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 조회 수 2241
- 댓글 수 6
- 추천 수 0
가제: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부제: 가족, 인문학으로 소통하다
저자 소개
책 골라주는 아빠, 철학을 사랑하는 남자, 유형선
13년 차 직장인.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결혼과 두 아이를 낳은 일이다. 회사에서 구조조정과 파업을 겪으며 흔들리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했다. 온 가족이 함께 인문적으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이메일: morningstar.yoo@gmail.com
연락처: 010-5334-6169
책 읽어주는 엄마, 문학을 사랑하는 여자, 김정은
전직 프로그래머. 직장을 그만두고 두 아이와 도서관나들이를 하며 강사가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나눔이 함께 하는 Hungry For English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2년 경기도교육감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지역 여성들과 어린이 책 공부를 함께 하며, 인근 초등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림책부터 인문고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다.
이메일: toniek@naver.com
연락처: 010-8853-1632
이 책의 독자
자녀의 성공을 위해 ‘기획된 가족’으로 살아가는데 회의를 느끼는 부모
내 아이에게 무슨 책을 사줄까 고민하는 부모
실직이나 사업 실패로 가정 경제의 붕괴 위기에 놓인 가장
하루에도 열두 번 내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는 워킹맘
내 아이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느라 잠 못 이루는 전업맘
핸드폰, 컴퓨터, 텔레비전만 보는 가족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싶어하는 가족 구성원 전체
이 책의 차별화 포인트
온 가족이 겪은 ‘진짜’ 이야기
회사의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제2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남편과 직업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후 난생처음 하게 된 육아와 집안일로 씨름하는 아내, 오랜
기간 부모의 부재로 상처 입은 두 아이들, 위기의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온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책 소개
혼자 하긴 힘들어도 함께 하면 할 수 있다. ‘하라 하라’하면 하기 싫어도 좋아하는 사람이 하고 있으면 어느새 따라 하게 된다.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
원고개요
우린 잘 살고 있는 걸까?
아빠의 경제력은 기본, 엄마의 정보력은 필수, 선행학습으로 문제풀이 로봇이 된 아이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이 3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른바 ‘기획된 가족’의 시대. 실수로 시험 문제 하나만 틀려도 전교 등수가 200등이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남편의 회사는 정체불명의 자본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남편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파업에 가담하기로 한다. 직업병으로 직장에서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상태의 아내는 남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다. 그리하여 뿔뿔이 흩어져 지냈던 가족이 한데 뭉쳤다.
가정 경제가 무너진 시점, 이 가족은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아내이자 엄마가 선택한 것은 바로 ‘책’이다. 유치원도 학원도 그만두게 된 아이들을 위해 펼쳐 든 것은 바로 그림책! 엄마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함께 읽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기 시작한다.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제2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남편도 온 가족의 책 여행에 기꺼이 동참한다.
그가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두렵습니다."
그가 다시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 기욤 아폴리네르 <벼랑 끝으로 오라> -
남편 회사는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직업병으로 직장에서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아내는 남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하여 온 가족이 벼랑 끝에 서게 되었습니다.
벼랑 끝에 저희 가족이 있습니다. 세찬 바람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몰아치는 바람에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버티고 또 버팁니다. 온 몸으로 저항합니다. 바람은 기어이 저희 가족을 벼랑아래로 밀어내고야 맙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보세요.”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
아내게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을 찾지 마세요. 소중한 것을 찾아보세요.”
직장에서 파업을 약 100일 정도 지속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침에 문득 걸려온 전화는 고향 친구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날로 고향을 찾았습니다. 이제 아장아장 걷는 둘째를 낳고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친구의 영정 앞에서 저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이후 단 한가지 문장만이 제 머리 속을 가득 메웠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
내기 어디에 있는지,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은 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무작정 책을 펼쳤습니다. 그 때 읽은 권정생의 <강아지똥>과 노자의 <도덕경>은 벼랑 끝에서 떨어져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리라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을 피워내는 소중한 거름이 된다는 그림책 속 이야기가 저를 위로했습니다. 작고 초라한 것에서부터 가치를 찾으라고 말하는 <도덕경>을 함께 읽으며 저희 부부는 생존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했습니다. 가정 경제가 무너진 시점, 유치원도 학원도 그만둔 아이들과 매일 도서관에 발 도장을 찍으며 함께 읽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좋은 책들은 저희 가족에게 날개가 되어 주었습니다. 좋은 책을 부부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던 어느 날, 저희 부부는 서로의 모습에서 내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는 창의적인 교육기획자로 변신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어느 새 단란한 가정의 소통하는 가족이 되어 있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건강한 아이들이 가족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좋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가장 행복한 일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좋은 책을 읽으며 벼랑 끝에서 생존한 이야기를요. 저희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해체 위기에 선 가족’에서는 가족 각 구성원에게 닥친 위기와 위기가 닥쳤을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을 다루었습니다. ‘2부 온 가족 함께 모여 책을 읽다’에서는 가정 경제가 무너져 유치원도 학원도 그만 둔 두 아이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좋은 책을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3부 온 가족, 함께 성장하다’에서는 각 가족 구성원에게 찾아온 변화와 자신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2부는 10가지 테마로 구성하여, 각 테마 별 그림책에서 인문고전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책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회사에서 파업과 구조조정을 겪는 남편도, 직업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저도, 엄마 아빠를 기다리느라 지친 두 아이들도, 먼저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자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난 왜 태어난 걸까’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함께 나눈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날에, 엄마 아빠가 태어나기도 전에’에서는 한국의 옛이야기와 신화를 다루었습니다. 옛 이야기와 신화 속 인물들이 고난을 겪으며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이야기들은 나에게 찾아온 고난들을 긍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바쁜 부모를 두어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느라 저희 아이들에게 없었던 가족의 개념을 다시 세워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나를 받아들이고, 나의 고난을 받아들였다면,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부모 형제, 가족을 받아들여야 할 차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 – 가족’ 에서는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이 가득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온 가족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엄마보다 언니가 더 좋아 – 형제’ 에서는 두 자녀가 서로 존중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읽어 준 책들을 엮었습니다. 가족의 개념을 새로 세우고 난 후, 두 자녀에게 타인과의 관계 맺기의 시작, 우정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인간관계가 풍성한 삶을 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 우정’ 에서는 자녀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이며 우정은 어떻게 키워나가는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된 자녀와 배움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이야기 나누는 ‘초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배움’, 학교보다 더 큰 세상 국가와 사회문제 등을 이야기하는 ‘저 넓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 국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주어지는 절대적 가치, 시간 ‘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시간’ 에서는 어제, 오늘, 내일 반복되는 시간이라는 여정 위에 나를 세우는, 내 시간의 주인이 되는 법에 대해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파업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파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난 커서 무슨 일을 하게 될까’를 고민하게 된 것이지요.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 – 일’ 에서는 온 가족이 ‘일’에 대한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 이상’ 에서는 문학 속 이상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이상에 대해서 온 가족이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를 둔 대한민국 가족이라면 아빠의 경제력은 기본, 엄마의 정보력은 필수, 선행학습으로 문제풀이 로봇이 된 아이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이 3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른바 ‘기획된 가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당신이 기획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회의를 느끼고 있는 분이라면, 혹은 당신이 하루에도 열두 번 내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둘까 말까 망설이는 워킹맘이라면, 혹은 당신이 내 아이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느라 잠 못 이루는 전업주부라면, 혹은 당신이 내 아이에게 무슨 책을 사줄까 고민하는 아버지라면,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을 권해 드립니다.
