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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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지 못하는 것.
화실에서 마크 샘이 선정해준 유화그림을 색지에 검은 콩테와 흰 콩테로 베껴 그렸다. 마치고 나오면서 인사를 하는 데, 아직 완성도 하지 않고 가냐고 하셨다. 나는 그림을 더이상 어디를 손대야 하는지 몰랐다.
사진을 찍어서 보니 확실히 어디를 손봐야 하는지 몇군데가 보인다.
그 앞에 앉아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마크 샘은 그것을 보시나 보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만.
80%, 87%, 90%, 92%, 93% ......
아마도 지금의 내가 선생님의 지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면 85%정도의 완성도에서 끝마칠 것이다. 그것이 여지껏 해온 내 기질이었고, 방식이었다. '조금 더'라는 말에 한번 더 둘러보고, 그러고 나서도 '조금 더'라는 말을 듣고 또 둘러보고 수정하고, 또 한번의 '조금 더'라는 말에 뭔가를 빼고, 또 뭔가를 더한다. 나중에는 깔끔이라는 것을 추가하고, 포인트라는 것을 넣는다. 점점 더 괜찮아진다.
글쓰기에서 홍승완이 '글을 재운다'고 표현했듯이 그림에도 그런게 필요한 것 같다. 어제는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전체가 보이고, 그리고 세부묘사 부분 중에 강조할 부분이 보인다.
마크 샘의 도움없이도, 사진기의 도움없이도 이런 것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뭔가를 하나 배워간다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는 눈이 뜨는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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