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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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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4일 08시 58분 등록
30번 넘게 쓰고도 아직도 글쓰기는 어렵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논술 글쓰기 책을 보았다. 어려웠다. 내용도 방대했다. 논술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이런 걸 어떻게 공부했나 싶다.
나는 그 중에 연습문제를 제외하고 설명한 부분만을 골라서 빠르게 읽었다.

그걸 보고 기억에 남는 것은 단 두가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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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을 읽고, 읽는 이가 뭔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질문이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1)

'네가 밥을 많이 먹으니, 통일이 안되는 거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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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크게 공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은 아직은 자신의 뜻을 글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했다.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내 경우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겠다라는 것은 뭔가가 더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설명이든, 그림이든, 도표이든.
이런 글은 글쓴 이와 읽는 이의 거리가 멀다. 좀더 가까이 불러 들이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것은 예를 든 자료일 수 있고, '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에 대한 답일 수 있다.

나는 (2)처럼 말하는 버릇이 있다. 이미 내 사고 안에서는 여러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중간을 생략하고 결론에 단숨에 이르러 버린다.
(2)의 예는 비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그러나, (2)처럼 말한다고 해서 뜻이 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글을 서술하는 방식에 따라 '밥 많이 먹는 것'과 '통일'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2) 하나의 문장으로는 무슨 말인지 쌩뚱맞다. 책에서는 밥을 많이 먹으는 것과 그것에 파생된 문제들을 4단계로 설명했다. 소비가 많으니 많이 만들거나, 많이 수입해야 하고, ...... 그것에 신경쓰다 보니 통일문제에는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 몇개의 고리를 연결해서 밥과 통일을 연결시킨 것이다.

(1)과 (2)가 내가 갖는 서술 습관과 연결되어 깊이 와 닿았나 보다.

그밖에도 문단의 길이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하나의 논지에 깊이를 주지 않고 단편적인 것들만은 나열해서 문단을 엮어 나는 것, 끝에 가서는 꼭 도덕책처럼 '~해야한다' '~하면 좋을 것이다'로 결론을 맺는 것, 영어을 직독해 놓은 것처럼 어감이 이상한 것, 자신의 논리를 펴지 못하고 질문으로 결말을 대신하는 것, 쓰려고 하는 것에 배경지식이 없는 것 등을 책에서는 지적했다. 모두 다 내게 해당되는 것들이다.

논술 글쓰기 책을 보았다고 당장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문제점을 몇개 알게 되었으니 연습해서 개선할 수도 있겠다 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머리에 쥐나는 칼럼쓰기를 벗어나 좀 더 쉬워졌으면 좋겠다.

책에서 언급한 대로 상투적으로 결말을 내자면 이렇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IP *.18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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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12.05 02:32:06 *.100.112.105
한동안 내 할 일 바빠 그대에게 원포인트 구라를 못 풀어구려.. 다음주쯤에 내 그동안 쌓인 회포도 풀겸 한번 조우해서 이바구 한번 합시다.. 혹시 아나 논술책보다 도움이 되는 얘기가 나도 몰래 나오게 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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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2.05 03:10:54 *.72.153.12
기대할께요. 다음주
이바구는 어려울 것 같네요. 요즘 입력은 되는 데 출력에 문제 있어서 말이 안나와서요. 잘 들을께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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