‘좋은 책 한 권은 한 분의 스승과도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읽은 많은 책들 중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선정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위기의 가족에게 단란한 가정, 소통하는 가족, 건강한 아이들을 선물해준 좋은 책, 좋은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목차
여는 글_삶의 벼랑 끝에서 책을 만나다
제1부 해체 위기에 선 가족
1. 마흔 둘, 아빠의 이야기
2. 우리 엄마 좀 바꿔주세요
3. 이상한 나라에서 생긴 일
제2부 온 가족 함께 모여 책을 읽다
1. 난 왜 태어난 걸까
2. 옛날 옛날에, 엄마 아빠가 태어나기도 전에
3.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 – 가족
4. 엄마보다 언니가 더 좋아 – 형제
5.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 우정
6.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배움
7. 저 넓은 세상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 – 국가
8. 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시간
9.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 – 일
10.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 이상
제3부 온 가족, 함께 성장하다
1. 3년간의 변화
2. 존재의 의미
3. 가족은 아직도 책이 고프다
꼭자글
1. 2부 온 가족 함께 모여 책을 읽다_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 일
2. 2부 온 가족 함께 모여 책을 읽다_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 우정
3. 2부 온 가족 함께 모여 책을 읽다_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시간
꼭지글 1.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 – 일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서
일이란 무엇일까? 일을 막 그만두었을 때 나는 다 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아파서 일을 그만두었는데 몸이 아파서 서러운 게 아니라 일을 못해서 서러울 정도였다. 내가 가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 고향을 떠난 도로시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에 나선 것처럼 나도 또 다른 일을 찾아 모험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난 누구이며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마흔을 바라보는 나는 사춘기 때 충분히 했어야 하는 질문들을 마구 쏟아냈다. 지난 사십 년을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나? 눈 앞에 있는 교과서만 파며, 내 앞에 놓여진 일들을 처리하며 정신 없이 살아왔지만 도대체 무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직업병을 얻어 일찍 퇴직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인생에서 가장 팔팔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고작 20년의 세월이 전부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십 대 사춘기 시절 내 눈앞의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대신 나 자신을 들여다 볼 걸 후회했다. 십 대에 내가 좋아하는 일,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아서 그걸 직업으로 삼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을 하게 된다면 내가 좋아하고 나와 잘 맞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심리자문연구소의 박병관 소장은 십 대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학습, 진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했다. 그는 자녀가 초등학교 4, 5, 6학년이 되면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학습, 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부모가 잘 챙기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얼마만큼 자라는 동안에 부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예방 주사도 맞히고,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과 구강검진도 받아야 한다. 그렇게 자녀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충분한 경험과 시간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공부를 따라가느라 학원을 도느라 정신 없는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들에게 천천히, 점점, 길게 오래도록 성공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박병관 소장은 강조했다. 사춘기 시기에 학습, 진로 검사를 받는 것이 진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생에서 전성기는 평생에 걸쳐 크게 세 번 정도 오게 되는데, 20~30대의 전성기를 제 1의 전성기라 한다면, 50~60대는 제 2의 전성기, 80대 이후의 제 3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연예인처럼 제 1의 전성기를 빨리 맞이하는 경우 절망적인 위기도 빨리 찾아온다. 40대 재충전의 시기에 휴식을 취하면 50~60대에 멋진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고, 40대 재충전의 시기를 잘 보내게 되면 제 3의 전성기 또한 잘 맞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사춘기, 자기 탐색을 해 보지 않았고, 2, 30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 보지 못했던 엄마와 아빠인 우리 부부는 이제 40대 재충전의 시기를 맞았다. 그리고 큰 아이는 4학년이 되어 10대 사춘기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의 짚으로 만들어져 뇌가 없는 허수아비가 지혜를,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이 사랑을, 겁쟁이 사자가 용기를 구하기 위해 평범한 소녀 도로시 일행이 모든 소원을 들어 준다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모험을 떠나듯 우리집 세 사람도 그렇게 자기탐색의 길로 함께 들어서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아 모험을 떠나기로 했다.
도구의 활용
남이 시켜서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너무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일이 과연 내게도 있을까? 일 자체를 위해 몰입하는 삶, 나와 내 일이 일치하는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성찰의 과정을 밟아야 할까?
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남편과 나는 먼저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함께 읽었다. 그 책에 소개되어 있는 여러 가지 기법들을 통해 강점을 하나씩 찾아갔다. 스트렝쓰파인터와 다중지능검사, MBTI등의 검사를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변경연의 식구가 되어 50권의 인문고전을 읽으며 내가 아닌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나 자신을 발견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 아이도 함께 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성인용 강점 발견법을 아이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듯 부모의 눈엔 자녀는 모든 점이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부모의 눈으로 자녀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의 강점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검사 도구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박병관 소장이 권유한대로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성격, 학습, 진로 검사를 받도록 했다.
큰 아이는 홀랜드1 코드 R-I형, MMTICtm2는 ISTP, 학습 종합 진단검사3로는 학습흥미형, MI 적성진로진단검사4로는 공간적성이 가장 높게 나왔다. 검사 결과를 가지고 상담사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조용하고 과묵하며 절제된 호기심을 가지고 인생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때로는 예기치 않게 유머 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체로 인간 관계에 관심이 없고, 기계가 어떻게, 왜 작동하는지 흥미가 많다. 논리적인 원칙에 따라 사실을 조직화하기를 좋아한다. 일상 생활에 있어 매우 적응력이 강하며, 과학분야, 기계계통,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이 많다.
