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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7일 11시 17분 등록

지난 주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밤을 새고 나서부터 몸이 살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럭저럭 잘 버텨주던 몸이 결국은 신호를 보내온 셈이지요. 사실 밤을 새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밤을 새고 나면 몸이 아플 거라는 것을요.

열이 좀 나는가 싶고 으슬으슬 춥더니 온 몸이 두드려 맞은 듯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모처럼 걸린 감기몸살이 반갑다고는 못해도 그리 싫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지난 몇 달을 열심히 살았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처럼 느껴져서 얼마쯤은 뿌듯하게도 느껴졌나 봅니다. 그 몸으로 변경연 송년회에 가서 잘 놀았습니다. 주말엔 집으로 찾아온 친구들을 맞아서 또 잘 놀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크리스마스까지 아이와 함께 잘 쉬었습니다. 덕분에 몸은 좀 나아졌지만 과제를 위한 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매주 쫓기듯이 과제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이번 주는 조금 일찍 과제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나무 베기에 바빠 톱 갈기를 잊어버린 나무꾼과 같은 꼴이 된 것 같아서 이런저런 마음 정리가 필요하다고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주를 과제에서 도망쳐 마음 편히 넘어가볼까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요 며칠 밤새 뒤척였습니다. 과제제출을 하지 않기로 한 결심에 눌려 5분에 한 번, 10분에 한 번씩 깨며 내내 뒤척였습니다. 번역을 제 날짜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 악몽에 소스라치게 놀라 깨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깨어 앉아서는 묘한 웃음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연구원 1년 차가 끝나면 홀랑 원래대로 돌아가버릴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간절했던 마음도, 애타던 새벽도 몽땅 까먹고 그 전처럼 살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근데 요 며칠 살아보니 이제 그렇게 살기는 틀린 모양입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한 주 그렇게 맘 불편하게 쉬었으니 이제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IP *.223.85.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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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7 12:15:57 *.75.15.205
조금 더 연결하면 칼럼도 되겠는데...


그래, 많이 아프다는 걸, 아파서 도저히 참석 못하겠다는 걸 안 된다고 소리치면서 억지로 오라고 했지... 와서 죽으라고까지 몰아부치며...

그날 와줘서 고마웠어. 근데 사실 너가 빠지면 되냐? 주원맘의 팥죽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아, 맘 편히 쉬지 못했다는 거.

과제 못하면 놀았다고 자폭하고 말아야 하는 거.


아우야, 다만 열심히 할 뿐이잖아. 그게 좋은 거잖아. 그것이 아름다움을 쌓아가는 길이잖아.


연말 잘 보내고 빨리 회복되길. 사랑해~~~~~~ 쪽! 몸살 뚝! ^-^* (주원맘이 연상은 뽀뽀도 봐준 댔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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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향기
2007.12.27 13:47:34 *.109.101.221
맘 바뀌었어요.
안돼욧!!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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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12.27 20:18:38 *.145.231.33
그럼, 안돼지.
주원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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