 보기 좋아요~
첫 번째 비전 그림을 보게 될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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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바다
2007.10.25 13:50:07 *.129.52.41
이 그림 정말 마음에 든다 언니 ^^
그림 속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픈 간절함이 막 느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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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0.27 07:31:53 *.72.153.12
옹박. 내 꿈을 그린 것 다시 보여줄까? 헤헤헤.

해정, 원본 그림으로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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