관심분야에는 전문가적으로 파고 들지만 관심이 없는 분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그에 대해 깊이 연구하기 위해 온갖 자료를 구해서 정리하고 그 연예인이 외국인이라면 대상 외국어까지 통달하려고 공부할 정도다.
마치 자석에 끌리듯 아주 어릴 적부터 도구를 들고 다닌다.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에 관심이 많다. 대개의 경우 조종사는 다섯 살 무렵 자신이 조종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고 한다. 이들은 운전, 조정하는 일, 운용하는 일 등 도구를 사용하는 직종을 골라야 한다. 어느 도구라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게 작동한다. 이들은 '도구 사용의 대가'라 불리기도 하며,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유형의 구현이다. 도구사용(tool-centered)교과 과정을 제공해 준 후 이들이 배우는 속도를 관찰해 본다면 깜짝 놀랄 정도다.
나는 문득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여태껏 큰 아이와 나는 함께 외국어를 공부하고 시를 낭송하면서 우린 서로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믿어왔었다. 매일 밤 아이가 잠들기 전에 나는 세계문학전집 한 권을 꺼내 들고 한 시간이 넘도록 읽어 주곤 했었다. 그 동안 내가 했던 일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이었나? 언어지능이 높고 문학을 사랑하는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이 손에 도구상자 쥐어주기
큰 아이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건 아이가 3학년 때 있었던 과학영재반 사건 때문이다.
ㅡ 엄마, 나 이거 신청하고 싶어.
ㅡ 이거, 수학 시험을 봐야 한다는데? 너, 수학 못 하잖아.
말을 내뱉는 순간 후회했다. 아무리 엄마라도 ‘너, OO못하잖아’라 말하는 것이 금물이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ㅡ 참 그렇지. 나 수학 못하지.
아이는 바로 자신을 인정하고 과학영재반 신청서를 재활용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다. 나도 ‘그래, 시험 치고 떨어져서 상처받는 것보단 나을 거야’하면서 잊어버렸다. 그러고는 아이 반 담임 선생님과 상담이 있었다.
ㅡ 어머니, 신청서 왜 안 내셨어요?
담임 교사는 수민이가 과학영재반에 들어갈 것을 추천했다. 학교에서 실시한 여러 가지 검사 결과로도, 선생님의 관찰로도 수민이는 과학 분야가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하시며 영재반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원하라고 말씀하셨다. 과학 실험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도구들도 잘 다루기 때문에 적합해 보인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학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그 부분이 엄마인 내가 도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셨다.
엄마로서 담임의 조언을 듣고 가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내가 가진 갖은 네트워크를 다 동원해서 과학영재반의 수학 시험에 대해 알아보았다. 초등학생이라지만 과학영재반의 수학 시험은 어렵다. 영재반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은 보통 3년을 미리 공부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면 중학교 과정을 공부한다고 보면 된다. 3년을 미리 배운 아이들과 선행학습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내 아이가 함께 겨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 아이가 진짜 과학영재반에 적합한 아이일까? 의구심이 들었고, 그걸 확인해보고 싶어서 아이가 4학년이 되자마자 여러 가지 검사를 시도했던 것이었다. 얼마 전,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진학진로 상담사의 조언도 작년 담임과 일치했다.
ㅡ 아이의 적성이 과학 분야인데 수학이 미진하다면 그 간격을 메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내 입장에선 학교도 지자체 기관도 사교육을 부추기는 듯했다. 내가 그 동안 내 아이를 몰라 보고 엉뚱한 짓만 했던 건 아닌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3년의 선행을 따라잡을 것인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따라잡을 것인가에서 다른 방법은 없을까로 바뀌어 갔다. 학교가 마치기 무섭게 학원을 도는 아이들, 학원에서 언니 오빠들이 풀어야 마땅한 어려운 문제들을 씩씩대며 풀 아이들, 그건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한마디로 ‘백과사전형 장인’으로 개성을 요약할 수 있는 내 아이에게 왼손에는 백과사전을 오른손에는 도구상자를 쥐어주기로 했다. 평소엔 아이들 다칠세라 높은 곳이나 깊은 곳에 숨겨 놓았던 공구들을 보조리 꺼냈다. 반짇고리 함과 가정용 구급함도 함께 꺼냈다. 그러고는 모두 큰 아이에게 일임했다. 이 모든 것들의 주인은 바로 ‘너’라고. 평소엔 손도 못 대게 했던 공구들의 출현에, 엄마의 뜻밖의 통 큰 하사에 큰 아이는 입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일과 도구>에서 <장인>까지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한 마을에 모여 살았습니다.
농사 짓고, 옷을 만들고, 집을 짓고, 병을 고치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씩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먹는 음식, 사는 집 모두
누군가 많은 도구와 기계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ㅡ 권윤덕 <일과 도구> ㅡ
그림책도 아이의 눈으로 골라 보았다. 권윤덕의 <일과 도구>라면 큰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ㅡ 엄마, 나 오늘 이 책 빌려 오려고 했는데. 우리 통했나 봐!
아이는 신이 났다. 엄마가 평소엔 관심도 없는 도구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나 보다. 우리 나라 1세대 그림책 작가라 할 수 있는 권윤덕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다. 60년 생 그녀는 80년대 구로공단에서 미술 운동을 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꽃할머니>가 있다. 권윤덕 작가가 출현하는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도 추천 다큐다. 권윤덕 작가는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존경 받고 행복해 지는 꿈을 꾸며 <일과 도구>도 그렸다고 했다. <일과 도구>에는 7개의 작업장, 50여 개의 도구가 등장한다. 작가의 바람대로 도구를 손에 쥔 장인들은 하나같이 기품 있고 행복해 보인다. 큰 아이가 무슨 일을 하게 되건 책 속 인물들처럼 행복한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리처드 세넷은 <장인(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에서 “장인의 모습을
단지 육체적인 기능으로만 설명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제작하는
손은 생각한다. 그 손은 ‘어떻게’와 함께 ‘왜’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움직인다. 세넷은 “장인의식은 면면히
이어지는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며, 일 자체를 위해 일을 잘해내려는 욕구”이며, 손의 건강함과 “손과
머리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주장했다. 인간 두뇌의 발전은
손의 노동과 함께 이루어졌다. 장인의 노동 과정은 인류의 진보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세넷은 손과 머리가 분리될 때,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오히려 머리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나치의 살인 기술자들과 원자폭탄을 발명한 과학자들은 손과 머리가 분리되면서 생긴 문제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이처럼 노동 과정에서 목적과 수단이 분리되면 무시무시한 윤리적 타락을 낳는다. 세넷은 손과 머리가 조화로운 관계에서 상호 협조하는 장인의 노동 과정을 존중함으로써 사회의 건강함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는 장인노동의 감성과 지성성의 통합, 경쟁보다는 협력, 대결보다는 적응과 조절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장인’으로서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고, 감성과 지성성의 통합, 협력, 적응과 조절이라는 페러다임을 구현하기 위해서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다시 가족으로
다섯 살 큰 아이가 멜빵바지에 연장 가방을 메고 엄마 앞에 나타났다.
ㅡ 왠 연장 가방이야?
ㅡ 난 커서 ‘만능수리공’이 될 거야.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이는 항상 자신이 뭘 원하는 지 엄마인 나에게 확실히 전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나와 통하는 장면만 크게 받아들였던 같다. 그저 책을 읽는 모습,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습만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주의해야겠다.
고향을 찾아 나선 도로시 일행,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심장이 없는 양청나무꾼, 겁쟁이 사자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줄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길을 떠나지만 그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오즈의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험을 통해 결국 평범한 도로시는 비범해지고, 뇌는 없지만 깊이 생각하는 허수아비는 지혜를 얻고, 심장은 없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양철나무꾼은 사랑을 얻고, 겁쟁이지만 일행을 위해 힘껏 싸우는 사자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원한 것을 찾아 떠난 모험의 과정 속에서 그들이 원했던 것들 것 갖게 된다.
사십 대 우리 부부는 각자 ‘나’를 오롯이 녹여내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기계를 사랑하는 큰 아이는 기계를 다룰 줄 알기를 원하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작은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한다.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알아 본 결과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대안을 모색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도 도로시 일행처럼 각자 원하는 일을 하게 되기를 바래 본다.
*
1 홀랜드 적성검사
이 검사는 미국의 저명한 진로 심리학자인 John L.Holland의 이론에 근거하여 제작된 검사로서 6개의 직업적 성격유형 즉 실재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기업형(E), 관습형(C)을 측정하고 이렇게 측정된 진로유형(성격유형)에 따라 전공학과와 직업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세상의 직업은 그 하는 일이나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대체로 이와 같이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직업적 성격유형은 어릴 때부터 기질적으로 또는 자라오는 동안 환경에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는데 이러한 직업적 성격유형을 잠재적 적성으로 파악하여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면 그 후의 직업에서나 개인생활을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2 MMTICtm (Murphy-Meisgeier Indicator for Children) 어린이 및 청소년 성격유형검사
1990sus F. Murphy와 C. Meisgeier 박사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CPP(Consulting Psychologists Press)와의 계약 아래 김정택교수(서강대)와 심혜숙교수(부산대)에 의해 1993년 2600명의 한국 어린이 및 청소년(초2~중2)을 표집 대상으로 어세스타의 연구진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협력으로 한국판으로 표준화되었다.
MMTICtm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발달과정에 있어서 성격이해, 학습 지도, 대인관계 형성, 진로 지도에 도움을 주고 청소년 상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되고 있다.
3 학습 종합 진단검사
학교에서의 학업 성취가 청소년기의 적응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적절한 평가 도구 및 상담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 학습종합진단검사는 초, 중, 고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의 학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상담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한 검사다. 이러한 목적에서 개발된 학습종합진단검사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학습문제를 과학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도록 학습과정에 필요한 학습 전, 중, 후 요인으로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였다. 또한 학생 자신에게 맞는 학습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학습유형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본 검사는 학습부진이나 학습장애로 고민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나 기대에 비해 학업성취가 낮게 나오는 학생들에게 비효율적인 문제영역과 자신의 학습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습상담에 효과적인 상담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4 MI 적성진로진단검사
MI 적성진로진단검사는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개인의 능력과 흥미를 객관적, 주관적인 측면에서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다중지능 이론에 기초하여 적성, 진로성향, 진로성숙도 등을 측정함으로써 개인의 진로준비와 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자신만의 적성을 키워낼 수 있는 성공적인 진로선택을 시작할 수 있다.
꼭지글 2.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 우정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학년 초가 되면, 아이들이 바빠지는 만큼 엄마들도 바빠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아이들 ‘사회성 키우기’를 목표로 엄마들의 공적이면서 또 사적인 모임들이 활성화된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한데 모여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엄마들은 아이들 학습에 관련된 정보와 괜찮은 학원 정보 등을 공유한다. 얼핏 보면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모임인 것 같다.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과는 달리, 모여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제각기 혼자 놀고 있다. 같은 곳에 모여 있기만 할 뿐, 저마다 게임기나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을 가지고 따로 놀고 있다. 어쩌다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어보면, 무료 다운로드 정보나 게임 노하우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아이패드 중 어느 것 하나 가지지 못해 멀뚱거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 엄마에게 돌아오는 충고는 이렇다.
ㅡ 얼마나 잘 키우려고 게임기 하나를 안 사줘요?
ㅡ 애들 사회성을 위해서라도 하나쯤은 꼭 필요해요.
ㅡ 아이 왕따 안 당하게 하려면 하나 사주세요.
다른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는 전자 기기, 우리 아이에게도 꼭 사줘야 할까? 우리나라 청소년의 문제유형 중 1위는 청소년 우울증, 2위는 인터넷 중독이라고 한다. 청소년 문제로서 인터넷 중독 즉, 게임 중독은 한국, 중국, 대만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현재 우리나라 게임 중독 청소년 수는 2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동,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성인의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을 능가할 만큼 심각한 중독이다. 초등학교 이전 또는 초등학교 시기에 게임에 노출된 아이는 바로 인터넷 중독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게임에서 구제하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오만 가지 방법을 총동원해서도 6, 7년이 걸릴 만큼 치료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치료 후 평생 중독의 유혹에 시달린다고 하니 사실 상 완치는 없다고 봐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요즘 아이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로직을 파악하고 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또 다른 게임, 더 새로운 기기를 찾는다. 내 아이가 또래 관계에서 왕따 당하지 않을까 불안한 엄마들은 때에 맞춰 최신 기기로 척척 바꿔준다. 내 아이만 뒤쳐지면 안되니까.
어린이 방송이 주를 이루는 초저녁 시간대, TV를 켜면 아이들 장난감 광고가 줄줄이 이어진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돌며 바쁜 하루를 보낸 아이들은 친구와 만나 놀 새도 없이 TV앞에 앉아 장난감 광고의 유혹에 홀딱 빠진다. 날짜를 정하고 시간을 맞춰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친구는 번거롭다. 그렇게 친구를 만나도 조금 놀다 보면 금방 학원 갈 시간이 되어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놀지도 못한다. 아이들은 내가 필요할 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장난감 친구를 갈구한다. TV 속 장난감 광고를 보면, 어쩌면 그리도 아이들 마음을 잘 아는지 아이들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장난감 친구에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도록, 새로운 장난감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때 맞춰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최신 기기, 새로운 장난감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우울하다. 영혼 없는 물건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빈곤하게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문제유형 중 1위가 청소년 우울증인 이유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새로운 친구가 필요하다. 최신 유행 장난감이나 게임 말고.
네 친구가 되어 줄게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뭘까? 최신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원할 것 같지만, 아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친구를 원한다. 자신 속의 보석을 발견해 줄 친구를 찾기를 원한다.
ㅡ 엄마, 단짝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
초등 1, 2학년일 때, 엄친딸(말 그대로 엄마 친구 딸)들과 주로 놀던 큰 아이가 3학년이 되자 단짝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자신의 마음 속 빛나는 보석을 알아봐 줄 친구를 찾고 싶어했다. 그리고 친구 마음 속의 빛나는 보석도 발견하고 싶어했다. <샬롯의 거미줄>은 아이가 진심으로 친구를 사귀기를 원할 때 읽어주면 좋은 책이다.
약하게 타고나 제 구실을 못할 것 같은 녀석이 되어 주인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한 돼지 윌버는 주인 집 막내 딸이 울고 불고 말리는 통에 겨우 살아남게 되지만 곧 단돈 6달러에 이웃 삼촌네로 팔려간다. 손이 많이 가는 가축을 빨리 해치우는 법, 그 해 크리스마스, 햄이나 베이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돼지 윌버의 운명이다. 하지만 영리하고 재주 많은 거미, 샬롯이 나타나 윌버를 구해주겠다고 나서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니, 윌버? 내가 친구가 되어줄게. 난 하루 종일 널 지켜보았는데, 네가 마음에 들었어.”
돼지 윌버의 마음 속 보석을 발견한 거미 샬롯. 거미 한 마리가 어떻게 돼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샬롯은 ‘내가 벌레를 속일 수 있다면, 사람도 속일 수 있을 거야. 사람이라고 벌레보다 나을 것도 없으니까’라며 기발한 작전에 돌입한다. 바로 자신의 거미줄로 ‘대단한 돼지’라 짜 놓은 것! 윌버는 대단한 돼지에 걸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주인 아저씨는 아침 이슬이 맺힌 거미줄의 메시지를 보고 기적이 일어났다며 호들갑을 떤다. 돼지 윌버가 특별하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샬롯은 이어 ‘근사한 돼지’, ‘눈부신 돼지’, ‘겸허한 돼지’를 거미줄에 짜 놓았고 윌버는 점점 그 이름에 걸맞은 돼지가 되어 갔다. 급기야 윌버는 ‘품평회’에서 명예로운 상을 수상하고 주인 아저씨의 자랑이 되어 햄이나 베이컨이 되는 운명을 면하게 된다.
“왜 나에게 그렇게 잘 해 주었니? 난 그럴만한 자격이 없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샬롯이 대답했다.
“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거미줄을 짰던 거야. 어쨌든, 어쨌든 말이야, 산다는 건 뭘까?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잠시 살다가, 이렇게 죽는 거겠지. 어쩌면 난 널 도와줌으로써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씩은 다 그럴 거야.”
ㅡ 엘윈 브룩스 화이트 <샬롯의 거미줄> ㅡ
태어난 순간부터 죽임을 당할 위험에 처한 돼지 윌버, 지혜로운 거미 샬롯은 약하지만 순수한 돼지 윌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돼지보다 수명이 현저히 짧은 거미 샬롯은 거미줄을 더 이상 짤 수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 윌버의 목숨을 구하는데 자신의 거미줄을 쓴다. 기껏해야 파리나 잡아 먹을 때 쓰는 거미줄이지만 친구를 위해 그 거미줄을 쓰게 되자 기적은 일어난다. 우정이란 무엇일까?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 거미 샬롯의 말대로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켜 주는 그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우정 지속의 법칙
골목이 사라지고, 아이들의 놀이도 사라져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진 세상, 자녀의 사회성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는 자녀의 사회성을 기를 목적으로 일부러 여러 친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한 명의 친구와 오래도록 우정을 쌓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 마음을 열고, 친해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의 사회성은 저절로 자란다. 열 명의 친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한 명의 친구와 깊이 사귀는 것이 아이에게도,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좋다고 말한다.
ㅡ 엄마는 단짝 친구 있어?
ㅡ 응. 엄마 단짝 친구는 아빠야.
ㅡ 엄마는 어떻게 단짝 친구랑 그렇게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낼 수 있어?
엄마의 단짝 친구가 아빠라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아이가 물었다.
ㅡ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야. 지금처럼 잘 지내기 위해서 엄마도 아빠도 많이 노력했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 처음엔 삐걱대고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보석을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같은 점은 살리고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 과정이 하루 아침에 될 리 없다.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다면 그건 대단한 행운이다. 그 친구와 단짝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친한 친구를 사귀기 힘든 요즘, 마음에 드는 친구가 생겼다면, 친구를 사귀는 법에서부터 우정을 유지하는 법, 친구와의 이별에 대처하는 법까지 안내해주는 우정지침서 설흔의 <우정 지속의 법칙>을 읽을 시간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연은 물론 고전, 영화, 옛 위인들의 일화를 통해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11가지 법칙을 제안한다. 한때 단짝으로 지낸 친구가 목숨을 끊은 경험이 있는 저자가 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쓴 책이다.
“그 친구는 삼촌 때문에 죽은 거야.”
친구와 학교 문제로 고민하던 중3짜리 조카가 한 말이다. 조카의 한마디는 저자인 삼촌의 마음을 후벼 팠다.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정확히 중3 때, 학교 문제로 고민했던 저자의 단짝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친구를 비롯해 조카를 실망시킨 저자는 때늦은 후회와 자책으로 ‘우정 지속의 법칙’을 완성하고, 중 3 조카는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출발선 상에 선다. 죽은 친구와의 사연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 조카와의 갈등과 화해가 묻어 있는 <우정 지속의 법칙>을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꽉 차 오른다.
법칙 1. 불쑥 찾아가자
법칙 2. 줄기차게 만나자
법칙 3. 둘만의 것을 공유하자
법칙 4.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주자
법칙 5. 약속을 꼭 지키자
법칙 6. 함부로 대하지 말자
법칙 7. 잘못을 인정하자
법칙 8. 잘못을 알려 주자
법칙 9. 모두가 외면할 때 손을 내밀자
법칙 10. 함께 가자
법칙 11. 함께하는 ‘지금’을 즐기자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11가지 법칙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소중했던 친구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불쑥 찾아가고 줄기차게 만나기를 지속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만의 것을 공유하고,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잘못을 인정하고 모두가 외면할 때 손을 먼저 내밀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정은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 주고, 또 커지면 분갈이를 해 주는 화초를 키우듯 가꾸어야 한다.
아이에게 단짝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가 보고 싶어 아이는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울 정도였다. 마음 속에 같은 보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비슷한 점이 많은 친구라 했다. 내향형의 큰 아이가 처음으로 마음을 문을 활짝 열어 받아들인 첫번째 친구였다. 우정 지속의 법칙을 꼬박 지킨 지 서너 달이 지났을 무렵, 그 친구가 이별 통보를 해 왔다. 그 친구에게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다른 친구가 생긴 모양이었다. 하루 아침에 이별 통보를 받은 큰 아이는 상심이 컸다. 학교 가는 것도 더 이상 즐거워하지 않았다.
나는 깨달았다. 친구들과의 우정도 피할 수 없는 성쇠가 있다는 것을. 지난날은 지난날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것을.
아이와 나는 박제가의 문장을 함께 읽었다.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도 있듯, 우정에도 끝이 있다. 하지만 그 우정이 끝나는 순간에 비로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아이는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 단짝이 되어 지내는 동안 모든 것을 친구와 공유하며 행복하게 지냈지만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이별을 겪으면서 마음의 키가 한 뼘은 더 자란 듯했다.
ㅡ 엄마, 그 친구가 나랑 지내면서 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겠어.
새로운 친구가 필요 없잖아!
심심한데 친구들은 마음에 안 들고…… 동물들은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았어요.
그때 우편배달부 비둘기가 날아왔어요.
“재밌는 소식 좀 없나요? 여기는 너무 지겨워! 새로운 친구 하나 보내 줘요.”
돼지가 비둘기에게 말했어요.
“너희들이 직접 만들면 되지!”
ㅡ 아델하이트 다히메네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ㅡ
심심한데 마음에 드는 친구 하나 없는 동물들, 하루는 서로 헐뜯기를 멈추고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시작한다. 지푸라기를 털실로 꽁꽁 묶고 뼈다귀를 집어 넣어 완성한 친구는 말이 없다. 꿈쩍도 하지 않는 ‘새로운 친구’를 위해 동물들은 각자 가장 친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다. 염소는 약초를 선물하고, 닭은 자장가를 불러주고, 개는 경비견이 되어 지켜준다. 고양이는 깨끗이 핥아주고, 생쥐는 신문을 읽어준다. 그러면서 동물들은 서로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친한 친구가 된다.
“어? 그러고 보니 새로운 친구가 필요 없잖아?”
친구와 놀다가 싫증나면 다른 친구로 바꾸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눈을 크게 뜨고 지금 곁에 있는 친구의 장점을 찾아보면 어떨까?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고 단짝을 얻는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친구란 매번 다른 존재가 아니라 오래 묵어도 늘 새로운 존재다.
내 아이의 사회성을 생각하는 엄마라면, 내 아이에게 놀 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 그리고 친구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최신 유행 장난감이나 스마트폰으로 친구를 사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 여럿이 모여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우정이 싹트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청소년 우울증이나 인터넷 중독 등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에 아이들을 노출시킬 뿐이다. 삶이 힘들어도, 나를 알아봐 주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의 삶은 ‘승격’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수많은 좋은 가치들 중 단연 최고의 가치는 ‘우정’이다.
*
친구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우정 그림책 모음
|
누구라도 친구 저자 신자와 도시히코|역자 유문조|문학동네 |2009.02.03 |
친구가 되기 위해 우리는 만나는 거야! ‘나’가 우선시되고, ‘내’ 친구만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편안하게 ‘모두 친구’라는 말은 가슴에 따뜻한 바람이 일게 한다. 이제 비교하고 따지고 재지 않아도 된다. 너와 내가 만난 건 친구가 되기 위해서니까. | |
빨간 고양이 마투 글/그림 에릭 바튀|역자 최정수|문학동네 |2001.07.05 | |
마음껏 행동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빨간 고양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동경으로 가득 찬 마투는 아이들의 '한없이 자유로운 정신'을 닮았다. 빨간 마투는 새알은 발견한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던 빨간 마투가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에게 자신의 온기와 땀을 전해 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빨간 마투와 새 사이의 우정을 목격한다. | |
친구를 찾습니다 글 사쿠라 토모코|그림 이모토 요코|역자 이정원|문학동네 |2008.04.11 | |
교활하고 음흉해 보이는 늑대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늑대를 무서워하는 동물 친구들은 늑대가 친구가 되고 싶어 호의를 보여도 무시한다. 늑대를 피하기만 하는 동물들 앞에서 늑대는 “나도 너희와 같이 놀고 싶단 말이야”라며 엉엉 울어버린다. 동물 친구들은 서서히 늑대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늑대야, 몰라봐서 미안해. 넌 정말 좋은 친구야.” | |
이상해! 저자 나카야마 치나쓰|역자 고향옥|고래이야기 |2009.10.25 | |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Oh! No! 당연하게 생각해온 여성의 역할과 남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이끄는 책.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 자료로 유용하다. | |
울랄라,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글 임영희|그림 아멜리 그로|역자 이정주|주니어RHK |2013.03.15 | |
유치원 때부터 이미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성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남자친구’, ‘여자친구’ 부터 만드는 게 요즘 아이들의 관심이자 특기이다.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을까? | |
폭풍우 치는 밤에 저자 기무라 유이치|역자 김정화|아이세움 |2005.05.30 | |
늑대와 염소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먹이사슬 관계인 늑대와 염소가 하룻밤 사이 친구가 되어 둘만의 비밀 우정을 지켜 나가는 그림 동화이다. 늑대와 염소의 독특하고 기이한 만남에서부터, 둘의 우정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슴 두근거리는 스릴만점 장면의 연속이다. | |
짝꿍 바꿔 주세요! 저자 다케다 미호|역자 고향옥|웅진주니어 |2007.03.20 | |
사실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짝꿍과 친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 꼭 읽어야 할 그림책! 친해지려고 짝꿍을 괴롭히는 아이와 그걸 모른 채 당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담긴 그림책 | |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글 윤영선|그림 전금하|문학동네 |2013.04.01 | |
사실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응석받이, 심술꾸러기, 울보, 싸움꾼 등 우리 주위의 친구들의 모습이 오롯이 반영되어 있다. 그 안에는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담겨 있다. | |
|
고양이와 개 글/그림 에릭 바튀 물구나무 |
거리의 방랑자이자 화가인 고양이와 집안에서 독서하기를 즐기는 개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 모듬 수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
| |
|
너는 누구 편이야? 글 김진락 그림 윤유진 오르다 |
날짐승과 들짐승은 서로 잘 싸운다. 날짐승이 이길 것 같으면 날짐승 편 들었다, 들짐승이 이길 것 같으면 들짐승을 편 들었다 하는 박쥐의 이야기. 박쥐는 결국 날짐승과도 들짐승과도 친구가 되지 못하고 동굴안에서 혼자 지내는 처지가 된다.
| |
형광고양이 글 아더우|그림 다무|역자 하루|푸른날개 |2010.04.15 | |
형광고양이는 외모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에게 왕따를 당한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새빨간 색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중, 우연히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형광고양이로 변신한다. 이전과 반대로 돌변한 고양이 친구들은 밤에도 빛나는 형광고양이를 영웅으로 만든다. 형광 패인트가 벗겨지면서 새빨간 고양이로 돌아오게 된다. 외모 때문에 친구를 따돌리거나, 영웅으로 만들었던 고양이 친구들은 진짜 우정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꼭지글 3. 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시간
어느 사과부터 먹을까?
내게 주어진 사과 상자. 상자 속, 사과는 단 열 개. 하루에 사과 딱 하나만 먹을 수 있다. 어느 사과부터 먹을까? 싱싱한 사과, 멍든 사과, 벌레 먹은 사과, 예쁜 사과 등 열 개의 사과는 모두 다르다.
ㅡ 난 예쁜 거부터 먹을래.
작은 아이가 대답했다.
ㅡ 난 아무거나 먹을래. 벌레 먹거나 멍든 부분은 잘 손질해서 먹으면 되니까.
큰 아이가 대답했다.
사과를 고르는 데도 두 아이의 개성은 고대로 묻어난다. 무엇이든 예쁜 걸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사과도 예쁜 순서대로 하나씩 먹을 거란다. 작은 아이는 맛보다는 색깔이나 모양에 관심이 더 많다. 우리집 만능수리공임을 자처하는 큰 아이는 사과 하나라도 자기 방식대로 손질해서 먹을 거란다. 아마도 큰 아이는 큰 칼, 작은 칼, 긴 칼, 짧은 칼 등 갖은 도구를 다 활용해서 때로는 검객처럼, 때로는 무사처럼 매일 매일 다르게 손질해 먹을 거 같다. 큰 아이는 사과를 먹는 것보다 오히려 사과를 손질하는 기술에 더 관심이 많다.
이 간단한 질문에 머리가 복잡해진 건 엄마인 나였다. 오늘 싱싱한 사과를 먹었다면 내일 멍든 사과가 상할 수도 있겠다. 반대로 오늘 멍든 사과를 먹었다고 오늘 싱싱했던 사과가 내일도 싱싱하리란 보장은 없다. 어떻게 하면 매일 신선한 사과를 먹을 수 있을까? 사과가 백 개, 천 개라면? 사과의 감가상각을 고려해서 일부는 생으로 먹고, 나머지는 잼으로 만들거나, 술을 담가 두고두고 먹어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현재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며 머리를 쉴새 없이 굴려댔다. 어쨌거나 나는 어느 것 하나 썩히지 않고 전부 먹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갔다.
남편은 색다른 제안을 해왔다. 바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부터 골라먹을 것! 모든 사과는 한꺼번에 주어졌고, 하루에 단 한 개만 먹을 수 있다. 전체 사과 열 개 중에 오늘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 한 개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아홉 개. 내일 아홉 개의 사과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여덟 개. 모레 여덟 개 사과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일곱 개…… 매일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골라 먹는다면 마지막 날까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 셈이 된다. 반대로,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부터 먹는다면, 오늘 열 개 사과 중에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아홉 개. 내일 남은 아홉 개 사과 중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여덟 개, 모레 여덟 개 사과 중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먹는다면 남은 사과는 모두 일곱 개…… 매일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골라 먹는다면 결국 마지막 날까지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먹은 셈이 된다. 그러니까, 남편의 주장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부터 먹을 것! 그것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맛있는 사과를 먹는 방법이란다.
과연, 그럴까?
아끼면 아낄수록 부족한 것은?
태어남과 동시에 누구나 일생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는다. 사과 상자를 우리의 삶에 비유한다면, 사과는 곧 시간이다. 사과 상자에서 사과를 하나씩 꺼내 먹듯,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누군가 당신에게 속삭인다. 사과를 먹지 말라고. 꼭 사과를 먹어야 한다면 최대한 아껴먹으라고.
시간을
아끼면 곱절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시간 절약, 나날이 윤택해 지는 삶!
시간을 아끼면 미래가 보인다!
더욱 보람찬 인생을 사는 법 – 시간을 아껴라!
바로 미하엘 엔데의 <모모>속 회색인간들의 속삭임이다. 회색인간들은 바로 우리가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 손에 쥐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마음 속에 생겨나는 존재다.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공연히 서글픈 날, 여태 제대로 산 것 같지 않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날, 회색인간은 찾아온다. 똑떨어지는 엉터리 계산을 해대며 왜 아까운 시간들을 낭비하고 살았냐고 질책한다. 30분이 걸리는 일은 15분만에 끝내라고,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아깝다고. 노래를 하고,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는 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시간은 귀중한 것. 잃어버리지 말라!
시간은 돈과 같다. 그러니 절약하라!
회색인간들의 말을 듣고, 돈을 더 벌기 위해, 혹은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무언가 더 이루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 쓴다면, 일시적으로 돈을 더 벌고, 성적은 더 좋아지며, 무언가 더 이룬 듯 해 보일 수도 있다.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만이 중요해지므로 자신의 일을 기쁜 마음을 갖고 또는 애정을 갖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나’다운 것은 방해만 될 뿐이다.
<모모> 속 친구들은 회색인간의 말을 듣고 1분 1초의 시간도 아끼게 되면서, 예전의 따스한 정을 잊고 점차 차갑고 삭막한 사람들이 되어 갔다.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오히려 원래 갖고 있던 자신다운 것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시간을 아끼는 사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갔다. 삶은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말았다.
나 하나로는 부족해? 나 하나로도 충분해!
무언가 이루고 싶고, 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다는 꿈은 누구에게나 있다.
예쁜 사과부터 골라먹겠다는 작은 아이는 ‘그림 잘 그리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이 아이는 늘 바쁘다. 예쁜 옷을 골라 입어야 하고, 머리도 예쁘게 빗어야 한다. 방도 예쁘게 꾸며야 하고, 꽃씨도 심고, 화분에 물도 주어야 한다. ‘그림 잘 그리는 선생님’이 되려면 무엇보다 그림도 많이 그려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만능수리공이자 오지탐험가가 되고 싶은 큰 아이는 늘 바쁘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매일 매일 체력단련을 해 두어야 한다. 무엇이든 뚝딱뚝딱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의 쓰임새도 익혀야 한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생존 기술과 응급 처치 기술도 알아두어야 한다. 수학과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레오는
너무너무 바빴어.
일을 해도 해도 할 일이 넘쳐 났지.
계획표라도 만들면 도움이 될 거 같았어.
하지만 레오의 계획표는 점점 길어져만 갔어.
“나 하나로는 부족해. 할 일이 너무 많아.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
ㅡ 피터 레이놀즈 <나 하나로는 부족해> ㅡ
기다란 계획표가 산처럼 쌓여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나 하나로는 부족해>의 레오는 마치 회색 인간들에게 들들 볶인 모모의 친구들처럼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할 일은 넘쳤다. 레오가 자신이 두 명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한 명의 레오가 나타났다. 레오가 둘이 되어도 할 일을 다 하기에 역부족! 레오는 한 명 한 명 더 늘어나 급기야 열 명이 된다. 열 명의 레오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할 일을 마쳤을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한 명의 레오에게 부족했던 시간은, 열 명의 레오에게도 역시 부족한 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바쁘게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다. 할 일을 보면 마치 끝이 없는 길처럼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만 같다. 쌓여 있는 일을 보면 볼수록 더욱 긴장되고 마음도 불안해 진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숨이 탁탁 막혀 더 이상 뭘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럴 때 회색인간이 나타나 속삭일 것이다. 1분 1초를 아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물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겠지만, “쉴 시간은 없어”, “꿈 꾸는 건 계획에 없어”라 말하는 삶은 너무나 삭막하다. 한 순간 한 순간의 과정을 즐기며 목표에 이르는 길은 없는 것일까?
모모는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꼭 반 시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신기한 거북 카시오페이아처럼, 나에게 단 반 시간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한꺼번에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바로 지금 딛게 될 걸음, 다음 순간에 쉬게 될 호흡, 다음 순간에 하게 될 일만 생각해야 한다. 계속해서 반 시간씩만 이어서 바로 다음 일만 해 보는 거다. 그러면 숨이 차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일을 하는 게 즐거워진다. 일이 즐거워지면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 새 목표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레오는 생각했어.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 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내 사과를 맛있게 먹는 법
우리집 네 식구의 사과 먹는 법은 다 다르다. 예쁜 것을 골라 먹든, 잘 손질해서 먹든, 맛있는 것 먼저 먹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자신의 사과를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중요한 것은 사과를 먹는 그 순간엔 사과에 흠뻑 젖어야 한다는 거다. 동글동글하고 빨간 그 모양에, 새콤달콤한 그 향기에, 아삭아삭한 식감에 빠져 ‘사과’를 맛 봐야 한다.
사과 상자가 태어남과 동시에 주어지는 삶이고 사과가 시간이라면, ‘오늘,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먹으라’는 남편의 제안은 일리가 있다. 그 말은 또한 ‘지금 이 순간, 가장 맛있게 사과를 먹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제는 존재하지 않았고, 내일이면 사라질,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는 꽃과 같은 존재다.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은 지나면 사라지므로 잼이나 술로 가공해서 오래 두고 묵혀서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을 수 없다. 내가 고른 사과를 가장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이 지금 순간 사과 속으로 푹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 시간은 꽃이다. 오늘 핀 꽃은 오늘이 지나면 진다.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꽃이 핀다. 이 순간엔 지나간 과거에 매이지도 오지 않은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히지도 않고,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시간을 훔치는 시간도둑 회색인간을 물리친 모모처럼!
*
<모모> 속 회색인간의 정체를 밝혀라
시간은 돈,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마저 내기 어려웠던 우리 부부, 아이들은 일 때문에 늘 바쁜 엄마 아빠를 보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모모>를 읽는 순간, 아이들은 모모와 함께 시간을 되찾는 모험을 떠나며 행복해했다.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에 너무나 좋은 책이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엔데 사후 출간된 <엔데의 유언>과 함께 읽으면 더 좋다. 강신준 교수의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를 함께 읽으면, 회색 신사들의 정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모모처럼 살아가기’를 실현하고 싶다면 와타나베 이타루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권한다.
|
엔데의 유언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저자 카와무라 아츠노리, 그룹 현대|역자 김경인|갈라파고스 엔데는 통화를 인간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한번 화폐를 실제 행위나 물건에 대응하는 가치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화폐시스템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지구라는 별에서 앞으로도 생존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양심적 행동이 보상을 받고, 양심적으로 일하면 경제적으로 파멸하는 것이 지금의 경제시스템입니다.” |
|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저자 강신준 |사계절 우리가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하면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 시간이 많고 여가 시간이 거의 없어서 그랬던 것이다. 그리고 노동시간이 많았던 까닭은 베짱이가 개미의 시간을 강제로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짱이가 사라지고 강제로 하던 노동이 멈추면 이제 이들 두 시간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노동시간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최소의 수준으로 줄어들고 여가시간은 최대한으로 늘어나게 된다.” |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역자 정문주|더숲 “우리 시골빵집은 단순함을 지향한다. 만드는 자에게는 직업으로서, 소비하는 자에게는 먹거리로서의 풍성한 즐거움을 지키고 키워가기. 그러기 위해 비효율적일지언정 더 많은 정성으로 한 번이라도 더 많은 손길을 거쳐서 공 들인 빵을 만들고, 이윤과 결별하기. 그것이 부패하지 않는 돈을 탄생시킨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
출판사 목록 (오름차순 정렬)
글담출판사
글항아리
김영사
더좋은책
더숲
돌베개
들녘
문예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바다출판사
북드라망
북포스
비아북
사계절
살림
생각하는책상
서해문집
시공사
어크로스
열린책들
웅진지식하우스
위즈덤하우스
을유문화사
을파소
창비
책세상
한겨레출판
한길사
현암사
홍익출판사
휴머니스트
21세기북스
RHK